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찾아가기 위한 관광 상품 교육현장

 

팔달구 지동에 269-23에 소재한 ‘되살림 발전소’. 낡고 비워져 있던 집을 주인에게 무상으로 장기 임대를 해, 리모댈링 작업을 한 후 말끔히 단장을 하였다. 이 되살림 발전소는 그야말로 지동 지역의 살림을 되살리겠다는 취지로 마련이 되었다. 현재는 지동 벽화골목 프로젝트를 맡아 총감독을 하고 있는 유순혜 작가가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7월 11일(목), 지동주민센터 3층에서는 색다른 강의가 열리고 있었다. 주민 40여명이 열심히 신문을 손으로 오리며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손재주를 만들기 위한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한다. ‘특색 있는 마을자립형 관광 상품 개발 · 판매’가 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한다. 그 사업을 실행하기 위한 첫 단계가 시작된 것이다.

 

 

“먼저 자신감부터 찾아야 해”

 

“지금 이 자리에서 열심히 작업을 하고 계신 분들은 지동에 거주하시는 분들 중에서 몸이 조금 불편하시거나, 연세로 인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십니다. 이런 분들에게 마을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이죠.”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총괄팀장은 이런 분들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것을 치유할 수도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것. 처음에는 서먹해 하던 분들이 이제는 함께 점심을 나누면서 이야기를 할 정도로 마음이 열렸다는 것이다.

 

 

“2개월 정도 주 2~3회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이분들에게 한지공예나 피혁공예 등 전문적인 공예기술을 가르쳐 드릴 것입니다. 강사진도 이미 확보가 되었고요. 그리고 이분들이 만들어 내는 공예품은 되살림 발전소와 지동 제일교회 노을빛 전망대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판매를 해서 수익금을 이분들에게 돌려드릴 것입니다. 지금은 비록 서툴기는 하지만, 교육을 마치고 나면 이분들 스스로 공예품을 생산해 판매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것이죠.”

 

기초드로잉부터 공작까지 철저히 준비해야

 

어느 주민센터에서도 생각해 내지 못한 일들을 지동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곳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인적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런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주민들과의 상호교류를 통해, 살기 좋은 지동을 만들겠다는 것.

 

 

“저희가 이런 교육에 눈을 돌린 것은 바로 이분들이 스스로 자아를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분들도 한때는 건강한 몸으로 자신의 일을 하던 분들이기 때문에, 그런 과거의 스스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고자 하는 것이죠.”

 

강습을 받는 분들에게 일일이 지도를 하고 있던 유순혜 작가는

“이 사업은 지역공동체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죠. 이분들이 기초부터 꼼꼼히 교육을 마치고 나면, 가죽공예나 합지골격 등을 활용한 공예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능교육을 시킬 것입니다. 그리고 생산된 제품에 창작 작가들의 작품을 결합하여, 수원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을 생산해 자립형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하는 것이죠,”라고 한다.

 

 

2012년 마을르네상스 사업으로 조성한 지동마을 ‘되살림 발전소’를 거점으로, 문화와 예술을 접목시킨 다양한 주민 커뮤니티 활동을 통하여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겠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드로잉부터 공작(오리기, 접기, 접합, 탈색 등) 등 교육부터 시켜야 한다고.

 

“하루 종일 집안에서 할 일이 없으니 짜증만 부리고는 했는데, 이렇게 나와서 무엇인가 골똘히 만들다가 보니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 교육을 잘 마치고 내 손으로 훌륭한 관광 상품을 개발 할 수 있도록 하겠다.”

 

불편한 몸인데도 불구하고 밝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은, 이미 그 마음이 열려있다는 뜻이다. 이분들이 남은 생을 그렇게 되살려 낼 수 있기를 기원한다. ‘되살림 발전소’가 마을의 옛 영화를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지쳐가는 영혼까지도 되살려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301-2에 소재한 국내 최초 도자 쇼핑타운인 ‘도자세상’. 7월 24일(화) 도자세상에는 무슨 상품들이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가 보았다. 도자세상은 생활도자기에서 악세사리, 값비싼 예술작품 등 한국에서 생산되는 각양각색의 도자기들을 직접 만나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도자세상은 여주 신륵사 입구 도자기 행사단지에 조성한 쇼핑문화 관광지로, 2011년 5월 2일에 공식 개장을 하였다. 이곳은 우리나라 각처에서 생산되는 도자기들을 구입할 수 있는 곳으로, 전시 체험시설인 반달미술관을 비롯하여 쇼핑시설인 기념품샵, 리빙샵, 갤러리샵, 브랜드샵 등이 있다.

 

 

도자세상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솟을문이다(상) 뒤편에 보이는 관리동(하)

 

가격에 따른 구입을 할 수 있는 곳


한국도자재단 도자세상의 마케팅본부 김광래 팀장과 이과성 과장의 안내를 받아 돌아 본 도자세상은,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의 가격표가 붙은 작품에서부터,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도자기 등 다양한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상설전시관은 한 달에 마지막 주 월요일 하루를 제외하고는 매일 문을 연다. 매장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열고 있으며, 나름대로 자신이 필요한 것을 골라 샵을 선택할 수가 있다.

