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교 인근에 세운 차량, 집중 단속해야

 

주말과 일요일이 되면 지동교 일대가 몸살을 앓는다.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주말이 되면 이곳에서 영동시장 작가들인 아트포라에서 담당하는 체험행사와 더불어, 팔달문 앞 8개 상가(남문 로데오 상인회는 별도 행사) 상인회에서 주관하는 토요상설문화공연으로 인해 무대와 부스가 설치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즈음 들어 지동교 위에는 슬그머니 차량들이 불법 주정차를 하기 시작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지동교를 중심으로, 영동시장 앞 차도와 그 반대편 좁은 도로에도 이중으로 차를 세워두기도 한다. 이런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들이 늘어나면서 이곳은 매주 주말과 휴일이 되면 운전을 하는 사람들끼리 말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도대체 사람들이 양심이 없어요.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한 것을 뻔히 알고 있는데도 차를 끌고 시장통까지 들어오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팔달문 주차타워나 영동시장 이층에 있는 주차장, 지동시장 곁에 있는 주차장들이 비어 있어도 그곳을 이용하지 않고 이렇게 불법 주정차를 합니다. 단 돈 몇 천원이 아까운 사람들이 어떻게 비싼 기름 값을 사용하면서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아요.”

 

길이 막혀 한참을 기다리고 있던 택시 기사 한 사람이 볼멘소리를 한다. 주말이 되면 지동교 인근으로는 들어오기가 싫다는 것이다. 하지만 손님들이 차를 타고 지동교 주변 전통시장으로 가자고 하는데 마다할 수가 없다는 것.

 

 

주말과 휴일에 집중 단속을 해야 합니다

 

주말이 되면 이 일대는 모두 불법 주정차로 난리들입니다. 지동교는 차를 세워놓는 주차장이 아닙니다. 그런데 주말이면 단속반이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양심불량인 사람들이, 저렇게 버젓이 차를 대놓아 통행자들이 여간 불편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말과 휴일에도 집중 단속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주말에도 이곳은 단속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공무원들이 주말과 휴일에 근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는 운전자들이, 통행에 방해를 하면서도 불법주차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관광을 온 사람들도 이곳에 차를 대놓고 몇 시간씩 지난 다음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차를 대는 곳이 아니라고 해도 들은 체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차를 대는 곳이 아니라고 알려주면 당신 일이나 알아서 하라고 핀잔을 주기도 하고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죠

 

 

CCTV라도 설치해야 할 판

 

지동교에서 운영하던 체험과 공연 등이 끝나면서, 이제 지동교는 얌체 운전족들의 불법주차장이 되어버렸다. 차가 주정차를 한 곳을 지나는 사람들도 먼저 성질부터 낸다. 걸음 틈도 내주지 않고 세워놓은 차들로 인해 아이를 데리고 지나는 행인들도 덩달아 불편하다고 한마디씩 하고 지나간다.

 

지동교에 CCTV라도 설치를 해서 이런 양심 없는 사람들은 모두 주정차 위반으로 벌금을 물려야 합니다. 가뜩이나 복잡한 시장통에도 여기저기 차들을 세워놓아, 지나는 사람들도 불편하고 지나는 차량들도 저렇게 가질 못하고 서 있잖습니까? 이런 불법 주정차는 반드시 근절이 되어야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지동교. 사람들이 쉴 공간조차 빼앗아가면서 불법으로 주정차를 일삼는 사람들. 이런 염치없는 사람들은 이제 그만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수원 레이디스 합창단(단장 장미숙). 1991년 산남초등헉교 어머니 합창단으로 발족한 여성 합창단인 레이디스 합창단은,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서로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및 청소년의 문화 예술적 정서 함양에 기여할 목적으로 모인 합창단이다. 올해로 벌써 창단 23년이 지난 레이디스 합창단은 이제 성년이 되었다.

