우리는 흔히 ‘명품’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것은 세상이 변하다가 보니 사람들이 내실보다는 허영에 물들어 있기 때문인가 보다. 명품이란 말을 붙여야 남들보다 나아보이는 것인지. 하지만 정말 명품이란 돈의 가치로 따지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명품이란 내실이 있어야 한다. 명품이란 단어를 부쳤다고 해서, 그것이 명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내실이 있는 곳이 있다. 일반적인 공사를 한 것이 아니다. 기본부터 탄탄히 조성을 하고, 그 위에 좋은 재료를 이용해 아름답게 꾸몄다. 주변도 아름답게 장식을 했다. 그리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 명품마을의 주민들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바로 ‘생태교통 수원2013’이 열리는 시범지역인 행궁동이 ‘명품마을’이다.

 

 

명품마을에 조성한 ‘명품골목’

 

생태교통 시범지역인 행궁동이 명품마을이 되기까지에는 주민들의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했다. 몇 개월 동안 날이 무덥고, 비로 인해 땅이 질퍽거리는 날이 많았음에도 묵묵히 명품마을로 변해가는 것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괜한 짓거리들을 한다고 불평도 했고, 반대도 많이 했다.

 

그러나 골목길이 깨끗하게 변해가고 점차 주변 정리가 되기 시작하면서, 주민들 스스로가 주민추진단 사무실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처음에야 저도 많이 반대를 했죠. 우선 먼지가 나고 시끄러워서 불편하니까요. 거기다가 우리 집에 아이가 입시준비생이 있는데, 여간 짜증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서요. 이런 집은 대개 가족 모두가 입시생이 되잖아요?”

 

 

그렇지만 골목을 깊이 파 그 곳에 하수관거를 묻고, 그 위를 색이 있는 블록으로 깔아 잘 정비가 되어가는 골목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명품골목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도 반대를 해야 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 다고 한다.

 

전국 최고의 명품골목 탄생

 

그동안 행궁동 생태교통 시범지역의 골목길을 몇 번이고 돌아다녔다. 달라져 가고 있는 골목을 돌아보면서, 과연 이 골목 길 조성공사가 다 끝나고 나면 얼마나 명품골목이 될까 하는 기대여서이다.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골목길 조성공사는 이제 공정 98%를 넘어서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명품 골목길이 생겨나면서 주민들의 변화도 함께 시작이 되었다. 높다랗게 쌓았던 담을 헐어내는 집들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자신들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칙칙한 시멘트 블록으로 쌓은 담장과 골목길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란다.

 

‘이제는 골목주민들 스스로가 마음을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변이 깨끗해지니 가득 쌓여만 가던 쓰레기가 줄었고요. 거기다가 주민들이 벽을 허물고 주변 정리를 하는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주변에 걸맞지 않는 담이라면서요.“

 

주민생태교통추진단에 있는 한 담당자의 말이다. 꼭 그렇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골목을 돌아보면 이 골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가 있다. 골목마다 작은 화단이 만들어지고, 그곳에 주민들 스스로가 꽃을 심고 물을 주기 시작했다. 주변에 잡다하게 너부러져 있던 보기 흉한 것들도 모두 정리가 되었다. 정말 전국 최고의 ‘명품골목’이 탄생한 것이다.

 

 

이제는 주민들 스스로가 지켜가야 해

 

‘생태교통 수원2013’의 시범지역으로 선정이 된 행궁동 일원. 아름답게 변한 골목길을 천천히 걸어본다. 그 골목길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바로 곳곳에 마련한 쌈지공원 때문이다. 잘 정리가 된 골목길과 함께 작은 도심 속의 공원이라는 쌈지공원, 그리고 벽 밑에 다소곳 웅크리고 있는 작은 화단들.

 

비록 지금은 그 아름다움의 모든 것을 다 느낄 수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지막 작업을 마무리 하고 나면, 이 명품골목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인가? 그런 것만 생각해보아도 기분이 좋아진다. 생태교통으로 인해 전국 최고의 명품골목이 수원에 생겨난다는 것. 이것으로 만도 기쁘지 아니한가?


그래도 연말인데 어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무엇을 선물하는 것이 가장 좋은가를 두고, 참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에 한 분이 아무래도 운동화가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희가 매달 도움을 주는 국내의 학생들에게 일인당 오만원 정도를 들여,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들을 했습니다. 영양제를 보내주자, 혹은 목도리와 장갑 등을 보내주자. 혹은 피자 교환권을 보내 주자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아이들에게 잠시는 기쁨을 주겠지만, 한 겨울을 즐겁게 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최종적으로 결론을 지은 것인 운동화입니다.

아이들에게 선물로 줄 운동화를 포장을 마치고

준비한다고 전화를 걸었더니

메이커 운동화를 사주기로 마음을 먹고 알아보았더니, 다행히 연말 세일을 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그 가격을 물었더니 우리가 준비한 금액과 흡사하기에, 이것도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죠. 먼저 아이들의 신발문수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일일이 집으로 전화를 걸어 문수를 알아보는 수밖에요.

“거기 ○○이네 집이죠?”
“예, 그런데요. 어디세요?”
“예, 여기는 자선은행입니다.”
“예 정말로 고맙습니다. 매번 이렇게 도움을 주셔서요”
‘이번에 운동화를 한 켤레 사서 보내려고 하는데, 발 사이즈를 알고 싶어서요“
“예, 230mm인데요. 고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운동화가 다 헤어져서 걱정을 했는데”


아이들에게 전해 줄 운동화와 편지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그 말 한 마디만으로도 가슴이 따듯해진다. 역시 운동화로 결정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운동화를 준비하고 일일이 편지를 써서 아이들에게 보낼 준비를 한다.

모두가 하나가 되는 마음. 그것이 사랑이란다.

저녁에 어린이 구호단체 NGO인 자선은행의 이상직 대표와 이사들이 사무실로 모였다. 아이들에게 전해 줄 운동화를 일일이 포장을 하고, 그것은 1월 1일에 직접 집을 찾아가 전달을 해주기로 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볼 겸. 운동화를 포장지로 싸는 모습을 보니, 하나같이 행복한 모습이다. 작은 것이지만 늘 나눔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직접 운동화를 포장하고 있다. 맨 우측이 이상직 대표, 류근태이사, 세번째가 전북도 행정관인 양심묵이사.

후원자 한 분이 한 달에 3,000원, 5,000원씩을 도와주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모임이다. 그러다가 보니 모든 것 하나를 하더라도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후원금은 단 한 푼도 딴 곳에 사용되지가 않는다. 100% 아이들을 후원하는 데만 사용을 한다. 그것이 굿월드 자선은행(
www.goodworld.kr)의 자랑이기도 하다.

포장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감돈다. 이 운동화 한 켤레가 대단한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마음은 세상 어느 것보다도 클 수가 있다. 이 운동화를 신고 2011년 새날을 맞이할 아이들의 밝은 표정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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