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4번길 19에 소재한 시민상가시장. 경기도에서 가장 먼저 백화점으로 등록이 된 시장이다. 지금도 건물의 외벽에는 시민상가가 아닌 시민백화점이라는 명패가 걸려있다. 공식명칭은 시민상가시장이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시민백화점이라는 이름을 대야 알아듣는다.

 

2005614일 수원시 인정시장 1호로 등록이 된 시민상가시장은, 점포수 54개소에 종업원수 70명 정도로, 매장면적은 1,034부지면적 1,084이다. 이 시장은 사실 수원시에서 백화점으로 지어 임대사업을 한 시장이다. 벌써 상가를 지은 지가 57년이나 되었다. 1957년도에 수원시에서 시민백화점으로 지어 임대를 하였던 것을, 1969년도에 점포를 모두 상인들에게 매매를 하였다.

 

3대 째 대물림하는 명동양행

 

시민상가시장은 점포수는 54개에 불과하지만, 입점업주들 100%가 모두 상인회 회원들이다. 시에서 매매를 할 때 주주들이 구성되어 있어, 규모는 작지만 가장 내실이 있는 상인회다. 이 시민백화점에서 3대 째 남성복만을 취급하면서 40년을 이어 온 점포가 있다. 40년 전 할아버지는 시민백화점의 관리를 맡아하셨다.

 

 

그 후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점포를 한 칸 얻어 옷장사를 시작했고, 3년 뒤 큰아버지는 딴 업종으로 옮겼다. 현재는 아버지 안태식씨와 아들인 안석효(34)씨가 함께 명동양행을 운영하고 있다.

 

할아버님께서는 처음에 이곳에서 관리를 맡아 하셨대요. 그러다가 큰아버님과 아버님이 점포를 한 칸 얻어 남성복 장사를 시작하셨죠. 40년 동안 한 칸씩 늘려나간 것이 지금은 6칸으로 늘어났어요. 팔달문 앞 시장 중에서 남성복 전문매장으로는 저희가 가장 큰 매장을 갖고 있는 셈이죠.”

 

안석효씨는 고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결혼을 한 후 이곳에 나와 아버지를 도와 점포운영을 하고 있단다. 어릴 적부터 아르바이트로 가게 일을 돕기도 하고, 대학교를 다닐 때도 딴 곳에서 일을 하기보다는 부친이 하는 옷가게에서 일을 도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보니 자연 단골손님들과도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저희 집의 단골들은 대개 대물린 단골들이 많아요. 저희가 중 장년층 옷을 취급하기 때문에 50~60대 분들이 주 고객이죠. 그리고 그런 분들은 대개 아버님이나 어머님이 점포를 함께 보실 때 이곳을 드리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소개로 많은 분들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형제나 다름없이 그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죠.”

 

 

중국여행이 많은 도움이 되기도

 

이곳 팔달문 앞의 시장들은 대개 중국의 조선족이나 한족들이 주로 이용을 하고 있다. 주말이 되면 매상의 30% 정도를 이들이 올리고 있는 셈이다. 그만큼 이곳에 밀집된 전통시장들은 이들에 따라서 매상이 좌우될 정도라고 한다.

 

저는 중국에서 1년 넘게 살았어요. 여행을 워낙 좋아해 중국의 많은 곳을 여행을 했는데 지금 그런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죠. 대개 이곳에 옷을 사러 오는 분들이 한족들이 많은데 그분들은 우리말을 잘 못하니까 제가 중국어로 대화를 하고, 그들 고향을 이야기하다보면 저절로 단골이 되죠. 그 분들이 또 딴 분 소개를 시켜주기도 하기 때문에, 저희 집은 한 40% 정도는 한족이나 조선족이라고 보아야죠.”

 

그래서 남들이 다 어렵다고 할 때도 크게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다고 한다. 물건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안석효씨는 중국인들은 중국에서 생산된 옷을 절대로 사지 않기 때문에, 자연 좋은 상품을 구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보니 품질도 좋기 때문에 단골 확보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저희는 아버님과 어머님(류승희)이 점포를 함께 보시기 때문에 시간을 낼 수가 있어요. 예전에는 점원을 두기도 했지만 지금은 가족들이 함께 하니까 인건비도 안 들어가고요. 앞으로도 고객관리를 잘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꾸준한 고객관리가 어려움을 이겨내는 길

 

부모는 단골들을 관리하고 아들은 운영과 회계를 관리한다는 40년 전통의 영동양행. 중장년층의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는 이집이 유명한 것은, 바로 고객들에게 대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다. 백화점이 문을 닫는 날에도 사전에 미리 예약이 된 손님들이나, 물건을 교환하러 오는 사람들 때문에 다만 몇 시간이라도 문을 열어놓는다고.