 

저희들은 음악을 매개체로 하여 단원만이 아니라 음악을 듣고 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합니다. 또한 회원 상호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 보다 건전하고 다양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여 지역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장미숙 단장은 레이디스 합창단은 지역의 문화예술의 역량을 키우는데 밑거름이 되는 음악회를 계획하여, 지역사회에 합창을 통해 일반 시민은 물론, 청소년 및 사회의 소외계층과 다문화 기정들과 함께하는 합창단이 되었으면 한단다. 그런 마음으로 준비를 한 이번 23주년 연주회로 인해 서로의 마음을 열어가고 싶다는 것.

 

 

나눔을 실천하는 좀도리 음악회

 

좀도리란 옛날 우리 어머니들이 밥을 지을 때 쌀을 미리 한 술씩 덜어내어, 부뚜막의 단지에 모았다가 남을 도왔던 것을 말한다. 전라도 방언인 좀도리는 전통적인 십시일반의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것이다. 이번에 레이디스 하모니 합창단의 공연은 바로 사랑의 좀도리 음악회로 마련을 하였다.

 

오늘 저희들의 음악회는 어머니들의 정성인 좀도리 음악회로 마련을 하였습니다. 예전 어머니들의 작은 정성을 모아 불우한 이웃을 돕던 정성을, 이 시대에 모두가 함께 한다면 소외된 이웃에게 큰 보탬이 될 것이란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꽃다발이나 화환대신 쌀과 라면을 기부 받습니다. 이 쌀과 라면은 매탄2동 주민센터와 시니어클럽에 전달합니다.”

 

아름다운 노래를 하는 사람들은 마음도 아름다운 것인지. 레이디스 하모니 합창단은 사회의 그늘진 곳을 찾아다니면서 노래로 많은 봉사를 해왔다. 1991년 창단을 한 후, 1992 ~ 2014년 동안 100여 회가 넘는 공연을 가졌다. 수원 한 여름밤의 음악축제, 연무대 월드컵 전야축제, 수원합창제, 장애우를 위한 송년음악회, 마예 오현규 음악 50주년 갈라콘서트, 나라사랑 음악회, 야한음악회 등 수많은 공연으로 시민들을 즐겁게 하였다.

 

 

한층 성숙해진 무대에 박수를 보낸다.

 

25일 오후 8시부터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334-1에 소재한 수원청소년문화신터 온누리아트홀에서 23주년을 맞아 음악회를 연 수원레이디스 하모니 합창단’. 오후에 이곳을 찾아 무대위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단원들을 만났다. 숨소리조차 제대로 낼 수 없는 음악회에 가서 사진촬영을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남자. 그러고 보니 지휘자가 바뀌었다. 새로 레이디스 하모니 합창단을 맡은 지휘자 김진수는, 중앙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후 국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을 해왔다고. 2005년에는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지휘를 전공했다고 한다. 김진수 지휘자는 진컨설팅을 운영하며 기업이 운영을 통한 소통과 화합 지휘자의 리더십 강의 등 음악전도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단다.

 

박현선의 반주로 막을 연 음악회는 테너 정현호가 게스트로 함께 무대에 올라 뮤지컬 지킬과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등을 불렀으며, 지역의 타악모임인 JM타드락의 난타 공연도 함께 했다. 또한 2부 회상에서는 도라지꽃, 산유화, , 못잊어 등을 불렀다. 무대를 누비면서 권순선, 박은영의 안무지도로 춤까지 멋들어지게 소화해낸 3부 가요메들리에서는 나성에 가면, 무인도, 님과 함께 등을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다.

 

 

수원 레이디스 하모니 합창단은 수원의 자랑입니다. 주부들이 모여 바쁜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는 합창단이 이렇게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이분들이 얼마나 많은 연습을 했는지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자리에 앉아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삶이 즐거워 질수 있도록 해준 합창단 여러분에게 큰 박수를 보내 드립니다.”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합창단. 그들을 화음의 전도사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지휘자 김진수. 그리고 박수를 아끼지 않았던 객석의 시민들.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진 수원 레이디스 하모니 합창단의 좀도리 음악회. 또 다시 내년을 기약하는 것은, 해마다 변해가는 이들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10여 명의 여인들이 양 손에 채를 들고 신나게 북을 두드린다. 곁에서 보고만 있어도 절로 몸이 움찔거린다. 가수 박상철이 부르는 무조건이라는 노래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북을 두드리는 율동이 점점 다양해진다. 6개월 만에 인생이 달라졌다고 하는 사람들. 도대체 무엇이 얼마나 달라진 것일까?

