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4대 강이 몸살을 앓는다. 물길을 정리한다 수질을 개선한다고 하는 4대강 사업은, 여기저기 문제가 많은 듯하다. 보가 터지고 강 주변에는 여름철에 날아드는 날벌레로 인해 장사를 못하겠다고 아우성이다. 속초에 일이 있어 들렸다가, 원주로 돌아오는 길을 일부러 국도를 택했다. 아무래도 일요일의 고속도로 귀경길은 많이 막히기 때문이다.

 

오는 길에 홍천군 내촌면에 있는 물걸리사지를 들렸다가, 일부러 그곳에서 큰 길로 나서지 않고 서석으로 가는 좁은 길로 들어섰다. 도로를 따라 가다가보니 이 도로를 남강로라고 명명하고 있다. 옆으로는 맑은 내촌천이 흐르고 있다. 바쁠 것이 없어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좁은 2차선 도로를 따라가다 보니, 좌측 암벽 밑에 문화재 안내판이 서 있다.

 

 

200년 전의 보와 수로를 만나다.

 

안내판을 보니 홍천 동창보 수로 및 암각명이란 문화재명과 함께, 강원도 기념물 제65호라는 설명이 적혀있다. 홍천군 서석면 수하리 마을이다. 그런데 미 문화재 안내판 앞으로 수로가 나 있다. 넓이는 1m정도에 깊이는 두 자 정도나 될까? 맑은 물은 수로를 넘치듯 흘러가고 있다. 이 물이 어디로 가는 것일까?

 

수로는 물을 흘리면서 조금씩 형태를 달리한다. 시멘으로 둑을 쌓은 곳이 있는가 하면, 돌로 한편을 축대를 쌓은 곳도 있다. 그저 골진 물길을 흐르는가 하면, 넘친 물은 다시 내촌천으로 흘러든다. 내촌천의 물을 막아 동창보를 만들고, 그 한편에 수로를 내어 2km를 물길을 낸 것이다.

 

 

이 동창보의 수로는 1800년대에 조성했다고 하니, 벌써 200년이 지난 수로이다. 그동안 보수를 한 듯 망가진 곳이 없다. 수로에는 맑은 물이 가득 차 흐르고 있다. 산 밑을 굽이굽이 돌아 물길이 흘러간다. 이 물은 내촌면 물걸리의 농사를 짓기 위해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2km를 흘러 내촌 물걸리로 가는 물길

 

이 수로는 서석면 수하리 동창보에서 시작을 하여, 내촌면 물걸리까지 2km를 흐른다. 큰 내에 보를 막고 그곳에서 부터 수로를 내어 물을 끌어다가 농사를 짓던, 조선시대의 전형적인 농경문화의 모습이다. 보란 물길을 막아 용수로 사용하는 시설이다. 이 보는 자연스럽게 물이 넘치도록 조성을 한다. 그래서 보를 막아도 물은 항상 넘쳐흐르기 때문에, 오염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렇게 보를 막고 그 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전주(田主)’전호(佃戶)’들이 공동으로 하던 일이다. 전주나 전호가 경비를 내어 보와 수로를 만들고, 그것을 공동으로 관리를 하면서 필요한 용수를 공급한 것이다. 그러나 이 동창보와 수로는 공동으로 관리를 하던 것이 아니다.

 

보주(洑主) 김군보의 개인보인 동창보와 수로

 

남강로의 산 밑으로 낸 물길을 따라 흐르는 이 수로는 내촌면 물걸리까지 이어진다. 문화재 안내판이 서 있는 곳의 옆에는 깎아지른 암벽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는 보주 김군보(洑主 金君甫)’라고 바위에 음각을 한 암각명이 있다. 즉 이 보와 수로는 김군보라는 개인의 재산이라는 것이다.

 

한 사람이 공을 들여 이렇게 보와 수로를 개설해, 이웃의 많은 농사꾼들이 그 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 동창보는 한말 이후에는 김승종이라는 사람이 관리를 했다고 한다. 그리고 농사철이 되어 수로를 개수할 때는, 산신과 지신에게 제사를 모셨다는 것이다.

 

 

수로를 따라 길을 걸어본다. 저만큼 보가 보인다. 그 보의 한편으로 수로를 내어 물을 옮긴 것이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마을 분이신 듯 물어본다.

 

그것은 무엇하려고 찍나?”

예 신문에 올리려구요

그 보와 수로가 우리에겐 생명이지

이 수로가 있어 농사짓기가 수월하셨겠어요?”

