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각 행정복지센터 겨울감장 담아 이웃에 전달

 

김장은 한철 음식이라고 했다. 과거 우리네 식생활에서 김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김장을 담그는 철이 되면 마을 아낙네들이 품앗이로 집을 다니면서 서로 김장을 담가준다. 김장을 하는 집에서는 동태찌개를 끓이고 수육을 삶아 사람들을 대접한다. 그런 유풍이 우리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김장은 이웃 간에 결속을 촉진하고 한국인들에게 정체성과 소속감을 준다.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김장문화는 천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각자가 입맛에 맞는 김장을 담는다. 공통적인 식습관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공동체들은 김장을 하면서 대화를 촉진시키고 서로가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에 무형유산의 가시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125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한 겨울을 날 수 있는 김장을 우리는 반양식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김치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찬거리이다. 우리 민족은 겨울 동안 먹을 수 있는 김장을 담아 땅에 파묻어 오래도록 보관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만큼 우리들에게는 김장은 겨울을 날 수 있는 중요한 찬거리 중 하나였다.

 

우리 식생활에서 김치는 식단에서 빠트릴 수 없는 필수식품이다. 김장은 지역과 가정을 가리지 않고 담그는 발효식품이다. 이러한 김치를 담그는 풍습이 언제부터 전해졌는지에 대해선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동국이상국집>에 무를 소금에 절여 구동지에 대비한다는 구절이 있고, 고려시대에 채소가공품을 저장하는 요물고(料物庫)라는 것이 있었다는 것으로 미루어, 이미 우리나라의 김장은 고려시대부터 전해졌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우리민족은 김장을 담으면 이웃과 나누는 풍습이 있었다. 수원시는 각 행정복지센터 새마을부녀회와 단체들이 힘을 합해 김장을 담아 이웃에 나누는 일을 계속했다. 올해 역시 배추값이 올라 많은 김장을 하지 못한다고 했지만, 정성이 가득한 김장나누기는 그치지 않았다.

 

 

장안구 율천동, 따뜻한 마음 전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수원시 장안구 율천동은 지난 26일부터 이틀간 동행정복지센터에서 새마을부녀회와 주민자치회 주관으로 소외된 이웃들의 겨울나기에 힘을 보태기 위한 2019 사랑의 김장 나누기행사를 개최했다.

이틀 동안 진행된 이번 김장담그기 행사에는 새마을부녀회를 비롯한 16개단체 80여명이 참여해 김장재료를 손질하고 각종 양념으로 소를 만들어 600여포기의 김장김치를 담갔다.

박경희 새마을부녀회장은 많은 분들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김장김치가 어려운 주민들의 식탁에 올라 훈훈한 이웃사랑과 함께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승래 율천동장은 김장김치가 어려운 이웃들의 월동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라며 행사에 참여해준 단체원들과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선구 곡선동,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실시

곡선동 새마을부녀회(회장 하은숙)는 지난 26, 27일 이틀에 걸쳐 곡선동행정복지센터 뒷마당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에는 행사를 주관한 새마을부녀회와 주민자치위원회, 동 단체원, 축협 곡반정지점, 동대 직원 등 80여명이 참여해 정성껏 재료를 다듬고 각종 양념을 버무려 소를 만드는 등 추운 겨울 이웃의 밥상을 든든하게 책임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틀 동안 만든 김장김치 500포기, 150박스가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홀몸노인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됐다.

조두환 곡선동장은 추운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은 단체원분들이 참여해주셔서 감사하다, “어려운 이웃들이 동 김장김치를 통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팔달구 지동,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개최

팔달구 지동 행정복지센터(동장 김민수)에서 지난 27일 새마을 부녀회 주관으로 사랑의 김장 담가주기 행사가 개최되었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진행된 이번 행사는 새마을 부녀회 등 11개 단체원 50여명이 이른 아침부터 참여하여 이루어졌으며, 이날 정성스레 만든 200여 포기의 김장 김치는 관내 저소득 가정 60가구에게 전달되어 주변의 소외된 이웃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였다.

