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회째 맞이하는 장안구 연무동 퉁소바위 축제6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연무동 복지마을만들기위원회(위원장 김창호)11일 오후 2시부터 퉁소바위가 있는 동공원에서 소통과 나눔이 있는 살기 좋은 연무동 만들기를 위한 행사로, ‘4회 연무동 퉁소바위축제를 개최했다.

 

동공원북쪽에는 커다란 바위 한 덩어리가 솟아있다. 이곳과 마주하고 있는 수원 북중학교 뒤편에도 높지 않은 산이 있는데, 그곳에도 연무동의 바위와 마주하고 있는 바위를 볼 수 있다. 이 두 곳의 바위를 퉁소바위라고 부른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소재한 바위를 할아비바위라 하고, 북중학교 뒷산의 바위를 할머니바위라고 칭한다.

 

퉁소바위는 할아버지 바위와 할머니 바위가 서로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데는 슬픈 전설이 전한다. 두 사람이 슬하에 자식이 없어 서로가 떨어져 기도를 드리다가 아내가 기운이 다해 저 세상으로 떠나고, 남편마저도 슬픔을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퉁소바위의 전설. 그러한 전설이 깃든 곳에서 열린 축제였다.

 

솟대를 새로 세우고 제를 지내

 

퉁소바위 축제에서는 솟대를 새로 깎아 세우고 제를 지낸다. 마을의 안명과 가내의 안과태평을 기원하는 솟대세우기는, 풍물패들과 함께 모두가 솟대 주위를 돌고나서 헌작과 축문으로 이어졌다. 애틋한 퉁소바위에 얽힌 부부애의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관내 65세 노인부부 중 혼례식을 치르지 못하고 살아가는 부부에 대한 전통혼례식을 올려, 퉁소바위 부부 4호를 탄생하는 자리도 마련되었다.

 

 

퉁소바위 축제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연무동 퉁소바위 축제를 통해 잊혀져가던 고장의 전통을 다시 발견하고, 주민이 함께 즐기며 계승할 수 있는 축제 장이되어 무척 기쁘다.”앞으로 이 축제를 잘 전승시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지역축제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이날 퉁소바위 축제는 솟대예식과 전통혼례, 퉁소바위 가요제 등 무대행사와 솟대 만들기, 친환경 방향제 만들기, 알뜰 바자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진행되었다. 한편에서는 음료와 김밥 등과 옷가지를 판매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사회복지기금으로 조성한다고.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마련한 행사장

 

축제란 보고 듣고 즐기는 것이다. 이런 면으로 볼 때 연무동 퉁소바위 축제는 이제 4회를 맞이했지만 나름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행사장 한편에는 음료수 통에 생수와 막걸리를 준비해 더운 날씨에 갈증이 이는 주민들의 목을 추겨주었다. 또한 대형 윷 등을 준비해 아이들이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었다.

 

저희 연무동 퉁소바위 축제는 퉁소바위에 대한 전설은 비록 슬프지만, 이 전설을 아름답게 승화시킨 축제입니다. 이제 비록 4회에 지나지 않아 솟대 4호를 세웠지만, 앞으로 해가 거듭될수록 더 알찬 축제기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한 주민은 이야기한다.

 

다양한 행사와 푸짐한 먹거리, 그리고 의미 있는 전통혼례와 솟대세우기. 퉁소바위 축제는 이제 지역의 축제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연무동 주민들의 화합의 장으로 정착하고 있다. 축제란 많은 예산을 들여 하기보다는 내실을 기해 이웃과 함께 소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 점을 볼 때 퉁소바위 축제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하겠다.

 

장안구 연무동 주민센터 건너편은 화성의 동북공심돈 맞은편이 된다. 이곳에 작은 동산이 하나 있으니, 이곳을 동공원이라고 부른다. 이 동산 북쪽에는 커다란 바위 한 덩어리가 솟아있다. 이곳과 마주하고 있는 수원 북중학교 뒤편에도 높지 않은 산이 있는데, 그곳에도 연무동의 바위와 마주하고 있는 바위를 볼 수 있다.

 

이 두 곳의 바위를 퉁소바위라고 부른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에 소재한 바위를 할아비바위라 하고, 북중학교 뒷산의 바위를 할머니바위라고 칭한다. 이 바위에는 애틋한 전설이 전하고 있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퉁소바위는 할아버지 바위와 할머니 바위가 서로 마주하고 있다. 이렇게 마주하고 있는 데는 슬픈 전설이 전한다.

