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돌아본 수원화성, 화성 야경은 최고의 관광상품

 

수원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답다. 수원화성의 낮은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수원화성을 만날 수 있지만, 밤이 되면 또 다른 수원화성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수원화성의 밤은 어떤 모습이고, 어떤 사람들이 즐겨 찾을까? 2, 해가 설핏 넘어갈 시간에 화성행궁으로 나갔다.

 

2일 오후 1시를 기해 폭염경보가 내렸다고 쉴 새 없이 문자가 들어온다. 꼭 문자가 아니라고 해도 밖을 나가면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쏟아진다. 오후 7시 반, 집을 나서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얼린 생수 한 병을 손에 들고 가급적이면 땀이 흐르지 않을 정도로 천천히 발길을 옮긴다. 하지만 워낙 날이 덥다보니 그도 소용이 없다. 이미 행궁에 도착하기도 전에 땀이 줄줄 흐른다. 하지만 야경을 볼만한 곳을 미리 정해놓고 길을 걷기 시작했으니 땀이 흘러도 걸을 수밖에 없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행궁동 등을 돌아보며 문화재의 밤의 역사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인 '수원문화재 야행(夜行)'89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행궁광장, 행궁동 등에서 열린다. 2017년 시작해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수원 문화재야행은 수원화성 곳곳의 야경을 감상하며 문화를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인기가 높아 문화재청이 주관한 야행 사업 중 우수 사업으로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았다.

 

야행을 준비하는 화성행궁은 야간개장까지 곁들여져 신풍루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천천히 행궁동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행궁동 차 없는 거리로 향하다보면 양편에 넝쿨식물이 자라고 있고, 식물 위에는 조명을 환하게 켜 놓았다. 수원야행을 준비하고 있는 듯하다.

 

 

보물 화서문과 서북공심돈 야경은 압권

 

화서문을 지나 수원화성 밖으로 나갔다. 밖에서 보는 보물 제403호인 화서문과 보물 제1701호인 서북공심돈의 야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화서문관 서북공심돈은 보물로 지정될 정도로 원형을 보존하고 있지만, 성 밖에서 보는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조화는 뛰어난 조형미를 갖추고 있다.

 

화서문 앞 쉼터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다. 마침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 돌의자에 앉아 땀을 식혀본다.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하기 위해 성 밖 산책로를 걷는다. 그 중에는 외지인인 듯 열심히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야경을 담아내고 있는 사람도 눈에 띤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은 너나가 없는 듯하다.

 

수원분이 아니신가 봐요?”

, 청주에서 수원화성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야경 보러 왔어요.”

구경은 다 하셨습니까?”

이제 화성행궁 몇 장 촬영하고 이곳으로 왔어요. 얼른 촬영마치고 방화수류정으로 가보려고요

 

청주에서 수원화성의 야경을 촬영하기 위해 찾아왔다는 한 관람객은 이야기를 하면서도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그런 모습을 보던 피서를 즐기던 시민들도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의 야경을 휴대폰에 담아낸다. 수원에 살고 있지만 타지에서 여행 온 관광객이 칭찬하는 소리를 듣고 새삼 그 아름다움에 빠져든 듯하다.

 

 

화성 성벽 안 길 조명 손봐야, 방화수류정 조명 좀 더 밝았으면

 

화서문에서 서북공심돈, 북포루, 북서포루, 북서작대를 거쳐 장안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선다. 장안문을 성 안에서 촬영한 후 장안문 가파른 돌층계를 올라 북동적대와 북동치를 거쳐 상을 끼고 성안을 걷기 시작한다. 야간에 성벽을 따라 조명이 들어와 길을 걷기에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곳곳에 조명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곳도 있고, 조명이 깜박거려 눈을 피곤하게 만들기도 한다.

