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벽화를 그리는 KT&G 상상 발룬티어 대학생들

 

더워도 너무 덥다.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지만 그동안 늦은 장맛비로 인해 며칠이나 쉬지 않고 비가 퍼붓더니 이마가 까질 정도의 무더위가 시작됐다. 그냥 밖에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른다. 이런 날 지동을 찾아온 젊은 대학생들. 열심히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은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이다.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은 몇 해 전에도 지동을 찾아와 낡은 골목길에 아름다운 벽화를 그려 환경개선을 한 바 있다. 이들은 수원시와 연계하여 벽화봉사로 상상을 입히다’(벽화, 계단화, 가드님 등)2015년부터 연간 2회 정도 진행하고 있으며, 팔달구 지동을 비롯해 권선구 평동 등 구도심의 낡은 골목에 채색하여 환경개선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이들 상상발룬티어 자원봉사단 60여명이 지동을 찾아와 자원봉사를 했다. 이들은 3일에 걸쳐 마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치매파트너 교육 실시와 벽화봉사를 했다. 상상발룬티어 학생들은 지난 24일 동문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짝짝꿍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이 지동에 상상을 입히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진행

 

또한, 지난 26일에는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이 지동 동문경로당을 찾아와 대학생과 어르신 1:2 매칭을 통해 프로그램 진행하기도 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제시어가 적힌 키워드를 뽑아 관련 된 일화를 이야기하며 어색함을 풀고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캘리그라피 전문 봉사자를 통해 어르신이 원하는 문구를 캔버스에 담아 꾸미는 프로그램 진행한 바 있다.

 

29, 지동 청룡마을 창작센터 인근 거리 벤치에 젊은이들이 무엇인가 열심히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들이 벽화사업 추진을 통한 치매안심마을 홍보와 벤치 활용을 통한 인지환경 조성 및 치매정보 제공에 기여했다.

 

무엇을 그리고 있어요?”

, 치매안심마을 조성 일환으로 벤치에 칠을 하고 주변에 화분을 놓아 어르신들이 길을 걷다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그림도 그리나요?”

, 의자 뒤 게시판에 치매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있어요.”

 

 

무더위에도 어르신들을 위해 벽화를 그리는 KT&G 상상발룬티어 학생들

 

잠시만 밖에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날이다 이렇게 무더운 날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 봉사를 하고 있는 젊은이들. 남들은 무더위에 피서를 간다고 도심을 떠나 바닷가를 찾아가는데 이들은 무더위에 땀을 흘려가며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 주변에 화분을 놓고 꽃과 나무를 심는가하면 지동 곳곳에 마련한 벤치에 칠을 하고 있다.

 

지동을 찾아온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은 지동 시립어린이집 모퉁이와 창룡마을 창작센터 부근 벤치 2개소에 칠을 하고 치매에 관한 그림을 그렸다. 이들은 지동 내 벤치 2개에 대하여 인지건강을 증진시키는 색상 및 무늬로 채색 후 화단을 조성하여 어르신들의 쉼터 공간을 마련하였으며, 벤치 게시판은 치매예방과 조기검진 등 치매안심센터 관련 정보를 그림과 포스터 등을 부착해 치매예방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치매안심마을 협력기관인 지동소재 동부파출소 벽면에 치매어르신이 안심하며 살아갈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을 나타내는 그림을 벽화로 그려 홍보효과를 높이고자 했다. KT&G 상상 발룬티어 대학생들은 그늘도 없는 거리에서 햇볕에 노출된 체 칠을 하고 그림을 그린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봉사를 한다는 것이 쉬운 알이 아니지만 구슬땀을 흘려가며 묵묵히 작업에 열중한다.

