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문화원 타악 동아리 난장을 만나다

 

실제나이보다 다들 젊어 보인다. 실제나이는 50대라고들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그렇게 보이지가 않는다. 왜 그렇게 젊어 보이느냐고 물었더니, 스트레스를 풀고 늘 즐겁게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긴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가 쌓여 생긴다고들 하니, 이 아줌마들이 이렇게 젊게 사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만 같다.

 

2일 오후에 찾아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28에 소재한 수원문화원.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제3강의실에서 연습을 하는 여성타악 동아리 난장의 연습실을 찾았다. 12명의 동아리 회원들은 그동안 단원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20013월에 창단을 했다고 한다. 벌써 창단한지 12년이 지난 동아리들이다.

 

 

난타를 시작하면서 우울증까지 치료했어요.”

 

지난해까지 난장의 동아리 대표를 맡았던 김옥희( 59. 영통동) 고문은 사물놀이를 시작으로 난타까지 18년 동안을 열심히 해왔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출산을 해 우울증이 왔는데, 난타를 시작하면서 우울증도 말끔히 가시고 살아가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심한 우울증이 왔는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사물놀이를 시작하게 되고, 1년이 지난 20013월 달에 난장을 창단했어요. 지난해까지 난장 대표를 맡아 해오다가 올해는 고문을 맡았어요. 지금은 모듬북반 초급과정과 중급과정 지도강사를 맡고 있고요. 일주일에 두 번 문화원에 와서 북채를 잡으면 절로 흥이나요

 

타악 동아리 난장은 많은 행사에 참여를 하고 있다. 수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거리공연과 성곽공연, 수원화성문화제 때 문화원이 주관하는 짚신신고 화성걷기와 전통시장 토요문화공연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 매년 한 번씩 시민회관 무대에 올리는 정기공연도 빠트리지 않는다.

 

 

처음엔 힘들지만 숙달되면 즐거움 가득

 

처음 난타를 시작할 때는 팔도 아프고 다리도 아파요. 하지만 조금 숙달되고 흥이 붙으면 그때서부터는 정말 흥겹죠. 난타를 하면서 어디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은 호흡이나 자세가 잘못 돼서 그런 거예요. 제대로 연습을 하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건강에도 좋아요.”

 

올해 난장의 대표를 맡았다는 김경옥(54. 권선동)씨는 사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북을 치면서 땀을 흘리고 나면 건강에도 좋지만 젊어진다는 것. 그래서 난장의 동아리 회원들은 모두 젊어 보인다고 자랑을 한다. 난타공연을 하면서 늘 모든 것이 즐겁지만 단 하나 고민스러운 것은 바로 많은 짐을 날라야 한다는 것.

 

저희 난타 동아리인 난장은 공연을 한 번 하기 위해서 대북서부터 모듬북, 거기다가 꽹과리와 징, 바라, 소라, 나팔 등 많은 악기들을 운반해야 해요. 악기만 해도 큰 차로 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그런 점이 많이 불편하죠.”

 

 

난타는 온몸 운동으로 체질개선도 되죠.”

 

회원들은 난타를 시작하면서 체질까지 개선이 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인 운동 등이 한 팔을 중점적으로 사용하지만, 난타는 두 팔을 함께 사용하고, 더구나 율동까지 곁들여서 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이 된다는 것. 난장 동아리들이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니, 이들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다.

 

저희들은 딴 타악 동아리와는 좀 달라요. 딴 그룹들은 음악을 틀어놓고 음악에 맞추어 북을 치지만 저희들은 북만 갖고 연주를 합니다. 그래서 징과 바라, 꽹과리, 나발이나 소라 등 많은 악기들을 필요로 하는 것이죠. 태평소도 저희 동아리 회원들이 직접 배워서 합니다.”

 

 

화려한 율동과 다양한 가락으로 신명나게 북을 두드리고 있는 난장의 회원들. 이제 신입 동아리 회원으로 가입을 했다는 김찬희(54) 회원과 서경숙(54) 회원은 1년 동안을 기초반에서 실력을 쌓은 후에, 동아리 난장 회원이 되었다고 하면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을 때는 가슴이 쿵쾅거려서 혼났다고 한다. 이제는 공연을 하다 보니 그런 증상이 없어졌다고.

 

저희 동아리 회원들은 연습이 끝난 후 자주 모임을 갖기 때문에 모두가 자매들 같아요. 저희들은 벌써 10년 넘게 매주 두 차례씩 모여서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동안 많은 공연을 하면서 검증된 동아리죠. 저희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달려갈 겁니다.”