 

살아가는 모습들이 다양해지면서 여인들의 생활도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집안에서 살림만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나름대로 자신만의 생활을 즐길 줄 안다. 누구는 친구들과 어울려 등산을 다니기도 하고, 그중에는 낚시를 다니는 사람들도 있단다. 각 지자체에서도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라고 하여서 다양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매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한 시간 30분 동안 수원시 영통구 중부대로 339에 소재한 원천동(동장 변응호) 주민센터 3층에는 난타동아리들이 모여 신바람 나게 북을 두드린다. 얼마 전에는 전 원천유원지인 광교호수공원 마당극장에서 첫 공연을 하기도 했단다. 6개월 만에 공연을 했다고 자랑들이 대단하다.

 

그때 공연을 하고나서 많은 분들이 문의를 하세요. 보기에도 신이 났던 모양예요. 그 날은 가족들도 함께 와서 열렬히 응원도 했어요. 남편이 와서 사진도 찍어주고 며느리에게 꽃다발을 받은 회원도 있어요.”라고 한 회원이 귀띔을 해준다.

 

난타를 하면서부터 인생이 달라졌어요.

 

한 시간 정도 연습을 한 것 같은데 등에는 땀들이 흘러 옷이 젖어있다. 그만큼 열심히 북을 쳤다는 것이다. 원천동 주민센터에서는 문화강좌로 난타를 시작한지 이제 고작 6개월이라고 한다. 그런데 벌써 공연을 하고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박은희 강사는 은근히 자랑을 한다.

 

 

이제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처음으로 난타를 시작했는데 정말 즐거워요. 저는 건강을 위해서 시작을 했는데 난타를 정말 잘 시작한 것 같아요. 사는 것이 즐거우니까요.”

동아리 회장을 맡아본다는 강영옥(, 56)씨의 말이다.

 

요즈음 주부들을 상대로 개설하고 있는 문화강좌 중에 대세가 난타인 듯하다. 주민센터마다 난타동아리들은 빠지지 않는다. 일부 동아리들은 아마추어의 실력을 넘어서기도 한다. 전국을 다니면서 공연을 하는 동아리들도 수원에만 서너 팀이 있다. 주부들이 난타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래도 북을 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 때문인 듯하다.

 

난타를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시작을 했어요. 이렇게 화요일에 만나서 한 시간 반 동안 북을 두드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려요. 난타를 하면서 신이 나서 그런지 집안 분위기도 밝아진 것 같아요.” 동아리 총무를 맡아본다는 정미정(, 45)씨는 정말 잘 배운 것 같다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한다.

 

 

북을 치고 나면 모든 걱정이 다 사라져

 

연습을 할 때 중간에서 제일 신나게 북을 두드리고 있던 주부가 있다. 이영미(, 48)씨는 보는 사람들이 다 흥겨울 만큼 온 몸으로 북을 두드린다. 그렇게 흥겹게 두드리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은 물론, 집안 걱정까지도 사라진다고 한다.

집안에 걱정이 있거나 할 때도 신나게 북을 치고 나면 정말 모든 것이 다 해결이 되는 듯해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고요. 그래서 살림을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난타동아리에 들기 정말 잘한 것이죠. 그래서 목요일이 기다려지죠. 좋은 사람들도 만나는 것도 즐거운 일이니까요

 

이곳에 모인 난타동아리회원 중 가장 연장자라는 조동석(, 60)씨는 지자체에서 이렇게 시민들을 위해 좋은 문화강좌를 마련해주어 고맙다고 한다.

