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 천년 고찰 절집인 선원사에는 예쁜 녀석들이 지난 해 입양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녀석이 약 한 달 전에 귀여운 녀석들을 낳았다고 하네요. 이 녀석들 암 수 한 마리씩인데 아직 젖도 떼지 못했습니다. 엄마 곁을 따라다니다가 사람들이 오면 쫄쫄거리고 따라 나옵니다.


하얀 색이 솜털 같기만 한 포메라이안 두 녀석인데 엄마를 떨어져서도 곧잘 놉니다. 녀석들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요. 두 녀석과 함께 있으면 걱정 근심이 사라지는 듯합니다. 역시 사람이나 동물이나 새끼들은 다 귀여운 것 같습니다. 이 녀석들 좀 보시죠.


  

이 녀석이 숫놈입니다. 그래도 으젓하죠.


두 녀석은 꼭 붙어 다니네요. 아직 어려서인지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대구시 달성군 달성읍 하리에 있는 <대구광역시 교륙첯 논공학생야영장>에 양영을 들어 온 파라미타 청소년 160명에게 '스님짜장'을 해주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에, 비가 오는데도 길을 나섰다. 비가 온다고 가질 않으면 160명이 점심을 굶을 판이다.

빗길에 달려 야영장에 도착하여 뒤로 돌아가니, 이게 왠놈들이야. 졸망한 녀석들이 인기척에 놀란 어미가 짖어대나 다들 쫒아나온다. 이런 횡재가 어디있담? 비를 맞으면 녀석들을 담기에 바쁘다. 어미는 계속 으르렁 대고 있다. "얌마 시끄러워, 누가 애들 들고간데냐 그래" 혼잣말을 해대면서 녀석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좌측에 목줄을 한 녀석이 어미이다. 새끼는 7마리 같은데 이건 머 다 다르다. 아비가 도대체 누구여?





참으로 생긴 모습들이 각양각색이다. 그런데 그 중 한 녀석 점박이란 놈이 덩치가 가장 크다. 녀석이 맏이일까? 그런데 이 녀석이 어지간히 요상하게 군다. 월담을 하겠다는 것이지.


 
이 녀석들이 낯선 사람을 마치 외계인 보듯 한다. 자리를 바꿔가면서 쳐다보는 폼들이 무엇인가 좀 수상한 사람을 보듯.... 나 이상한 사람 아니거든...



그런데 이 점박이 표정을 보라. 무엇인가 형제에게 귓속말을 하고 있다. 귀를 기울이는 누렁이 녀석 표정도 그렇고. "야, 내가 저 인간이 위험한지 아닌지 좀 보고 올께. 아무래도 좀 수상한 냄새가 나지 않아. 우리 중 누군가를 잡아가려고 하는 것 같아, 그치" 흡사 요런 표정이다. 이 표정에 죽는 줄 알았다.


이 점박이 드디어 월담을. 아무도 시도를 안하는데, 녀석은 낑낑대며 담을 넘는다.




딴 녀석들이 궁금한지 담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물어본다. "형아, 어떻게 넘어갔어?" "형이 원래 좀 담을 잘 넘잖아. 너희도 형처럼 할 수 있어" "그런데 저 인간은 괜찮은 거여?" "머 별거 아닌거 같아. 아무래도 나한테 기가 죽었나봐"


점박이 녀석이 담을 넘어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을 정말 부럽게 바라보고 있는 깜돌이. 아마 이 녀석이 막내인 듯.