그렇다마다. 수로와 보는 자연을 살찌우고, 인간들을 배부르게 만드는 것이지

 

어르신의 말씀대로 이 보와 수로는 자연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리고 남는 물은 다시 내촌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저 농사를 짓기 위한 수리시설이지만, 그 보와 수로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곳에는 생명이 살아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지금 우리가 보라고 자랑하는 괴물 같은 것을 생각하면, 이 보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에서 중요한 시설물 중 하나는 아마도 북수문인 화홍문과 더불어 물길을 지켜낼 수 있는 남수문이었을 것이다. 남수문은 1846년의 대홍수 때 부서진 것을 2년 후 다시 지었는데, 1922년의 대홍수 때 또 다시 떠내려가는 아픔을 겪었다. 1910년대에 사진을 보면 부서지긴 했어도 그나마 남수문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화성성역의궤』에 나타난 남수문은 어떤 모양이었을까? 북수문인 화홍문이 일곱 개의 무지개형 수문을 가진데 비해, 남수문은 아홉 개의 무지개형태인 아치형 수문을 냈다. 가히 그 모습만으로도 장엄함을 느낄 수 있는 ‘구간수문(九間水門)’이다. 그런데 북수문이 일곱 개의 수문을 갖고 있는 것에 비해 아홉 개의 수문을 낸 것일까?

 

 

90년만에 복원 된 세계문화유산 화성 남수문의 성밖(위)과 성안(아래)

 

왕권의 상징이었을 남수문

 

아마도 남수문에 아홉 개의 문을 낸 것은 왕권의 상징이었을 것이다. 9는 양수 중에서 가장 큰 수이며, 꽉 찬 것을 의미한다. 왕의 복장 중 가장 품격이 높은 것이 ‘구장복’이고 보면 남수문은 왕권을 상징했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는 북수문은 상류의 물이 유입되는 곳이지만, 남수문은 팔달산 등에서 내려오는 물길이 합쳐지기 때문에, 그만큼 물을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간확보가 더 필요했을 것으로 생각이 든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북수문과 남수문은 1794년 2월 28일에 장안문, 팔달문과 동시에 터를 닦기 시작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화성성역의궤'의 남수문(위)와 1920년도에 촬영한 남수문(아래)

 

"남북 수문의 터는 동서로 38보, 남북으로 51보를 파내서 터를 닦고 땅을 14척 깊이로 판다. 모래에 진흙을 섞어서 다져서 쌓은 후 전을 2중으로 깔았다. 다리의 안팎에도 넓게 고기비늘처럼 전을 깔고 그 끝에 장대석을 물리어 굳혔다."

 

난공불락의 조형물이었던 남수문

 

남수문은 화강석으로 수문을 쌓고 쇠살문을 달았으며, 수문 위의 구멍을 통해 쇠사슬로 수문을 여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9개의 수문 구간 위에는 다리의 넓이를 셋으로 나누어 하나에는 사람을 통행하게 하고, 다리의 길이인 동서 약 28.6m에 남북 3.6m의 검은색 벽돌로 꾸민 ‘포사(舖舍)’를 길게 설치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포사에는 세 개의 문을 내어 짧은 시간에 많은 군사들이 이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여장을 검은색 벽돌로 쌓아 57개의 총안을 내었다. 이 총포의 구멍이 수문을 향해 공격을 하는 적을 향하고 있으니, 가히 난공불락의 요새였을 것이다. 여장 역시 구간수문의 아치형에 어울리게 무지개형으로 조성하였다.

 

 

 

 일몰시간의 남수문 조명. 그 앞에 분수대만 있었더라면 정말 아름다웠을 것을...

 

또 하나의 명물이 될 수 있을까?

 

이러한 남수문 주변이 홍수로 떠내려 간 뒤 90년이 지난 올해 복원이 되었다. 물론 그 복원의 의미를 갖고 글을 쓰기도 했지만, 어차피 지어진 남수문이 다시는 홍수피해의 아픔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2차적인 것은 해당부서와 담당자들이 알아서 옛 남수문의 기능을 다시 되살리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6월 25일(월) 일몰시간이 지난 다음에 남수문 옆을 지나게 되었다. 그런데 구간에서 아름다운 조명이 남수문을 화려하게 만든다. 한참이나 보고 있다가, 휴대폰을 꺼내 잠시 동안 촬영을 하였다. 아름다운 자연의 조형미술이라는 화성, 그 중에서도 과거에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 중 한 곳이었던 남수문의 야경이다.

