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애니멀워터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처음 개발됐다.

 

친환경 녹색기업 '반려애수'(대표 김영언, www.paramishop.com) 2년간 5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애완동물을 위한 전용 음용수 '반려애수'를 개발하는데 성공, 관계기관 승인을 마치는대로 반려동물 관련용품 전문점과 동물병원,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5월 중 본격 판매할 계획이라고 28일 발표했다.

 

'반려애수'는 지난 24일 애완동물 관련 단체 관계자와 가수 메이린 등 내, 외빈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신제품 발표시음회를 열고 반려동물 전용 애니멀워터 '반려애수'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전국의 반려동물은 총 556만 마리로, 국내 기술진에 의해 반려동물을 위한 전용 애니멀워터가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개념 힐링워터 반려애수

 

'반려애수'는 특허 받은 첨단미네랄 워터 제조기술을 적용한 신개념 애니멀 힐링워터로, 특수장비를 이용해 물분자를 미세하게 쪼갠 후 천연 미네랄 성분을 추가해 일반 정수기나 수돗물보다 휠씬 부드럽고 흡수가 잘되며, 애완동물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도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사료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게 특징이다.

 

'반려애수'는 애견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200여 마리의 애완견을 임상한 결과, 1~2주정도 먹이면 대소변 냄새와 애견 특유의 냄새가 현저히 줄어들고, 한 달쯤 지나면 애견 입 냄새와 악취가 60~90%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면역력과 소화력이 향상돼 염증과 아토피 피부질환이 크게 호전됐고, 털에도 윤기가 더해져 활기를 되찾는데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일 년간 반려동물 관련시장 25천억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시장 규모는 총 25천억 원 내외로, 우리 국민은 월135천 원 가량을 반려동물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반려애수'는 애니멀워터 음용후 애견 특유의 악취가 감소하고, 면역력과 소화력이 개선돼 사료와 간식 제공량 감소는 물론,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배변패드, 샴푸 등 용품구입비, 의료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반려애수' 모델견의 시음식 및 포토타임, 반려동물과 유기견을 사랑하고 후원하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 서명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반려애수''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모임'과 반려동물 후원캠페인을 국민적인 운동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리더스동물병원, 럭셔리퍼피, 카페 강아지매니아, 비틈 등 애완동물 관련기관과 공동으로 반려동물 및 유기견을 정기후원하고, '반려애수' 홍보마케팅을 지원하는 전략제휴(MOU) 조인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영언 반려애수 대표는 "평생 사람과 사랑과 우정을 나누는 반려동물도 사람처럼 좋은 물을 마시면 건강하게 오래 행복을 나눌 수 있다"면서 "영양소가 풍부한 애니멀워터 '반려애수'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사랑과 행복한 추억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려애수'는 지난 15년간 물 연구와 수질개선 사업에 매진한 '청우워터'가 애완동물을 위한 애니멀워터 '반려애수'를 개발, 판매하기 위해 설립한 신설법인이다. '청우워터'는 지난 1998년 설립, 정수기 종합관리와 수돗물안심지킴이 '파라미' 사업을 통해 국내 정상급 수질관리기업으로 인정받아 '2012 대한민국 브랜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는 친환경 녹색기업이다.

문의 : ()반려애수 / 송용호 전무이사 / 1577-2625 / 010-9433-2818

 

과거 우리의 전통 화장실은 자연을 오염시키지 않고, 사람에게서 배출되는 변을 그대로 자연으로 환원시키는 기술을 가진 최첨단 화장실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대변과 소변을 구분하지 않고 한꺼번에 수세식으로 내보내는 화장실을 고발합니다.”

 

15일 오후 1시부터 수원시 팔달구 소재 수원화성박물관 AV실에서는 신개념 화장실 문화와 기술이라는 주제로 국제 컨포런스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 지속가능한 물관리연구센터(소장 한무영)우리나라 전통의 화장실 기술’ , ‘유럽의 화장실 역사’ , ‘페르시안의 화장실’ , ‘친환경화장실 기업들의 기술소개등의 주제의 강의가 실시되었다.

 

서울대학교 건설환경종합연구소가 주최하고 환경부와 세계화장실협회, ()미스터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가 후원하는 국제컨퍼런스는, 주거지역에서의 저배출 자원순환 기술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나오는 배출물을 줄이고 자원화하여 지속가능한 환경문제 해결을 원천적인 곳에서 시작하자는 취지로 준비됐다.

