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4일 오후 6시 10분에 KBS-2TV를 통해 방송이 된, 리얼 버라이어티 ‘1박 2일’의 효과는 얼마나 될 것인가? 그동안 1박 2일이 방송된 곳들을 몇 곳 다녀보았지만, 눈으로 보기에도 그 변화를 실감하고는 했다. 실제로 1박 2일이 지나간 곳은 많은 사람들이 찾아들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 수원편인 ‘등잔 밑이 어둡다’가 방송이 나가고 난 후, 1주일이 지난 3월 2일(토) 아침 일찍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과연 1박 2일이 공중파를 통해 방송이 나가고 난 뒤, 그 효과는 얼마나 눈에 띠게 달라진 것인가를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화성 동문을 들어서면서부터,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화성을 돌아보는 관람객 급증


화성 동문인 창룡문을 들어서 동북공심돈 위를 보니 사람들이 가득하다. 공심돈 출입구 쪽으로도 사람들이 모여 있다. 평소 주말과는 확연히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화성을 걷고 있다. 남수문 쪽으로 발길을 옮겨 보았다. 주말에도 이곳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줄을 이어 걷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낮 시간 e수원뉴스 김우영 주간과 함께 다시 한 번 회성을 돌아보기로 했다. 남문인 팔달문에서 시작해 지동시장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평소 주말과는 다르게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못골 시장을 지나 미나리광시장, 지동시장을 거쳤다. 한 가지 색다른 것은 야채를 파는 장사치들마다 무를 수북이 쌓아놓고 팔고 있었다.

 

1박 2일 수원편 전편에서 재래시장에 들어간 성시경과 차태현, 주원이 무를 싸게 사서 가장 무거운 물건을 사온 사람에게 수원왕갈비로 저녁을 먹었는데, 그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쌓여있던 무들이 화성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난 뒤에는, 거의 다 팔려 바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눈으로 직접 실감한 1박 2일 효과

            

남수문을 거쳐 성안으로 들어섰다. 계단을 오르면서 보니, 확연히 많아진 관람객들을 볼 수가 있다. 적게는 두 사람, 많게는 10여명의 사람들이 모여 성안을 걷고 있다. 성을 걸으면 성 밑을 바라보니, 그곳에도 많은 사람들이 성 밖 길을 걷고 있다. 날씨가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동문인 창룡문 쪽으로 다가가자, 연신 동문을 통해 성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보인다. 동북공심돈 위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공심돈 밑에도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것 같으면, 주말과 휴일에는 안전요원이라도 배치를 해야 할 것만 같다. 공심돈은 위로 오르기 때문에 안전사고에도 유념을 해야만 할 듯하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1박 2일 방송이 나가고 난 뒤, 그들이 올랐던 곳에는 어김없이 사람들이 몰려있다는 것이다. 눈으로 직접 확인이 되는 ‘1박 2일’의 효과가 이 정도 일 줄이야.


“날씨 따듯해지면 또 오자. 내일 저녁에 1박 2일 또 보고”


아이들과 함께 화성을 찾아 온 어머니가 하는 말이다. 지나가는 사람들 입에서 ‘1박 2일’이란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가 있다. 그들 모두는 1박 2일을 보고 난 뒤 화성을 찾아 온 것이다. 조금 더 걸어 방화수류정 방향으로 다가섰다. 연신 밀려드는 사람들로 방화수류정에도 사람들이 북적인다.


평소에는 한 두 사람 있을 듯 말 듯한 적대위에도 사람들이 가득하다. 1박 2일에서 멤버들이 이곳에 들어와 홍이포를 보고 놀라는 장면이 방영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하루 종일 화성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다.


 

끝으로 장안문을 거쳐 행궁으로 다가갔다. 마침 오후 3시가 되어 행궁 신풍루 앞에서는 무예 24기 시연이 있는 시간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가을철 관광 성수기에나 모일 듯한 인파들이 모여 있다. 화성 관람을 하고 난 후 사람들이 모여든 것이다. 요즈음은 어디 관광을 가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변 관광지를 검색하기 때문이다. SNS의 효과를 함께 실감하게 된다.   

 

 

3월 3일(일) 오후 다시 1박 2일 수원편의 후편이 방송이 된다. 과연 그 다음에는 또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눈으로 직접 확인한 1박 2일의 효과를 실감했기 때문이다.