지자체에서 이렇게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를 마련해 주어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주민센터에서 이렇게 좋은 강좌가 있다는 것을 잘 모르는 주부들이 많은 듯하다 .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서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

 

 

일주일에 한 번 모인다는 연습시간을 빼앗는 것 같아 서둘러 인터뷰를 마친다. 기다렸다는 듯이 동아리회원들이 북에 달라붙는다. 1주일에 한 시간 반은 짧다는 것이다. 한 달에 한 번은 연습이 끝나면 동아리 회원들끼리 모임도 갖는다고 하는 원천동 난타동아리. 땀을 흘리면서 즐거워하는 그녀들의 표정에서, 주부들이 문화강좌 중 난타동아리를 선호하는 이유를 알만하다. 세상의 모든 스트레스를 북에 대고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천에 걸린 다리 하나가 주는 즐거움이 이렇게 큰 것인지 몰랐다. 수원천에 놓인 지동교는 사람들 말 그대로 날마다 변화를 하고 있다. 토요일이 되면 지동교 위는 바빠진다. 행사를 하는 사람과 참가하는 사람들이 저마다 바빠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월호 참사로 인해 한 달이 넘게 행사가 중단되었었다. 그 지동교 축제가 지난주부터 다시 시작이 된 것이다.

 

이렇게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저렇게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깜작 놀랐어요. 아트포라의 체험은 이제 지동교에 빠질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된 듯해요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작가들의 공간인 아트포라에서 매주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체험장. 그 모든 책임을 지고 있는 김춘홍 단장의 말이다.

 

 

체함을 즐기는 사람들. “정말 즐거워요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두 시간 동안 지동교는 시끌벅적하다. 예술가들의 모임인 영동시장 아트포라에서 수원 화성 팔달문 앞 장거리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체험학습장에 많은 사람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을 찾아왔는데 이런 체험이 있는지 몰랐어요. 그런데 이렇게 더운 날 시원한 팥빙수 체험이 무료라고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더구나 아이스크림까지 그냥 준다는 거예요. 전통시장이 주는 즐거움, 정말 우리가 왜 전통시장을 이용해야 하는지를 잘 알려주는 것 같아요

 

 

대구에서 주말을 이용해 화성관람을 왔다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지동 순대타운을 찾아왔는데, 생각 외로 재미있는 체험과 공연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는 조아무개(, 44)씨는 아이들과 마냥 즐거워한다. 아이들도 튜브에 둘러서서 낚시체험을 하느라 떠날 줄을 모른다.

 

우간다 공연단의 흥겨운 리듬

 

아트포라의 체험장 건너편 화성 남수문 앞 지동교에서는 같은 시간인 오후 4시부터 팔달문 앞 7개 시장(지동시장, 영동시장, 팔달문 시장, 못골 시장, 미나리광 시장, 시민상가 시장, 패션 1번가)에서 매주 돌아가면서 마련한 공연이 펼쳐진다. 21일은 패션 1번가 시장에서 준비를 했다.

 

 

이날 무대에 오른 프로그램은 소리벗 앙상블의 오카리나 공연으로 캉캉, 뭉게구름, 앨콘돌파사, 라팔로마 등을 연주했다. 리듬몬스터의 비보이 공연에 허효성의 마술, 누리에술단의 공연도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지동교의 공연은 특별한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우간다에서 화성극제음악제에 참가한 우간다 대학 공연팀이다. 이들은 수원 지동 제일교회에서 마련한 숙소에 묵으면서 지동 토요무대에서 관람객들을 위해 특별히 무대에 오른 것이다. 지동교의 체험과 공연이 수원의 문화메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은 이렇게 다양한 공연팀들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을 할 수 있다고 해서 나왔는데 정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지난해부터 매주 토요일이 되면 지동교에서 이런 행사가 이루어진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이렇게 다양한 공연과 체험이 있는지는 몰랐네요. 수원은 역시 문화의 고장이고, 지동교는 그 문화를 이끌어가는 문화의 메카라는 점에 정말 마음 뿌듯합니다. 더구나 전통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이런 다양한 공연을 마련했다는 것이 고맙기도 하고요

 

인계동에서 왔다는 신아무개(, 39)는 연신 휴대폰에 우간다 공연단의 모습을 담아가면서 이야기를 한다. 수원 문화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지동교. 주말이 되면 가족들과 함께 이곳을 찾아 재미를 맘껏 느껴보면 어떨까?