 

 

슬하에 자손이 없는 것이 화근

 

연무동 바위부근에는 금슬이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사이가 좋은 부부였는데도 불구하고 슬하에 자손이 없어 늘 근심거리였다는 것. 두 부부는 결심을 하고 백일치성을 드리기로 했다. 남편은 현재 할아버지 바위가 있는 동공원 바위에, 아내는 북중학교 뒷산에 있는 바위에 치성을 드리기로 한 것.

 

아내가 북중학교 뒤편에 있는 바위로 치성을 드리러 떠날 때, 남편은 퉁소를 하나 꺼내주었다. 서로 보고 싶으면 참고 이 퉁소를 불어 무사함을 알리자는 것. 그렇게 두 사람은 열심히 치성을 드리면서 퉁소를 불어 서로가 무사함을 알려주었다. 그런데 백일치성이 거의 끝나갈 무렵 아내의 퉁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남편은 열심히 퉁소를 불었지만 끝내 아내의 퉁소소리는 들리지 않았다고. 하지만 남편은 백일치성을 드리는 중이라 그곳으로 갈 수가 없었다. 백일치성을 다 마치고 북중학교 뒤편 바위로 달려갔으니, 아내는 이미 기력이 다해 숨을 거둔 뒤였다. 아내를 잃은 남편도 시름시름 앓다가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 뒤로 사람들은 연무동 동공원의 바위를 할아버지 통수바위로, 북중학교 뒤편에 있는 바위를 할머니 퉁소바위라고 불렀다고 한다. 지금도 겨울에 바람이 세차게 불면 이 바위에서 퉁소소리와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지금도 득남을 기원하는 사람도 있어

 

7일 오후 천천히 화성 동문을 벗어나 길을 건넜다. 퉁소바위 아래로 가니 퉁소바위공원이라는 돌로 만든 조형물과, 전설을 쓴 벽화로 조성한 조형물이 서 있다. 몇 명의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뛰어놀고, 그 뒤편으로 퉁소바위로 오르는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천천히 길을 따라 오르다가 보니 산 정상아래 북쪽을 바라보고 있는 커다란 바위가 보인다.

 

바위 앞으로 다가선다. 할아버지 퉁소바위다. 양편으로 솟은 바위틈으로 길이 나있다. 그리고 그 뒤로 소로 길이 보인다. 그 길로 심호흡을 하면서 걸어본다. 이 작은 숲 속에 참 잘 꾸며진 길이 이렇게 있다니. 그 길을 벗어나면 시야가 환하게 트인다. 그리고 퉁소바위전망대로 오를 수가 있다. 전망대 위로 오르면 저 건너편에 할머니 퉁소바위가 보인다. 이렇게 마주보고 서로 그리며 퉁소를 불었다는 것이다.

 

 

전망대를 벗어나 동공원을 한 바퀴 돌아본다. 보라색 꽃을 피운 맥문동이 길 한편에 늘어서있다. 오후에만 꽃을 피운다는 맥문동이다. 잘 정비된 길을 걷고 있는데 연세가 지긋하신 분이 운동을 하러 나오셨는지 뒷짐을 지고 계단을 오르신다.

 

어르신 이 퉁소바위에서 정말 소리가 들리나요?”

들었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왜 바람이 부는 날 들린다고 하죠?”

나도 잘 모르지만 아마 바람이 불면서 바위틈에 있는 틈 사이에서 소리가 들리는 것이나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바위에 가끔 치성을 드리러 오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래요 어떤 사람들이 와서 치성을 드리는지 아세요?”

아이를 못 낳는 사람들이 와서 치성을 드리면 아이를 갖는다고 하네요.”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아이를 갖기 위해 백일치성을 드리다가 세상을 떠난 부부가 아니던가? 그런 정성이 있는 바위이니 아이를 낳기 위해 간절히 빌면 하늘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 물 한잔을 받아 마신다. 시원한 물이 금방 갈증을 풀어준다. 작은 공원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거기다가 전설까지 곁들였으니 이보다 좋은 곳이 어디 있으랴.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본 길을 되짚어 본다.