 

이곳도 방송이나 언론사에서 취재를 오면 저희 집을 꼭 찾아와요. 3대가 시민상가에서 생활을 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남성복 전문점으로 많은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하는 도중 손님들이 오자 어서오세요.’라는 인사와 함께 안내를 하는 안석효씨. 그런 행동을 보면서 3대를 이 시장에서 대물림을 하면서, 많은 고객을 확보한 이유를 알 듯도 하다. ‘친절이 최고라는 안석효씨의 신념 때문이다.

 

토요일이 되면 화성 팔달문 앞 수원천의 지동교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언제나 그렇듯 11월까지 이어지는 영동시장 아트포라 작가들의 모임인 안다미로에서 주관하는 체험과, 팔달문 앞 9개의 전통시장이 주관하는 토요문화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그 재미를 아는 사람들은 토요일이 되면 어김없이 지동교로 몰려온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곳이 어디 있겠어요. 아이들이 토요일만 되면 이곳을 가자고 졸라대요. 각종 체험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제는 아이들보다 제가 먼저 서둘러 나와요. 어릴 적에 하던 체험도 할 수 있고, 거기다가 시장마다 들고 나오는 특색 있는 공연도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죠.”

 

 

안다미로 체험 인기 만점

 

아트포라의 작가 모임인 안다미로에서 주관하는 토요일의 체험은 계절마다 다르다. 여름에는 팥빙수 체험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가을로 접어들면서 추억의 달고나가 인기 만점이다. 사람들은 천원으로 할 수 있는 추억의 달고나를 만들면서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듯하다. 웃음이 끊이지 않는 현장이 흡사 장거리를 방불케 한다.

 

이런 것을 만들면서 어릴 작 추억을 떠올리고는 합니다. 재미도 있고요. 아이들도 상당히 좋아해요. 전국 어디를 가도 이렇게 작가들이 시민들을 위해서 팔 걷어 부치고 준비를 해주는 곳은 없어요. 저희가 수원을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영통에서 토요일이면 지동을 찾는다는 한 주부는, 지동교에 체험과 토요문화공연이 끝나고나면 무슨 재미로 시간을 보낼까가 걱정이라고 한다. 그만큼 지동교의 토요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안다미로에서 준비한 체험프로그램은 다양하다. 예술체험인 나만의 퍼즐만들기, 인문학 체험인 문명도서관의 꼬불꼬불 천자문 놀이, 장금이 체험인 달고나, 솜사탕, 커피 만들기, 전통놀이 체험인 비눗방울 놀이와 프리마켓인 한복방의 머리띠와 한지반의 아름다운 손거울 등도 구입할 수가 있다.

 

 

시장마다 경쟁하듯 무대 준비해

 

안다미로에서 준비하는 체험은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이어진다. 오후 3시부터는 팔달문 앞에 자리한 9개의 전통시장이 매주 돌아가면서 무대를 꾸민다. 각 시장마다 경쟁을 하듯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일반 장거리 공연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날은 시민상가 시장의 날이었다.

 

시민상가에서 준비한 무대가 한 시간 동안 이어지고 나면, 상설공연은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시민상가에서 준비한 무대는 오르간을 치며 노래를 하는 가수 유영애가 먼자 무대에 올랐다. 어머나 등을 감칠맛 나게 부르는 유영애의 노래에 이어, 봉사로 다져진 앤젤 벨리댄스 팀이 무대를 장식했다.

 

한 시간의 시민상가에서 준비한 무대가 끝나면, 오후 4시부터는 상설공연으로 이어진다. 토요일마다 각양각색의 공연으로 무대를 꾸미기 때문에, 사람들은 함께 즐기면서 박수도 치고 무대 앞에 나가서 춤도 춘다.

 

 

전통시장들이 이렇게 시민들을 위해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듯합니다. 하지만 매주 거르지 않고 9개의 시장마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꾸며주는 공연이 있어, 보는 저희들은 즐겁습니다.”

 

무대 위 가수가 신바람 나게 불러주는 트로트에 맞추어 춤을 추던 한 시민은 전국에서 이런 곳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운다. 시민이 흥겨운 곳 지동교. 토요일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콧노래를 하고 어깨를 들썩이는 곳. 토요일이 되면 지동교를 찾아 함께 즐겨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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