224일 오후 610분부터 KBS-2TV를 통해 방영이 된 리얼 버라이어티 ‘12<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부제를 단 수원편이었다. 김승우, 엄태웅, 성시경, 차태현, 이수근, 김종민, 주원 등 일행은 KBS 사옥 앞에서 출발준비를 하면서, 각자가 식권을 찾아 구내식당에서 아침밥을 먹은 후 수원으로 출발을 하는 장면부터 색다른 면을 보였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에도 12일에 적합한 장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오지나 원거리에서 진행이 되었기 때문에 붙여진 부제이다. 말 그대로 12일이 주는 재미기 꼭 첩첩산중을 찾아가지 않아도 이루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밥을 먹고 난 일행 중 김승우와 김종민은 미쳐 차를 타지 못해, 버스를 이용해 수원으로 오는 모습도 재미를 주었다. 대중교통인 버스 안에서 사람들과의 자연스런 조우가, 그동안 보여주었던 12일과는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으니 말이다.

 

 

멀리 가는 것이 능사가 아냐

 

멀리 가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 경기도 수원에서 펼쳐지는 세계문화유산 이야기! 시작부터 긴장감 넘친다.’ KBS 12일을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말이다. 그만큼 12일은 서울에서 한 시간거리인 수원에도 얼마든지 12일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재미는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수원을 찾는 사람들은 수원에 얼마나 많은 볼거리가 있는지 잘 모르고 있다. 그저 단순히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있는 곳, 그리고 정조대왕의 효심이 서린 곳 정도인 줄로만 안다. 하지만 수원은 그렇지가 않다. 오히려 12일을 갖고도 모자랄 정도의 볼거리가 많은 곳이 바로 수원이다.

 

수원 화성의 관문인 장안문에서 시작한 출연자들은, 화성 성곽을 따라 북수문인 화홍문에 도달했다. 그곳에서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이 얼마나 과학적이고, 실전에 방비를 철저하게 지어진 성인가를 듣는다. 장안문에서 화살 통을 하나씩 받은 일행은, 성곽을 돌면서 문제를 맞히거나, 재미있는 행동을 했을 때 화살을 하나씩 받았다. 나중에 그것이 자신들에게 어떤 일이 닥칠지도 모르고 말이다.

 

방화수류정 위에 오른 일행은 화성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방화수류정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실제로 방화수류정은 그 자체로만도 보물로 지정이 될 정도로 독특한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다.

 

 

국궁체험이 또 다른 재미를 줘

 

화성의 전 구간을 돌아보려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많은 장비와 100여명이 넘는 스텝들이 움직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동선은 장안문에서 화홍문과 방화수류정을 거쳐 동북공심돈까지로 정했다. 그리고 상으로 받은 화살을 과녁에 쏘아 상금을 받는 국궁체험으로 이어졌다. 그때까지도 출연자들은 그 화살의 용도를 모르고 있었으니, 그 또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킬 수밖에.

 

과녁을 맞힌 수대로 돈을 받아 든 일행은 버스로 지동교로 이동을 한다. 저녁 복불복이 시작된 것이다. 자신이 받은 돈을 갖고 가장 무거운 물건을 시장에서 사온 사람들부터 3명은 수원 왕갈비를, 그리고 남은 4명은 왕갈비 뼈로 저녁을 먹어야 하는 복불복이었다. 활을 쏠 때도 차태현의 앉아쏘기 등, 괴이한 형태의 활쏘기 자세는 웃음을 자아내기도.

 

 

재래시장을 누비는 출연자들

 

어쨌거나 시장에 도착한 일행은 한 사람씩 떨어져 가장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찾기 시작했다. 이동을 하면서 차태현이 이야기를 한 를 산 사람이 3(성시경, 차태현, 주원), 그리고 떡볶이 떡(김승우)과 항아리 뚜껑(이수근), 화분(엄태웅), 짠지무(김종민) 등이었다. 결과는 무를 산 3명이 맛있는 왕갈비를 먹을 수 있었다는 것.

 

그렇게 저녁 복불복을 하는 사이 화성 행궁 앞 광장 한복판에는 비닐하우스 한 채가 지어졌다. ‘미안하다, 다음 주다라는 자막과 함께 33일 방영 예고편이 잠시 나온다. 행궁 광장 비닐하우스에서 잠을 자고 일어난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는 수원시민들의 재미있어 하는 표정이 예고편이다.

 

2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12'은 전국기준 17.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17.3%, MBC '일밤-매직콘서트'6.0%를 각각 기록하며 뒤를 따랐다.

 

지난 주 '런닝맨' 마카오편에 밀려 2위에 머물렀던 '12'은 한주 만에 다시 정상을 탈환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는 '런닝맨'2주 연속 아시아레이스라는 타이틀로 해외특집 승부수를 띄운 가운데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있다고 본다.

 

 

33일이 기다려지는 것은 바로 잠자리 복불복 때문이다. 촬영을 하는 날 밤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고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데 잠은 잘 잤는지, 또 누가 비닐하우스에서 잔 것인지 궁금하다. 이래저래 쏠쏠한 재미를 준 수원 12등잔 밑이 어둡다’ 2편이 기다려지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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