 

동상이몽이란 서로 나라도 다르고 생각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사람들이 한 곳에 모인 것을 상징적으로 말합니다. 동상이몽이란 한 자리에서 같이 자면서도 서로 다른 꿈을 꾼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같이 행동하면서 속으로는 각기 딴생각을 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하지만 저희들의 동상이몽은 그와는 반대로 역설적인 면을 갖고 있습니다.”

 

19일 오후 3시 수원 제2야외음악당인 만석공원 무대 앞에서 만난 경기도 예비 사회적 기업 아트컴퍼니 예기 대표인 안영화의 설명이다. 동상이몽은 서로 다른 나라인 한국과 러시아가 서로 다른 장르인 음악과 춤, 노래가 만나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느끼는 예술적 감성은 같음을 표현한 무대라는 것이다.

 

 

리허설 무대를 찾아가다

 

공연 취재를 할 때는 가급적이면 본 공연을 찾기보다는 리허설을 할 때 찾아간다. 본 공연 때는 번잡하게 이리저리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대면 관람을 하는 관객들에게 죄스럽기 때문이다. 리허설 때는 연습을 하기 위해 연출자가 하는 말을 들으면서 분위기를 파악할 수도 있고, 그보다도 편하게 현장에서 인터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3시전에 미리 공연장을 찾은 출연자들은 무대를 꾸미기에 열중이다. 러시아에서 온 4인조 코빈제트 체띄료흐앙상블 팀이 제일먼저 무대로 올라 이리저리 악기의 자리를 배정하면서 준비를 하고 있고, 곧 이어 아트컴퍼니 예기의 단원들이 우산 등 소도구를 들고 무대에 나와 자리를 잡아보고 있다.

 

 

19일 오후 730분부터 무대에 오른 동상이몽은 2014 수원시문화예술발전기금 지원사업으로, 주최는 아트컴퍼니 예기이며 후원은 수원문화재단이다. 이날 무대에 오른 공연 팀은 아트컴퍼니 예기 회원들 외에도, 러시아의 앙상블 팀과 한국의 7명의 성악가들인 아리랑 칸탄테그리고 타악협연으로 동해안 별신굿의 타악수인 손정진 등이다.

 

서로 다른 음악적 장르가 만들어내는 묘한 조화

 

아트컴퍼니 예기는 오랜 시간동인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통해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전통예술 가무악단체이다. 한국무용과 무예, 타악 등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무대에 올려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하고 있다. 이번 무대에는 김시화 이재영의 안무로 김시화, 차다솜, 이도영, 유연희, 김현숙, 김지은, 황세영, 전혜림, 정재우 등이 출연했다.

 

 

러시아 4인조 앙상블인 코빈제트 체띄료흐공연 팀은 제가 2012년 겨울과 20132월에 러시아에 공연을 갔을 때 함께 무대에 섰던 젊은이들입니다. 2010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학생들로 결성이 되었습니다. 새내기 대학생들로 음악적 재능이 출중했던 이들은, 음악에 대한 철학이 남달랐던 친구들입니다

 

이번에 이들을 초청하여 동상이몽 무대를 꾸몄다는 인영화 대표는 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고 한다. 이들은 러시아의 민속음악과 클래식, 재즈의 세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즉흥과 부조화의 결합을 통한 자유로운 예술세계를 표출한다는 것. 무대에 오른 악기는 발랄라이카와 콘트라베이스를 안드레이 달고프가 맡고, 바얀은 에브게니 페트로프가 담당했다. 베이스돔라는 블라자미르 코브파예프가, 발랄라이카 프리마는 게오르기 네표도프가 연주했다.

 

 

또 한 팀인 2006년 유럽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성악가들이 함께하여 지금까지 750회 이상의 연주회를 가진 아리랑 칸탄데,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농어촌과 노인복지시설 등을 찾아다니면서 사랑과 행복을 나누고 있는 7인의 성악가이다. 테너네 송승민, 민경환, 바리톤 박영욱, 김민형, 베이스에 이병기, 손철호, 김대엽 등이 출연했다.

 

늘 새로운 실험적인 무대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는 아트컴퍼니 예기, 이번 동상이몽은 수원화성국제음악제 기간 동안에 펼쳐져 다양한 예술을 바랬던 일반시민의 문화적 욕구를 해소시켜 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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