개집 전경이다. 따로 묶인 뒤편에 녀석이 애비인 듯하다. 그리고 점박이 혼자 담 밖에서 잘난체를 하고 있다. "야, 저 인간 별거아녀. 겁 먹지말고 나처럼 담 넘어 봐" 오늘의 강아지 일기
어릴 적에 집에는 커다란 개가 몇 마리가 있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밖에라도 나가면 마을 분들은 곧잘 '개아범'이라는 호칭을 쓰기도 했다. 진돗개, 불독, 포인타 등이다. 그런 녀석들을 집 안에 가득 키운다는 것이 나름대로 즐거움이기도 했는가 보다. 그런데 어느 순간에 그 많은 녀석들이 줄줄이 사고를 당해, 몇 녀석이 목숨을 잃었다. 딱이 특별한 사고가 아니었다는 생각이다.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녀석들에 대한 생각이 나서인가 나 스스로가 개를 집에서 키우지를 않았다. 후이 말티즈를 한 마리 키웠는데, 이 녀석은 종견이었다. 머리가 비상해 사람의 지능을 능가할 정도였다. '마루'리고 이름을 붙인 이녀석, 내가 정말 힘들 때 곁에서 즐거움을 주던 녀석이다.

처음으로 새끼를 낳은 깜순이 일가. 이 녀석들을 딴 집으로 보내고 다시는 녀석들에게 정을 주지 않기로 했다.

마루에 대한 기억, 애들을 볼 때마다 새롭다

정말 힘들고 괴로울 때 곁에 있던 마루. 이 녀석은 정말 많은 즐거움을 주던 녀석이다. 여주 아우네 집에 머물면서 일을 보러나가면 항상 곁에 두고 다니던 녀석이다. 이 녀석은 몇 시간을 차 안에 두고 일을 보아도, 한 번도 차 안에 실례를 한 적이 없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이우의 집에 두고 일을 보고 들어왔더니 말가 발을 절룩거리고 다닌다. 놀라서 무슨 일인가 하고 들여다보는데, 아우녀석이 한 마디 한다.



"마루 저 놈은 개가 아녀. 저 녀석 사람인지 알아"
"왜 애가 다리를 저냐?"
'아이들에게 함부로 하길래 혼을 냈더니, 형이오니까 맞았다고 다릴 절고 있네. 형 오기 전까지는 아무렇지도 않게 다녔는데"

그럴 정도로 머리가 비상한 녀석을 떠나보내고 난 후, 참 오랜시간 마음이 허전했다. 그리고는 다시는 이렇게 마음 아픈 일은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새끼를 잃고 식음을 전폐한 깜순이

속초애 있을 때 늘 블로그에 올리던 녀석이 있다. 유기견이었는데 절집으로 들어와 돌보기를 몇 달, 이녀석이 새끼를 나았다. 세 마리가 늘 어미와 함께 붙어다니다가, 새끼들을 다른 집으로 보냈다. 그런데 깜순이 녀석 며칠을 밥도 먹지를 않고, 새끼를 찾아 여기저기 찾아 돌아다닌다.  

그런 깜순이가 나에게는 정말 아픔이었다. 아무리 달래도 녀석 낑낑거리기만 하고, 도통 먹지를 않는다. 그런 녀석을 보고 있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녀석의 눈이 흡사 나에게 이렇게 말을 하는 것 같다.

"너도 네 자식 남에게 줘봐라. 가슴이 미어지지"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엇이 다를까? 사람들은 자기 생각만 하다. 녀석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질 않는다. 그 녀석들도 생각을 갖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이후 나는 녀석들에게 절대로 정을 주지 않는다. 또 다른 아픔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그런 나를 보고 사람들은 참 매정하다고 한다. 그러나 몇 번을 당해본 아픔. 그것을 알리 없는 사람들의 하는 말이지만, 오늘따라 녀석들이 그립다.답사길에서 만난 조그만 녀석들 때문이다.     
어제 저녁 모임이 잇어 인근 매운탕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들어가다 보니 한편에 꼬물거리고 있는 녀석들. 바로 일곱마리의 강아지들이 보입니다. 진돗개인 어미를 닮아 참으로 토실하니 귀엽습니다. 이걸 놓칠 수가 없어 갖고 있던 폰으로 촬영을 시작.