 

상 안길은 흙길이다. 걷다보면 곳곳에 땅 위로 돌출된 돌이 걸리기도 한다. 조명이 꺼진 곳은 야경이 시작하기 전에 손을 보았으면 좋겠다. 외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에게 물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년째인 수원야행은 첫해인 2017192470명이 방문했으며, 지난해는 810일과 11, 97일과 8, 4일 동안 1884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짧은 기간 동안 이렇게 많은 관람객이 찾아오는 수원야행이 관람객들에게 불편함을 주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북동포루를 지나 화홍문과 보물 1709호인 방화수류정을 보니 그 아름다운 자태를 제대로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명에 어둡다. 주변 조망을 관람하기 위해 일부러 조명을 어둡게 한 것이 아니라고 하면,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의 조명이 좀 다 밝았으면 좋지 않을까?

 

 

다양한 즐길거리 마련한 수원문화재 야행

 

올해 수원문화재 야행은 8야로 구성된다.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경 (夜景)을 시작으로 밤에 걷는 거리인 야로(夜路), 밤에 듣는 역사이야기 야사(夜史), 밤에 보는 그림 야화(夜畵), 밤에 보는 공연 이야기 야설(夜設)은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용영 군사들의 수위의식과 24기 무예 시연을 비롯하여 경기도무형문화재 승무·살풀이춤,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시립합창단의 공연, 전통·퓨전국악·재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거리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밤에 하는 장사 이야기 야시(夜市)로는 공방작가를 비롯한 지역예술인들과 주민들이 함께하는 밤빛마켓과 예술장터가 준비되어 있다. 밤에 먹는 음식 이야기 야식(夜食)은 행궁 야식기행 탕탕평평 탕평채체험프로그램을 비롯하여 청년 푸드트럭, 행궁동 심야식당·카페가 수원 문화재 야행과 함께 한다.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야숙(夜宿)은 숙박 앱 여기 어때와 코레일 내일로와 연계하여 수원시 숙박 예약 시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수원화성과 화성행궁, 향궁동, 남문시장 등을 돌아보며 마음껏 밤의 아름다움에 취해볼 수 있는 수원문화재 야행. 무더위에 땀을 흘리며 돌아본 수원야경은 낮보다 더한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눈이 시린 화성의 야경이야기. 그 두 번째는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부터이다. 성 안에서 밖으로 본 창룡문은 참으로 아름답다. 조명으로 인해 은은한 빛을 발하는 성돌이 마치 살아있는 따스함을 느끼게 만든다. 지난 가을 이곳에서 장용외영의 무사들이 펼치는 마상무예를 수원문화재단 소속의 무예24기 시범단이 보여주었다. 그 장면이 얼마나 감동적이었는지 모른다. 

 

그저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 달리면서 보여준 활쏘기, 창검술, 그리고 쌍칼을 휘두르면서 지쳐나가면서 순식간에 베어버린 짚단들. 허공을 가르며 날리는 짚단들이 장용외영의 무사들이 얼마나 정예화 된 군 조직이었는가는 알게 해준다. 그런 무사들이 지키고 있던 창룡문을 바라보면서 늦은 밤에 홀로 사색에 잠긴다.

 

창룡문을 나서 남수문 방향으로 걸어간다.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이 바로 동일포루이다. 화성에는 포를 쏘는 포루와 적을 감시하고 지휘를 맡아하는 포루가 있다. 포를 쏘는 포루는 외장을 벽돌로 쎃아올렸기 때문에 금방 알아볼 수가 있다. 동일포루는 중간의 지휘소 역할을 하면서 병사들이 쉴 수도 있는 공간이다.

 

저만큼 동일치가 보인다. 치란 꿩을 뜻한다. 꿩은 숲으로 잘 숨어든다. 치는 성벽에서 밖으로 돌출이 되어있다. 이 치성은 성벽으로 기어로르려는 적들을 향해 뒤체서 공격을 할 수가 있는 시설이다. 치와 포루 등이 적당한 간격으로 설치가 되어있는 화성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이다.     