 

노인인구 비율이 수원에서 높은 지동. 이들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의 노력으로 인해 치매를 앓는 노인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낮, 치매예방을 위해 땀을 흘리며 작업을 마친 KT&G 상상발룬티어 대학생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벽화를 참 많이 보았다고 생각했다. 요즈음 전국적으로 유명한 벽화가 어디 한 두 곳이던가? 수 없이 많은 벽화가 전국적으로 조성이 되었다. 그리고 그 벽화를 많은 블로거 등 SNS를 하는 사람들이 찾아다니면서 소개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벽화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그 마을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한다.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춘 마을이 있다. 아마 이곳보다 더 좋은 마을은 그리 흔치 않을 것 같다. 수원시 장안구 조원1. ‘대추동이마을이라고 한다, 조원동은 과거와 현대가 함께하는 곳이다. 이 마을을 한 바퀴 돌아보면 참 알지 못할 마을이란 생각이 든다. 길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그저 언젠가 몇 생애 전에 어디서 본 듯한 생각이 든다.

 

 

그 많던 대추나무는 다 어디로 갔소?

 

광교산은 수원의 진산이다. 조원동은 이 광교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옛 명칭이 조원말이나 대추원혹은 주안말이라고 했다. 조원말은 조선조에 이 마을에 살던 한 사람이 벼슬이 이조참의에 올랐는데 그 사람의 호가 <조포>였단다. 호를 조포라고 쓰던 분의 함자는 이동일이다.

 

조원동은 대추나무가 많다고 하여 대추원, 조원말, 또는 조원, 주원말, 주안골, 주원, 주안말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린다. 한편 조원동은 백제 때 <우성위>라는 인색한 부자의 이야기도 전한다. 이 우성위라는 백제시대의 인물을 이야기 하면서 갑자기 지금의 조원동이 떠오르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 아마도 조원공원의 땅 부자들 때문은 아닐까?

 

 

백제 때 임금의 부마인 우성위라는 사람이 조원동 갓모봉 아래 살았다. 현재 조원동이 모두 우성위의 땅이었단다. 하지만 그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나라에 흉년이 들었다. 어느 날 스님 한 분이 우성위의 집을 찾았다. 시주를 부탁했으나 거절을 당하고 물이라도 한 모금 달라고 했으니 그도 거절당했다

 

전설은 늘 재미있다.

 

그 해는 유난히 가뭄이 들었다. 논밭이 다 타들어가고 있었던 터에 스님은 우성위에게 쫓겨나면서 마장산 너머 광교산에서 흐르는 물줄기를 끌어오면 가뭄이 해결될 텐데...”라고 했다. 우성위는 그 말에 귀가 솔깃해 스님을 잡고 물었다. 스님은 마장산 중간을 파면 절로 광교산에서 흐르는 물줄기가 이곳으로 모일 것이라고 대답하고 길을 떠났다.

 

 

우성위는 당장 물을 끌어올 수로를 만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조원동은 광교산에서 흐르는 수원천보다 지대가 높았다. 그리고 조원동의 마장산 일대는 거문고 혈이라고 하는 명당 중의 한 곳인 탄금혈(歎琴穴)이었다. 스님이 복수를 하고 떠난 것이다. 우성위는 명당의 혈을 끊어 가산이 탕진되고 망하고 말았다. 우성위가 팠다는 수로의 흔적이 30여 년 전만 해도 영화동에서 조원동으로 넘어가는 작은 길가에 남아 있었다고 전한다.

 

기와와 벽돌로 이렇게 벽화를 그리다니

 

조원시장에서 장안구청 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좌측에 숲이 우거진 곳이 있다. 바로 맹꽁이 서식지라는 조원공원이다. 그 공원 산자락 밑에 도로를 따라 축대가 있다. 높이는 1m 안팎이다. 그런데 그 축대가 바로 요즈음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벽화길이다. 2014 마을르네상스 사업으로 완성한 대추동이 문화마을의 사업으로 완성을 했단다.

 

3월부터 조성하기 시작했다는 벽화길. 그저 바라다보면 그 멋을 느끼기에 조금은 부족하다. 천천히 벽화를 둘러본다. 세상에, 붉은 적벽돌과 기와조각을 갖고 이런 벽화를 조성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그 안에는 별별 것이 다 있다. 화성도 있고 수원도 있다. 당연히 조원동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마돈나도 있다.