 

 

다양한 변과 화장실의 이용방법 등 소개

 

이 날 발표는 서울대학교 한무영 교수의 우리나라 전통의 화장실 기술과 문화로 시작하여, 독일의 Dr. Haiko Pieplow ‘유럽의 화장실 역사’, 그리고 이어서 독일 베르린 공대의 Dr. Joachim Zeisel독일의 화장실 최신기술동향 및 전망등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잠시 휴식을 가진 컨퍼런스는 오후 330분에 재개가 되었다.

서울대 김재영 교수의 ‘CROSS 개요에 이어 ()미스터토일렛 심재덕기념사업회 이원형 국장의 화장실 문화운동의 경과 및 전망으로 진행되었으며, 한국화장실연구소 조의현 소장의 화장실의 법칙등으로 진행이 되었다. 이란에서 온 Shervin페르시안의 화장실4개사의 화장실 절수기업 기술소개도 있었다.

 

 

수세식 화장실을 고발한다.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한무영 교수는 물을 많이 잡아먹는 수세식 화장실을 고발한다면서 고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들었다.

수세식 화장실은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합니다. 수세식 변기가 하루에 90리터 정도의 물을 사용합니다. 또한 깨끗한 물을 더럽히기도 하고요. 수세식화장실에 사용하는 물이 깨끗한 물로, 물 부족 사태의 요인이 된다는 것이죠. 그 뿐만 아니라 수세식 화장실에서 흘러나오는 오물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하수관과 탱크 등의 건설에 많은 돈을 들여야 합니다.”라면서

 

똥은 곧 돈인데 돈을 버리고 있습니다. 대소변을 구분하지 않고 섞어서 버려 환경오염을 가중시키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 대소변을 정화시키기 위해 에너지가 부족한나라에서 전기 사용을 많이 합니다. 제일 문제는 자기가 만든 변을 남이 치우게 만든다는 것입니다.”라면서 수세식 화장실의 고발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에는 이미 이런 화장실이 있다.

 

여주군 북내면 상교리 335번지에 있는 김원주(, 53)의 집에는 두 곳의 변소가 있다. 이 변소는 모두 집 밖에 마련되어 있으며 판자로 지어졌다. 얼핏 생각하면 변소에 들어서면 지독한 악취가 날 것으로 생각을 하겠지만,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변을 보기 위해 자리에 앉으면 소변과 대변이 분리가 되도록 하였다.

 

플라스틱 통을 잘라 앞부분에 대어 소변은 그곳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정확하게 각도 조절까지 해놓았다. 대변을 보면 밑으로 떨어지는데, 대변을 받는 용기와 소변을 받는 용기가 구분되어 있다. 소변은 통으로 받아 밭에 사용을 하고, 대변은 손수레로 떨어져 그대로 옮겨 갈 수가 있다.

 

 

변소 안에는 재와 쌀겨가 준비되어 있다. 변을 보고나면 쌀겨와 재를 뿌려주면 된다. 휴지는 통에 담아 그런 불순물들이 변과 섞이지 않도록 하였다. 여름이면 풀을 그 위에 덮어주기도 하고. 효소를 뿌려 변이 자연적인 퇴비 역할을 하도록 하였다. 이 변을 유기농비료로 이용해 밭에 뿌려준다.

 

지난 해 뒤편의 밭에서 수확한 각종 야채 등은 일체 화학비료를 주지 않아, 그대로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주기도 했다. 이 집은 음식도 주변에서 자라나는 무공해 나물 등을 그대로 이용한 음식으로 사람들을 대접한다. 이 시대에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신개념 화장실을 벌써 사용하고 있는 집이다. 이 집에 가서 마음대로 밭에 들어가 유기농비료로 잘 자란 야채 등을 솎아 먹는 재미 또한 일품이다.

 

광교저수지,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곳이다. 이 광교저수지를 끼고 조성한 목책 길과 저수지 수변 길을 한 바퀴 돌면 한 시간 남짓 걸린다. 천천히 뒷짐을 지고 걸을 때는 그 시간이지만 잰 걸음으로 걸으면 40여 분 정도면 족하다. 일요일인 23일 오후, 봄이 성큼 다가올 것 같은 날에 광교로 향했다.

 

봄날, 그것도 휴일의 광교산은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차도에도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탄 차량들이 긴 주차장처럼 늘어서 있다. 저수지 목책 길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로 인해 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목책 길로 들어서자 목책 길가에 늘어선 벚꽃나무들이 모두 곧 터질 듯하다.

