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계동에 올레길을 조성하고 준공식을 가졌다. 인계동 올레길은 사람과 사람을 소통하는 소통의 길이란 주제를 갖고, 20145월부터 시작하여 10월까지 공사를 마치고 8일 오후 2시 인계로 119번길 50 일대에서 수원시 이재준 지2부시장, 김찬영 팔달구청장,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준공을 축하하는 기념식을 가졌다.

 

인계동 올레길은 인계올레사업추진단(단장 최중한)이 다울길 조성사업으로 인계올레 꽃동산을 조성하고 벽화사업 300m를 조성했다. 또한 수원천 204번길에 포토존 2개소를 조성하기도 했다. 장다리길 조성사업은 반달공원 조형물 및 벽화사업을 추진했으며, 테마길 조성사업으로 어울림 한마당을 개최(1019)하기도 했다.

 

 

이날 올레길 준공식은 내빈소개에 이어 김충한 단장의 준공 경과보고, 준공식 테이프 커팅, 이재준 제2부시장의 인사말과 기념촬영, 케이크() 절단, 건배제의와 주민다괴회, 그리고 인계 올레길 관람으로 이어졌다.

 

구도심의 새로운 활력소로 발돋움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구 120만인 수원시의 심장은 바로 인계동이다. 오늘 이렇게 멋진 올레길을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애를 쓴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우리 수원시는 2012년에 전국 최초로 마을만들기 사업을 시작하여 이제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오늘 만추의 계절에 이렇게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인계 올레길은 쓰레기 적치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아름답게 꽃밭으로 조성을 했으며, 드라마 포토존 70m를 조성했다. 이 드라마 포토존에는 각종 영화포스터를 벽에 걸어, 올레길을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오늘 이렇게 골목을 아름답게 꾸며놓고 준공식까지 하고 보니 마을이 환해진 것 같아요. 아침부터 골목에 젊은 사람들이 돌아다니면서 사진을 찍고는 하던데, 이제 우리 인계동 올레길이 곧 명소가 될 것 같아요.”

 

골목에서 사진촬영을 하다가 만난 주민 한 분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띠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구도심의 칙칙한 골목에다 밤이면 컴컴해 다니기가 불편했는데, 이렇게 골목이 환해지는 바람에 기분이 좋다고 한다.

 

 

수여선 특화거리 포토존 눈길 끌어

 

이번에 새로 조성한 인게동 올레길 중 기차 포토존은 인근 뉴코아 아울렛 주변으로 수여선 기차가 운행하던 화성역이 소재해 있던 지역이다. 이 기차 포토존 벽화길은 수여선 협객열차를 콘셉트로 조성을 했다. 골목에는 수인선 협객열차와 화성역의 옛 모습들의 사진이 걸려있으며, 한편에는 은하철도 999의 형상을 조성하였다.

 

수여선은 수원과 여주간의 73.4km를 연결하는 철도로, 193012월 수원과 이천간의 53.1km가 운행을 시작해 197233일 전 노선이 폐쇄되었다. 이 수여선은 일제 강점기 때 조선경동철도주식회사가 여주, 이천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한 목적으로 부설하였다,

 

 

당시 수여선은 수원을 출발하여 화성-원천-덕곡-신갈-어정-삼가-용인-마평-양지-제일-오천-표교-유산-이천-무촌-죽당-매류-광대리-신대(연라리)를 거쳐 여주까지 운행했다. 골목 안에 조성한 은하철도 999 열차 안에는 수여선의 관련사진들이 걸려있다.

 

6개월간의 기간에 거쳐 조성한 인게동 올레길. 두 곳의 포토존과 꽃밭 등을 마련한 이 벽화 길은, 수원의 도 다른 명물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레길, 둘레길... 요즈음 각 지자체마다 주변의 산책로에 나름대로 이름을 붙여 걷기를 종용하고 있다. 주민들의 건강이나 관광객들의 즐길거리를 하나 더해준다는 기분 좋은 자연적 자원활용이다. 가끔은 이런 길에 있었나 싶을 정도의 아름다운 길을 만나기도 한다. 워낙 사진을 찍는 재주하고는 메주인 나로서는 그 아름다움을 제대로 전해 줄 수 없음이 늘 안타깝다.

지난 8일 찾아간 북지장사 가는 길. 대구 팔공산 올레 제1길이다. 소나무 숲길이 1.5km가 이어지는 길을 타박거리며 걷고 있노라니, 세상에 찌든 세상살이의 역겨움이 다 씻어지는 듯하다. 물과 돌, 그리고 소나무들이 정겨운 소나무 숲길. 그 길을 따라가 본다.


아름다운 소나무 길. 언제 걸어도 좋을 듯



길을 걸어 조금 가다보니 올레길이란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가을 수확을 하느라 바쁜 일손이 거기 있었다.


소나무가 양편으로 갈라서 사람을 기다린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나무 틈 사이로 쏟아지는 햇볕이 눈부시다. 그리고 여기저기 널린 돌들. 산돌들은 그렇게 오랜 시간 그 자리에 앉아 오가는 길손에게 말을 건다.


북지장사. 아마도 대웅전보다 지장전이 더 유명한 절이었는지. 북족에 있는 지장사란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절에 무슨 행사가 있었을까? 오고 가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다. 커다란 산돌들이 나무 숲 그늘에 쉬고 있다.



산을 감돌아 흐르는 계곡가에 소나무가 돌을 피해 자라고 있다. 자연은 그렇게 딴 사물에 피해를 주지 않고 스스로 피해 자란다. 인간들은 왜 저런 진리를 모르는 것일까? 그런 조악한 마음을 가진 자들이 보고 배웠으면 좋겟다는 생각을 한다. 길가 계곡물이 흐르는 옆에 쌓아놓은 돌탑. 예전에 이곳에 서낭당이라도 있었음 즉하다.



안양교란 작은 다리가 놓여있다. 아마 이곳서 부터는 속세의 연을 내려놓으라는 것인지. 물이 흐르는 곳을 바라다본다. 참 깨끗하다. 저 물에 더렵혀진 몸과 마음을 흘려보내란 것인지. 그 위로 아이를 데리고 부부가 한가롭게 걷고 있다. 거리를 보아도 아이를 데리고 걷기 딱 좋은 길이다.


길 우측 소나무 숲속에 누군가 쌍탑을 쌓았다. 그 옆으로 실하게 자란 배추밭이 보인다. 올해는 배추금이 어떠려나.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이제 하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세상 인심을 보아야 한다니...



길가 허름한 집 담벼락에 누군가 친절하게 거리를 서 놓았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조금은 여유로움을 느낄 수가 있다. 좌측으로 소나무 들이 조금 더 커진 듯한 길이다. 그 길 끝에 북지장사가 나그네를 기다리고 있다. 

그저 터벅거리고 걸어도 20여분. 왕복 3km의 소남 숲길이다. 물과 돌이 함께 하는. 아이들과 걷기에도 적당한 거리인 이 소나무 숲길은, 그렇게 오랜 세월 객들을 기다리며 굽어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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