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토). 전국 전국의 파워소셜러들이 두 번째로 수원을 찾았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주최로 수원에 모인 이들은, 수원 곳곳을 돌아보고 난 뒤 수원을 SNS(소셜네트워크)를 통해 홍보를 하기 위해서이다. 이번에 모인 소셜러들은 지난해와는 좀 다르게, 여행 전문 블로그들이 주축이 되었다. 이들은 글도 글이지만, 사진을 찍는 실력들이 작가 못지않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이용한 홍보라고 해도, 사진이 좋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 효과를 보았기 때문에 초청을 한 이들 파워소셜러들. 1박 2일의 팸투어가 끝나고 돌아가자마자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기대 이상으로 좋은 사진과 글, 어찌 매료당하지 않을 것인가?

 

 

“난 이곳만 오면 전율이 느껴져요”

 

수원의 도심 한 복판에 우뚝 선 팔달산 중턱의 지석묘군에서 걷기 시작한 이들은, 화성의 서남쪽 성벽을 따라 걷고 난 뒤 행궁 앞으로 가 자리를 잡았다.

 

“난 이곳 신풍루 앞에만 서면 나도 모르게 전율이 느껴져요”

 

그동안 이곳 수원을 몇 번인가 방문을 했던 한 소셜러의 말이다. 이유를 물었더니, 조금 기다리면 알게 된다는 것이다. 행궁의 정문인 신풍루 앞에는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3시가 되면 신풍루 솟을삼문 앞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이곳에서 하루에 두 차례씩 열리는 무예 24시 시범을 보기 위해서이다.

 

 

무예 24기는 정조임금이 실전에 맞게 집대성한 것으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에 수록되어 있는 무예를 말한다. ‘무예24기(武藝二十四技)’는 조선시대 군사무예교범인 무예도보통지에 수록된 24가지의 무예로, ‘무예이십사반’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 무예도보통지 속에는 무예이십사기로 기록되어있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각종 외침을 겪었던 조선이 자주국방을 이루기 위해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양 삼국의 무예 중 정수만을 집대성한 실전무예이다. 더욱 무예도보통지에는 우리나라의 무기만이 아니라 중국과 일본에서 사용하던 무기들까지도 그 동작 등을 실어 실전의 교범으로 삼고 있다는 데에서, 가히 당대 최고의 무예지라고 볼 수 있다. 무예도보통지에는 무예 24기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1. 본국검 2. 예도 3. 제독검 4. 쌍수도 5. 쌍검 6. 마상쌍검

7. 등패 8. 왜검 9. 왜검교전 10. 월도 11. 마상월도 12. 협도

13. 장창 14. 기창(騎槍) 15. 죽장창 16. 기창(旗槍) 17. 당파 18. 낭선

19. 권법 20. 곤봉 21. 편곤 22. 마상편곤 23. 격구 24. 마상재 등이다.

 

 

진검을 사용하는 위험한 시범

 

하루에 두 차례의 시범 중에는 날이 선 진검 등을 갖고 대나무와 짚단 등을 베는 실전의 시범이 있다. 진검을 갖고 실전을 방불케 하는 무예24기 시범단원들. 왜 한 소셜러가 전율이 온다고 이야기를 하는지 알 것만 같다. 그들의 칼날 아래 순식간에 몇 토막으로 난 짚단과 대나무가 허공으로 떠올랐다가 우수수 땅으로 떨어진다.

 

관람객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이 극에 달한다. 벌써 몇 번이고 보아온 무예 24시 진검시연이지만, 오늘 새삼 깨닫는다. 왜 그들이 많은 박수를 받는 것인지. 하지만 이런 진검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면 늘 불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이렇게 진검을 갖고 실전시범을 보이다가 다치기도 한다는 것.

 

자칫 다치기라도 하면 병원비는 물론, 시범을 보이지 못하는 날은 그나마 출연료조차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기에 시범단원들은 늘 생계걱정을 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수원과 정조대왕을 상징하는 것은 바로 화성과 무예 24기이다. 그 중 화성은 고착적인 축조물이지만, 무예 24기 시범은 역동적이다. 당연히 수원시에서는 이들에게 대우를 해주어야만 한다.