 

동포루, 포루란 포를 쏘는 곳이다. 강력한 화기인 포는 개인이 소지할 수 있는 블랑기포부터 다양하였다. 포루는 안으로 들어가면 3층으로 되어있다. 맨 위에는 포장이 버티고 있는 1층과 1층은 병사들이 들어가 있다. 포루는 주변의 중요한 구조물을 보호하기도 하지만, 강력한 화력을 갖고 적을 공격하는데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동이치. 동포루와 봉돈 사이에는 동이치가 자리한다. 화성의 시설을 보면 참 과학적이란 생각이 든다. 화성의 동남쪽은 너른 평지와 깊은 현재의 창룡문로, 그리고 그 조금 위에는 흡사 외성과 같은 용마룻길이 나 있다. 이곳에 조형물이 많은 이유는 그만큼 성벽이 노출되어 있기도 하지만, 중요한 시설물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이치를 지나면 성벽으로 돌출된 봉돈이 있다. 마치 어느 서양의 고성같은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는 본돈. 봉돈은 본화를 피워 신허를 하는 곳이다. 평상이에는 봉화 하나를 올리지만, 적과 접전이 벌어지면 다섯개의 화구가 일제히 연기를 올린다. 봉화는 산 정상부근에 있지만, 화성의 봉돈은 평지에 있는 거소 남다르다. 

 

동삼치. 중요 시설물과 치가 하나씩 건너있는 곳이 바로 이곳의 지형이 딴 곳에 비해 취약하기 때문은 어니었을까? 창룡문으로 부터 남수문까지를 걷다가 보면 유난히 구조물들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치와 포루, 봉돈 등을 보호하기 위해 중간마다 치를 놓았다는 점도 특이하다.

 

동삼치를 지나면 성벽 안으로 들어간 동남각루의 처마가 보인다. 대개의 구조물들이 치성위에 놓았는데, 동남각루는 치성을 벗어나 안으로 들어가 있다. 이 동남각루는 남수문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 이층 루로 지어진 크지 않은 전각은 아름답다. 그리고 아래에는 반칸짜리 온돌방이 있다. 장용외영의 군사들을 사랑하는 정조의 따듯한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다. 

 

남수문은 두 번이나 유실이 되었던 곳이다. 다시 복원을 한 남수문은 구간수문으로 밤에 조명이 아름답다. 광교산에서 발원한 수원천이 북수문인 화홍문에서 화성으로 유입이 되어, 남수문에서 다시 밖으로 흐른다. 수문 위에는 벽돌로 여장을 쌓았다.

 

지금은 일부 유실이 된 남공심돈과 남암문도 이 남수문과 팔달문을 보호하기 위한 시설이었을 것이다. 성안에 물은 상당히 중요한 것이기에, 그만큼 남수문의 용도도 중요하다. 늦은 시간이지만 남수문을 들라거리며 수원천을 걷는 사람들이 보인다. 화성의 야경이야기 두 번째를 남수문에서 접는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화성은 정조가 강한 국권을 상징하고,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축성한 성이다. 수원 화성은 조선 정조 18년인 1794에 사도세자의 능을 양주에서 수원으로 옮기면서 짓기 시작하여, 정조 20년인 1796에 완성한 성곽이다. 수원 화성은 <화성성역의궤>에 보면 과학적인 방법으로 성을 쌓았으며, 지형지물을 적절히 이용하여 쌓은 성으로 한국의 성곽을 대표하는 뛰어난 유적이다.

 

화성은 평산성이다. 평산성이란 성곽의 일부는 산에 걸쳐 있고, 일부는 평지에 쌓은 성을 말한다. 화성은 화서문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서쪽은 팔달산에 걸쳐있고, 화서문에서 장안문과 창룡문을 거쳐 다시 팔달문으로 돌아오는 성의 동쪽은 평지에 쌓은 성이다. 성에는 많은 구조물들이 있어 언제나 돌아보아도 아름다운 성이다.