 

 

촬영을 하다가 불현 듯 생각을 한다. 만일 저 앞에 분수라도 설치를 해서 그 분수에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다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들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은 참 막힘이 없이 자연스러운가 보다.

녹조는 물속에 자라는 은화식물인 말이나 물이끼라고도 하는 남조식물을 말하는 것으로, 이러한 물이끼 등이 번식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다.남조류는 수질오염에서 생긴 질소와 인을 영양분으로 삼고 있으며, 날씨가 더우면 이들 영양분이 부패하기 때문에 물이 푸르게 변한다.녹조가 심하게 번식하면 수층이 무산소 상태가 돼버려 물고기가 죽고 물에서 냄새가 난다.

 

수원시는 수원천의 복개구간을 걷어내고 복구를 해, 생태하천으로 다시 살아났다고 지난 4월 강조를 했다. 한 마디로 청계천과는 다르게 생태하천으로 살아났다는 것이다. 그런 수원천이 남수문을 복원하고 나서 물길을 막는 보가 설치되자, 남수문을 경계로 하류부분에 심한 녹조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 이 녹조현상은 가뭄이 계속되자 상류에서 내려오는 물의 유입량이 적은데다가, 남수문이 물길마저 원활히 흐르는 것을 막고 있어, 보 밑에서부터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녹조현상의 피해, 간과할 수 없어

 

녹조현상은 착색 또는 스컴 형성으로 죽은 물고기 등으로 인한 시각적인 불쾌감 유발하게 된다. 또한 남조류의 독소에 의한 인체 및 가축에의 건강상의 손상과 악취로 인한 불쾌감을 유발하게 된다. 그 뿐만이 아니라 심각한 생태계의 파괴로 인한 토종 동물의 사멸과 서식처의 이동 등으로 개체군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남수문 상류는 물이 맑고 크고 작은 물고기들이 서식을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생태하천이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사진 위) 수원천이 흐르는 양편으로는 무성한 수초가 자라고 있어 물길을 정화시킨다


이러한 녹조현상은 요즈음 들어 더욱 심각해진 상태이다. 6월 20일(수) 오후, 화성박물관 앞에 있는 다리 밑에서부터 남수문을 거쳐 세류동 방향으로 수원천을 따라 내려가 보았다. 사진으로 볼 수 있는 수원천의 오염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사진으로 보는 수원천의 녹조현상

 

갑자기 상류에서 내려오던 물의 양이 줄어들었다.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복원을 한 남수문.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턱을 높인 것이 보인다

 

남수문으로 직접 물길이 닿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턱을 만들었는데, 그곳에 물은 이미 오염이 심각해 악취를 풍기고 있다

 

남수문 구간 수문 중 양편 두개의 문은 사람이 이동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 그런데 물고기들이 상 하류로 이동을 할 수 있는 어도는 단 한 곳 밖에 설치가 되지 않았다

 

틈이 없이 만들어 놓은 징검다리도 유속에 방해를 하는 요인이다

 

심하게 녹조현상이 일고있다. 주변으로 가면 냄새가 나기 시작한다

 

심하게 녹조현상이 일어난 물길을 아이들이 걷고있다. 녹조가 심한 물 속에 오래 있으면 심할 경우 피부병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한다

엊그제인가 트윗을 통해 글 하나를 접했다. 정부가 4대강의 지류를 정비하는데 또 예산을 세운다고 했다는 내용이다. 아직 그 진위를 따져보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4대강의 지류만 아니라 소하천도 정비를 한 곳이 여러 곳 있다.

 

4대강으로 유입되는 지류 및 소하천 정비는 4대강 공사와 맞물려 한 곳도 있다. 상습침수지역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많은 침수를 당했는지는 모르겠다. 2~3년 전부터 소하천을 돌아보다가, 소하천 정비가 과연 올바른지 고민하게 됐다. 난 하천 전문가도 아니고 환경전문가는 더 더욱 아니다. 그래서 정확하게는 알 수가 없지만, 그런 내가 보아도 문제점을 안고 있는 소하천 정비 사업을 왜 꼭 해야만 하는지. 혈세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그런 이유다.