김민수 지동장은 사랑 나눔 실천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게 감사드리며, 김장김치가 우리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으며, 지동 새마을 부녀녀회장 윤영순은 어렵게 살아가지만 주변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동 새마을부녀회에서는 매년 김장 및 반찬 나눔 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영통구 망포1·2동이 함께하는 2019 사랑의 김장 담그기

영통구 망포1·2동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주민센터 지하주차장에서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이 날 행사에는 망포1·2동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한 13개 단체장 및 단체원 50여명이 참여해 사랑과 정성으로 김치 800포기를 담갔다.

김장 김치는 관내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저소득 홀몸어르신 등 170가구와 경로당 15개소에 전달됐다.

최원재 망포2동장은 정성이 가득 담긴 김장김치를 통해 우리의 이웃들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속적 관심으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뀐 김장 풍속도, 태풍으로 인해 올해 김장배추 값 껑충

 

김장은 한철 음식이라고 했다. 과거 우리네 식생활에서 김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했다. 김장을 담그는 철이 되면 마을 아낙네들이 품앗이로 집을 다니면서 서로 김장을 담가준다. 김장을 하는 집에서는 동태찌개를 끓이고 수육을 삶아 사람들을 대접한다. 그런 유풍이 우리 공동체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하지만 요즈음은 김장을 하는 풍속이 바뀌었다. 젊은 주부들이 김장을 담그지 않고 파는 김치를 사 먹는가 하면,, 김장을 많이 담가야 하는 식당 등에서도 김장을 하기보다는 중국산 등 싼 김치를 사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김장시장이 또다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김치냉장고 덕분에 늘 새로 담근 것 같은 싱싱한 배추김치 등 다양한 김치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오전,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 날이 쌀쌀하다. 이번 주에는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고 눈까지 온다고 한다. 남문시장으로 나가보았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날이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배추와 무 등을 판매하는 점포에는 사람들이 줄을 지어 흥정을 한다. 고춧가루를 파는 집도 예외는 아니다. 젓갈을 판매하는 점포도 비슷한 양상을 띤다.

 

 

젊은 주부들 직접 김치 집에서 담근다

 

올해 배추 값은 금값이에요. 태풍으로 인해 남쪽지방의 밭들이 모두 망가져버렸기 때문이죠. 그나마 강원도 고랭지 채소들이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조금 떨어졌어요. 배추 세 포기 한 망에 12,000~15,000원 정도 거래가 되죠. 문제는 일기예요. 아직 수확을 하지 않은 밭이 갑자기 눈이라도 내리거나 기온이 떨어지면 수확을 할 수 없어 다시 배추 값이 올라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고추 값이 지난해에 비해 많이 내렸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어요. “.“

 

미나리광시장에서 고추를 판매하고 있는 광명 고추 점주는 지난해는 고추 한 근에 20,00020,000원이던 것이 올해는 12,000~ 16,000원이기 때문에 김장을 하는 집에서는 지난해에 비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고춧가루가 지난해에 비해 많이 떨어져 김장 비용이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한다.

 

젓갈류를 판매하고 있는 상점도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고 하면서 김장을 할 때 가장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배추와 무 등인데, 양념 가격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떨어졌기 때문에 김장을 하는 집에서는 큰 부담이 없을 것이라면서 젊은 분들이 직접 김치를 담아먹겠다고 김장 재료를 사러 전통시장을 찾는다.”라고.” 알려준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10% 정도 저렴하게 김장을 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뀐 김장 풍속도,, 다양한 김치들 직접 담아먹어

 

김장은 이웃 간에 결속을 촉진하고 한국인들에게 정체성과 소속감을 준다. 어느 지역이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김장문화는 천연재료를 창의적으로 이용하여 각자가 입맛에 맞는 김장을 담는다. 공통적인 식습관을 가진 다양한 지역의 공동체들은 김장을 하면서 대화를 촉진시키고 서로가 나눔을 실천하기 때문에 무형유산의 가시성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는 점을 인정받아, 2013125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한 겨울을 날 수 있는 김장을 우리는 반양식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김치는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찬거리이다. 우리 민족은 겨울 동안 먹을 수 있는 김장을 담아 땅에 파묻어 오래도록 보관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만큼 우리들에게는 김장은 겨울을 날 수 있는 중요한 찬거리 중 하나였다.

