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통리와 신리의 중간지점인 도계읍 심포리 남쪽 산 계곡에는, 미인폭포라 부르는 폭포가 있다. 이 폭포는 심포리 우보산 계곡에서 발원하는 하천수가 절벽을 타고 내리면서 생긴 폭포다. 주변은 중생대 백악기의 퇴적된 역암층으로 깊이가 270m 정도 파여 들어갔다. 이 미인폭포가 있는 곳은 해발 700m 정도의 고산지대인데, 온통 주변 암벽이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주변의 돌들은 굵은 자갈로 된 역암과 모래로 이루어진 사암, 진흙으로 굳은 이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은 폭포로 내려가는 길에 여래사라 불리는 절이 있다. 내리막의 경사가 60도 이상이나 되는 가파른 길을 걸어 내려가는데, 내리막 길이 질척거리는 것이 여간 미끄럽지가 않다. 여래사 대웅전 앞을 지나 다시 경사진 비탈을 내려가야 미인폭포 밑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여인들이 많이 출생하는 곳

 

여래사부터 미인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미끄럽기가 더하다. 나뭇가지와 돌들을 붙들고 엉금거리며 내려가 겨우 도착한 미인폭포. 떨어지는 물줄기가 시원하다. 모두 삼단으로 구분이 된 이 폭포는 마치 사람의 얼굴과 몸, 그리고 치마폭을 연상케 물이 낙수진다.

 

 

 

이 폭포의 인근 지역은 미인들의 출생지로 알려지고 있다. 왜 이곳에 미인들이 많이 태어나는 것일까? 고산지대라 맑은 청정지역이고, 더욱 물이 오염되지 않고 맑아서 일 수도 있다. 이 미인폭포에는 슬픈 전설 한 대목이 전하고 있다.

 

「예전에 이 근처에 미인 묘가 있는데, 이 묘의 주인은 아름다운 여인의 묘라는 것이다. 한 미인이 나이가 들어 출가를 했으나, 남편이 일찍 사망을 하였단다. 미인은 혼자 살지를 못하고 재가를 하였으나, 두 번째 남편마저 죽고 말았다. 미인박명이라 했던가? 그 미인은 자신의 팔자를 탓하다가 이 폭포 위에서 몸을 날려 자결을 하고 말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미인이 또 다시 남편감을 찾아보았으나, 사별한 남편만한 사람을 찾지 못해 비관을 해서 자결을 했다고 한다. 그 뒤에 이 폭포를 '미인폭포'라 불렀다는 것이다.」

 

중간 낙수 지는 곳에 무지개가

 

아름다운 여인이 깊은 사랑을 하지 못하고 죽어서인가? 물이 떨어지는 중간에는 무지개가 흩어지고 있다. 물에 햇볕이 반사되어 만들어지는 무지개가 왜 저리 흩어지는 것일까? 아마도 오래도록 남정네들의 눈길을 받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구름이 끼는 날이면 더욱 신비한 풍광을 만들어낸다는 미인폭포. 일몰 전과 일출 전에 이 폭포에서 따뜻한 바람이 불면 풍년이요, 찬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도 한다.

 

미인폭포를 올려다보며 수많은 생각을 해본다. 저 위에서 아래로 몸을 날렸을 때, 그 미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아마 또 다시 좋은 사람을 만났더라면, 이 폭포의 이름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물줄기가, 여름 장마가 그치고 나면 장관이라고 한다

 

 

폭포에서 거슬러 올라오는 길은 더욱 힘이 든다. 자칫 한발만 헛딛어도 저만큼 밀려 내려갈 판이다. 겨우 경사진 비탈길을 올라 대웅전 앞에 오니, 비구니 스님의 독경소리가 들린다. 아마 천도제라도 있는가보다. 대웅전 댓돌에 많은 신발들이 나란히 있는 것을 보니. 미인폭포로 인해 여래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 것 같다. 대웅전 앞에서 미인폭포를 다시 한 번 내려다보고, 발길을 돌린다, 석양에 물보라가 더욱 아름답다

비가 엄청나게 쏟아 부었다. ‘비가 왔다’는 말은 이제는 옛 이야기이다. 이제는 ‘왔다’ 혹은 ‘내렸다’ 보다는 ‘쏟아 부었다’라는 말이 맞을 듯하다. 단 2~3일 만에 반년 동안 올 비가 왔다는 것이다. 기상이변이라고 애써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속으로는 별별 생각을 다 했을 것이다. 왜 갑자기 이런 안 좋은 일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인지를.

그렇게 한 편에서 쏟아 붓고 있는데, 한 편에선 이마가 까질 정도의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한다. 참 이 좁은 나라에서도 이젠 점점 이변이 생기기는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 쏟은 후에는 불볕더위가 찾아온다고 한다.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세상을 ‘감(感)’ 으로 아신다. 올 여름은 더위가 예년보다 길 것이란 것을.


여름피서, 폭포를 찾아가는 보았나?

여름철에 만나는 폭포. 아마 이런 폭포보다 더 좋은 피서지는 없을 듯하다. 우선 폭포라는 곳을 가면, 물이 떨어지는 그 소리 하나 만으로도 압권이다. 벌써 그 물소리가 다르다. 그리고 물이 떨어지면서 주변으로 튀는 물방울들이 사람을 속 시원히 만든다. 세상에서 찌든 몸과 마음의 때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듯하다.

그래서 여름피서는 복잡하지 않아 좋고, 시끄럽지 않아 좋은 폭포가 제격이란 생각이다. 전국에는 수많은 폭포가 있지만, 그 중 힘들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폭포를 소개한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기에 더욱 좋다.

소금강
강릉 소금강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소금강을 따라 오르다가 보면 수도 없이 많은 크고작은 무명의 폭포들이 줄 지어 있다. 물 맑기로 유명한 소금강. 아이들과 함께 찾아 폭포를 세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태백 미인폭포
폭포가 마치 미인의 몸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경사가 급한 비탈길을 내려가면 미인폭포가 보인다. 까마득한 폭포 주변으로는 괴이한 돌이 붙은 바위들이 널려있다.

구례 수락폭포
도착하면 금방이라도 판소리 한 바탕 들을 수 있는 곳이다. 여름이 되면 명창이 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폭포독공에 힘을 쓰는 곳. 피서도 하고 소리도 듣고.

지리산 구룡폭포
남원에 있는 구룡폭포. 길 밑에 있다.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가 만날 수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가 있는 곳이다.

양구 팔랑폭포
물이 흐르는 곳에 자리한 팔랑폭포. 작은 폭포가 아기자기 하다. 앞으로는 소가 있고, 주변에 나무 숲길이 있어 좋다.

양산 홍룡폭포
양산 홍룡폭포는 굳이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알만한 곳이다. '척판구중'의 일화가 담긴 곳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찾으면 고사에 얽힌 이야기도 들려줄 수가 있다.

영주 희방폭포
희방사를 오르다가 만나게 되는 폭포이다. 폭포 옆으로 희방사를 오르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면서 폭포의 멋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완주 위봉폭포
위봉폭포 주변으로는 위봉산성과 위봉사, 그리고 폭포를 가기 전 송광사 등이 있는 곳이다. 위봉폭포를 찾아들어가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길은 시골 길의 듬뿍 느낄 수가 있다.

폭포는 많다.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근접하기 좋은 곳으로 소개를 한다. 올 여름은 폭포에서 더위를 피해보자. 이보다 더 좋은 피서는 없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남겨 줄 수가 있으니까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