 

화성을 즐기는 방법

 

화성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대개는 크게 나누어 보면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낮 시간을 이용해 화성의 구조물 하나하나를 안과 밖으로 음미를 하며 돌아보는 것이다. 천천히 화성의 면면을 살피면서 돌아보면, 두 시간 정도가 소요가 된다. 사진이라도 정성스럽게 찍으면서 돌아보려면, 족히 세 시간은 잡아야 한다.

 

또 한 가지는 야경을 즐기는 방법이다. 밤에 조명을 받은 화성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르다. 그만큼 멋이 있다. 구조물 하나하나가 다 제 멋에 겹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그런 화성을 19일 밤 8시 경부터 장안문을 시작으로 동쪽을 돌아 남수문까지 걸어보았다. 걸음마다 눈에 보이는 절경이 발길을 붙든다. 그 경치를 하나씩 돌아본다.

 

장안문을 지나면 북동적대와 북동치를 만나게 된다. 이는 모두 장안문을 보호하기 위해 시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장안문은 화성의 북문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성문이기도 하다. 이러한 장안문을 보호하기 위한 적대(우측)과 북동치를 처음으로 만난다.

 

북동치에서 상벽을 따라 화홍문 방향으로 걷다가 보면 성벽에서 돌출이 된 거대한 구조물을 만난다. 안으로는 3층의 구조를 갖고 있는 북동포루이다. 포루는 안에서 적을 향해 포를 쏠 수 있는 구조물로 이 안에는 개인 화기인 블랑기포를 가진 장용외영의 병사들이 숨어 있다.

 

광교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이 수원천으로 흘러드는 북수문인 화홍문은 칠간수문이다. 아치모형의 수문이 일곱개가 있다. 야경으로 만나는 화홍문과 그 위에 보이는 방화수류정은 가히 절경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는다. 

 

동북각루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방화수류정. 화성의 축조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자이다. 성 밖으로는 용연을 파 배를 띠우고, 이곳에서 한 잔 술에 감흥을 불러 일으켰을 것이다. 단독건물로도 보물로 지정이 되어있으니, 그 아름다운을 두 말하면 무엇하리?

 

방화수류정 바로 옆에는 숨어있는 문이라는 북암문이 있다. 이 북암문은 적에게 들키지 않고 식량을 운송하거나 병사들이 이동을 하기 위한 문이다. 없던 병사들이 이 암문을 통해 뒤에서 공격을 해온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북암문에서 산을 오르듯 비탈진 곳 위에는 동북포루가 자리하고 있다.

 


포루란 높은 곳과 낮은 곳 등 중요한 시설물 근처에 설치하여 적에게 포를 쏘아 공격하는 시설이다. 화성에는 곳곳에 이렇게 포루가 설치되어 있어, 적이 공격을 하기가 쉽지가 읺다. 화성이 얼마나 대단한 성인가를 알 수 있다.

 

동북포루를 지나 군사훈련장이자 지휘소인 연무대(동장대)를 향해 가다가 보면 성이 깊게 들어간 곳이 있다. 양편에 난 가파른 계단 중앙에는 작은 문이 있다. 바로 동암문이다. 밖에서는 보이지가 않는다는 이 암문의 역할은 전투시에 상당히 유효했을 것이다.

   

동장대인 연무대의 위용. 이곳에서 정조는 가장 강력한 군대인 장용외영의 군사들을 지휘했다. 원행시에 주간의 군사훈련인 성조와 야간의 군사훈련인 야조를 문문백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실시를 한 것도 강한 왕권에 도전을 하지 못하개 함이다.

 

소라각이라 불리는 화성 안의 또 다른 작은 성인 동북공심돈. 안의 통로가 마치 소라처럼 생겼다고 해서 소라각이라고도 불렀다. 맨 위에는 전각을 지어 그곳에서 적의 동태를 살필 수 있었다. 동북공심돈에서 화성의 동문인 창룡문으로 향하다가 보면 동북노대가 자리한다. 쇠뇌를 쏘아 많은 적을 물리칠 수 있는 구조물이다.