 

그런 김장의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땅을 파고 김칫독을 묻는 데신 김치냉장고라는 문명의 이기를 사용해 사시사철 잘 숙성된 김치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치냉장고의 대중화가 가져온 또 하나의 김치문화는 젊은 주부들이다. 인터넷에서 맛있게 김치 담그는 법 등 수도 없이 올라와 있는 조리법을 이용해 자신만의 김치를 담그는 것이다.

 

 

3포기 한 망정도 김장을 하는 젊은 주부들 늘어

 

김치가 이젠 반양식을 벗어났다. 김치냉장고를 구비하는 집들이 늘어나면서 김장에 대한 풍속도 바뀐 것이다. 미나리광시장 가판대에서 배추를 구입하고 있던 북수동에 거주한다는 양아무개(, 38) 주부는 저희는 전통시장이 집 근처에 있어서 일 년에 몇 차례씩 배추를 사다가 다양한 김치를 담가요. 김치냉장고를 구입한 후에는 여러 가지김치를 철마다 담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늘 새로운 김치를 맛볼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한다.

 

김치냉장고의 대중화로 인해 굳이 김장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많은 양의 김치를 담그지 않아도 된단다. 철마다 색다른 김치를 담기 때문에 가족들도 좋아한다는 것이다. “예전처럼 배추를 100포기씩 구입하는 사람들은 없어요. 많이 구입해야 3포기들이 3(배추 9포기) 정도가 고작이죠.” 배추를 판매하는 점주도 이제는 옛날처럼 한겨울 양식이나 빈양식으로의 김치가 아니라 영양을 먼저 생각하는 주부들이 늘어났다고 한다.

 

날이 추워지면서 전통시장으로 몰려온 주부들. 손님들은 많이 늘었지만 판매수량은 예전보다 못하다고 한다. 김치냉장고 덕분에 주부들이 늘 새롭고 다양한 김치를 담아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뒤바뀐 김장에 대한 풍속. 젊은 주부들이 집안에서 직접 김치를 담가 먹으면서 또 다른 김장문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김장철이다. 이렇게 김장철이 되면 주부들은 한 걱정을 하기도 한다. 지금이야 김장을 하지 않고 사다 먹기도 하지만, 지난 날 이 계절이 되면 우리네 겨울 먹거리는 역시 김장이었다. 지금처럼 다양한 먹거리를 먹을 수 없었던 시절에는, 6인 정도의 가족이라면 한 집에 100포기 이상의 김장을 담기도 했다.

 

요즈음은 대형마트나 심지어 골목슈퍼 등에서도 김치를 구할 수가 있다. 그만큼 세상을 살아가기가 편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주부 40% 이상은 직접 김장을 담아먹는다고 한 설문조사에서 밝힌바 있다. 물론 옛날처럼 많은 양의 김장을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김장은 주부들에게는 큰 일거리일 수밖에 없다.

 

 

장안구청 구민회관 앞 알뜰시장 개설

 

저희들은 직거래예요. 저희들이 직접 생산한 배추와 무 등을 이렇게 중간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소비자에게 공급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시중 가격보다 조금 더 싸게 팔 수 있어요. 그야말로 알뜰 김장시장이죠

 

12일 오전, 장안구청 구민회관 앞에 마련한 10여개의 부스에는 배추와 무, , , 마늘, 상추, 고춧가루, 젓갈류 등 김장에 필요한 것들을 가득 쌓아놓고 판매를 하고 있다. 봉지에 넣은 배추와 무 등은 보기에도 싱싱해 보인다. 아침 일찍 밭에서 작업을 해 갖고 왔다고 한 판매자가 말한다.

