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권광로 178에 소재한 경기농협 지역본부에는 매주 금요일이 되면 시끌벅적하다. 이곳 주차장에서 열리는 금요장터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조류성인플랜자인 AI로 인해 부진한 닭의 판매를 촉진하는 통닭먹기 행사를 벌인데 이어, 28일에는 한돈 소비촉진 행사를 가졌다.

 

한돈 행사는 33일 삼겹살 데이를 앞두고 조재록 지역본부장과 대한한돈협회 경기도협의회 손종서 협의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기농협 지역본부는 소비자들의 저지방부위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날 장터에서는 돼지고기의 부위별 특성과 다양한 요리방법이 적힌 전단지를 함께 배부해, 요리를 편하게 할 수 방법을 소개하기도 했다

 

 

농수축산물 골고루 있는 7일장

 

금요장터로 들어가 보았다. 한 번에 죽 둘러보아도 농수축산물이 골고루 진열되어 있다. 이곳에서만 필요한 것을 다 구할 수 있을 듯하다.

가급적이면 이곳에 와서 찬거리를 다 구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습니다. 비록 장은 크지 않고 많은 종류가 있지는 않지만 골고루 구입을 할 수 있도록 했고요. 요즈음은 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듯합니다.” 경기농협 지역본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곳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전통시장보다도 오히려 싼 값에 물건을 구입할 수가 있다고 한다. 실례로 여주에서 생산된 도라지가 400g7000원인데 전통시장에서는 10000원 정도를 받고 있다. 친환경 모듬쌈 1봉에 15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데, 딴 곳에서는 2500원 정도를 주어야만 한다.

 

 

이곳을 자주 찾는 이유는 우선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물건 값이 싸다는 것도 있지만, 수입품이 아닌 국산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판매품에는 생산자가 직접 자신의 이름을 걸고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 놓고 구입을 할 수 있기도 하고요.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작은 7일장이라고 보면 되죠.”

 

당수동에서 한 달에 두 번 정도를 이곳에 와서 농수축산물 구입을 해 간다는 주부 이아무개(, 52)씨는 다음에는 동네 주민들에게 소문을 내어 함께 와야겠다고 한다. 그렇게 이 금요장터는 입소문으로 번져나가고 있는 듯하다.

 

 

좋은 먹거리 소비자가 먼저 알아

 

야채를 팔고 있던 상인 한 사람은

저희들이 땀 흘려 지은 농사가 아닙니까? 그런데도 불구하고 중간상인들로 인해 정작 저희들이 손에 쥘 수 있는 이득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 금요일마다 이렇게 나와서 물건을 팔면 싸게 팔면서도 제대로 된 가격으로 팔수가 있으니, 저희들에게 돌아오는 이득도 상당하죠. 그야말로 매부 좋고 누이 좋은 격이죠.”라면서 웃는다.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경기농협 지역본부 금요장터. 전철이 개통이 되면서 제법 멀리서도 찾아오는 사람들이 생겨났다고 한다. 특히 전철이 개통되고 난 후 용인지역 주부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한다. 더 질 좋은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싼 값으로 판매를 하고, 생산자들에게는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금요직거래장터. 앞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기를 권한다.

6 14일 화요일, 아침 일찍 부산으로 출발을 했다. 10여명의 봉사단원들이 피곤한 아침잠을 설치며 봉사 길에 나선 것이다. 일찍 출발을 해서인지 시간에 쫓기지 않고 부산의 무료급식소에 도착한 것이 11시경. 급식소는 부산 지하철 구서역 출구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밑으로는 물이 흐르고 위로는 전철이 다니는 곳, 주차장 옆에 자리한 급식소.

이곳에는 하루 600여명의 어르신들이 찾아와 점심을 드신다고 한다. 무료급식은 부산의 불교기관에서 맡아 하고 있는데, 월요일에는 해인사 포교원에서, 화요일에는 노포동에 있는 혜일암에서 담당을 한다. 수요일에는 범어사 화엄회에서 주관을 하며,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바라밀회에서 급식을 담당한다.

'사랑실은 스님짜장' 버스가 14일 부산 구서 전철역 옆에 자장을 싣고 달려갔다.

봉사를 하는 아름다운 사람들

11시에 도착을 하여 짐을 풀었다. 새벽 5시에 자장을 볶아서 출발을 했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배식을 하자고 했으나 시간을 12시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앉아서 기다리시는 어르신들이나, 뒤로 길에 줄을 늘여 서 계시는 분들에게는 죄스럽기만 하다. ‘스님짜장밥’을 해 주기로 약속을 하고, 남원 선원사에서 왔다고 소개를 한다.