연습실이 떠나갈 듯 힘차게 두드리는 모듬북 연주가 괜히 듣는 사람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한 지역의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은 그 지역 지자체의에서 발간한 시의 시사나 군지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지자체들은 모든 지역에서 이런 시군지를 발간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것은 과거서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변화를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대개의 시군지는 적게는 1~3권에서 많게는 10권 정도로 발행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인구 120만의 수원시에서는 52개월간의 긴 시간동안 수원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 그 서책만 해도 자그마치 20권이나 된다. 모두 20권에 담겨진 수원의 역사는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300여명 <수원시사> 발간기념회 참석

 

26일 오후 3.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1088-10에 소재한 수원박물관. 발간기념회에는 수원시 전태헌 제1부시장 및 염상덕 수원시사편찬위원장(수원 문화원장), 수원시의회 의원 및 수원시 각 단체의장, 그리고 시민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식전공개행사로 수원시립합창단원들이 아름다운 선율을 관객들에게 들려주었으며, 주요내빈소개에 이어 국민의례로 식이 시작이 되었다.

 

유연희 수원시사편찬위원회 선임연구원은 수원시사 전20권 오픈에 앞서 인사말을 통해

지난 20094월 수원시가 수원문화원에 위탁하여 수원시사편찬위원회가 구성되었고,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되면서 52개월간의 자료수집과 통해 지역과 현장 위주의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집필을 했다. 수원시사는 그동안 1986년에 1권으로 된 시사를 시작으로, 1996년 총 4권의 2차 시사가 발간이 되었고, 이번에 발간된 수원시사는 총 20권으로, 어느 지역에서도 이런 방대한 분량의 시사를 편찬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 말하기도.

 

 

자랑스러운 수원시사의 편찬을 축하해

 

이어서 시사편찬에 공이 많은 연구원들에게 수원시장을 대신해 제1부시장이 시장 표창을 수여했으며, 염상덕 문화원장은 시사를 출판한 홍익문화사(서울 중구 을지로 소재)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수원시 전태헌 제1부시장의 기념사와 염상덕 시사편찬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진 뒤에는 축하 떡 커팅과 참석내빈들의 기념촬영이 이어졌다.

 

수원박물관 중앙 뜰에서 기념식을 마친 일행은 박물관 안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전시실 앞에서 기념 테이프 커팅을 가진 후 안으로 들어가, 전시된 개발과 동원, 그리고 일상이라는 주제를 가진 1960~70년대 수원의 모든 생활상을 담은 사진전을 관람했다.

 

 

오늘 이렇게 전 20권이나 되는 대단한 분량의 수원시사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수원은 역사가 깊은 효의 도시입니다. 정조대왕께서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안타깝게 여겨 늘 이곳 행궁으로 효행의 길을 걸었습니다. 이제 이 방대한 분량의 수원시사가 우리 후손들이 살아나가는데 있어서 인생의 좌표를 결정짓는 소중한 서책이 되기를 바랍니다.”

 

수원시사발간기념식에 참석을 한, 한 시민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을 한다. 그만큼 수원사람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날 특별전시실에서 전시를 시작한 사진전은 76일까지 일반인들이 관람을 할 수 있으며, 전체 6부로 구성이 되어 전시를 하고 있다.

 

 

사진전에도 관람객들 몰려

 

1부는 해방 이후 정치의 변화과정을 사진에 담은 격변하는 정치와 청력안보체재’, 2부는 경부고속도로 건설현장 등을 볼 수 있는 성장제일주의 경제개발’, 3부는 동원의 시대, 강요된 일상으로 새마을 운동과 캠페인 등의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4부는 메트로폴리스를 위하여로 경기도청 이전과 화성 복원, 5부는 스며들고 흩어지다로 시장 마을, 아이들, 여가 모습 등을 사진에 담아냈다. 그리고 6부는 영상으로 보는 수원 사람들편이다.

 

이번에 발간된 수원시사는 지난 수원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책으로 1권에서부터 10권은 수원의 지리적 환경, 도시공간과 구조, 정치변동과 지방자치, 산업과 경제성장, 민족운동과 사회운동, 문화와 예술, 종교와 교육 등의 내용을 담아냈다.

 

 

11권부터 15권은 수원의 토박이, 이주민, 여성, 노동자들의 생생한 삶의 모습을 담았으며, 16권은 수원의 역사를 알기 쉽게 답사기로 만들었다. 또한 17권은 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의 역사와 우수성을 기록하였으며, 17권부터 20권은 자료집으로 옛 문서, 사진자료 등을 담고 있다.