 

 

무는 한 개에 1000, 배추는 한 포기에 1500원에 판매를 하고 있다. 하지만 크기가 실하고 속이 꽉 차 있다. 김장준비를 하기 위해 나왔다는 주부 한 사람은 물건이 매우 실하다. 알뜰 김장시장이라고 해서 나와 보았는데, 정말 알뜰하게 장을 보고 들어간다.”고 한다.

 

도로변에는 비닐봉지에 넣은 배추와 무 등이 여기저기 놓여있다. 그런데 비닐봉투 겉에 무엇인가 쓰여 있다. 들여다보니 모두 주소가 적혀있다. 이곳에서 김장재료를 사면 직접 집까지 배달을 해준다는 것이다.

 

14일까지 3일간 열리는 알뜰 김장시장. 김장준비를 해야 하는 주부들은 이곳에서 직거래를 해서 싸게 구입도 하고, 믿을 수 있는 농산물로 김장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상인들은 이야기를 한다. 올해 채소 값이 워낙 싸다보니 이렇게라도 판매를 하지 않으면 모두 갈아엎을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라고 한다.

 

 

고춧가루 잘 사려면 이런 점에 주의해야

 

김장철이 되면 가장 중요한 것 하나가 바로 고춧가루이다. 고추를 직접 구입해 빻아서 사용을 하는 주부들도 있지만, 대개는 빻아놓은 고춧가루를 구입한다. 그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바로 제대로 된 고춧가루를 사는 법이다. 고춧가루를 팔고 있는 한 상인에게 속지 않고 고춧가루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대개 태양초라고 말들 하지만 빻아놓은 것은 식별하기가 수월치 않습니다.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말린 고추를 직접 구입을 해서 빻는 방법입니다. 100% 태양초는 고추의 끝이 파란갈색이 나고 주름이 잡힙니다. 이것이 100% 태양초죠, 하지만 반태양초도 상당히 좋은 것입니다. 비닐하우스에서 말린 반태양초는 고추 끝이 약간 노란색을 띱니다.”

 

가끔은 중국산을 국내산이라고 속여 팔거나, 색소를 이용한 고춧가루를 팔기도 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속지 않고 좋은 고춧가루를 구입할 수 있을까? 전통시장에 나가 국내산 반태양초를 건조시킨 것을 구입해 그 자리에서 빻아서 사용하라고 한다. 그것이 가장 좋은 고춧가루를 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중국산 고추는 대개 꼭지가 없습니다. 그리고 고추의 밑 부분이 상당히 넓죠. 소비자들이 고추를 살 때 무조건 싼 것을 달라고 하면 100% 중국산입니다. 북한산이라고 하는 것도 대개는 중국산으로 보시면 됩니다. 딴것보다 심하게 싸게 판매를 하면, 그것은 중국산과 고추씨를 함께 빻은 것이거나 색소를 넣은 것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무조건 싼 것을 사면 안 되죠.”

 

알뜰 김장시장을 찾아가 채소를 준비하고, 전통시장을 찾아 고춧가루와 국내산 젓갈류 등을 구입하면 가장 맛있는 김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김치는 세계문화유산이요, 우리의 반찬 중 가장 중요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지자체들, 혹은 언론사, 혹은 국가가 수여하는 상중에 봉사대상이라는 상이 있다. 그런 상을 받는 사람들을 보면 저마다 나름대로 받아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런 점에서는 수상을 한 사람들에게 이의를 제기할 필요는 없다. 철저하게 검증을 거쳐서 주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우리가 모르고 있는 봉사자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오히려 그 분들 중에서 봉사대상을 받아야한다는 것이 내 속 좁은 생각이다. 이름을 밝히지 않고 매년 천만 원에서 억이 넘는 막대한 돈을 슬그머니 갖다 놓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라는 사람도 있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해마다 자신이 많은 돈을 들여 봉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알지 못해야

 

진정한 봉사는 자랑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 세상을 보면 별로 크지 않은(적어도 그 사람의 자산을 보면 큰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것을 내놓고 있는 대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래서 세상은 자꾸만 각박해져 가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자신이 가진 것에 개미 눈곱만큼 내놓고도 엄청 선심을 쓰는 양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 참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다는 생각이다.

