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동에 보이는 정성이 남다르다. 삼성전자는 각 센터나 팀마다 연구원들이 지난해부터 자동벽화길 조성에 앞장을 서왔다. 연구팀별로 더위를 이겨내며 지동 벽화 길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날들을 벽에 매달려 칠을 하고 그림을 그렸다. 그것만이 아니라, 휴일에는 각 가정별로 별도로 찾아와 개별 봉사를 하기도 했다.

 

326일 삼성전자의 처음으로 지동 벽화길 조성에 나선 팀은 VD사업부 소프트웨어 사업부 30명과, CS환경센터 품질보증그룹 22명 등 52명의 인원이 벽화길 조성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삼성전자 UX센터 연구원 70명이 827() 지동을 찾아왔다. 벽화 길을 조성하기 위해서였다.

 

 

백미 전달식도 가져

 

UX센터 연구원이 27일 지동 벽화 길을 조성하기 위해서 찾아왔을 때는, 트럭에 쌀을 함께 갖고 왔다. 지동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백미 10Kg 65만원 상당을 갖고 찾아온 것이다. UX센터장인 강동석 상무는 비정기적으로나마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도록 연구원들에게 부탁을 한다는 것이다.

 

김민영 책임(과장급)이 인솔한 벽화 그림을 그리러 온 연구원들이 가져 온 백미는 제일교회 입구에서 전달식을 가졌다. 전달식에는 박찬복 지동장과 표영섭 지동주민자치위원장이 전해 받았다. 백미 전달식을 가진 후에 김민영 책임은

 

저희 강동석 상무님께서 연구원들에게 무엇인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해서 십시일반으로 쌀을 갖고 오게 되었다. 앞으로도 우리 힘자라는데 까지 지동을 도울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 저희 상무님께서는 이렇게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에 적극적이시다라고 하기도.

 

 

IT 골목에 벽화그림 그려

 

UX센터 연구원 70여명은 지동 제일교회 지하에 있는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기노헌 총괄팀장과 유순혜 작가에게 설명을 듣고 먼저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디자인을 한다는 연구원들답게 백지 위에는 순식간에 밑그림이 그려졌다. 유순혜 작가는

 

그동안 이곳을 찾아왔던 많은 사람들보다 그림을 잘 그린다. 아마도 디자이너들이다 보니 바로 생각들이 나는 것 같다. 그것을 그림으로 바로 표현을 하고 있어, 오늘 작업은 많이 진척이 될 듯하다.”고도.

 

밑그림의 작업을 마친 일행은 바로 지동 227번지 일대에 삼성전자 연구원들이 그리고 있는 IT골목으로 자리를 옮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시간은 오후 3시가 가까이 되었지만, 기온은 30도를 웃돌고 있는 무더운 날씨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벽에 붙어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연구원들.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고 있던 한 주민은 고맙다고 연신 말을 한다.

 

 

지동주민들도 고맙게 여겨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서 선물세트를 200개를 지동주민센터에 전달을 했다고 한다. 벽화를 그리고 있던 모습을 보던 한 주민은

 

지난해는 선물세트를 받아 고마웠다. 이렇게 우리 지동을 위해 더운 날인데도 불구하고 찾아와 그림을 예쁘게 그려주어서 정말 고맙다. 삼성전자 연구원들이라고 하는데, 저렇게 귀한 사람들이 와서 그림을 그리니 더욱 좋은 듯하다. 앞으로도 우리 지동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각 센터나 팀별로 지동 벽화골목 조성을 위해 찾아오는 삼성전자 연구원들. 올 해도 벌써 10여 회나 지동을 찾았다. 그리고 이들은 지동 271번지 일대에 IT벽화 길을 조성하고 있다. 그 벽화가 올 해 마무리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앞으로도 지동을 위해 더 많은 그림을 그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의 벽화골목 조성이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그동안 지동 벽화골목은 2011년 첫해에 이어, 지난 해 630m가 늘어 1km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새롭게 조성하는 벽화 길은 시인(詩人)의 벽동화 벽도 조성된다고 한다. 시인의 벽은 수원시인협회(회장 김우영) 회원들이 자신의 시를 적고, 그곳에 그림을 더하는 작업으로 이루어진다.