 

한편 이날 수원시사발간기념회에 참석을 한 참석자들에게는, 수원시사 제16권인 이곳에 가면 수원의 역사가 보인다.’와 제19권 사진전에서 만날 수 있는 개발과 동원, 그리고 일상2책을 무료로 배포하였다.

 

수원은 벽화 길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가 있다. 우리나라 최장 벽화골목을 자랑하는 지동 벽화 길부터 지난 해 생태교통으로 한 달간 뜨거웠던 행궁동 벽화골목과 앙카라 벽화 길들도 유명하다, 곳곳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수원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여기저기 자투리땅을 이용한 쌈지공원 등도 수원의 즐거움이다.

 

요즈음은 꽃철이다. 어딜 가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이 무르익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봄은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고 한 것일까? 모처럼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자리하고 있는 경기도청 주변에 만개한 벚꽃구경을 나갔다.

 

 

꽃과 사람들 모두가 즐거운 볼거리

 

봄은 역시 꽃이 있어서 좋다, 꽃구경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그런 구경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은가? 도청 주변으로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연출하고, 사람들은 그곳을 찾아 봄을 만끽하고 있다.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부터,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와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도청 주변의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고 난 뒤, 팔달구 팔달로 28에 소재한 수원문화원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노랗게 핀 개나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흰 벚꽃과 목련, 그리도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진 팔달산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만원이다.

 

“정말 장관입니다. 이렇게 한 곳에서 여러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시기별로 피던 꽃들이 날씨 탓인지 모두 함께 피어 꽃구경이 더욱 즐겁습니다.” 가족과 함께 꽃구경을 나왔다는 이아무개(여, 33세)의 말이다.

 

 

수원은 벽화 마을이 맞네.

 

수원문화원의 축대가 노랗게 옷을 입었다. 그리고 그 노란 개나리꽃 밑으로 아름답게 조성한 벽화가 이채롭다. 여기저기 솟대를 형상화한 많은 조형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 밑을 지나면서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포즈를 취한다. 이곳의 벽화는 딴 곳과는 달리 벽에 조형물을 설치해 벽화를 대신했다.

 

“우리나라 여러 곳을 다니면서 벽화를 구경했지만, 이렇게 꽃과 어우러진 벽화는 처음입니다. 물론 많은 곳들이 꽃을 함께 심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연적으로 어우러진 개나리꽃과 조형을 한 벽화는 이곳이 가장 멋집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꽃구경을 하러 왔다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이다.

 

 

여기저기 널린 소공원도 아름다워

 

벚꽃과 벽화를 구경하고 난 뒤 매산로로 접어들었다. 수원시 교동인 이곳은 지난 날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거리였다. 지금은 로데오상가거리라고 하는 이곳은 여기저기 길거리 갤러리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이곳 매산로 119에는 수원시여성가족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여성가족회관은 여성의 복지와 권익증진, 능력개발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2011년 수원시가 민간 위탁경영을 하는 곳이다.

 

여성가족회관 뒤편에는 지난해부터 조성을 한 작은 소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작은 공간을 수원시민들과 여성가족회관을 찾는 부모와 어린이들을 위해 쉼터로 조성한 공간이다. 여기저기 널린 의자가 이채롭다. 거기다가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심어놓은 나무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던 아르신 한 분은

“수원은 어딜 가나 이렇게 쉴 곳이 많아서 참 좋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루 종일 걷거나 구경을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수원은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다가 보면 이렇게 쌈지공원을 많이 조성해 놓아서 편하다.”고 한다.

 

봄철에 가장 구경하기가 좋다는 수원. 각 주민센터마다 조성한 다양한 벽화와 자투리땅을 이용해 조성한 쌈지공원, 수원이 좋은 이유이다. 또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는 제 인생에 반전을 가져 온 것이 바로 우리 춤입니다. 이제 춤을 춘지는 한 2년 반 정도 되었는데, 결혼을 하고 남편 뒷바라지에 아이들을 키우느라고 바깥출입도 잘 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우리 춤을 알게 되었고, 그 춤이 제 인생을 새롭게 바꾸어 놓았죠. 제가 춤을 추기 시작하면서 남편과 아이들도 적극 후원을 하고 있어요. 춤을 추러 간다고 하면 남편도 아무런 탓도 하지 않아요. 좀 늦어도 무엇이라고 말도 하지 않고요. 이제 제 나이 68세인데, 제 인생에 반전도 이런 반전이 없는 것 같아요.”

