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시장은 한복 특화시장이다. 일찍이 영동시장은 한복으로 전국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그런 시장에 맞게 영동시장 2층 아트포라 갤러리인 아라에는 요즈음 신랑신부의 예복과 사모관대, 족두리 등을 마련해 놓았다. 거기다가 한편에는 병풍을 치고 혼례상까지 차려져 있다. 누가보아도 전통혼례식장인 것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저희 영동시장은 한복특화시장이기 때문에 이런 혼례복도 준비를 할 수가 있죠. 다문화가정 중에서 전통혼례를 올리고 싶은 가정을 현재 섭외 중에 있습니다. 이달 30일이나 내달(12) 2일이 결혼에 길일이라고 해서, 그날 전통혼례를 올려드리려고요,”

 

영동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단 양재학 본부장의 말이다. 이번 달 말일까지는 누구나 와서 전통혼례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면 무료로 현상까지 해준다고 한다. 가급적이면 결혼이민자들이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한국식 전통혼례는 까다로워

 

우리나라의 전통혼례는 많은 절차를 갖는다. 우선은 의혼이라고 해서 혼담이 오가는 과정이 있다. 의혼에는 중매인을 통해 혼담이 오고간 후 혼인을 하기로 결정을 하면 신랑 집에서 신부 집에 혼인을 청하는 납체로 시작이 된다. 납체에는 청혼서와 함께 신랑의 사주를 적어 신부 집으로 보낸다.

 

다음으로는 택일을 하는 연길이 있다. 연길은 신부 집에서 신랑 집에서 보낸 청혼서를 받은 후 날을 정해 혼인을 허락하는 허혼서를 보낸다. 혼례를 올리는 전날 신랑 집에서 청혼의 증서로 신부용 혼수와 혼서지를 넣은 함을 보내는데, 이날은 함진아비가 온 동네를 시끄럽게 하면서 신부 집으로 들어가는데, 이를 납폐라 한다.

 

 

대례는 혼례식을 올리는 것을 말하는데 신랑이 신부 집으로 가서 혼례식을 올리고 신부를 맞아오는 것을 친영이라 한다. 전안례는 신랑이 기러기아범과 함께 신부 집에 도착하여 신부의 어머니에게 기러기를 드리는 예로, 이는 백년해로를 하겠다는 서약이다. 이어서 신랑신부가 처음으로 대면하여 절을 하는 교배례로 이어진다.

 

근배례라고도 하는 합근례는 표주박 잔을 뜻하는 근배로 사로 잔을 교환하는 의식이다. 이는 표주박잔은 하나의 박을 반으로 갈라 사용을 하기 때문에 갈라졌던 신랑신부가 다시 합쳐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후례는 혼례를 마친 두 사람이 친정에서 초례를 치룬 후 시댁으로 들어가는 신행길과 시가어른 및 일가친척들에게 선을 보이고 시가의 일원이 되는 페백이 있다.

 

 

전통혼례로 우리사회의 당당한 일원이 되었으면

 

이 전통혼례는 영동시장이 한복 특화시장으로 우리나라에 와서 살고 있는 많은 결혼이민자들에게 무엇인가 우리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마련했다고 한다. 아직도 다문화가정의 많은 결혼이민자들이 우리나라의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마련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우선은 올해는 11월 말까지 한 가정이 섭외가 되면 혼례를 올려보고, 내년도부터는 상설로 전통혼례를 올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다문화가정 중에서 영동시장에서 혼례복을 맞추거나 한복을 맞추는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전통혼례로 새로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죠.”

 

 

이번 달에 시범적으로 다문화가정 중에서 선정이 된 부부를 전통혼례를 올려주고, 내년부터는 상설로 전통혼례를 마련하고 싶다고 한다. 생활이 어려워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의 부부들이 더 많이 이 전통혼례의 혜택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어국문학을 전공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엇인가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과감히 자신이 하고 싶었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름다운 경치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선사시대 암각화에 나타난 그림들을 그리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감히 접었어요. 선배님 한 분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용기를 주셨기 때문이죠. 어릴 적부터 그림을 그리고 싶었거든요. 그것도 선사시대의 암각화가 그리고 싶었어요. 그 그림은 인간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잖아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6~7년 되었는데 공식적인 첫 그림이 사단법인 구상전에 입상이 되었어요. 그 때도 자연인 볍씨와 불씨를 소재로 그림을 그렸죠.”