 

요즈음 들어 지동 벽화골목은 심심찮게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찾아들고 있다. 그동안 수원을 찾아 팸투어를 마친 파워소셜러들의 포스팅으로 인해, 점차 사람들이 지동 벽화 길을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색다른 벽화 길의 조성을 마치고나면, 어느 곳에 뒤처지지 않는 벽화 골목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벽칠 지우기

 

지동 벽화골목 복잡한 단계를 거쳐

 

43일 오후, 지동에는 삼성전자의 연구원 70여명이 찾아들었다. 그러나 이들이 하는 작업은, 여느 때처럼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아니었다. 칠이 되어있는 기존의 벽을 말끔히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편에선 수차를 이용해 벽에 물을 뿌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벽화는 2년이 지나면 칠이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다시 그려야 합니다. 통영 동피랑도 2년이 지나면 그림을 전공한 화가들을 초청해, 다시 그림을 그리고는 합니다. 하지만 저희 지동의 벽화는 수명이 5년입니다. 저희가 처음에 지동 벽화길 3km를 조성할 때, 5년 계획을 세운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5년 동안 조성을 하면 처음에 조성한 곳부터 차례대로 보완을 해 나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로 벽 닦아내기

 

지동주민센터 기노헌 팀장의 설명이다. 그만큼 지동의 벽화는 딴 곳과는 달리 공정이 복잡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존의 벽에 그냥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고, 우선 벽을 말끔히 쪼아낸 후 깨끗하게 갈아낸다. 그리고 물을 뿌려 깨끗하게 닦아낸 다음, 시멘으로 말끔히 미장을 하는 과정을 거친다.

 

양생이 된 후에 기본적인 배색을 칠한 후에, 그곳에 밑그림을 그린다. 밑그림에 칠을 하고 나면 몇 번에 걸쳐 그 위에 투명 니스 등을 칠해 비바람에 씻기지 않도록 정리를 한다. 벽도 그냥 갈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그릴 것을 미리 예상을 해 거기에 맞는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닦아 낸 벽 미장하기

 

5년 동안 벽화 길을 조성한 후 평가를 해야

 

사람들은 흔히 지동벽화길 조성의 그림이 약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화려한 그림을 아무 생각도 없이 그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라도 붉은색 등이 강하게 보이는 그림을 그릴 줄을 모르겠습니까? 저희들은 그런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골목마다 각각 특징이 있고, 이야기가 이어나가는 그런 벽화 길을 조성하려는 것입니다. 전국 어디나 벽화 길은 많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정말 지동만이 갖고 있는 그런 벽화 길을 만들고 싶은 것이죠.”

 

70여명의 삼성전자 연구원들은 골목마다 나뉘어져 분업으로 하는 일이 달랐다. 한 파트는 벽에 칠을 한 것을 쪼아내고 갈아냈다. 또 다른 벽에서는 수차를 이용해 벽면을 말끔하게 닦아내고 있다. 한편에서는 미장공들이 벽을 말끔히 시멘으로 바르고, 또 다른 골목에서는 열심히 흰색의 페인트를 칠하고 있다. 2013년의 새로운 벽화를 그릴 준비를 하는 것이다.

 

벽에 밑 칠하기

 

저희들은 오늘 처음 봉사를 하러 나왔는데, 벽화 길 조성이 이렇게 복잡한 단계를 거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저 밑그림이 그려져 있는 대로 칠만 하면 되는 것인 줄로만 알았거든요.”

 

삼성전자에서 봉사를 온 한 연구원의 이야기이다. 올해로 3년째가 되는 지동 벽화길 조성사업. 이곳은 딴 지역과는 달리 중간 중간 꽃을 심을 수 있는 나무화분과, 벽에 붙어 있다가 내려오는 평상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버섯모양의 의자도 마련되어 있다. 이런 색다른 모형들의 앉을 곳이 골목마다 특징 있게 마련이 된다는 것이다.

 

지금은 심심하다. 화려하지 않다. 너무 밋밋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5년 동안 계획에 의한 벽화길 조성이 끝나고 나면, 누구라도 이곳을 좋아할 것이라고 한다. 올해 새롭게 조성이 될 시인의 벽과 동화의 벽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이다. 또 다른 볼거리를 조성할 지동벽화의 공정.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벽화길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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