 

26일 오전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 수원시 팔달구 팔달산로 28에 소재한 수원문화원 지하층. 10여명의 사람들이 넓은 치마를 펄럭이며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다. 수원문화원 동아리 모임인 춤사랑의 회원들이다. 음악에 맞추어 입춤을 추고 있는 자태가 아름답다. 팔달산의 꽃소식에 이끌려 올라갔다가 아름다운 춤까지 구경을 하게 생겼다.

 

 

인생에 대 반전을 가져왔다는 김향순씨는 인생이 즐겁다고 한다. 이렇게 즐거운 춤을 출 수가 있어 너무 기쁘다는 것. 수원문화원 민속예술단이기도 한 동아리 춤사랑은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27, 이매방류 승무의 이수자인 여지영(43) 선생이 지도를 한다. 40대에서 70대의 회원을 가르치면서도 따끔하게 혼을 내는 것을 보면 영락없이 스승을 닮았다.

 

동아리로 태어난 지 6, 천식도 고쳐 준 우리 춤

 

저희 춤사랑 동아리가 처음으로 시작을 한 것은 6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 수원문화원에는 한국무용 기초반이 있고 동아리인 춤사랑이 있습니다. 현재 회원은 15명 정도가 있는데 딴 곳처럼 이것저것 가르치지는 않아요. 한 가지를 배워도 기본기가 단단하게 제대로 학습을 해야죠.” 춤사랑 지도강사인 여지영 선생의 말이다.

 

춤사랑 동호회 홍의진(56) 회장은 취미로 춤을 시작한지는 20년 정도 되었지만 이제야 좋은 선생님을 만나 제대로 춤을 출 수 있게 되었다면서 즐겁다고 한다.

저는 마사회에서 우리 춤을 추어왔어요. 등산도 다니고 골프도 치고는 했지만, 요즈음은 우리 춤에 푹 빠져 있어요. 저는 춤을 추면서 50견이나 골절 통증 등은 아예 앓아보지도 않았어요. 여기 계신 우리 회원님들이 모두 그렇지만요. 저희가 지금 선생님을 만나 춤을 제대로 배울 수 있게 되어서 정말 너무 감사해요”.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춤을 추는 시간이면 빠트리지 않고 참석을 한다는 것이다.

 

 

동호회에서 가장 연장자인 서영애(71)씨는 춤을 추기 때문에 늘 행복하고 즐겁다고 하면서, 등산도 하기도 하지만 아직 몸이 건강해 겨울철 감기도 잘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춤은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호흡기질환도 고칠 수가 있다는 것이다. 회원 권숙경(52)씨는

저는 춤을 춘지가 꽤 되었는데 한 번도 집에 공연 때 구경을 오라고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난 해 남편과 아이들이 정기공연 때 꽃다발을 사들고 왔더라고요. 그 뒤로 남편과 아이들이 적극적인 후원자가 되었어요. 그리고 제가 항상 천식이 있어서 걱정을 했는데, 춤을 추고 난 뒤 천식이 없어졌어요.”라고 한다.

 

 

많은 봉사활동도 하는 춤사랑 동호회

 

각 동호회마다 일 년에 한 번은 수원문화원 무대에 올라야 한단다. 그리고 연말에 가족잔치가 열리면 그때도 무대에서 춤을 추어야 한다고.

저희들은 항상 봉사를 하러 다녀요. 문화원 밑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향교에서 잔치가 열리면 그곳도 참석하고요. 수원문화원의 행사가 있을 때는 늘 동참을 하죠. 그러다가 보면 꽤 많은 봉사를 하는 것 같아요.” 홍의진 회장의 말이다.

 

잠시 쉬면서 이야기꽃을 피운 회원들. 그런데 한 회원이 갑자기 손을 들면서 이야기를 한다. 모인 동호회 회원 중에 작고 어려보이는 구자애(53)씨이다.

저는 지금 살고 있는 곳이 대전예요. 그런데 매주 월요일마다 기차를 타고 문화원에 와서 우리 춤을 배우고 있어요. 대전에도 춤을 가르치는 곳은 많지만, 이렇게 수원문화원 동아리처럼 제대로 배울 곳이 많지 않아요. 공연준비를 할 때는 매일 출근을 하다시피 했어요.”라고 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녔다는 한 회원의 말에 절로 부끄러워진다.

요즈음 우리 춤을 가르치는 곳이 상당히 많기는 해요. 그러나 가르치는 사람이 호흡조차 알지 못하면서 춤을 가르친다고 하면 정상적인 춤을 추겠어요. 그런 분들로 인해 우리 춤이 망가지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파요. 이젠 그런 분들이 춤을 가르치지 못하게 제도적으로 막아주었으면 좋겠어요. 멋을 느끼고 빠져들어야 하는 우리 춤이, 점점 망가져 가고 있는 것만 같아요.”