 

 

관리동 옥상에서 내려다 본 도자세상과(위) 안내를 해준 마케팅본부 김광래 팀장(아래 좌측)과 이과성 과장(우)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좌측에는 리빙샵이 자리한다. 소매용 도자기 25,000점 정도가 진열되어 있는 리빙샵은 중, 저가 상품들로 다량 구입이 가능한 곳이다. 이곳은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서 다량으로 구입할 수 없는 상품들을 한꺼번에 구입할 수 있으며, 식당 등을 개업할 때는 도자세상 직원들과 협의하여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리빙샵 건너편인 우측에는 기념품샵이 있다. 기념품샵은 생활자기에서 부터 팬시용품까지 다양한 아트상품 19,000여 점이 전시되어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상품들이 눈길을 끄는 기념품샵은, 각종 악세사리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도 여행객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곳이다.

 

리빙샵에 진열된 상품들(위) 와 기념품샵 매장이 진열된 상품들(아래)

 

중앙에 조형물을 지나 8층 높이인 관리동을 바라보고 우측에는 갤러리샵이 자리하고 있다. 갤러리샵에는 국내 도예가들의 수공예품을 엄선하여 판매를 하는 곳이다. 이곳에는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 등의 도예가들과, 전국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100여명의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갤러리샵에는 1천 2백만원의 가격이 붙은 작품도 보인다.

             

관리동 좌측에는 대중브랜드인 생활자기를 판매하는 브랜드샵이 자리한다. 브랜드샵에는 행남자기를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생활자기 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가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브랜드 도자를 구입할 수가 있기도 하다.

 

 

브랜드샵(위) 와 갤러리 삽(아래)

 

앞으로 다양한 행사와 함께 할 것


“처음에 이 도자세상을 연 것은 지역의 도자예술인들이 판매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온전히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 매장은 도자기를 구입을 해서 자신들이 이분을 붙여 판매를 하지만, 저희들은 위탁 판매를 하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더 많은 이익을 그분들에게 되돌려 드릴 수가 있습니다.”


마케팅본부 김광래 팀장의 말이다. 처음에는 전국의 도자예술인들의 신청을 받아 120명 정도의 작품을 전시했다고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작가들이 참여를 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이문이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100명으로 줄였는데, 다시 80명 정도로 선별을 하겠다는 것이다.


“저희들도 작가 분들에게 연말에 작품을 철수하라고 하기가 참 송구스럽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그분들을 도와주는 것이라면, 제대로 도울 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행히 한  두 분을 제외하고는 저희들의 뜻을 이해해 주셨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갤러리샵에 진열된 1,200만원의 작품

 

많은 예술인들의 속내를 일일이 알 수는 없는 법. 가격을 예술인들 스스로 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 따른 어려움도 있다는 것이다. 이과성 과장은


“올 가을 쯤에는 스스로 장과 짱아지 등을 담구는 행사를 열려고 합니다. 그분들이 옹기를 구입해 자신의 옹기에다가 김치 등을 직접 배워 담구는 것이죠. 언제든지 이곳에 와서 자신의 항아리에 있는 것들을 가져 갈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 등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더 많은 행사를 기획하고, 인터넷을 통해 직접 저희 도자세상의 그릇 등을 구입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하려고 합니다.”


직원들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들 터


“지금은 판매직 사원들은 계약직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조회를 하면서 고객들에게 인사를 하는 법, 도자기에 대한 것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들이 도자기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아 어려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내년 4월경에는 판매직 중 6명 정도를 정규직으로 채용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자체 등과 협의를 하여 테마관광 코스도 개발하려고 합니다. 매년 발전을 하는 도자세상을 위해 마케팅 부서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반달미술관에 전시중인 남한강 도예가들의 작품(위)과 주도전(아래) 

 

김광래 팀장은 도자예술인들에게 더 많은 이문을 남겨주기 위해, 해외 판촉에까지 정성을 쏟고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 등과 경쟁에서 더 나은 조건으로 판매전략을 짜고 있다는 것. 누구나 도자세상에 오면 가장 좋은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구입을 해, 기분 좋은 쇼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1시간 정도 돌아본 매장에는 유난히 눈이 쏠리는 작품들이 있다. 구매충동이 아니라 ‘저런 그릇은 정말 좋다’라고 생각이 드는 도자기들이다. 마지막으로 돌아 본 반달미술관. 그곳에서는 여주 지역의 남한강 젊은 도예가들의 작품과, 술과 도자기가 어우러지는 ‘주도전’이 열리고 있다.

칠보공예작가 김난영의 칠보사랑

칠보란 ‘금·은·구리 바탕에 유리질의 유약이나 그 혼합물을 발라 구워서 여러 가지 무늬를 나타낸 세공’을 말한다. 보석의 대용품으로 처음 등장한 칠보는 후에 영구적인 색감과 독특한 기법으로 예술적 경지에 다다르는 칠보화(七寶畵)·갑옷, 장신구, 성배, 성골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세기를 걸쳐 다양한 모습의 장식 목적으로 널리 발달되어왔다.