 

 

끝없이 이어지는 사람들의 물결

 

광교저수지 목책 길은 사람들의 물결로 넘실거린다. 목책 길을 지나 수변 길로 접어들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본 광교산의 흐르는 물이 맑다. 저수지에 떨어진 낙엽들이 봄의 정취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천천히 흙길을 밟기 시작했다. 도시에 살아가면서 늘 아스팔트와 보도블록에 익숙해 진 발이 오랜만에 제대로 된 길을 만난 듯하다.

 

걷다가 보면 노란색 꽃을 피운 생강나무 꽃들이 보인다. 산수유와 같은 시기에 피는 생강나무 꽃은 공기가 좋은 물가에서 주로 자라는 나무이다. 이 나무는 꽃이 만개하기 전에 따서 차로 끓여먹기도 한다. 수변 길은 오르고 내림이 있는 길이다. 목책 길이 사람들로 만원인데 비해 이 길은 그저 혼자 걷기 닥 좋은 길이다.

 

 

길을 걷다가 보니 따듯한 봄 날씨로 인해 땀이 등줄기를 타도 흐르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나온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띤다. 봄을 맞이한 동물들도 이런 길을 걷는다는 것이 좋을 것이다. 좁은 길이라 사람들을 만나면 서로 비켜가야 하지만, 그래도 사람을 만나면 고개 인사라도 하고 지난다. 길을 비켜 주는 것이 고마워서이다.

 

꼴불견 졺은이들, 보는 사람들 생각도 해주어야

 

요즈음 젊은이들의 노골적인 사랑의 표현은 가끔 사람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걷는 길을 아니라고 해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걷는 길이다. 젊은이 한 쌍이 보기 흉한 자세로 의자에 앉아있다. 두 사람이 연인사이라고 해도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좀 삼가주면 좋으련만.

 

요즈음 젊은이들은 참 딴 사람들 시선은 아랑곳 하지를 않는 것 같아요. 공공장소에서도 저렇게 보기 흉한 자세로 끌어안고 있는 것을 보면 별로 좋아보이지는 않은데 말이죠.”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보기 흉하다고 한다. 하긴 이런 산책길 의자에 누워서 두 사람이 끌어안고 있는 모습은 그리 보기가 아름답지는 않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돌아 본 광교저수지 수변 길. 이제 곧 벚꽃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들 것이다. 그런 날을 기대하면서 한 바퀴 돌아본 수변 길.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지난 파워소셜러 팸투어 때 이곳을 찾은 블로거 한 분이 한 말이 생각이 난다.

 

수원 사람들은 정말 좋은 고장에서 사시는 것입니다. 가는 곳마다 역사와 자연, 그리고 수많은 볼거리들과 환경이 살아있는 곳들. 광교산, 수원천, 화성, 전통시장 이 모든 것들이 지나고나면 늘 그립습니다. 수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인 듯합니다.”

세 사람의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물과 바람, 공기, 빛 등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흐름들이 다양한 색채와 오브제, 그리고 움직임이 수원천을 따라 흐른다. 행위예술가인 김석환, 김백기, 신용구 등이 무대를 꾸민 퍼포먼스 ‘흐름에 대한 상징과 이미지 조각들’이 수원천 남수문 앞 지동교 위에서 거리공연으로, 8월 31일 오후 7시에 무대를 열었다.

 

좁은 공간에서 수원천을 배경으로 하는 이들 3인의 행위예술가들은 수많은 공연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는 예술인들이다. 2012 수원화성국제연국제에 <4인 4색 퍼포먼스>의 일환으로 열린 이날 공연은 김석환으로 부터 시작이 되었다.

 

아무리 막고 숨어도 오염될 수밖에 없어

 

김석환은 물이 담긴 비닐봉지를 삼각형으로 꾸민 나무에 매달아 놓고, 우산의 헝겊부분을 들어내 자신의 몸을 감싼다. 살만 남은 우산과 물이 가득한 비닐주머니에 주사기를 이용해 묽은 물감을 탄다. 비닐주머니의 물은 점점 붉은 색으로 변해가고, 그 맡에 쭈그리고 앉은 배우는 바늘구멍에서 흐르는 붉은 물을 뒤집어쓴다.