 

25일 오후 3시 경,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주민센터를 찾은 수원시장이, 먼저 민원실에 들려 민원을 보고 있는 공무원들을 격려한 후 2층에 있는 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는 연무동의 노인회장 및 각 주민단체 위원장 등 80여 명의 연무동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모여 수원 시장을 환영했다.

 

이날 연무동을 찾은 것은 ‘2014 좋은시장 열린대화로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각 주민센터를 찾아 지역의 현안을 살펴보고, 주민들의 요구사항이나 개선할 점 등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수원 시장은 오후 2시부터 지역현장 방문으로 일정이 시작되었으며, 연무사회복지관과 동문 밖 경로당을 거쳐 주민센터로 이동을 했다.

 

 

낙후된 연무동, 앞으로 달라질 것

 

열린대화에 참석을 한 노인회장의 축배건의로 차를 한잔씩 마신 일행은, 수원 시장이 각 단체의 장들을 일일이 소개한 후 주민들에게 인사를 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지역의 도의원과 시의원 등도 함께 배석을 했으며, 서경숙 창용중학교장은 시정을 위해서 애쓰시는 시장님에게 감사를 드린다. 앞으로 저희 창용중학교가 지역에 필요한 일꾼들을 길러내는 요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를 하기도.

 

수원 시장은 주민들의 요구조건을 들은 후, 동행한 홍성관 장안구청장과 민원 해당 과장들에게 일을 신속히 저리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원시 주민센터 중에서 가장 오래되고 노후 된 시설인 연무동 주민센터를, 5월부터 다시 짓기 시작하여 아름다운 건물로 새로 지을 것임을 주민들에게 알리면서, 임시건물에서 민원을 보기가 불편하지만 참아내자고 당부를 했다.

 

 

이어서 미리 준비한 파워 포인트 자료를 화면으로 보여주면서 일일이 주민들에게 그동안 수원이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홍보하고, 앞으로 연무동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를 전해 주민들에게서 박수를 받기도.

 

달라질 연무동, 주민들 많은 기대를 해

 

그동안 우리 수원은 2009년에 전국 75개 시 중 공직자 청렴도에서 꼴찌인 75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75개 시 중에서 6위를 기록했다. 6위는 청렴도가 1등급을 말한다. 2014년 말에 목표는 우리시가 공직자 청렴도에서 1위를 하는 것이다.”라며 이어서 시의 지방채무가 얼마나 달라졌는가도 이야기를 했다.

 

우리시는 2009년에 지방채무가 3,175억이었다. 이렇게 많은 채무를 그동안 우리 120만 시민들과 공직자들이 많은 노력을 한 결과 2013년에는 424억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 424억은 우리 시의 재정에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올 해는 채무를 좀 더 높이려고 생각을 한다. 지방 채무가 적다보니 도에서 지원예산을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다.”라고 주민들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주민들은 연무동이 경수산업도로에 물려있지만 하광교 상광교동 등 광교산을 끼고 있어 상대적으로 발전이 늦다고 하자

“201212월에 수원분당선이 왕십리와 수원을 연결했고, 지난해는 수원역까지 개통을 했다. 2016년에는 수인선이 완전 개통을 할 것이며, 신분당선도 20162월에 개통할 예정이다. 거기다가 20171월에는 도시철도 1호선이 개통을 한다. 이 도시철도는 노면전차가 다니는 것으로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 그리고 신분당선 2단계와 신수인선이 인덕원에서 수원까지 연결이 되면 수원은 동서남북 격자의 교통망을 갖게 된다. 전국에서 가장 좋은 환승역으로써 수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이용할 것이다. 그때는 연무동도 그 교통망의 중심에 자리하게 되기에, 많은 발전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1시간 반 정도의 주민들과의 대화가 끝나자, 수원 시장은 대화에 참석한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후 새마을문고 및 동대본부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열린대화에 참석을 한 주민 한 사람은

우리 수원이 그동안 정말 많은 변화를 가져온 듯하다. 앞으로도 우리 시와 연무동이 동반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오늘 이렇게 좋은시장 열린대화에 참석을 해보니, 그동안 공직자들의 노력을 알 것 같다.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했다.

