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토요일 오후의 지동교가 달라졌다. 2014년 팔달문상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전통시장 토요상설문화공연과 영동시장의 작가모임인 아트포라에서 주관하는 체험행사 때문이다. 오후 1시부터 시작한 체험행사는 나도 바리스타, 추억의 또 뽑기, 솜사탕 등의 체험장이 마련되었다. 1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체험행사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보인다.

 

지난 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체험행사를 즐겼는데, 그 때의 기억을 잊지 않고 이렇게 다시들 찾아오신 것 같습니다. 올해는 내실있게 체험행사를 준비했어요. 거기다가 초상화 그려주기까지 포함을 시켜 더 많은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아트포라의 작가의 말이다. 이 날 지원봉사는 수원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함께 해주었다고 한다.

 

 

달라진 공연, 모두가 재능기부

 

예년에 비해 달라진 공연의 모습도 이채롭다. 지난해는 기획사와 주관하는 전통시장이 각 1시간씩 공연을 담당했으나, 올해는 수원문화재단에서 65일까지 10 차례의 공연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모든 사람들이 재능기부로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

 

오늘 개막공연 한 달 전에 이미 10회의 출연자들이 결정이 되었어요. 모두가 재능기부로 무대를 꾸며주는 것이죠. 상당히 수준있는 공연팀들이 즐거움을 줄 것입니다. 지난해는 각 주민센터 등의 동아리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올해는 각자 지역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공연단이 주축을 이루고 있습니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의 말처럼 무대에 오른 리듬몬스터라는 비보이 그룹은 이미 상당히 많은 공연을 해왔다고 한다. 4명의 단원이 무대에 올라 공연을 보여준 리듬몬스터는 지금까지의 비보이 공연과는 달리, 얼굴에 탈을 쓰고 황병기 작곡의 가야금독주곡 숲에 맞추어 춤을 추었다.

 

상당히 수준있는 공연을 보네요. 수원은 역시 문화의 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역의 전통시장들이 이렇게 알차게 토요일 무대를 꾸며준다는 것도 놀랍지만, 무대에 오른 공연단 역시 대단한 실력들을 갖고 있습니다,” 공연을 관람하고 있던 성아무개(, 38)의 말이다.

 

 

달라진 무대 진행도 돋보여

 

토요문화공연의 진행도 예년과는 많이 달라졌다. 관객과 더 가까이 하기 위해 노력을 하는 사회자와 모듬북 연주, 하모니카 연주, 마술 등의 공연이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으며, 중간 중간에 시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인 전통시장에 관한 퀴즈풀기와 나도 스타 댄싱경연대회 등이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즐겁게 만들었다.

 

퀴즈와 댄싱경연 등에서는 상품을 주기도 해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어내기도.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아트포라의 체험행사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2시간 동안 이어진 전통시장 상설문화공연은 첫 개막일의 공연부터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는 토요일에는 팔달문상인연합회와 팔달문 앞 상인회들이 주관이 되어서 행사를 하고, 일요일에는 지동시장에서 보부상 체험과 장금이 체험을 했습니다. 나름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게 만들었다는 평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는 토요상설 문화공연만 하려고 합니다. 일요일은 좀 쉬어야죠.” 최극렬 상인연합회장의 말이다.

 

지동교에서 열리는 전통시장 토요상설 문화공연의 첫 개막 행사를 성공리에 마친 하모니카 공연자 한 사람은 이렇게 수원천이 흐르고 있고, 화성과 늘어진 능수벚꽃이 만개한 곳에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 잎으로도 이런 공연이 많이 이루어져 시민들에게 질좋은 공연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한다.

 

수원시 공연문화의 한 축으로 자리를 잡은 지동교. 수원천 남수문 앞에 걸린 지동교는 이제 수원에서는 빠트릴 수 없는 문화공연 장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팔달문 앞 상가들인 팔달문시장, 영동시장, 시민상가, 패션 1번가,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등 7개소의 시장이 돌아가면서 매주 토요일마다 공연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 공연은 오후 2시부터 2시간 정도 이어진다. 한 시간은 시장에서 준비를 한 공연팀이 무대에 오르고, 한 시간은 기획사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하지만 구경을 하는 사람들은 이 두 시간도 짧다고 할 정도로 토요문화상설공연을 좋아한다. 이제 4월이다. 5일부터 시작하는 지동교 토요문화상설공연이 기대가 된다.

 

 

관광객들도 찾아드는 지동교

 

지동교를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이유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그리고 먹거리의 세 가지가 완벽하게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지동교에서 열리는 문화공연도 즐겁지만, 아트포라 등에서 준비를 한 체험행사도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1000원으로 즐기는 체험행사는 줄을 서야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했던 프로그램이다.

 

지난 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비록 1000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으로 체험을 하였지만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면서 행복하기도 했고요. 단돈 천원으로 즐기는 냉커피에 뽑기, 거기다가 팥빙수 등은 정말 인기였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가 있어거 더욱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아트포라의 한 작가가 전하는 말이다. 그리도 전통시장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지동시장과 못골시장, 미나리광 시장에는 독특한 먹거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지동시장의 순대타운은 이미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를 하고 있지만, 그 외에도 많은 먹거리들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장날만두, 추억의 도넛, 값싼 칼국수 등과 시장 안에 무수한 먹거리들이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어, 관광의 3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곳이다.

 

잡다하고 불결한 주변정리가 관건

 

5일부터 시작되는 지동교 토요문화 상설공연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은 바로 주변정리가 아닌가 한다. 지동교 건너편 개방화장실 앞에는 많은 노숙자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들은 아침부터 술을 마시고 빈 플라스틱 술병 등을 아무 곳에나 던져 놓는다. 거기다가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버려 주변이 엉망이 되기도 한다.