 

 

2009년 첫 그림이 입상을 한 후 같은 해에 <4회 아시아의 불꽃전>에 전시를 했단다. 그리고 2013년까지 연이어서 구상전에 입상 및 전시를 한 바 있다고. 16일 오전에 영동시장 이층에 있는 갤러리 아라에서 만난 이경화(, 39세 수원 우만동 달토리 도자골 공방 운영)작가는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리면서 자연으로 회귀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암각화는 자연과 공생을 하는 인간의 모습

 

선사시대의 암각화를 그리는 것은 그 당시 인간들은 자연과 함께 공생을 했기 때문이란다. 즉 그런 마음을 찾아가기 위해서라는 것. 그래서인가 전시실 벽에 걸린 그림들이 암각화에서 만날 수 있는 그림과 볍씨와 불씨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다.

 

 

인간들이 처음에는 자연과 공생을 하다가 요즈음은 자연을 모두 파괴하고 있잖아요.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본질을 찾아가자는 것이죠. 우리 후손들이 살아가야 할 자연을 우리들은 너무 함부로 대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워요,”

 

그런 자연을 찾아가다가 보니까 표현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도자기까지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을 그리면서 기성세대들이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이경화 작가는 그림을 통해서 잘살아가는 과정을 알아가고 있다고..

 

저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도 그 아이들이 우리가 흔히 배우는 외우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한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저도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생각을 실천으로 실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를 하는 작가는, 114일부터 수원시 장안구 송죽동에 소재한 수원미술전시관에서 <강정-숨결-녹색전>을 기획 중에 있다고 한다. 2013년도에 문화예술기획자 과정을 수료한 이경화 작가가 기획하고 있는 이 전시는 다원예술전이라는 것.

 

 

아름다운 강정마을이 보존되길 기원해

 

제주도의 해변이 아름다운 강정마을에 해군기지를 건설한다고 파괴가 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이런 전시를 기획하고 있어요. 다원예술이란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해서 공동으로 전시를 갖는 것을 말합니다. 이 전시회는 그림만이 아니라 사진, 조각, 문학, 음악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참여를 하는 것이죠.”

 

2013년에는 재주 강정마을 거리 서가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던 작가는, 이 강정-숨결-녹색전을 기획하면서 강정마을이 파괴되지 않기를 기원한다는 것. 전시는 11월 4일부터 하지만 118() 개막식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 이경화 작가는 그 날은 행위예술과 작은 공연도 곁들여 진다고 한다. 그 역시 다원예술이라는 것.

 

 

본인이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하는 이경화 작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기 위한 작업을 하면서 2010년에는 대한민국 현대여성미술대전에 입상을 하기도 했고, 2011년에는 강원도 토지문화관 레지던시 입주 작가로도 활동을 했단다. 그것뿐이 아니라 한국도자재단 도예가 인증을 받았으며 도자기공예 기능사 자격도 획득했다.

 

사람이 자연을 파괴하면서 살아가면 안되잖아요. 저는 저 암각화를 생각하고 그리면서 자연과 공생을 하고 자연을 닮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고 있는 중이예요.”

 

벽에 걸린 그림을 보고 있노라니 참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모든 그림 안에 의자가 하나씩 자리를 잡고 앉았다. 왜 이 작가는 이렇게 의자를 그림 안에 그렸을까? 수원 팔달구 지동교 옆에 자리한 영동시장 2. 가을비가 참 억세다 할 정도로 쏟아지는데, 3일 오후 아트포라 갤러리인 아라를 들려보았다.

 

작가 백기영(, 42. 당수동 거주)씨는 그림을 그린다. 그 그림 속에 의자가 들어있다. 그리고 그 의자를 시작이라고 표현을 했다. 왜 그런 표현을 한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의 의도를 알아내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래서 질문을 던졌다. ‘왜 그림 속에 의자가 있는가?’. 돌아오는 대답은 간단했다. 의자가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처음은 자리인 의자로 시작된다.

 

어릴 때 초등학교에 처음 들어가면 어머니들이 아이들이 자리를 찾아봅니다. ‘우리 아이 자리가 어디지?’ 라는 질문과 함께요. 그 자리에는 반드시 의자가 있습니다. 결국 그 자리라는 것이 의자를 말하는 것이죠.”

 

그래서 백기영 작가가 생각하는 의자란 시작이라고 한다. 백기영 작가의 작품 사이에 이런 글귀가 보인다.

나의 시작은 의자와 함께(My start is with chair)

언제나 우리 곁에 있는 의자들

어린 시절, 학교 다니고, 연애를 하고, 일을 시작하고, 잠시 쉴 때도

우리는 늘 의자와 함께 하였다.

지금 있는 자리가 불편하거나 힘들더라도 그 자리에서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생각해보자라는 글귀이다.

 

 

제가 한 10년 정도 직장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느꼈죠. 결국은 제 의자가 없다는 거예요. 의자가 없다는 것은 제가 편히 쉬거나, 일을 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의자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깨달은 것이죠.”