 

화성의 아름다운 야경. 그 첫 번재 이야기는 장안문에서 이곳까지이다. 다음 번에는 창룡문에서 남수문까지를 걸어본다.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면서.

 

참 이런 동네는 찾아보기 힘들다. 아름다운 벽화길도 좋지만, 노을빛 전망대와 노을빛 갤러리 또한 수원 최고의 멋진 공간이다. 그런 공간을 갖고 있는 마을답게 ‘노을빛 음악회’를 연다. 팔달구 지동(동장 박찬복)이 좋은 동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을 하는 요즈음이다. 마을르네상스 대회의 일환으로 노을빛 음악회는 27일 오후 7시부터 시작이 되었다.

 

지동에 소재한 수원제일교회가 앞 절개지를 주차장으로 마련하였다. 야간에는 이 많은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주민들에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일교회이다. 교회가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교회답게 주차장을 음악회 장소로 선뜻 내준 것이다.

 

 

화성을 배경으로 한 음악회

 

사람향기 진한 화성 동쪽마을 지동. 지동 사람들은 스스로를 그렇게 표현을 한다. 아마도 그 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지동 사람들은 사람의 향기를 품고 산다. 그 지동에서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가 열린 것이다. 오후 7시 경 주차장에는 화성의 야경을 배경으로 작은 무대가 마련되었다.

 

화성의 야경은 그 자체만으로도 빛을 발한다. 그런 주차장에 주민 300여 명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음악회에서는 과일이며 음료 등을 나누어준다. 푸짐하게 경품도 쌓아놓았다. 이날 재능기부로 무대에 오른 종목은 모두 8가지였다. 윤건모 팔달구청장의 인사말에 이어 음악회가 시작이 되었다. 

 

 

다양한 무대에 함께 박수를

 

배현진 박현우의 오카리나 연주로 시작한 무대는 소프라노 김명희의 거룩한 성과 10월에 어느 멋진 날로 이어졌다. 뒤이어 엔조이 우룰렐레 연주단의 우룰렐레 연주와 리틀 오케스트라의 울릉도 트위스트 등 오케스트라 합주가 뒤를 이었다. 정호현의 색소폰 연주는 밤 하늘을 가르며 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밸리댄스 동아리 아이리스는 이미 많은 무대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귀여운 여인 등 음악에 맞추어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밸리댄스는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뒤이어 김당선 우민주의 우리노래인 노랫가락 등 구성지게 넘어다는 소리에 사람들은 다 함쎄 박수를 쳐가며 손장단을 맞추어 주기도.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게 마지막 무대를

 

이날 마지막 무대는 키보드 뮤지션인 유영애의 꽃밭에서, 어머나, 무조건 등으로 음악회의 막을 내렸다. 마침 이 날은 지50회 수원화성문화제의 개막식이 같은 시간에 화성 행궁 광장에서 열렸으며, 그 대미를 불꽃놀이로 마감을 했다. 유영애의 노래 어머나를 마치는 시간에 팔달산에서 쏘아 올린 불꽃과 함께 아름다운 노을빛 음악회도 함께 막을 내렸다.

 

마을만들기 전국대회에 참석을 했다가 이곳 지동 음악회 구경을 하기 위해 왔다는 한 관람객은

“정말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벽화길도 그렇고 노을빛 갤러리도 참 좋은 아이디어인 듯합니다. 저희들도 돌아가면 이런 행사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오늘 제대로 벤치마킹을 한 것 같습니다. 지동 주민들에게 박수를 쳐드리고 싶네요.”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 한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 팔달산에서 쏘아 올리는 불꽃놀이가 지동의 노을빛 음악회를 위한 것이라는 어느 주민의 말이 마지막 대를 장식하고 불꽃놀이에 취한 사람들의 뒤로 들린다.