 

이 벽화조성은 조원초등학교, 영화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체험학습으로 참여를 했다고 한다. 이런 벽화를 조성하다가 보면 지역이나 세대 간의 갈등은 소통과 나눔으로 해소하고 지역 공동체를 창출하게 된다. 그야말로 우리민족의 정서가 깊이 뿌리내린 이름다운 벽화길이 조성된 것이다.

 

한참이나 벽화길을 사진으로 담고 있는데 지나던 한 분이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정말 고생 많이 했어요. 어머니들과 마을 주민들이 함께 그 기와와 벽돌을 깨고 붙이면서 정말 재미있어 했어요. 우리 조원동 좋은 마을예요. 많이 자랑 좀 해주세요.”

 

요즈음 수원은 어디를 가나 마을만들기 사업이 한참이다. 그런 마을 르네상스사업은 허름했던 주거환경을 바꾸면서, 사람들의 삶의 질까지 바꾸어놓는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런 재미를 들인 주민들은 점차 마을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 재미를 들였고, 그런 재미는 마을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고 있다.

 

저희 연립은 참 낙후가 된 곳이죠, 아마도 지은 지가 30년은 되었을 거예요. 지난 해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시에서 지원을 받아 그림을 그리고 텃밭을 조성했어요. 사람들은 저마다 시간이 날 때 직접 참여를 해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요. 이제 지난해에 이어 2년차인데 이렇게 변했어요.”

 

 

만석거와 영화정을 뒤로 두다

 

수원시 장안구 정조로 1051번 길 4에 해당하는 송도빌라. 몇 개동의 높지 않은 오래 묵은 다세대 주택이 자리하고 있다. 뒤편으로는 만석공원이 있고, 그 옆으로는 수원시 배드민턴 전용경기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소나무 숲 가까이에는 옛날 교귀정이었던 복원된 정자가 자리하고 있다.

 

만석거(萬石渠)’, 정조대왕이 수원 화성을 쌓으면서 정조19년인 1795년에 인공으로 축조한 저수지이다. 이 만석거로 인해 쌀 생산량이 1만석이나 늘어나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니, 정조대왕의 위민정책을 알만하다. 이 만석거는 일왕저수지, 교귀정방죽, 북지 등 많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만석거 한편에는 1996년에 복원한 영화정이 있다. 영화정을 교귀정이라고도 부르는데, 이곳에서 화성유수 등이 서로 거북모양의 관인을 주고받던 데서 유래한다. 영화정을 지나면서 소나무의 멋진 늘어짐에 김탄을 하고 있는데, 다세대 주택 담장에 붙어 무엇인가를 열심히 그리고 있는 여인들이 몇 사람 보인다.

 

우리 손으로 그리고, 우리 손으로 만들었어요.”

 

낮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날이다. 시간이 오후 2시가 넘었으니 제일 더운 시간인데, 이 더위에 저 벽에 붙어서 무엇을 저리 그리고 있을까? 도로 한 편에 보니 물감 통들이 놓여있다.

 

 

이곳에 사시는 분들이세요?”

지금 무엇들을 그리고 계세요?”

벽화 그리고 있어요.”

덮지 않으세요?”

더워요 많이

 

대답은 그렇게 하면서 선 듯 벽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이 더위에 돈을 준다고 해도 그리기 쉽지 않을 텐데, 자신들이 살고 있는 이 낡은 건물을 아름답게 만든다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한다.

 

저 해바라기와 벽에 그림 보셨어요? 앞으로 돌아가면 더 좋은 그림들이 있어요.”

그 말을 듣고 앞쪽으로 돌아가 보았다. 다세대주택의 측변 벽면 가득 그림들이 그려져 있다. 남녀노소가 손을 잡고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글씨를 써 놓았다. 보는 사람이 절로 행복해진다.

 

 

이 연립주택이 너무 오래되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이곳에 사시는 주부들이 시간이 날 때마다 벽에 그림을 그리고 텃밭도 조성했어요. 정말 예쁘죠?”