 

처음으로 연 미술전시회

 

914일까지 아트포라 갤러리 아라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는 백기영 작가. 본인은 굳이 작가라는 표현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한다. 전시회 취재를 한다고 하니 조금은 의아한 얼굴로 바라본다. 자신이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어떻게 기사를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차근차근 설명을 해 준 다음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수원 토박이인 백기영 작가는 초, , 고를 모두 수원에서 나온 토박이이다. 그림을 그리고 전시회를 하고 있지만 전공은 건축이란다. 그런데 무엇을 만들고 나서 그곳에 그림을 그리기를 좋아했다고, 특히 아이들의 방을 꾸밀 때는 이것저것 직접 그려 넣어 아름답게 꾸미기도 했단다. 그러다가 전시를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고.

 

이렇게 제 이름을 갖고 전시회를 하는 것은 처음입니다. 제 그림이 워낙 독특해서인지 친구들도 처음에 의자를 그린 그림을 보고 무슨 뜻이냐고 질문을 많이 합니다. 저는 의자는 곧 시작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아이가 처음으로 어머니를 떠나서 만나게 되는 것이, 초등학교의 의자이기 때문에 의자가 곧 시작이라고 알려주기도 하죠.”

 

 

백기영 작가의 의자를 보고 있노라니 묘하게 빠져든다. 아마도 그 의자가 시작이고, 우리가 가장 편하게 앉아있을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의자. 작가의 의자에는 이런 말들이 쓰여 있다.

 

신입사원, 입사를 축하합니다.’

부장님, 승진을 축하합니다.’

그래, 시작하는거야 1, 2’

많은 사람들이 갤러리 아라를 찾아 그 의자에 얽힌 이야기 하나쯤 만들어 보기를 권유한다.

 

17일 오후 3,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아트포라의 갤러리인 아라에서는 색다른 모임이 있었다. 시낭송인들의 모임인 시울림낭송회’(회장 황혜란) 회원들이 시낭송 한마당을 연 것이다. 시낭송 시낭송아카데미 강사인 남기선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약 한 시간 정도에 9명의 회원들이 낭송을 가졌다.

 

시울림낭송회 회원들은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19에 자리하고 있는 수원시여성가족회관에서 매주 목요일에 모여 오후 3시부터 3시간 정도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재 회원은 30명 정도이며 그동안 7기까지 배출이 되었으며, 올해는 20명 정도의 신입회원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황혜란(, 66.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 372) 회장이 전한다.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시와 자작시도 낭송해

 

전시실 홀 안에 음악이 잔잔히 흐르는 가운데 회원 각자가 자신이 좋아하는 시를 낭송하기 시작했다. 제일 처음에 황혜란은 서정주의 자화상을 낭송했으며, 뒤를 이어 신외섭 회원이 서안아의 애월, 혹은을 낭송했다. 황석연과 최명승은 패티김이 부른 못잊어를 노래와 낭송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서 회원 정다운은 김현승 시인의 아버지의 마음을 낭송했다.

 

바쁜 사람들도 굳센 사람들도

바람과 같던 사람들도 집에 돌아오면 아버지가 된다.

어린 것들을 위하여 난로에 불을 피우고

그네에 못을 박는 아버지가 된다.

 

 

눈을 감고 경청을 하다보면 어느새 피곤으로 쳐진 아버지의 어깨가 떠올려진다. 이어서 황문정의 영시 'Night song at Amalfi'를 낭송했으며, 김지원 회원은 이성선의 사랑하는 별하나를 박숙희는 공광규의 별국을 낭송했다. 시낭송 아카데미 강사인 남기선은 유치환의 행복을 낭송했다.

 

이 자리에는 아트포라의 큐레이터인 홍재주 작가도 한몫 거들었으며, 모두가 합창으로 사랑으로를 불러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시울림낭송회 회원들의 시낭송은 일반적인 시낭송회와는 많이 달랐다.

 

 

앞으로 소년원과 구치소도 찾고 싶어

 

낭송회가 끝나고 다과를 함께 나누는 자리에서 황혜란 회장은 자신들은 재능기부를 하러 다닌다고 설명한다.

저희 회원들은 노인대학과 요양원 등에 재능기부를 하러 다녀요. 그냥 시를 읊어주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노래와 함께 낭송회를 가지며 어르신들도 상당히 좋아합니다. 아마도 이 시장송이 많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본인도 처음 시를 읽을 때는 몰랐는데, 낭송을 시작하고 난 뒤 생활이 바뀌었다고 한다. 화가 치밀 때도 낭송을 하는 소리를 들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수그러진다는 것. 3개월에 한 번씩 낭송회를 하고 연말이면 시낭송발표회를 한다는 시울림낭송회 회원들. 낭송을 하는 내내 그녀들의 표정에서는 행복한 미소가 떠날 줄을 모른다.

