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업은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에 있다

깊은 기억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모노톤의 색조와 긁고, 쌓는 반복적인 작업과정을 통해서

마음에 새겨진 이미지를 표현하려 한다.

 

행궁동 레지던시 건물 이층 전시실. 행궁 아티스트 커뮤니티 센터인 이 전시실에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화가 초이(본명 최경자. 54)의 제7회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최경자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7,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내, 외 단체전 40회 이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행궁동 레지던시 작가 등으로 활동 중이다.

 

 

30년 넘게 잡은 그림붓은 일상

 

최경자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29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쉰 것을 제하면, 한 번도 그림과 떨어진 적이 없다는 것. 그것은 바로 그림이 그녀의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습관적으로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잠을 자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제 그림은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기운을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죠. 흔히 우리가 ()’라고 하는 것을 그림 속에 표현하려고 합니다. 기운이 생동해야 사람이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늘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면 늙은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언제나 조금은 부족한 듯한 생각에서 더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고 좌절이 올 때는 시장을 간단다. 그 안에서 만나는 시끄러움과 같은 것들에서 기운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씩 조금은 멈추었다 싶으면, 밖으로 나가 새 기운을 얻어 작업에 임한다는 것이다.

 

 

강렬한 색에서 느끼는 기운

 

전시실 안에는 온통 여인들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그림들이 강렬한 색채를 띠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다.

 

느리게 살아가는 일에 관심이 생겼다. 욕망의 끈을 놓치는 행위로 화면 한 모퉁이를 바느질 한다. 바느질은 여성의 노력과 느림의 미학이 곁들인 용서와 치유의 작업이다. 그래서 나의 작업은 무수한 숙고와 경험과 반추 그리고 욕망과 사랑을 상징하는 이미지들을 화면 위에 올려놓고 풀고 엮는 촉각적 행위를 동반한 에세이다.’

 

 

내 생활의 90%는 그림입니다

 

화면 안에 자리를 하고 있는 여인들은 무엇인가를 관람객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작가 최경자를 처음으로 만난 것은 벌써 한 해가 훌쩍 지났다. 그 때도 레지던시 작업실에서 만났을 때, 자신은 늘 그림을 그리는 것을 즐기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그야말로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 중 90%는 그림을 대하는 시간이고, 남은 10%만이 남들과 같은 일상이라는 것이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그림을 그리듯 그려갈 수만 있었다면, 아마도 정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을 것만 같은 최경자 작가. 49살이라는 나이에 대학원을 진학한 것도, 그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그래서 벽에 걸린 작품들에서 또 다른 생동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나 아닌지나 모르겠다.

나의 작업은 서두르지 않는 기다림에 있다
깊은 기억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각으로 자연을 바라보고,
모노톤의 색조와 긁고, 쌓는 반복적인 작업과정을 통해서
마음에 새겨진 이미지를 표현하려 한다.

2월 27일 오후, 어느 화가의 작업실 앞에 붙여진 문구이다. 수원시 팔달구 화성 행궁 인근에는, 화성 행궁을 한편으로 비켜 서 있는 낡은 건물 한 채가 있다. 벽에는 온통 칠을 해 놓은 듯하다. 이 건물은 레시던시 입주작가들이 들어 와 작업을 하는 곳이다. 건물 안에는 극단을 비롯하여 총 24개 팀이 들어와 있다.


그림은 내가 살아가는 방법

건물 이층으로 올라갔다. 그 한편에 ‘초이(草而)’라는 작가의 경력이 보인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과 졸업, 개인전 5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국내, 외 단체전 40회 이상,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업작가협회 회원, 행궁동 레지던시 작가로 활동 중이다.

최경자(여, 54세) 작가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벌써 30년이 훌쩍 넘었다고 한다. 29살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쉰 것을 제하면, 한 번도 그림과 떨어진 적이 없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그림이 그녀의 살아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림은 습관적으로 숨을 쉬고 밥을 먹으며, 잠을 자는 일상적인 것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이곳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곳 레시던시 입주 작가들을 보는 주민들의 시각이 많이 달라졌죠.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들을 바라보듯 했었는데, 그동안 주민들과 많은 소통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주민들도 이 오래된 건물 안에서 적업을 하는 작가들을 조금씩 이해해 가고 있는 듯합니다.”

그녀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재미있게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그야말로 그림을 그리면서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 중 90%는 그림을 대하는 시간이고, 남은 10%만이 남들과 같은 일상이라는 것이다.


열정으로 그리는 그림

스스로의 그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제 그림은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 속에서 생동하는 기운을 그림에 담아내는 것이죠. 흔히 우리가 ‘기(氣)’라고 하는 것을 그림 속에 표현하려고 합니다. 기운이 생동해야 사람이 열정적으로 살아갈 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늘 만족하지는 못합니다. 흔히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만족을 하면 늙은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언제나 조금은 부족한 듯한 생각에서 더 한발 나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다가 힘들고 좌절이 올 때는 시장을 간단다. 그 안에서 만나는 시끄러움과 같은 것들에서 기운을 얻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번씩 조금은 멈추었다 싶으면, 밖으로 나가 새 기운을 얻어 작업에 임한다는 것.


작가에게 그림을 잘 보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특별히 그림을 잘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 아니라, 그저 본인이 그림을 즐길 수만 있다면 된다는 것. 즐긴다는 것은 그림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림에 대한 공부를 해야만 한단다. 조금은 낡고,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가 나는 작업실. 커피 한 잔의 향이 온 방안에 가득 찬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그림을 그리듯 그려갈 수만 있었다면, 아마도 정말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을 것만 같은 최경자 작가. 49살이라는 나이에 대학원을 진학한 것도, 그녀의 그림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간다. 그래서 벽에 걸린 작품들에서 또 다른 생동감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나 아닌지.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