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6. 영동시장 2층으로 키가 큰 미모의 젊은 여성들이 모여든다. 한복특화시장인 영동시장이 주최를 하는 제12회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이 영동아트홀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영동아트홀에는 ()영동시장 이정관 이사장을 비롯하여 7명의 심사위원이 자리를 하고, 선발대회 참가자들은 옆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한 사람씩 무대 위로 올라왔다.

 

예전에는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하면 150명 정도의 아가씨들이 몰려들었다고 한다. 올해는 참가자들의 숫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영동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생태교통으로 인해 맵시대회가 아닌 가족들이나 외국인(이클레이 담당자들)들이 한복을 입고 자랑대회를 했기 때문에 맵시대회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16세 이상 미혼여성이 참가할 수 있어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에는 16세 이상 40세 미만의 미혼여성이면 누구나 참가를 할 수 있다. 요즈음은 한복도 키가 큰 여성들이 입어도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에 키는 165cm이상이어야 한다고. 예선은 자육복장으로 편안하게 진행을 하며, 109일 본선에서는 선발이 된 아가씨들에게 한복을 지원한다.

 

본선에 올라오는 아가씨들에게 지원하는 한복의 기격은 200만원을 넘어서는 가장 아름다운 한복입니다. 16명이 본선무대에 오르게 되는데 이 아가씨들에게 한복을 만들어 줄 상인들은 이미 선정이 되었습니다. 이제 본선에 오르게 될 16명의 아가씨들이 추첨을 통해 각자 한 집씩 맡게 되는 것이죠.”

 

본선에 오르는 아가씨들이 추첨을 하는 것은 서로 아름다운 아가씨를 데리고 가려하기 때문에 추첨으로 배정을 한다는 것. 그리고 이 아가씨들이 본선 무대에 입고나오는 한복은 당사자들에게 기증을 한단다.

 

 

말솜씨, 게인기, 용모 등으로 채점

 

오후 6시가 조금 지나 예선에 참가한 아가씨들이 한 사람씩 무대에 올랐다. 자기소개를 간단하게 한 다음에는 심사위원 7명이 이것저것을 묻기 시작하고. 개인기 부분에서는 춤도 추고 노래를 하는 아가씨들도 있다. 장안대 항공과 학생이라고 소개를 한 참가자는 중국어와 영어로 기내 소개를 해서 박수를 받기도.

 

긴장을 한 탓에 참가자들은 자신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 참가자는 어려서부터 한복을 좋아해 지금도 집에 어릴 때 입던 한복이 있다고 하는 참가자는, 우리 한복을 입고 한복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하기도. 또 한 참가자는 어릴적부터 무용을 했기 때문에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스스로 평을 하기도.

 

 

한복맵시선발대회 예선전을 지켜보고 있던 관광형시장 육성추진단의 양재학 본부장은

“109일 한복맵시선발대회에서 3명의 아가씨들과 인기상 등 6명 정도의 한복아가씨들이 선정이 되면 플래시 몹을 만들려고 계획 중입니다. 간단한 동작을 상인들과 한복아가씨들이 함께 율동을 하는 것을 제작해 영동시장을 홍보하는 홍보물로 사용하려고요. 아마 11월 경이되면 영상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한다.

 

109일에 지동교 특별무대에서 벌어질 제12회 한목맵시선발대회에 누가 최고의 영광을 차지할게 될지 궁금한 가운데, 벌써부터 16개 점포의 한복집에서는 어떤 참가자를 맞이할 것인가를 궁금해 하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흔히 연애이야기를 한다. 모두가 박사인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우연히 술자리에서(남자들은 술자리에서 별별 이야기를 다 한다는) ‘자칭 연애박사’라고 하는 녀석을 만났다. 글쎄다, 이 녀석이 언제부터 그렇게 연애에 대해 일가견이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하기야 세상을 조금 살았으니, 경험이야 아무래도 젊은 사람들보다야 많겠지만.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경청을 하고 있는 녀석들을 보면서, 참 이 나이에 이런 이야기가 당치나 한 말이냐고 핀잔을 주었다. 그랬더니 자칭 박사 이 녀석, 아주 정색을 하고 덤벼든다. 자신이 정말 많이 연구를 했다는 것이다. 이럴 때는 한 마디의 질문이 입을 다물게 하는데는 최고란 생각이다. 질문을 했다.