 

내가 아는 사람이 있다. 남들은 이 사람을 그저 마음 착한 동네 이웃정도로 생각한다. 늘상 이 사람이 하는 일이 그랬다. 한 두 해가 아니다. 자그마치 30년이 넘는 세월을 늘 그렇게 살아왔다. 그저 혼자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한다. 하지만 남을 위해서 살아가는 생활도 30년 넘게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몇 년을 두고 보았다. 정월에는 떡국을 끓여 동네 어르신들에게 대접을 한다. 초복이 되면 삼계탕을 맛있게 끓여 온 동네 어르신들을 초청해 대접을 한다. 그 삼계탕에 200그릇이 넘는다. 삼계탕 집을 해도 이 정도 그릇을 채우려면 버겁다. 하지만 삼계탕만이 아니다. 음료수에 떡과 과일까지 곁들인다. 이렇게 봉사를 할 때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함께 나와 봉사를 돕고는 한다. 그만큼 주변에서 인심을 잃지 않은 탓이다.

 

중복에는 육개장을 끓여 어르신들을 대접한다. 미처 먹지 못한 어르신들은 나중에라도 드실 수 있도록 그릇에 담아 갖다드린다. 가을이 되면 이 집은 김치공장을 방불케 한다. 웬만한 주민센터보다 김장을 더 많이 담는다. 그리고 그 김장을 한 것을 홀몸어르신들이 사는 집에 배달까지 해준다. 자그마치 700포기에서 1,000포기의 배추로 김장을 한다. 이렇게 30년 세월을 해왔다. 하지만 아직 이런 봉사를 지자체에서도 알지 못한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매년 경로잔치로 어르신들 위문해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1-124번지(창룡문로 56번길 18)에 거주하고 있는 고성주씨(, 60). 이 집에는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고성주씨의 하는 일은 신을 모시는 사람이다. 세상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무속인이다. 하지만 고성주씨는 그냥 무속인이 아니다. 춤은 물론, 소리까지 곁들인 당대의 재인이다. 그런 고성주씨의 한 해는 그야말로 봉사로 시작해, 봉사로 일 년을 마감한다.

 

매년 한 차례씩 이집에는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든다. 경로잔치를 하기 때문이다. 떡과 과일, 고기, , 전 상다리가 휘청거릴 정도로 차려놓는다. 그리고 소리꾼들이 모여 소리를 하고, 춤을 추는 사람들이 모여 춤으로 흥을 돋운다. 어르신들도 흥이 나면 함께 춤을 춘다. 근동 어르신들은 고성주씨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

 

주민센터에서 도움을 요청하면 거절하는 방법이 없다고 한다. 들어 온 쌀은 재포장을 해 이웃에 나누어준다. 오직하면 정미기계를 집에 마련해 두기까지 했을까? 그리고 동짓날이 되면 커다란 가마솥에 팥죽을 끓여낸다. 엄청난 양이다. 이날도 어르신들이 모여 팥죽을 드시고 한 통씩 싸들고 가신다. 한 사람이 일 년 동안 하는 봉사치고는 엄청난 경비를 사용할 것만 같다. 그럼에도 30년 이상을 계속했다고 하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진정한 봉사왕은 바로 이 사람이다.

 

고성주씨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로당과 불우한 사람들이 있는 곳을 즐겨 찾아다닌다. 그곳에 가서 춤도 추고 소리도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수원 연화장에 왔을 때, 고성주씨는 그곳에서 망자의 넋을 기리는 신칼대신무 춤을 추기도 했다. 누구도 선뜻 나서 춤을 추려고 하지 않은 곳이었다. 그만큼 어디나 무엇이나 봉사로 따진다면 그를 따를 자가 없다.