 

비록 전공자는 아니라고 해도 우리 춤이 좋아서 춤을 추는 수원문화원 우리 춤 동호회 춤사랑’. 한 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팔달산에 활짝 핀 목련만큼이나 그 표정들이 환하다고 느낀다.

 

수원시 팔달구 팔단산로 28(매산로 2가 산 2-1)에 소재하고 있는 수원문화원 대강당에서, 설 명절을 하루 앞둔 30일 오후 3시부터 이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원장 김용국)이 주관하는 네팔인들의 잔치인 골든 라이브 콘서트가 열린 것이다. 이 자리에는 700명 정도의 네팔 이주노동자들과 결혼이주민이 함께 했다.

 

현재 한국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 이주노동자와 결혼이주민들은 1800명 정도. 그 중에 700명이라는 적지 않은 인원이 모인 것이다. 이들은 서울과 경기도를 비롯해, 부산, 진해 등 전국 각처에서 설 연휴를 맞아 모여든 것이다. 특히 이 행사에는 네팔에서 가수들을 초청해 한 마당 잔치를 열었다.

 

 

네팔서 활동하는 가수들 초청

 

현재 한국에 있는 네팔인들의 모임으로는 이들을 초청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있는 이주노동자들 중 불법 체류자들도 있고 해서 초청이 쉽지가 않은 것이죠. 저희 동아시아 전통문화연구원에서 초청을 했습니다. 이번에 네팔서 이 행사를 위해 한국에 온 가수들은 현재 네팔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밴드와 팝 가수, 힙합 가수 등이 오늘 무대에 오를 것입니다.”

 

동아시아전통연구원 박용국 원장의 말대로 6인조 밴드 트리니티를 비롯해 팝 가수인 바이구릉 등이 참석을 했다. 행사는 2시부터 시작을 하기로 하였으나, 오후 3시가 다 되어서야 시작이 되었다, 네팔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국민의례로 시작해 김용국 원장의 인사말로 이어졌다. 김용국 동아시아전통연구원 원장은

 

 

오늘 이렇게 네팔인을 위한 축제를 열수 있게 된 것을 먼저 기쁘게 생각한다. 한국에는 많은 네팔인들이 이주를 해 생활을 하고 있는데, 이렇게 명절을 맞이하여 한 자리에 모였다. 이런 행사는 앞으로 한국과 네팔, 네팔과 한국의 우호증진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라며, 새해에는 모두 복을 많이 받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했다.

 

700명의 청중들 환호로 무대 시작해

 

전국에 산재해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기는 힘들다. 더구나 이들은 이주노동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렇게 한국의 명절 연휴가 아니면 모이기가 힘들다는 것. 그래서 연휴 첫날인 30일에 날짜를 잡았다고 관계자는 이야기를 한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되는 행사에는 네팔 대사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불참을 통보했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 400여 명이 객석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30여 분이 지나면서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오후 4시가 가까워지자 자리가 없어 통로에 앉아 즐기기도. 가수들이 노래를 할 때마다 연신 환호와 앙코르로 답례를 하는 관중들의 모습은, 이곳이 대한민국의 수원이 아니 네팔의 공연장 같은 분위기였다.

 

앞으로 이런 행사가 많았으면

 

공연 중에 복도에서 만난 한 네팔인은

이렇게 한국에 나와 생활을 하고 있는 네팔인들을 위해 자리를 마련하고, 더구나 네팔 가수들까지 초청을 해 준 것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우리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함께 잘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결혼이민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명절 때가 되면 문화가 다른 한국의 명절을 지내기 때문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 주어, 그동안 소식이 궁금했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남편이 잘 갔다 오라면서 비용까지 주었다. 오늘은 조금 늦게 돌아와도 괜찮다고 친구들과 놀다가 오라고 했다며 즐거워하기도.

 

 

()동아시아전통연구원에서는 2014년에도 다양한 문화교류를 위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3월에는 1500명 정도가 모이는 네팔인 체육대회도 준비 중에 있다고.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은 각국의 전통연희를 중심으로 상호 비교하여 교류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청소년 모임과, 아시안이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꿈과 희망의 마당, 이주민들을 위한 한국의 전통문화강좌 등도 열고 있다.

 

더불어 다문화시대 한국인을 위한 아시아의 전통문화강좌 등 다양한 일을 함으로써, 다문화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이 시대에 맞는 사람과 사람의 화합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앞으로 동아시아전통문화연구원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나라들과 더 많은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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