 

노을빛 갤러리에 조성중인 ‘화성축성도’ 완성단계

 

벌써 1년이란 기간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수원제일교회에 마련한 수원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이 전망대는 제일교회의 종탑을 제일교회에서 지동주민들에게 내어 준 곳이다. 제일교회의 종탑은 7층부터 시작된다. 그 중 8층부터 10층까지 3개 층은 ‘노을빛 갤러리’로, 그리고 11층부터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13층 문 밖에 ‘노을빛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다.

 

이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수원 팔달산의 일몰과 수원의 야경은 가히 압권이다. 몇 번을 올라가 보았지만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느낌이 다르다. 우선은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수원의 야경은 아름답다. 노을빛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노을과 야경, 그리고 설경 등, 어느 것 하나 빠트릴 수 없는 곳이다.

 

 

갤러리 8층에 조성중인 ‘화성 축성도’

 

이 노을빛 전망대 8층서부터는 나선형 계단을 따라 위로 오른다. 그 8층 사면의 벽은 갤러리로, 그리고 계단의 입구인 중심부에 있는 둥근 벽에 ‘화성 축성도’가 그려지고 있다. 이 그림은 벌써 1년 가까운 작업을 하고 있는, 지동 벽화 길의 총괄책임을 맡고 있는 유순혜 작가에 의해서 그려지고 있다.

 

유순혜 작가는 지동의 음습하던 골목길을 바꾸어 놓은 장본인이다. 골목길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마음까지 열어놓았다. 골목에 사는 사람들은 끄떡하면 골목에 자리를 편다. 그림이 있는 벽화골목에서 삼겹살을 굽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까맣게 잊고 있었던 우리네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 낸 것이다.

 

공동체, 우리에게는 공동체라는 것이 존재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외래의 문물에 찌든 삶을 시작하면서 공동체는 사라지고, 그곳에는 나만이 존재했다. 그런 아집과 편견이 가득한 사람들을 다시 한자리로 불러 모은 것이다.

 

 

그런 공동체의 창출의 정점은 바로 제일교회 종탑에 자리 잡은 노을빛 갤러리와 전망대라는 생각이다. 종탑 8층 갤러리에 그려지고 있는 거대한 ‘화성 축성도’는 밑그림 작업을 마무리하고 색을 입히고 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을 보면 유순혜 작가의 역량을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있다. 축성도에 그려진 그 많은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다르다는 것이다.

 

생태교통 기간 중 명품 전망대로 관광객 유치한다.

 

“8월 25일 경이면 이 화성 축성도가 마무리가 됩니다. 그리고 9월 4일 오후 5시에 개막식을 할 예정입니다. 테이프 커팅은 초대를 해서 여러 분이 함께 생태교통의 한 행사로 진행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생태교통을 관람하시러 오시는 많은 분들이 이곳에 오셔서, 화성이 어떻게 축성이 되었는가를 한 눈에 알아보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순혜 작가는 자신이 그동안 그린 그림도 생태교통 기간 중에 노을빛 갤러리에서 전시를 갖는다고 한다. 제일교회 사무장인 박종각 장로는 화성축성도를 개막하는 날은 작은 음악회도 열어, 생태교통을 관람하러 오는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계획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희 주민과 교회 분들 20여명을 선발 해 지동 벽화 길과 화성(창룡문부터 남수문까지)의 안내와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 그리고 우리 지동에 소재한 3개 전통시장(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을 돌아보는 팸투어 안내를 할 수 있는 도우미를 교육시켜 투입을 할 것입니다. 생태교통과 벽화길, 노을빛 전망대, 전통시장을 묶는다면 훌륭한 관광상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이런 준비를 하는 것은 ‘생태교통 수원2013’이라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거대 프로젝트를 극대화 시키고자 하는 것이죠.”

 

지동 기노헌 총괄팀장은 그 모든 것을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화성축성도’. 그 하나를 보는 것만으로도 화성에 대한 이해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9월 4일, 생태교통 수원2013에 ‘화성 축성도’라는 또 하나의 명물이 생겨나는 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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