 

 

“한 마디로 오염입니다. 인간들이 아무리 공해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을 해도 소용이 없다는 것이죠. 별별 방법을 다 써 봅니다. 제가 우산의 헝겊부분으로 몸을 감싼 것도, 다 공행에서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살만 남은 우산에서 보이듯, 우리는 언제나 공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죠. 이곳 수원천에서 이렇게 퍼포먼스를 하는 것도 나름의 이유가 됩니다. 물은 소중한 생명원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는 그 물이 오염되어 가는 것을 보면서도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저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보지만, 어쩔 수 없이 공해에 젖어버린다는 것이다.

 

 

물을 상징하는 세 사람의 배우

 

종이옷으로 전신을 감싸고, 얼굴을 희게 칠한 배우가 천천히 무대 중앙으로 등장을 한다. 신용구는 영혼이 갈구하는 극락을 향한 염원을 동작으로 상징을 한다. 무대를 돌면서 극락으로의 염원을 그려낸다. 결국 한 마리의 새가 되어 피언의 세계로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형상화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황토색 천으로 전신을 감싼 또 한 사람의 배우 김백기가 수원천을 내려다보고 있다. 높은 곳으로 올라간 배우는 커다란 노를 저어 또 다른 세상을 찾아간다. 세 사람의 아티스트들은 각각 나름대로의 동작을 이어간다. 서로가 부딪치지도 않고 서로가 관여하지도 않는다. 그저 정해진 공간을 따라 흐를 뿐이다.

 

 

 

전체적으로 이 무대는 물길이다. 그 물이 자유스럽게 흐르듯 배우들도 각자의 공간에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이 된다. 결국 그 주제는 수원천의 물길이란다. 물과 빛, 그리고 바람의 흐름들이 수원천을 따라 흐르는 것이다.

 

“사실은 오늘 공연에서 방생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생명을 살리는 방생이 오히려 이곳에 풀었을 때 생명을 죽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길은 어떻게든지 연결이 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퍼포먼스란 배우가 관중들에게 자신이 표현하고자 하는 관념이나 내용을, 신체 그 자체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 행위를 말한다. 세 사람의 행위예술가들은 각자의 행위예술을 한 무대에 올렸지만, 전체적으로는 물길이라는 하나의 목적을 갖고 있다.

 

음악에 맞추어 각자가 표현하는 행동. 그리고 서로가 하나의 맥으로 이어지는 무대. 이미지 조각들은 다 다르지만, 그들은 한 무대에서 결국 하나로 만나게 되었다. 대사 없이 동작으로만 이루어지는 행위예술. 얼마나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 그들의 다음 공연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북 완주군 고산면 삼기리. 이곳에는 정면 두 칸, 측면 두 칸의 팔작지붕을 얹은 작은 정자 하나거 서 있다. 정자의 이름은 ‘삼기정’이라 하는데, 삼기정은 당시 고산현감 최득지가 짓고, 삼기정이라는 정자의 이름은 지은 이는 하연으로 전해진다. 최득지는 세종 21년인 1439년에 고산현감이 되었다. 당시 정몽주의 문인이었던 하연이 전라도관찰사가 되어 관내를 순시하는 도중, 고산읍에 들렀다가 소풍을 나간 곳이 삼기리였다.

 

하연은 이곳이 앞으로 흐르는 만경강과 기암, 그리고 송림이 우거진 것을 보고 세 가지가 조화를 이루었다고 하여 ‘삼기(三奇)’ 라 송판에 써주었다. 당시 고산현감 최득지가 정자를 세우고 하연에게서 기문을 받아 정자에 거니 이것이 삼기정이다. 지금의 삼기리라는 명칭도 이 정자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율헌 유허지에 서 있는 삼기정

 

삼기정을 축조한 최득지(고려 우왕 5년, 1379~ 단종3년, 1455년)는 본관은 전주, 호는 율헌이다. 태종 13년인 1413년에 장흥교수를 시작으로 관직에 나아가, 환갑을 맞이하던 세종21년인 1439년에 고산현감이 되었다.

 

현 삼기정 건물의 상량에는 '檀君紀元四千三百二十三年庚午重建世宗己未創建'이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고산현감 최득지가 삼기정을 축조한 것은 세종21년인 1439년이고, 그 뒤 오랜 세월 퇴락과 중수를 거듭해 오다 현재의 건물은 1990년에 다시 중건하였다. 처음에 이 삼기정을 세운지 벌써 520년이나 지났다.