 

 

저희들이 앞으로는 소년원이나 구치소 등을 찾아보고 싶어요. 시낭송으로 그들에게 교화를 시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아직은 접근하는 방법을 몰라서 할 수 없지만 방법만 안다고 하면 특별한 이벤트를 해보고 싶어서요.”

 

황혜란 회장의 바람대로 사회에서 격리된 사람들이나 병들고 지친 사람들을 위한 재능기부가 앞으로도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시장 상인들에게 숨겨 놓은 보물들이 있을까? 과연 그들이 숨겨놓은 귀한 물건과 애장품은 무엇일까? 12일부터 26일까지 영동시장 2층에 있는 갤러리 아라에서는 아트포라 보물찾기 프로젝트 ’13‘으로 꼭꼭 숨겨진 애장품을 찾아 전시를 하는 숨겨진 보물찾기 전이 열린다. 전시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오후 아라를 찾았다.

 

영동시장 상인들과 아트포라의 홍재주 큐레이터 등이, 한창 물건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전시준비를 하고 있다. 얼핏 보아도 꽤 세월이 지났을 듯한 물건들이 보인다. 나름 집의 한편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있거나, 고이 모셔놓았을 것 같은 물건들도 보인다. 전시 목록 하나마다 사연이 들어있다.

 

 

4살짜리가 입던 두렁치마

 

한편에 마련된 걸개 전시대에는 조각보와 한복, 그리고 옛 도시락을 보온하던 가방 등이 걸려있다. 그 중 두렁치마라고 이름을 붙인 치마가 한 벌 보인다. 두렁치마란 남녀 아이들이 태어나면서부터 3~4세가 될 때까지 입히는 치마로, 색동이나 단색의 옷감을 이용해 누비로 만드는 치마를 말한다.

 

이 두렁치마는 아기들이 누워있을 때 뒤가 배기지 않도록 겹치는 부분이 없이 만든다. 또한 기저귀 등을 갈아 채울 수 있도록 뒤편이 터져 있으며, 어깨에는 끈을 달아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다. 영동시장 내에 동성주단에서 출품한 이 두렁치마는, 주인이 4세 때 입던 치마이며 현재 두렁치마의 주인은 60세라고 한다.

 

 

금을 달던 금 저울도 선보여

 

누구는 결혼식 때 입었던 남자용 한복을 내놓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재단가위와 가위집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이야 가위가 흔하지만, 예전에는 재단가위 하나를 마련하는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가위를 귀하게 여겨 가위집을 천으로 만들어, 그 안에 가위를 보관했다는 것이다.

 

영신주단(대표 성순옥)에서는 금저울을 출품했다. 지인에게서 선물로 받았다는 금저울은, 과거 금은방에서 금의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하던 저울이다. 금저울은 겉을 주걱처럼 생긴 목재로 집을 만들고 그 안에 저울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든 것으로, 요즈음 들어서는 상당히 귀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금저울은 전시를 마감하면 분실에 대비해 별도 보관을 한다고.

 

추억의 물건들을 돌아보는 재미

 

아트포라는 영동시장 2층에 입주한 작가들의 모임입니다. 영동시장은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큰 한복과 포목집들이 들어서 있는 전통시장이기도 하고요. 상인들과 작가들이 한 자리에서 의미 있는 행사를 갖기 위해 이런 프로젝트를 마련했습니다. 상가 2층에 작가들이 입주를 하고 있지만, 정작 상인들은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들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작품의 전시나 작가들의 작품이 절대 멀리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고, 누구나 전시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 기획전을 마련했습니다.”

 

아트포라 홍재주 큐레이터는 상인들과 작가들이 함께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준비를 한 것이 보물찾기 프로젝트라는 것. ()영동시장 이정관 대표이사는 군 시절에 사진병으로 근무를 하면서 총 대신에 늘 지니고 다닌 카메라와 가방을 출품했다. 그 당시 니콘 FM2로 짝은 군대시절 사진과 함께.

 

 

영동시장 상인들이 출품한 30여 점의 전시품목은 다양하다. 자신이 직접 만든 작품서부터 사주함과 반짇고리, 정육점에서 사용하던 추 저울. 재단자와 큐빅다이아몬드 액자, 주판과 조각보, 손녀를 위해 배우기 시작했다는 선물포장과 리본아트, 가야금과 청동화로, 다듬이돌, 나무 돈통과 옛날전화기, 호마이카 재봉틀장 등 돌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연말을 맞아 혹 집안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숨겨진 것들이 있는가를 찾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은 보물찾기 프로젝트’ 26일까지 영동시장 2층에 자리한 갤러리 아라를 찾아, 숨겨진 보물들을 만나보는 재미를 느껴보기를 바란다. 이 전시회에는 아트포라 입주 작가들의 작품전인 아름다운 동행 전도 함께 열린다고 한다. 작가들의 작품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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