이 칠보에 마음을 뺏긴 사람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아름다운 행궁길‘에서 나녕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난영 이 바로 그 사람이다. 이제 칠보를 시작한지는 7년 정도이지만, 누구보다도 칠보에 대해서만큼은 뒤처지지 않는다. 스스로를 말하기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고 표현을 할 정도이다.


다양한 칠보의 아름다움

칠보의 기법은 다양하다. 가는 금속선을 디자인의 외곽선을 따라 바탕금속 위에 붙이고 이 외곽선 안쪽을 유약으로 채워 소성시키는 기법인 유선칠보. 유선칠보는 식은 다음 표면을 연마하여 광을 내며, 금장신구에 많이 쓰인다. 유선칠보(有線七寶 cloisonné)· 조금칠보(彫金七寶 champlevé)는 유선칠보와 반대 기법으로, 금속물의 표면을 디자인대로 파내고 그 안에 주엽을 채운 후 소성하는 것이다.

채유칠보는 칠보색이 금속의 외곽선이나 선으로 그려진 홈에 의해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기법은 앞에서 언급된 기법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기법에서는 젖은 유약을 쓰더라도 우선 건조시켜야 하는데, 이는 젖은 상태에서 유약이 흘러 서로의 경계선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한 7년 정도 되었나요. 원래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처음에는 악세서리를 만들었어요. 그,러다가 칠보의 매력에 빠져들었죠. 2006년도에 처음으로 공방을 개설하였는데, 이상하게 저는 적자를 보지는 않았어요. 만들어 놓으면 많은 분들이 좋다고 사가고는 했으니까요.”

왜 초보를 벗어나지 못했을 때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한 것일까? 아마도 작가만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좋으면 남들도 좋다는 말이 정설인 듯해요. 저는 처음부터 차별화된 작품을 만들었어요. 상품과 작품을 철저히 구분을 한 것이죠. 그러다가 보니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셈이 되었죠.”



철저한 프로근성이 뛰어난 작품을 만들어

칠보공예를 배우기 시작한지 6개월 만에 작품을 만들기 시작헸다고 한다. 정작 본인이 이렇게 칠보공예에 빠지게 된 것은 스스로도 놀랍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시작을 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예요. 작업을 하느라고 해와 달이 어떻게 뜨고 지는지를 몰랐다고 하면, 남들이 믿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도 저는 계절이 어떻게 바뀌어가고 있는지 잘 몰라요. 그저 칠보공예의 화려함에 빠져 들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니까요”

칠보는 얼마나 오래 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그 작업에 몰입을 했느냐가 중요하다고 한다. 1년을 했으면서도 남들의 10년같이 작업을 했다는 김난영. 벌써 자신에게서 칠보공예를 배워 나간 사람들 중에 사범이 될 실력을 갖추고 있는 사람만 15명, 그리고 100여명의 제자들이 있다고.



“저는 정말이지 제가 생각해도 칠보공예를 위해 태어났다고 생을 해요. 작업만 하고 있으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감에 밀려 오거든요. 이 칠보공예는 결국 제 인생의 행로를 완전히 바꾸어 놓은 것이죠”

칠보공예 박물관을 이룩하고 싶은 꿈


김난영의 경력을 보면 재미있다. 원래 글을 쓰는 사람이다. 글을 쓰기 위해 뒤늦게 방송통신대 국문학과를 들어갔다. 창작 21 문학 동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칠보공예에 빠져 든 2006년부터응 온통 칠보에 관한 내용을 수를 놓고 있다. 본격적으로 공방을 차리고 칠보공예를 시작한 2007년부터의 경력이 A4용지 두 장에 빼곡하다.

“문학은 칠보공예를 하는데도 많은 도움을 주었어요. 글을 쓰고 표현을 하다보니, 사람들에게 칠보공예를 설명을 할 때도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는 김천에 박물관을 짓는 것이 꿈이에요. 난영칠보박물관을 짓기 위해 노력을 하는 것이죠. 앞으로 몇 년 후면 아마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을 해요”

참으로 이야기를 해도해도 끝이 없을 듯하다. 아마도 몇 년 후 칠보공예가 김난영을 보기위해 김천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그동안 노력을 해온 결과가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주요약력)

2007, 1, 17 나녕공방 개업
2007, 10, 12 금하칠보 지도자과정 수료
2007, 12 제12회 온고을 전통공예 전국대전 장려상 및 입선
2008, 12 제2회 불교문화상품 공모전 특선
2009, 2, 27 제30회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입선
2009, 4, 21 불교 탬플스테이 홍보관 개관식 및 수상작 입점
2010, 7, 두 번째 김난영 칠보공예전
2011, 11, 10 남원 실상사 가을바람전
2012, 2, 24 제34회 대한민국현대미술대전 장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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