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의 어릴 적 ‘그때 그 놀이’

용인시 기흥읍에 자리하고 있는 한국민속촌은 요즈음 익는 냄새가 솔솔 풍긴다.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민속촌 안을 돌다가 보면, 여기저기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무엇인가를 굽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부지깽이를 무엇인가를 열심히 뒤적이고 있는 사람들, 화덕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가 군침이 돌게 만든다.

2012년 2월 17일부터 4월 1일까지 매주 금, 토, 일 주말과 휴일에 행해지는, 민속촌 나들이의 즐거움을 주는 ‘추억의 그때 그 놀이’. 아이들이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함께 엄마, 아빠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엄마, 아빠는 옛날 옛적에 이렇게 놀았단다.

2월 18일(토) 오후에 들린 한국민속촌.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즐겁다. 엄마, 아빠의 옛날 놀이를 함께 돌아보면서,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12 한국민속촌과 함께 하는 스탬프 여행은, 사람들을 금방 즐거운 여행 속으로 안내를 한다.

‘뻥이요’를 외치면서 온 마을 아이들을 불러들이는 간식인 뻥튀기며, 잿불에 익혀 입 주위가 까맣게 변하는 것도 모르고, 호호 불려 먹던 군고구마와 군밤.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순도순 둘러 앉아 먹다가 보면, 정이 새록새록 돋아나기도 했다. 아마도 힘든 시절에 함게 먹던 맛이기에 더 잊을 수가 없는가 보다.


“정말 재미있어요. 특히 오늘 같이 바람이 불고 날이 추울 때는 이렇게 불 옆에서 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몸도 녹일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죠. 아이들도 재미있어 하고요”

성남에서 아이들과 함께 왔다는 김아무개(여, 44세)씨는 연신 고구마를 뒤적이면서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도 모닥불 곁에서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어, 언제나 잘 익은 고구마를 먹을 수 있을까 하는 눈치이다.

스탬프를 찍으면서 즐기는 그때 그 놀이

추억의 그때 그 놀이는 두 가지 코스가 있다. 추억의 그 때 그 놀이는, 여행을 하면서 스탬프도 찍으며 먹거리를 즐길 수가 있다. 먼저 쉬운 코스인 별이랑 체험 길은 3~7세 아이들에게 적합한 길이다. 부적 찍기와 나무 요요 만들기, 화덕 고구마 굽기, 공기놀이, 뻥튀기 먹기, 그리고 고무줄놀이이다.


8세 이상의 어린이들에게 맞는 달이란 체험 길은, 연탄불 달고나, 고무줄놀이, 제기 만들기, 군밤 굽기, 공기놀이, 마패 만들기, 제기 만들기, 군밤 굽기의 순으로 여행을 하게 된다. 한 곳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그 체험은 다시 할 수가 없다. 별이랑, 달이랑 체험 길 모두 3,000원 씩이며 입구에서 구할 수가 있다.

아직은 날이 쌀쌀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불 옆에서 구워먹는 고구마며, 밤. 그리고 뻥튀기와 달고나, 그 모든 것이 옛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이 봄 방학을 했는데 마땅히 갈만한 곳이 없어서 한국민속촌은 찾았다는 한 관람객은, 군밤을 굽다가 딴 곳 구경을 못했다고 하면서도 즐거워한다.



엄마, 아빠 어렸을 적, 추억의 그 때 그 놀이. 주말이면 한국민속촌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옛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보자.

행사기간 : 2012년 2월 17일(금) ~ 4월 1일(일)
                 매주 금, 토, 일 13:00 ~ 17:00
참가문의 : 031-288-2931(한국민속촌 기획마케팅팀)


먼 모닥불을 피워놓고 전어 회를 먹는다고?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데, 그럼 전어를 모닥불에 구워 먹었다는 소리인감? 그것도 아니면 전어회를 먹는 것을 구경이라도 했다는 것인감? 도대체 궁금하구0만, 어서 이야기를 풀어내 보셔.

성질 급할 것 없다. 말 그대로이니. 모닥불을 피어놓고 전어회를 먹었다는 이야기이다. 맛은 둘째치고 그 분위기가 사람을 잡았다는, 자랑 비슷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10월 1일 행사를 마치고 초대를 받았다. 물론 군 부대의 관계자분 집으로. 이 마을은 일반인들은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곳이다. 집을 들어가니 마당에 잔디가 깔리고, 상이 거나하게 차려져 있다.


10월 밤 밖에서 먹는 전어회 맛

10월 초라고는 하지만, 며칠 째 날이 쌀쌀했다. 밖에서 전어를 구이와 회로 먹는다는 것 자체가 색다른 풍미이다. 그런데 날이 쌀쌀하다고 참나무 모닥불을 피워 놓았으니, 그 또한 운치가 상당하다. 전어 맛도 일품이려니와 모닥불에세 풍겨나오는 솔의 향이 그만이다. 술을 먹으면 안된다고 했지만, 한 두어잔이야 어떠랴.   



싱싱한 전어회와 상차림이다. 보기만 해도 침이 넘어간다. 그런데 이 전어에다가 숯불로 지글거리며 굽고 있는 목살까지. 이런 분위기는 정말 최고였다.




전어회무침과 갓김치, 그리고 알타리김치. 모든 것이 무공해 웰빙반찬이다. 분위기 좋고 사람들이 좋은데, 어찌 술 한 잔 생각이 나질 않을까? 내일 산수갑산을 간다고 해도 한 잔 해야지



한 잔씩 하고는 모닥불가에 둘러앉아 그날 캔 고구마까지 호일에 싸서 구워먹었다. 이보다 더 풍성한 밤은 없을 터. 사람이 사는 것이 결국 이런 정 때문이 아닐까? 모닥불에 통으로 구워먹는 전어는 집나간 며느리가 아니라, 오래 전에 세상을 뜬 분들도 찾아올 듯한 맛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