 

돌을 이용해 쌓은 소하천의 둑. 경사가 급하고 거의 직강천으로 조성을 해 소와 여울 등은 아예 찾아볼 수가 없다. 이곳에서 생명이 살아갈 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여울목과 소가 사라진 소하천

 

경기도 여주군 대신면 하림리 근처를 흐르는 한천. 2007년부터 소하천인 한천 정비가 시작해 마무리를 한 곳이다. 하천 바닥을 고르고, 양편에 높게 둑을 쌓았다. 물론 그 일대가 상습침수지역이라,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공사라고 한다. 그런데 이 공사를 마친 한천을 돌아보니,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라진 여울목이다. 수변환경이 원활하게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하천이 사행(蛇行)화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천의 공사는 구불거리고 흐르던 한천을 거의 직강화 함으로써 여울이 사라졌다.

 

자연적인 사행천이라면 물이 굽이치는 곳에 여울과 소가 생기게 된다. 여울은 수심이 낮고 유속이 빠르다. 그런가 하면 여울로 인해 생기는 소는 수심이 깊고 유속이 느리다. 이런 사행천에선 상대적으로 어류가 살기에 필요한 많은 수소생물이 자라고 되고, 생태계가 원활한 활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직강화가 되면 여울과 소가 생기지 않아, 수소생물이 자랄 수 없게 되고, 그로 인해 생태계의 순환 구조가 끊어진다. 거의 직강화 된 한천은 바닥을 똑같이 평평하게 만들어 생태계 활동에 알맞지 않다는 생각이다.

 

경사가 급한 어도는 작음 물고기들이 위로 오르기가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어도 밑에는 물의 유속이 빠리구 낙차가 커 작은 물고기들이 맴돌기만 하고 있었다. 동행을 한 지역환경 관계자는 어도의 경사는 완만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있으나 마나 한 어도

 

하천 중간에 작은 보를 만들어 놓았다. 보 옆에는 물고기가 다닐 수 있도록 어도를 설치했다. 이 어도를 보면서 한 마디로 어이가 없다. 미리 물이 찰 것을 계산해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바닥에서 어도의 끝까지 20cm 이상 떨어져 있다. 작은 물고기가 물을 거슬러 올라가려면 날아야만 할 정도다. 물이 이곳까지 찬다면 쉽게 오를 수 있지만. 소하천에 물이 이렇게 많이 흐른다는 생각을 한 것인지. 아니면 남한강에 보를 만들면 당연히 그 지류에 속하는 한천까지 물이 차오를 것을 미리 계산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또한 어도를 지그재그로 물길을 내었다. 그런데 물 흐르는 속도를 보니 경사가 급해 유속이 상당히 빠르다. 취재에 동행한 환경지킴이 한 분은 '저런 어도라면 물고기가 위로 오르기가 어렵다'라고 말한다. 소하천 정비를 하면서, 그런 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사가 급한 둑 위로는 차들이 다닐 수 있도록 길을 내 놓았다. 물길은 소나 여울 등이 사라져 버렸다. 이것이 과연 생태를 위한 것일까?


경사가 급한 제방, 동물들의 위험지대는 아닐까?

 

한천을 정비하면서 둑 높이를 기존 둑보다 1m 이상 높여놓았다. 그리고 둑을 높인 곳에는 시멘트를 발라 도로를 만들었다. 차 한 대가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길이다. 갈이나 지류 등에도 양편에 모두 길이 나있다. 차가 다닐 정도 넓이다. 이 길은 환경지킴이들이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다닌다고 한다.

 

차도를 낸 길에서 하천 바닥까지의 경사가 급하다. 그리고 하천 쪽 제방은 돌을 철망으로 막아 놓았다. 만일 이 경사진 곳에 작은 동물들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될까? 큰 동물이라면 몰라도 작은 동물들이 소하천으로 물이라도 먹으러 들어가면,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이 제방이 과연 환경을 생각하고, 작은 동물들까지 배려를 해서 만든 것일까 의구심이 생긴다. 결국 작은 동물들이 들어갈 수 없는 제방이라면, 생태계를 지켜낼 수가 없는 제방이다.

 

소하천으로 유입되는 물길을 조절할 수 있는 수문. 물이 역류할 것을 대비했다고 하지만, 장마 등으로 소하천에 물이 차 있을 경우 마을에서 빠져 나가야 할 물들이 나갈 수가 없어 침수를 불러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소하천 정비. 이미 직강화 한 많은 하천들이 사행천으로 바꿔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남한강변의 몇 개 지류 및 소하천을 돌아보면, 하천 바닥을 천편일률적으로 파헤쳐 오히려 생물이 살아가는데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우려가 된다. 모든 생물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그날이, 바로 우리 인간들이 가장 살기 좋은 환경이 아닐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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