그런데 어미는 사람이 들어와 제 아이들을 찍고 있는대도 머리만 들이밀고 있습니다. 녀석이 내가 진돗개 좋아하는 줄은 아는가 봅니다. 어릴 적부터 집에서 많은 개를 키워 온 나는 유난히 진돗개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아니, 진돗개만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해야 맞을 듯합니다.


일곱마리 강아지들. 눈을 땔 수 없어

어미가 모두 일곱마리를 낳았습니다. 하얀 녀석들이 꼬물거리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여간 귀엽지가 않습니다. 모임에 간 사람이 들어갈 생각도 하지 않고, 그냥 강아지들만 촬영하는 것을 보고 한 마디씩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 녀석들에게 홀딱 빠져 있습니다. 이제 태어난지 10일, 어미는 옆에서 사진 찍는 것을 보면서 덩달아 얼굴을 들이밉니다. 저도 찍어달라는 것인지, 




나오다가 동영상을 찍었는데 바로세워 찍었더니, 얼라 이게 옆으로 누워버렸습니다. 술이 웬수여 그저. 그래도 보는데는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눈도 뜨지 못한 녀석들이 어미가 들어오자 젖 냄새가 낫는가 봅니다. 엉금거리고 걸어보네요. 그모습이 정말로 귀엽습니다.  

남원 선원사 절집에 사는 강아지 별이. 아제 태어난지가 4개월이 조금 지났다. 그런에 이녀석 영 머르장머리하고는 싹수가 노랗다. 누가 불러도 대답도 하지 않는다. 이녀석이 절집에 온것은 태어난지 45일 정도가 되어서이다. 그리고 벌써 절집으로 온지가 3개월이 지나버렸다.

이 별이가 하는 일은 하루 종일 엎드려 있기이다. 그것도 그냥 엎드려 있는 것이 아니라, 꼭 밥 그릇 옆에 엎드려 하루를 보낸다. 한 마디로 밥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밥을 주면 제것은 두고, 남의 밥 그릇을 탐한다. 그리고 딴 녀석이 자기 밥그릇 쪽으로 오면 부리나케 돌아온다. 오직 밥에 목숨을 거는 녀석인 것만 같다.


녀석에게는 오직 먹이외에는 관심이 있는 것이 없다. 불러도 꼬리도 치지 않는다. 그저 눈만 멀뚱거릴 뿐이다.

왜 자꾸 귀찮게 해 아저씨...

이름을 크게 불러봤자다. 그저 저 자세로 꼼짝도 않는다. 게으르기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밥 그릇을 빼앗으려고 하면 아예 난리를 피운다. 그리고는 다시 저 저세로 하루 종일 엎드려 있다. 아무리 불러도 겨우 고개 한 번 쳐들뿐이다. 그리고는 다시 기본자세로 돌아간다. 밥 그릇 옆에 엎드려 있기. 


  

눈을 이상하게 뜨고 쳐다보는 녀석이 상당히 기분 나쁘다. 내가 머 지 밥이라도 빼앗으려고 왔는지. 옆으로 가자미 눈을 뜨고 지킨다. 저 녀석 때문에 완전히 난 개밥 도독놈이 되어버린 셈이다.




"내 밥에 손대지 말라고"
"누가 개밥을 먹는다고 그랬냐"
"그런데 왜 자꾸 나에게 말을 걸어 귀찮게"
"야 임마 그거 내가 사왔잖아"
"뻥치지 마셔. 내 다 앙게. 그리고 이거 욕심내지 마 치사하잖아"
"내가 언제 욕심을 냈냐?"
"이거 왜 이러셔. 근데 왜 자꾸 날 오라고 해. 그동안에 밥 가져가려는 거 내가 다 아는데"

 


오늘도 녀석은 변함없이 밥을 지키고 있다. 꼼짝도 하지 않는다. 사람이 부르면 꼬리라도 치련만, 그것도 하지 않는다. 암튼 이 녀석의 일과는 '하루종일 밥 지키기'이다.

"아저씨 가는거야 잘 생각했어. 여기 아무리 기다려도 밥 안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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