무엇이라고 대답을 할 것인가? 당연히 예쁘다고 대답을 한다. 그리고 이렇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집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는 이분들.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인들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는 것일까?

 

집이 넓고 좋은 아파트나, 넓은 전원주택에서 호화롭게 좋은 차타고, 좋은 옷 입고, 비싼 음식을 먹어야 잘 사는 것일까? 이분들을 보니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겠다. 오늘 무더위에 길을 걷다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아름다운 여인들을 만났다.

 

수원에는 아름다운 길이 철마다 다르다. 수원이 사람살기 좋은 고장이라는 것은 공직자들의 청렴도 부분에서도 상위에 속하지만, 시민들이 부담해야 하는 부채도 전국에서 가장 적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철마다 아름다운 길과, 쉴만한 공간이 시 전역에 산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세계문화유산이자 사적 제3호인 화성은 물론이고, 거기다가 각 마을마다 마을 르네상스 운동을 펼쳐 공동체가 살아있고,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좋은 마을 만들기를 하는 모습을 보면 어찌 이곳이 사람살기 좋은 마을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한다. 철따라 달라지는 수원의 아름다운 길 중에 서호천 천변길이 있다.

 

 

 

서둔동 주민센터 뒤 산책로

 

노란색의 금계국이 길을 따라 피어있다. 그 가운데는 보라색 꽃들도 보인다. 길 아래로는 서호천이 흐르고 있어 길을 걸으면서 졸졸거리는 물소리도 정겹다. 봄철의 광교저수지 목책길, 경기도청, 황구지천 벚꽃길이 아름답다고 하면, 봄이 지나기 전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진달래 꽃길 또한 아름답다.

 

광교호수공원이야 야간의 조명이 아름답지만, 화성을 따라 걸으며 즐길 수 있는 화성의 야경이야 가히 전국 최고라 할만하다. 그런 길들에 비해 조금도 뒤처지지 않는 아름다운 길이 바로 서호천 금계국 꽃길 산책로이다. 수원시 권선구 서호로 146에 자리하고 있는 서둔동 주민센터에서 큰 길로 나오면 서둔교가 있다.

 

 

서둔교는 요즘 한창 꽃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은 곳은 아니지만, 지나는 사람마다 모두 휴대폰에 사진을 담느라 야단이다. 서둔교 양편에 아름답게 핀 꽃이 환상적이다. 그리고 서호천을 따라 난 산책로에 접어들면 금계국이 양편을 따라 늘어서 있다. 천천히 그 길을 따라 걷다가 보면 피안의 세계에 온듯하다.

 

천변 길과 더불어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길

 

이 금계국 산책로는 천변을 따라 길게 마련이 되었으며, 서둔교에서 농대교까지 이어져 있다. 길을 걷다가 천변으로 내려가며, 서호천 천변길과 연결을 할 수 있도록 곳곳에 징검다리를 마련했다. 건너편에는 커다란 나무들의 녹음이 우거지고, 쳔변 옆으로는 금계국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 서호천 금계국 산책로가 자리한다.

 

 

수원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금계국 산책로. 특히 이 길 아래로는 서호천이 흐르고 있고, 서둔교와 농대교의 교각 밑에는 벽화작업을 하고 있어, 앞으로 더 아름다운 길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중간 운동시설에서 만난 한 주민은

 

이곳 서호천은 자연천으로 요즈음 물이 조금씩 깨끗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금계국이 양편에 핀 산책길이나 서호천 천변길도 아침저녁으로 걷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늘어났습니다. 앞으로 잘 관리를 하면 수원의 또 다른 명소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라고 한다.

 

 

더욱 이 금계국 산책로와 이어지는 서둔동 앙카라 벽화골목과 앙카라 학교공원이 연결이 될 수 있어, 더 좋은 길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이곳 서둔동 금계국 산책길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가대하고 있다.