 

그런데 세상은 참 이상하다. 남들에게 그렇게 많이 주는 상. 별로 봉사를 하지도 않은 듯한데 한 사람이 몇 장씩 갖고 있는 그 상장 하나가 없다. 한 마디로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상을 줄 수 있는 사람들 곁에 가서 침에 발린 소리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이 좋아서 하는 봉사라고 한다.

 

상을 받기 위해서라면 소문이라도 내었을 것을. 30년 이상의 세월을 핸 해도 거르지 않고 절기에 맞추어 봉사를 하는 고성주씨. 진정한 봉사왕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본인이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 흔한 상 한 장 마련함이 옳지 않겠는가?(신칼대신무 사진은 뉴시스에서 인용)

 

골목의 정경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다. 2일부터 수원시 팔달구 남창동 행궁거리 끄트머리에 소재한 임 아트갤러리에서 14일까지 제3회 정기전시회로 골목을 여는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 회원들.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15명의 작가들이 참여를 하여, 골목의 정취를 그대로 담아냈다.

 

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2008년에 창립이 되었다. 수원의 모든 것을 사진으로 담아 기록을 하기 위한 모임이다. 2010년에는 지동 못골 사진 Project를 열었으며, 2011년에는 대안공간 눈에서 제1회 정기전시회를 열었다. 920~29일에는 서수원주민편익센터 초대전을 열기도 했다.

 

 

2011년에는 이 외에도 민예총 나혜석 거리축제 초대 전시와 프리즌 페스티벌 초대전시, 행궁길 한데우물 한데 웃자초대 전시로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였다. 2012년에는 제2회 정기전시회로 행궁길 레지던시 1층 전시장에서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기록으로 전시를 가졌다.

 

수원의 정취를 기록하는 순수 사진가들

 

수기사(수원을 기록하는 사진가회의 약칭)는 수원의 잊혀 가는 모습들, 정겨운 수원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순수 사진가 모임이다. 골목전은 공동주택문화의 발달로 인해, 점차 사라져가고만 있는 골목길 풍경과, 골목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가들의 시선으로 담아냈다.

 

 

전시된 작품들 속에는 좁은 골목길의 퇴락한 모습과 함께, 그 골목길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담겨있다. 수없이 땅바닥에 찍힌 발자국이 있는가 하면, 출입문 위에 조성한 장독대에서 장을 푸는 할머니도 만날 수가 있다. 골목길에서 김장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정겹게 배추쌈을 먹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작가는 사진 한 장에 3계절을 잇대어 담아내는가 하면, 달동네 독거노인이 사랑으로 배달해 준 연탄을 집게로 들고 호나한 미소를 띠우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아마도 한 겨울채비를 마쳤다는 안도감에서 오는 편안함이었을 것이다. 담벼락에 직접 써 붙인 월세방이라는 문구가 골목 입구에 붙여져 있는 모습도 보인다.

 

 

잊을 수 없는 정겨운 풍경들

 

골목은 늘 어딘가를 향한다. 포근한 집이든, 고달픈 일터든. 골목을 찍다보면 그곳에서 늘 누군가를 만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어린시정 당신의 식권을 아껴 자식들 줄 빵과 우유를 늘 옆구리 끼고 오시던 말없던 그 아버님 같은 그 누군가를 말이다. 난 골목에선 길을 보고 길에선 그리운 추억과 만난다.’

 

서동수 작가의 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의 설명이다. 이렇듯 골목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송응준 작가는 다른 풍경이라는 제목을 붙인 사진을 전시했다. 지동 벽화마을에서 본 녹슨 철문으로 집안을 가려 놓은 것을 보고, 그들만이 상처를 가리기 위한 것은 아니었겠느냐고 묻고 있다.

 

작가 이규석은 골목길의 주제를 개똥으로 삼았다. 15명의 수기사 회원들인 작가들이 골목길에 대한 해석을 저마다 달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골목길에는 지금은 볼 수 없는 정겨운 모습이 있는가 하면, 골목만이 갖고 있는 아픔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서로 상반된 형태가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골목에서 만난 이 시대의 한 구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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