 

삼기정은 정면과 측면 모두 두 칸씩이다. 정자 안에는 하연의 ‘삼기정기문’이 걸려있다. 그 내용을 보면, 당시 이곳의 풍광에 얼마나 빠졌는가를 가늠할 수 있다.

 

 

 

「고산현 동쪽 오리쯤에 자그마한 언덕이 있으니 절벽이 깎아질렀고 그 아래에는 긴 내가 맑게 굽어 흐르고 위에는 노송이 울창하여 푸르렀다. 그 서쪽에는 평평한 들이 펼쳐 있다. 임인년(1422년) 봄에 나는 고산읍에 간 일이 있어 이 언덕에 오르게 되었다. 연하 초목이 모두 아름답게 내 눈앞에 깔려 있는데 수석과 송림이 더욱 기이하게 보였다. 이에 삼기라 이름 하여 깎은 나무에 글씨를 써주었더니 이에 현감 최득지가 여기에 정자를 짓고 나에게 기문을 청하니, 내가 처음 이름을 지어 준 것으로써 그러한 뜻에서 사양할 수 없이 되었다.

 

생각하건대 사람의 마음은 물건을 보고 감동되는 것으로 눈을 달리하여 보게 된 그 느낌은 더욱 간절했다. 맑은 물을 보게 되니 나의 천부의 본성을 더욱 맑게 하고 바위가 엄엄한 것을 보니 뽑아낼 수 없는 확고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하며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른 벌을 보게 되니 곧고 굳은 절개 뽑아낼 수 없는 확고한 신념을 더욱 굳게 하며 소나무의 변하지 않는 푸른 벌을 보게 되니 곧고 굳은 절개를 더욱 높게 하여 이 언덕의 세 가지 물건이야말로 어찌 경치가 아름답거나 찌는 더위에 재미있게 논다는 것 뿐이리요.

 

내가 다른 사람과 소견을 달리하고 있는 것은 뒷날에 선비들이 이 언덕에 오르면 느끼고 뜻을 두게 될 것으로 생각 할진대 마음을 삼가 하고 뜻을 길러내는 기회가 족히 되어야 할지라. 또한 목욕을 하고 풍월을 하는 행락도 있을 것으로 전날에 내가 이름을 지은 뜻이 거의 같을지다.」

 

 

 

옛 선조의 마음을 읽어보다

 

정자에 걸려있는 삼기정이란 편액은 강암 송성용이 썼다고 한다. 작은 정자에 올라 주변을 들러본다. 옛날 선조가 느낀 삼기는 느낄 수가 없지만, 그래도 이곳의 풍광은 아직 옛 모습이 여기저기 남아있다. 정자 뒤편으로는 바위가 있어, 아마도 과거에는 이곳이 꽤 큰 바위 등이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크지 않은 정자 마루에 앉아 선조의 숨결을 느껴본다. 아주 오래 전 내 선대인 하연 할아버지도 이곳에서 이렇게 호흡을 했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역사는 그렇게 흘러가지만, 이다음에 또 누군가 나의 후대도 우연찮은 기회에, 이렇게 나를 기억할 수도 것이란 생각이다. 그래서 옛 말씀에 ‘후대에게 부끄럽지 않은 조상이 되라’고 하신 것인지. 오늘 또 삼기정이란 작은 정자에서 또 하나의 공부를 한다.


 

하연(1376∼1453)

선조 하연은 경상도 진주(지금의 산청)에서 태어났다. 고려왕조 최후의 충신이었던 정몽주(1337∼1392)로부터 학문을 사사한 하연은, 조선 태조 때인 1396년 과거시험 병과 에 급제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그 뒤 많은 요직을 거친 하연은 태종 이방원 시절에는 ‘사헌부 간관(諫官)’으로 일하면서, 항상 흐트러짐이 없이 의연한 태도를 보여 임금이 직접 손을 잡고 치하할 정도로 인정받은 관료였다.

 

1423년 대사헌, 1425년 경상도관찰사, 1431년에는 예문관 대제학을 거쳐 1436년 예조와 이조 판서를 거쳤다. 70세인 1445년 우의정에 제수되었으며, 영의정 황희(1363∼1452), 좌의정 신개(1374∼1446)와 함께 ‘조선의 빛나는 삼정승 시대’를 연 주역이기도 했다. 당시 세자 섭정을 하고 있던 문종의 스승으로도 활동한 하연은, 좌의정을 거쳐 세종 39년인 1449년에 영의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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