 

수원시의 주민센터들은 각기 문화강습을 하고 있다. 주민센터에서 시민들을 위해 열고 있는 문화강좌는 다양하다. 많은 곳은 20여 가지가 넘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적은 곳은 10여 가지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주민센터 중에서 가장 노후 된 시설이라고 하는 장안구 연무동. 장소가 넓지 않은 연무동은 학생 2개 프로그램, 성인 9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일 찾아간 연무동 자치센터 문화공간. 연무동 주민센터는 건물이 협소해 강의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 하기에 생활체조인 에어로빅의 경우 하절기에는 광교공원을 이용하고, 동절기에는 주민센터의 체육교실에서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게 어려운 가운데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올렸다.

 

 

지난 해 기준 다양한 성과 올려

 

지난해 연무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한 문화강좌 등에 참여한 사람은 모두 16,741명이다. 이 중 아동이 1,331, 청소년 1,633, 성인 12,481, 노인 1,296명 등이다. 또한 지난해 연무동 문화강좌 팀들이 이룬 성과를 보면 놀랍기만 하다. 에어로빅, 댄스스포츠, 유화 수채화반 등이 행사에 참여해 명성을 얻었다.

 

댄스 스포츠반은 54일 수원시 생활체육대축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1020일에는 에어로빅반이 수원시 생활체조연합회에서 실시한 대회에 입상을 했으며, 113일에는 수원시장배 아마추어 경기대회에서 댄스스포츠반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유화·수채화반은 9월에 행궁동에서 열린 생태교통 및 주민자치박람회에 참여를 했고, 105일부터는 행궁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해 가장 많은 활동을 했다.

 

 

7~8년씩 그림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

 

유화·수채화반이 열심히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자치센터 2층 강의실을 찾아보았다. 몇 사람의 강습생들이 그림에 열중하고 있다. 연무동 유화·수채화반을 지도하고 있는 임주현(, 57) 화가는 목우회 회원으로 개인전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다. 2008년 봄에 문을 연 서양화 반의 강사로 벌서 7년 째 주민들을 지도하고 있다.

 

저희 연무동 유화·수채화 반은 모두 19명인데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그림을 그려요. 수강생들이 자신이 정해놓은 시간에 나와서 그림을 그리면 되고요. 저희 서양화반의 명칭이 예연회인데 지난해는 행궁갤러리에서 작품 전시를 할 만큼 실력들이 뛰어나죠. 많은 전시 등에 참여를 한 실력 있는 분들이에요.”

 

유화·수채화반의 반장을 맡고 있는 이경애(, 61)씨는 처음부터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다고 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던 사람들을 이렇게 그림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준 임주현 강사에게 늘 고마움을 갖고 있다고 한다.

 

 

가족들도 그림을 즐기게 됐어요.”

 

그림을 그리게 되면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전시회 등에 그림이 걸리면 가족들이 그림으로 인해 더 가까워지고, 남편이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죠. 또 전시를 했던 그림을 집에 걸어놓으면 가족들이 그 그림을 보고 즐거워하기도 하고요. 언제 또 어떤 그림을 걸리게 될까도 기대하는 것 같아요.”

 

그림으로 인해 생활에 안정을 찾게 되고, 그림으로 인해 가족들에게 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아마도 자신이 그린 그림이 전시회장의 벽면에 걸린 것을 보면, 누구라도 가슴 뿌듯할 것이다. 거기다가 가족들까지 그림을 보기위해 모인다고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있겠는가? 그림은 물론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작업이다.

 

그림을 그리게 되면 기본적으로 사진을 찍는 방법도 알아야 되요. 어디를 가도 경치가 좋으면 사진에 담아와 그림을 그리고는 하죠.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많은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죠.”

 

오후 시간이 되면서 몇 사람이 강의실로 들어온다. 오자마자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는 사람들. 10여명의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는데도 조용하기만 하다. 그래서 정서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수원의 주민자치 센터의 자치기구 중에는 통친회라는 모임이 있다. 제대로 발음을 하자면 통장친목연합회라고 보아야 한다. 각 주민센터의 통장들이 모인 모임이다. 주민센터의 각 통의 통장님들이 모인 이 통진회는, 지역의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직접 주민들과 상담을 하고, 주민들의 속내를 가장 잘 아는 직책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 장안구 경수로 757에 자리하고 있는 연무동주민센터. 그 뒤편으로 돌아가면 컨테이너 건물이 한 채가 있다. 문 옆에는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이라는 작은 간판을 달고 있다. 회원 45명의 통친회가 모여 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다. 말 그대로 통장님들이 모여 빨래방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그 빨래방 이름이 바로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이다.