 

 

열악한 환경 개선해야

 

최근에도 한 단원이 시범을 보이던 중 다리를 삐어 며칠간 시범을 보이지 못했다고 한다. 문제는 이들이 시범을 보일 수 없으면 출연료를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시범을 보이고 생활을 해야 하는 시범단원으로서는 당혹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도 수원을 홍보하는 면에서는 뛰어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불안한 앞날뿐이다.

 

굳이 이름을 밝히기를 꺼려하는 한 단원은

 

“일당으로 출연료를 받다가보니 빠지지 않으려고 무리를 하게 되고, 그러다가 보면 사고의 위험이 더 높아질 뿐이다. 또한 가족들을 생각하다가 보면, 아무리 몸이 좋지가 않아도 나가서 시범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정말로 생활이 이렇게 어렵다면 어떻게 긍지를 갖고 시범을 보일 것인가?”라고 한다.

 

1박 2일 수원편이 방영되고 난 후, 수원은 그야말로 전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신풍루 앞으로 모여들어 무예24기 시범을 보면서 박수를 보낸다. 수원을 찾아오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단원들에게 좋은 조건으로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대우를 해야 한다. 늘 불안하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하고 있는 무예24기 시범단원들. 그들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남원 시내를 돌아다니려면, 목숨 하나를 더 달고 다녀야 한다. 그나마 중심가에는 인도라도 있어서 다행이다. 그러나 그 인도라고 하는 것도 사람이 다니기에는 영 불편하다. 양편으로 개구리 주차를 시켜놓아 사람들이 통행을 하기가 불편한데, 그 와중에 물건까지 길에 내 놓은 얌체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우체국을 들렸다가 일부러 운동도 좀 할 겸 걸어오는 길이다. 그런데 통행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금을 그어 놓은 황색선 안에, 제집인양 차들이 주차를 하고 있다. 겨우 상점이 있는 안으로 들어가 보려고 했으나, 틈이 생기지를 않는다. 할 수 없이 차가 서 있는 밖인 차도로 걷는 수밖에.

사람이 다녀야 하는 곳에 버젓이 서 있는 차들과 오토바이

내 목숨 좀 지켜주시오. 제발!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뒤에서 ‘빵’하는 경적음이 울린다. 놀라 뒤를 돌아보니 운전자가 인상을 쓰고 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차도로 걷고 있었던 것. 그러나 나도 차도로 걷고 싶어 걸은 것이 아니다. 어디로 갈 때가 없으니 할 수 없이 차도로 걷고 있었던 것.

그런데도 인상 쓰고 경적 울리는 이 기사 분. 차가 없으면 그냥 집안에 처박혀 있으란 표정이다. 딴 때 같으면 운전자를 끌어내어 패대기라도 쳤을 판이지만, 내가 차도로 걸었으니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그저 미안하다고 머리를 조아리는 수밖에.


사람이 다닐 곳이 없어 위험한 차도로 다니고 있다

그러고 보니 사람들이 걸어야 할 곳은 차들이 서 있고, 정작 사람들은 모두 서 있는 차를 비켜 차도로 걷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어떻게 사람들이 차를 피해 차도로 걸을 수가 있을까? 그나마 젊은 사람들은 빨리 피하기라도 하지만, 노인분들은 어쩔 것인가? 뒤에서 빵빵거리면 어쩔 줄을 모른다.

차를 대놓지 못하게 하던지. 아니면 짐을 밖으로 못 내놓게 하고 차를 바짝 대지 못하게 하던지. 사람들이 걷는 길을 만들어 주던지. 아무런 조치도 없이 이렇게 사람들이 차도로 걸을 수밖에 없는 모습. 참 불안하기 이를 데 없다.

어르신들은 어쩌라고. 목숨 좀 지켜주시오 제발

'나 목숨 하나뿐이오. 제발 내 목숨 좀 안전하게 지켜주시면 안 되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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