 

수원은 벽화 길로 유명한 곳이 몇 군데가 있다. 우리나라 최장 벽화골목을 자랑하는 지동 벽화 길부터 지난 해 생태교통으로 한 달간 뜨거웠던 행궁동 벽화골목과 앙카라 벽화 길들도 유명하다, 곳곳에는 수많은 그림들이 그려져 있어 수원을 찾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또한 여기저기 자투리땅을 이용한 쌈지공원 등도 수원의 즐거움이다.

 

요즈음은 꽃철이다. 어딜 가나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봄이 무르익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래서 봄은 사람을 들뜨게 만든다고 한 것일까? 모처럼 벚꽃이 만개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에 자리하고 있는 경기도청 주변에 만개한 벚꽃구경을 나갔다.

 

 

꽃과 사람들 모두가 즐거운 볼거리

 

봄은 역시 꽃이 있어서 좋다, 꽃구경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그런 구경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봄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은가? 도청 주변으로 만개한 벚꽃이 장관을 연출하고, 사람들은 그곳을 찾아 봄을 만끽하고 있다. 휴대폰을 들고 사진을 찍는 사람부터,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나와 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도청 주변의 만개한 벚꽃을 구경하고 난 뒤, 팔달구 팔달로 28에 소재한 수원문화원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많은 사람들이 노랗게 핀 개나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에 바쁘다. 흰 벚꽃과 목련, 그리도 노란 개나리, 붉은 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진 팔달산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만원이다.

 

“정말 장관입니다. 이렇게 한 곳에서 여러 종류의 꽃을 볼 수 있는 곳이 그리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올해는 시기별로 피던 꽃들이 날씨 탓인지 모두 함께 피어 꽃구경이 더욱 즐겁습니다.” 가족과 함께 꽃구경을 나왔다는 이아무개(여, 33세)의 말이다.

 

 

수원은 벽화 마을이 맞네.

 

수원문화원의 축대가 노랗게 옷을 입었다. 그리고 그 노란 개나리꽃 밑으로 아름답게 조성한 벽화가 이채롭다. 여기저기 솟대를 형상화한 많은 조형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그 밑을 지나면서 사진 한 장을 남기기 위해 포즈를 취한다. 이곳의 벽화는 딴 곳과는 달리 벽에 조형물을 설치해 벽화를 대신했다.

 

“우리나라 여러 곳을 다니면서 벽화를 구경했지만, 이렇게 꽃과 어우러진 벽화는 처음입니다. 물론 많은 곳들이 꽃을 함께 심기는 했지만, 이렇게 자연적으로 어우러진 개나리꽃과 조형을 한 벽화는 이곳이 가장 멋집니다. 대한민국 어디를 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벽화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꽃구경을 하러 왔다는 한 대학생의 이야기이다.

 

 

여기저기 널린 소공원도 아름다워

 

벚꽃과 벽화를 구경하고 난 뒤 매산로로 접어들었다. 수원시 교동인 이곳은 지난 날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거리였다. 지금은 로데오상가거리라고 하는 이곳은 여기저기 길거리 갤러리가 있어 유명한 곳이다. 이곳 매산로 119에는 수원시여성가족회관이 자리하고 있다. 여성가족회관은 여성의 복지와 권익증진, 능력개발과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 2011년 수원시가 민간 위탁경영을 하는 곳이다.

 

여성가족회관 뒤편에는 지난해부터 조성을 한 작은 소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작은 공간을 수원시민들과 여성가족회관을 찾는 부모와 어린이들을 위해 쉼터로 조성한 공간이다. 여기저기 널린 의자가 이채롭다. 거기다가 작은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마련되어 있다. 지난해 심어놓은 나무에도 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던 아르신 한 분은

“수원은 어딜 가나 이렇게 쉴 곳이 많아서 참 좋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하루 종일 걷거나 구경을 한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수원은 여기저기 구경을 다니다가 보면 이렇게 쌈지공원을 많이 조성해 놓아서 편하다.”고 한다.

 

봄철에 가장 구경하기가 좋다는 수원. 각 주민센터마다 조성한 다양한 벽화와 자투리땅을 이용해 조성한 쌈지공원, 수원이 좋은 이유이다. 또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수원을 즐겨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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