 

 

2012924일 개소를 한 빨래방

 

이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은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홀몸어르신들에게 희망과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쾌적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생활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한 공간이다. 컨테이너 안에는 17kg 형 드럼세탁기 4대와 건조기 2대가 자리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통장님들 6~7분이 나오셔서 오전 9시 정도에 홀몸어르신들의 빨래를 모아가지고 나오십니다. 그러면 빨래를 하고 건조를 해서 오후 3시쯤에는 세탁된 빨래를 다시 갖다 드리고는 하죠. 빨래 배달까지 마치시면 하루해가 다 가는 것이지만, 45명이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한 달반 만에 한 번씩 봉사를 하시는 꼴이죠.”

 

안내를 맡은 연무동 총무담당 조남진 주무관의 설명이다. 세탁실인 컨테이너 안은 봄맞이 정리를 하느라 부산하다. 몇 분의 통장들이 겨울 동안 사용을 하지 않던 장비며 세정제 등을 여기저기 정리를 하고 있다. 세탁기 4조는 연신 돌아가면서 소리를 내고.

 

 

홀몸어르신 등 124세대 사용

 

2012년에 처음으로 시작을 한 반딧불이 실버빨래방은 처음에 세탁기와 컨테이너 등을 마련하기 위해 11000천원을 조성한 후, 마을만들기 사업으로 2013년에는 4200천원을 사용했다. 2013년 한 해 목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20회가 운영이 되었으며, 봉사자 211명에 이용자가 155명이었다.

 

세탁물은 주로 홀몸어르신들이 하기 힘든 이불빨래 등이 가장 많았으며, 514개의 세탁물에 총 세탁량은 2,485kg 이었다. 이 사업으로 인해 기초생활수급자와 홀몸어르신 등 124세대가 혜택을 받고 있으며, 이제는 빨래감을 걷으러 가기 전에 미리 알아서 세탁물을 쌓아놓는다고 한다.

 

통친회 변명숙(연무동 11통장) 간사는 지금은 어르신들이 빨래를 해다 드리면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

통장님들이 목요일마다 아침에 어르신들을 찾아가 빨랫감을 수거해 오세요. 그러면 빨래하고 건조해서 갖다드리고는 하죠. 너무들 좋아하세요. 이제는 기다리시는 분들도 생겼고요. 한 겨울에는 세탁기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아 못하지만, 어르신들이 무거워 하는 세탁물들만 아니고, 더운 물이 나오지 않는 집에서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양말이며 속옷까지 다 빨아다가 드리죠.”라고 한다.

 

 

주민위한 봉사 당연하다는 통친회 회원들

 

통장님들이라 조금은 생각이 다르다. 주민들을 위한 일인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한다. 그래서인가 매달 통친회 기금에서 10만원씩을 빨래방 운영기금으로 사용을 한다고.

 

빨래방 운영을 하다가보니 그 외에 경비도 만만찮아요. 처음에는 세탁기만 있었는데 시장님 순시 때 말씀을 드려서 건조기가 두 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전기가 약해서 건조기를 사용할 수가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변압기를 한 대 더 다는데, 통친회 기금이 40만 원 정도 더 들어갔어요.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운영비는 통친회 기금으로 이용을 하고 있어요.”

 

연무동은 광교산에서 흐르는 수원천을 끼고 있다. 연무시장 등 구도심에 접한 구역이라 홀몸어르신들과 기초수급자들이 타 동에 비해서 많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 자연 빨랫감도 많아질 수밖에. 통장님들은 이용을 하시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빨래를 걷어오기도 하지만, 급한 빨래가 있으면 자신이 속한 조가 아니라고 해도 갖고 온다고 한다.

 

어르신들을 잘 모셔야죠. 그 분들이 정말 힘든 세월을 살아오셨는데요. 지금 연세가 드셔 빨래조차도 제대로 하지 못해, 남들에게 추하게 보인다면 저희들이 더 죄스럽죠. 그래서 딴 일은 젖혀두더라도 빨래방 운영하는 날은 빠질 수가 없어요.”

 

가득 쌓인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서 한 통장이 하는 말이다. 날은 비록 쌀쌀하고 시간이 허기질 때이지만, 그래도 기분 좋게 돌아설 수 있었던 것은 아름다운 봉사를 하는 통친회 회원들을 만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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