한번 모든 자리가 차면 250~300분 정도의 어르신들이 음식을 드실 수 있다고 한다. 상 주변은 물론 주위에도 이미 자리가 없다. 그리고 밖으로도 점점 줄이 길게 늘어난다. 이곳에 모이시는 어르신들이 모두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얼핏 보아도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신 듯하다.



11시인데도 미리 와서 자리를 잡고 계시는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들(가운데)

12시가 다 되자 속속 봉사를 할 봉사자들이 도착을 한다. 오늘 봉사는 혜일암 봉사단을 위시하여 한국전력과 대한적십자봉사단, 그리고 부산교통봉사단가지 합세를 했다. 한국전력에서는 한 달에 한 번 봉사를 하는데, 자신들이 쌀까지 담당을 한다고 한다. 이런 봉사자들의 따듯한 마음이 모여, 어르신들의 맛있는 점심식사를 대접하고 있다는 것에 마음 한편이 훈훈해진다.

따듯한 마음이 담긴 점심 한 그릇

배식이 시작되기 전 봉사자들은 떡과 요구르트를 비닐에 하나씩 싸기 시작한다. 어르신들 께 드릴 후식이라는 것. 배식소를 꽉 채운 어르신들은 봉사자들이 줄을 서서 자리까지 날라다주는 짜장밥을 맛있게 드신다. 이런 것 하나가 그동안 이곳에서 얼마나 오랜시간을 이렇게 봉사를 했는지 알게 한다.




짜장을 배식하고 있는 운천스님과(위) 줄을지어 자장을 나르는 봉사자들(두번 째) 그리고 맛있게 스님짜장밥을 드시는 어르신들
 
사진이나 잘 찍으면 되겠지 하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봉사자들과 점심을 드시는 어르신들을 담기에 바쁘다. 위로 전철이 지나는 소리가 들린다. 환경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점심을 드실 수가 있어서 좋다는 어르신들이다. 한쪽의 어르신들이 점심을 드시고 자리를 뜨자, 밖에 줄을 서서 계셨던 분들이 바로 자리를 꽉 채운다. 이렇게 두 세 번이 바뀌어야 점심을 마친다는 것이다.

눈물을 훔치시는 할머니의 사연, 가슴이 아파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앞에서 밥을 드시는 할머니가 자꾸만 고개를 숙이신다. 처음에는 눈이 나빠 그러시는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연신 눈 가까이 손을 가져가신다.


급식소 밖으로도 줄을 지어 기다리시는 분들이 계시다

“할머니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으세요?”
“아녀 집에 계신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그만”
“할아버지께서 왜요?”
“짜장면을 좋아하는데 거동을 할 수 없어서 혼자 나왔어”
“그럼 자녀분들은 아무도 안 계세요?”
“연락이 끊어진지 오래되었어. 할아버지하고 둘이 사는데 오늘 짜장면을 해준다고 해서 나왔는데, 자꾸만 할아버지가 마음에 걸려”

마음이 아프다. 사연을 듣고 보니 할아버지와 두 내외분이 사신다고 하신다. 그런데 그동안 먹고 싶었던 자장을 해준다고 해서 나오셨다는 것이다. 물론 할아버지는 거동을 하실 수가 없어 집에 두고 할머니 혼자만 나오셨단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봉사자들은 쉴틈이 없다. 그릇을 닦는 자원봉사자들(위)과 봉사를 마치고 뒤늦게 밥을 먹고 있는 한국전력 자원봉사자들

그러데 짜장밥을 먹다가 보니 집에 혼지 누워계시는 할아버지 생각에 목이 멘다는 것. 이야기를 듣고서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듬뿍 떠 드렸으면 좋겠지만, 남은 것이 없다. 그런 사연을 가지신분들이 한 두 분도 아니다. 연세가 드셔서 거동도 불편하신 두 내외분이 그렇게 의지를 하고 살아가신다는 갓이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야 하는 것일까? 자식들이 있어 도움도 받지 못한다고 말씀을 하시는 할머니.

내가 그분에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는 떡 한 봉지를 더 드릴 수 있는 것뿐이라니. 괜히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이 무겁다. ‘스님짜장’ 봉사를 다니다가 이렇게 마음 아픈 사연을 접하면, 기운이 다 풀려버린다. 그래서 더 험하고 그늘진 곳을 찾아가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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