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미한데 싸서 묶은 물건을 말한다. 예를 들면 시렁 위에 산나물을 말린 꾸러미가 놓여 있다거나 옥수수 꾸러미가 처마 끝에 발처럼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등이 있다. 행동에서 함께 하는 말인 할아버지는 커다란 선물 꾸러미에서 과자를 한 봉지 꺼내 손자에게 주었다거나 갑동이의 아내는 호롱불 밑에서 말린 도라지와 고사리를 한 움큼씩 꾸러미로 꾸리고 있다등의 예문도 들 수 있다.

 

이러한 꾸러미를 만들어 사람들에게 공급을 하고자 노력을 하는 사람이 있다. 시골생활이 벌써 20년째인 여주에 사는 아우부부는, 자신들이 시골생활을 하면서 그동안 읽힌 시골생활이 정취를 도시에 사는 지인들에게 전하고자 이 꾸러미를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 안에 들어가는 내용물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

 

 

철따라 달라지는 꾸러미 내용물

 

아우부부가 사는 곳은 경기도라고 해도 아주 시골이다. 그동안 이런 시골생활에서 이 부부가 터득한 생활의 지혜라면, 바로 자연에서 얻는 소중한 먹거리들과 유기농 방법으로 지은 농산물로 식탁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주변에 지천으로 깔린 먹거리들은 늘 이집의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부부는 이렇게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들을 이용해 차(=), 효소 등을 담가놓았다. 그리고 주변에 야생으로 자라는 돼지감자를 채취해 잘 닦고 말리고 볶아서, 그것도 돼지감자 차를 만들었다. 뚱딴지라고 불리는 돼지감자에는 인슐린이 많아서 부인병과 당뇨 등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봄이 되면 300평 정도의 밭에 갖은 채소를 심는다. 이런 채소 또한 꾸러미에 들어가는 품목이다. 벌써부터 풍성하게 자란 채소들이 식탁위에 올라 입맛을 돋우어 준다. 일체 화학비료는 사용하지 않는 이러한 맛깔 나는 채소들은, 이 집을 찾을 때마다 식탁 위에 올라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도자기와 커피 등도 꾸러미에 담아

 

아우부부가 준비하는 꾸러미는 도시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들이 많다. 아우는 장작가마를 갖고 있다. 원래 미술이 전공인 이 부부가 장작가마에서 구워내는 도자기들은 모두 작품이다. 하기에 그 값이 만만치가 않다. 꾸러미 안에는 이런 도자기(물론 소품이지만)들도 함께 들어있다고 한다.

 

 

올봄에 토종닭 15마리를 갖다가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 닭들이 알을 품었다고 하더니 벌써 30마리가 넘는 병아리들이 닭장을 누비고 돌아다닌다. 사람이 가까이가면 어미의 품으로 달려가 숨어버리는 녀석들은, 숫자가 워낙 많다보니 어미의 머리 위까지 올라타고 있다. 개수가 되면 이 유정란도 함께 꾸러미에 담아낸다는 것이다.

 

시골 정취가 가득한 꾸러미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아우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이, 요즈음 들어 이른 새벽부터 중장비의 굉음이 시끄럽다. 바로 제2 영동고속도로가 아우의 집 앞 10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고속도로가 완공이 되면 집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지날 것으로 보인다. 아우부부는 이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하다가 꾸러미를 생각해 냈다고 한다.

 

일일이 주변에서 채취한 것들과 스스로 만들어 낸 것들을 갖고 준비하고 있는 아우부부의 꾸러미’. 그 안에는 도시 사람들에게는 생소한 것들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도 그 안에는 시골의 맛이 그대로 들어있을 것만 같다. 거기다가 아우가 정성들여 만든 도자기들도 가끔 만날 수가 있다.

 

3개월에 한 번 정도는 직접 꾸러미를 받는 사람들과 이 시골의 정치가 배인 곳에 모여, 잔치를 하겠다고 한다. 물론 그 잔치에는 주변에서 채취한 먹거리들이 한 상 가득할 것이다.꾸러미를 받을 사람들에게 이번 주에 발송을 해야겠다고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 부부를 보면서, 어떠한 물건들이 그 꾸러미 안에 들어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

광교산 산행을 마치고 나면, 등산로 입구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보리밥을 먹거나, 막걸리를 한 잔 하고는 한다. 갈증과 배고픔으로 인해 항상 찾게 되는 집 중에는 보리밥 집이 있다. 이 집은 광교산 등산로 입구에서는 좀 더 시내 쪽으로 떨어져 있다. 그래도 일부러 걸어 이곳까지 찾아가는 것은 남다른 음식 때문이다.

 

수원시 장안구 하광교동 332번지에 소재하는 ‘토담집’. 우선은 그 이름부터가 마음에 든다. 문화재를 답사하다가 보니 성격까지 바뀐 듯하다. 예전에는 조금은 서양스런 음식을 좋아하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비빔밥이나 국밥, 찌개 등을 좋아하게 되었다. 아마도 답사를 하게 되면서 우리 것을 즐기게 된 모양이다.

 

 

 

맛집, 각자의 기호에 맞아야

 

음식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맛을 느끼는 것이 다르다. 언젠가 맛집에 소개된 집을 우연히 찾아들었다가 낭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한 마디로 조미료를 갖고 맛을 낸 집이기 때문이다. 체질적으로 조미료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그런 집을 만나면, 그 자리에서 수저를 놓고 나와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맛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텁텁한 맛을 싫어할 수도 있다. 하기에 맛집을 소개한다는 것은 사실 상당히 조심스럽다. 내가 소개하는 맛집이야 일부러 찾아가는 것은 아니다. 그저 답사를 하거나 사람들과 만났을 때, 그 ㅈ비에서 내오놓는 그대로를 휴대폰 등으로 촬영을 한 뿐이다.

 

 

 

 

 

이런 것을 두고 ‘맛집 소개’라고 한다면 좀 미안한 감도 없지를 않다. 가격이라고 해보아야 기껏해야 1인분에 5,000 ~ 8,000원 정도의 집들이니, 그 안에 장식이 값나가고 분위기 있는 집은 더 더욱 아니다. 이 토담집을 내가 좋아하는 이유도, 그저 선술집이나 객주 같은 분위기 때문이다.

 

찬 한 가지 더 놓았을 뿐인데

 

광교산 입구 식당마다 보리밥을 시키면 나오는 것이 거의 동일하다. 나물과 된장국, 야채 등이다. 그런데 집집마다 한 가지씩 색다른 것을 내어놓는다. 어느 집은 두부를 주기도 하고, 어느 집은 묵을 내어놓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전혀 색다른 것을 한 가지 주는 집들도 있다.

 

 

 

 

 

자연농원 토담집도 색다른 것을 한 가지 내준다. 바로 돼지고기볶음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 위에 올려주는 고기는 밥을 먹을 때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다. 가격은 거의 동일하다. 1인 분에 6,000원이다. 그런데 이 돼지고기가 무엇이라고, 그 고기에 그냥 눈이 멀어버렸다.

 

그래서 광교산을 오를 때면 가끔 이 집을 찾아간다. 우선 푸짐하고 보기에 좋은 것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 그저 한 가지 더 얹어 줄 뿐인데, 무엇인가 많은 것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어 좋다. 혹 광교산을 들릴 일이 있으면 이 토담집을 찾아가 보리밥 한 그릇 먹어보길 권한다. 하지만 음식은 사람마다 먹는 법이 다르니, 꼭 사전에 싱겁게 먹는다거나, 짜게 먹는다거나 이야기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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