 

 

이곳을 청소를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버려지는 쓰레기에 비해 인원이 충분하지 않다. 순대타운 뒤편에도 순대타운 이용객들과 노숙자들이 버린 담배꽁초와 빈 담배 갑 등이 축대 위까지 너부러져 있다. 하지만 바로 치워야 할 이런 불결한 모습들은 그 다음날까지도 그대로 방치가 되어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동교를 지나다니려면 불안하기까지 합니다. 노숙자들이 이른 시간부터 술을 마시고 있디고 하고요. 여기저기 널린 술병이나 꽁초를 보면서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5일부터 시작되는 토요문화 상설공연을 보기 위해 수원시민은 물론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아올 텐데 부끄럽네요. 이런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실제로 3일 오후에 비가 내리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술을 마시고 있는 사람들이 보인다. 오후 시간이긴 하지만 외지 사람들이 본다면 눈살을 찌푸릴 것만 같다. 거기다가 취해서 누워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인다.

 

 

수원을 좋아하기 때문에 일 년이면 몇 번씩 기족들과 함께 찾아오는 곳입니다. 수원 화성을 돌아보고 행궁도 관람한 후에는 전통시장이 있는 이곳으로 와 공연과 체험을 하고 갑니다.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예요. 하지만 집사람은 이곳을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주고 싶은데, 그렇지 않은 면도 있다는 것이죠.”

 

용인에서 토요일이면 화성을 자주 찾아온다는 김아무개(, 44)씨는 지동교 주변이 먼저 정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가끔은 낯 뜨거운 모습도 보인다는 것이다. 문화의 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지동교. 이제 2014년의 문화행사가 시작되기에 앞서, 먼저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주변을 정리해야 하지 않을까?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공연 관람을 하는 구경꾼들도 그늘로만 찾아든다. 우리 전통춤은 의상이 화려하다. 화려한 만큼 여러 겹을 끼어 입기도 한다. 그냥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이 무더위에 여러 겹으로 된 의상을 입고 춤을 춘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토요일마다 행궁 정문인 신풍루 무대에서 열리는 토요상설공연. 다양한 공연들을 접할 수 있는 이 상설무대는, 토요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정도가 공연이 된다. 이날 경기전통춤연구회가 관객들에게 선보인 춤은 모두 네 가지이다. 축원무, 교방굿거리, 소고춤과 화관무로 관객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춤이 좋아 모인 사람들

 

경기전통춤연구회(회장 성희자, 여, 58세)는 20명의 회원을 갖고 있다. 이 연구회에는 무용 전공자 6명이 함께 공연에 임하고 있으며, 비전공자 역시 10년 가까이 춤을 추워온 사람들이다.

 

“저희 경기 전통춤 연구회는 원래 춤누리 무용단으로 활동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경기전통춤연구회가 태동을 하게 됐고, 춤누리 무용단은 아직도 계속 활동 중이고요. 춤누리 무용단에도 전공자가 3명 정도 끼어서 춤을 이끌고 있어요.”

 

성희자 회장은 원래 춤을 전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저 춤이 좋아서 젊을 때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자 자연히 춤에서 멀어지게 되었다는 것. 아이들을 키워놓고 난 후 춤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어, 35세에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고 한다, 벌써 23년 째 춤을 추고 있는 것.

 

 

“그동안 내로라하는 선생님들을 찾아다니면서 춤을 배웠어요. 춤을 배우느라 팔도 안 다닌 곳이 없을 정도예요. 어느 선생님이 춤이 좋다고 하면 쫓아가서 배우고는 했죠. 지금은 청소년문화센터에서 월, 수, 금 회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어요.”

 

무더운 날 춤을 추고 나면 속까지 시원해

 

춤을 추고나면 분장실로 사용하는 곳으로 달려가 옷부터 훌훌 벗어 버린다. 땀이 많이 흐르는 탓도 있겠지만, 몇 겹으로 끼어 입은 의상으로 인해 견딜 수 없는 무더위 때문이다. 분장을 한 얼굴과 팔 등에도 땀이 흐르고 있다. 회원들은 이 무더위 속에서도 그렇게 행궁을 찾아 온 관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춤이 아름답다고 했던가? 그 아름다운 춤 뒤에는 이렇게 고통을 안고 가는 춤꾼들이 있기 마련이다.

 

“올해 저희가 상설공연은 행궁 광장에서만 5회 정도 하게 돼요. 저희가 분기별로 3~5회 정도 봉사공연을 하니, 일 년이면 20회 정도 공연을 하죠. 이렇게 무더운 날은 사실 회원들에게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요. 그러나 춤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라, 다들 열심히 하고 있죠.”

 

의상을 벗고 손 부채질을 하고 있던 한 회원은 ‘이렇게 땀을 흘리고 춤을 추고나면 속까지 다 시원해져요’란다.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단원들이 돈을 모아 음식 등을 장만해 봉사와 공연을 하기도 한다는 경기전통춤연구회원들. 무더위 속에서 지쳐있는 회원들에게 기념촬영을 하자고 말을 하기도 미안하다. 하지만 기꺼이 나와서 포즈를 잡아주는 회원들을 보면서, 전공자들도 그렇지만 비전공자들도 이미 아마추어가 아니란 생각을 한다.

 

 

“저희 경기전통춤연구회는 2년에 한번 정기공연을 하고 있어요. 올 해가 공연을 하는 해라 11월 1일 청소년문화센터 온누리아트홀에서 정기공연을 가져요. 올해는 그 준비로 회원들이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춤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이라 모두 열심히 따라주죠.”

 

춤이 좋아서 모인 사람들. 그리고 30도가 넘는 무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관람객들을 위해 땀을 흐리는 사람들. 화려한 의상을 입은 겉으로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그 속까지도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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