“연애에 정석이 있는 것이여?”

“연애의 정석이라, 글쎄”
“그것도 답을 하지 못하면서 무슨 자칭 박사라고 하냐?”
“내가 보기엔 그렇다. 연애에는 정석이 있을 수가 없다”
“그건 또 무슨 소리야”
“생각을 해봐라. 연애에 어떻게 정석이 있을 수가 있나.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고, 연애의 방식이 다르다. 그리고 또한 상대방의 마음도 다 다르다. 그런 수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이것이 정석이다’라고 말을 할 수가 있겠나. 정석이란 말 그대로 표준이요, 모든 사람에게 통용이 되어야 하는데 연애에 어떻게 그런 정석이 있을 수가 있나”

듣고 보니 그럴 듯도 하다. 사람마다 연애를 하는 방법이 틀리고, 상대를 대하는 성격도 틀리다. 거기다가 연애를 하는 당사자들의 마음가짐도 다 다르다. 그렇다고 연애담을 이야기하는 녀석이 정석이 없다고 하니, 이 녀석 박사가 아닌가 보다.

“연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냐?”

두 번 째 질문을 퍼부었다. 녀석은 여유가 생긴 모양이다. 아마도 자신이 한 대답이 스스로 흡족한 듯하다. 뜸을 드리지도 않고 바로 대답을 한다. 녀석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이렇다.

연애는 먼저 상대를 파악하라
연애를 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할 일은 상대방의 성격, 외모, 가정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 사람마다 개성이 달라 자칫 사소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에기 큰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기에 상대의 모습을 생각지 않고 함부로 이야기를 하다가 보면, 상대의 아픈 곳을 건드릴 수도 있다 것. 더구나 내가 연애를 하는 상대방 가정이 남보다 못하다고 할 때는 ‘누구 네는 어떻다’ 등의 이야기는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상대의 자존심을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기호를 먼저 파악하라
연애를 할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바로 상대방의 기호를 파악하랴 한다는 것. 음식은 무엇을 좋아하는지, 또는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등은 기본적으로 파악을 해야 한다는 것. 이런 것을 모르는 체 상대방을 위한다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이다. 정말로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것은 기본이란다.

이 외에도 녀석이 이야기를 한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듣고만 있어도 머리가 아프다. 연애가 그렇게 어려운 것인지를 진작 알았더라면.


“그럼 연애를 할 때 최고의 상대는 어떻게 알 수 있냐?”

“참 이제 와서 네가 그것을 알아 무엇 하려고?”
“그래도 알아두어야 아이들에게 알려주지”
“하긴 그래, 그러나 시대가 달라지면 사람은 달라지니 알아서 들어”

상대방을 가장 먼저 알 수 있는 방법은 약간의 허점을 보이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잘못을 저질러 보라는 것. 그것을 못 본체 넘기는 상대는 50점, 꼬치꼬치 따지되 이해를 하는 사람은 70점, 그리고 못 본 체 하면서 농담 삼아 웃으면서 자기의 주장을 피력하는 사람은 90점 짜리란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수긍이 간다.

자칭 연애박사에게서 듣는 연애특강. 술자리에서 하는 특강은 늘 즐겁게 마련이다. 맞거나 말거나 항상 연애는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이성간의 연애이고, 생활에 활력을 주는 것이란다. 하기에 연애는 나이에 관계없이 가슴 설레게 만든다는 것. 오늘 한 번 연애를 시작해 봐. 나이께나 먹은 사람들의 연애 중에 가장 좋은 상대는 바로 자신의 곁지기라는 것. 늘 연애를 하는 기분으로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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