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하여 ‘수원시 권팔구’라는 새로운 구가

정개특위인가? 먼 특위인가는 모르겠다. 그냥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르라고 한다면, 앞 글자 하나 제하고 싶다. 이 사람들은 도대체 생각은 하고 사는 것인지 궁금하다. 도대체가 이런 꼼수나 야합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 이 나라에서 법 운운하며 살아가고 있으니, 민초들의 입에서는 날마다 죽겠다는 소리만 나오는 것일 테지.

그제부터 수원사람들이 열 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28일 오전 10시 시청 중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개특위는 행정구역상 권선구청 소재지인 권선구 서둔동을 팔달구 선거구로 편입시켰다"며 "이는 지역적 생활권을 무시하고 상식과 원칙을 벗어난 행위"라고 비판했다.

빨간 선 안이 4월 11일에 수원시에 새로 생기는 '권팔구'이다.


이어 "헌법재판소의 획정기준의 위헌성을 피하고자 선거관리위원회와 국회 정개특위가 밀실 야합으로 현대판 게리매더링을 시도한 정치적 개악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기야 그 사람들이 머 수원을 무서워할라고. 하지만 말이다 이 분들 멀 몰라도 한참 몰랐다. 이번에는 아마 쉽게 넘어가기 어려울 것만 같다.

'야합'과 '꼼수'의 극치인가?  

이번 수원시의 선거구획 조정은 한 마디로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는 행위이다. 그동안 수원시는 인구가 많은 권선구를 분구해 줄 것을 수도 없이 주장해 왔다. 그런데도 정작 분구를 해야 할 권선구에서 인구 4만이나 되는 서둔동을 “뚝”하고 떼어내 팔달구로 붙여버렸다. 그리고 ‘구(區)’라는 명칭 대신 갑을병정 선거구로 조정을 한단다.

아마도 이번에 이렇게 꼼수를 피워 수원시민들을 열 받게 한 정개특위와 선관위는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세상에 인구가 부족한 자치단체를 합하여 한 개의 선거구로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한 개 선거구에서 동을 하나 떼어내, 딴 구에 갖다 붙인다는 소리는 듣다듣다 처음이다. 이게 어디 말 같기나 한 것일까?

서둔동이 그리 만만해 보였나?

권선구 서둔동은 그냥 동이 아니다. 권선구청의 소재지인 동이다. 그런 동을 지역에 일면목도 없는 정개특위원들께서 뚝 떼어나 팔달구에 부쳤단다. 서둔동 주민들이 화를 낼 것은 자명한 일이다. 국회의원이란 지역의 현안을 살피라고 뽑는 선량이다. 그런 지역의 국회의원들조차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얼굴을 붉힌다.

그런데 이 특위에 계신 분들이 얼마나 꼼수를 잘 부리느냐하면 말이다. 남의 선거구를 마음대로 이리저리 조몰락거리고 있더니, 어느새 동을 하나 떼어내 마음대로 딴 곳에 붙여버렸다. 세상에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다.

서둔동에 사시는 분들은 4월 11일에 총선불참은 물론, 헌법 소원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신다. 서둔동 주민 한아무개는 “도대체 이런 정개특위는 보다보다 처음입니다. 아니 남의 구에 있는 동을, 자신들 마음대로 잘라다가 딴 구에 붙이다니요. 이 사람들 도대체 우리를 ‘물’로 보는 모양인데,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분통을 터트린다.

나도 이참에 한 마디만 하자. 이젠 좀 ‘꼼수와 편법’좀 그만 즐기고, 제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 좀 하시라. 역사의 평가는 당신들 자손들을 낯도 못 들고 다니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

4월 11일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앞두고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저마다 국회로 입성을 하겠다고 난리들을 치는 사람들. 그 중에는 참으로 국회로 보내 국민들의 살림을 맡길만 한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머 턱도 아닌 사람들조차 난리를 치는 모습을 보면 한 마디로 가관이다.

저마다 자신만이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난리법석을 치는 사람들. 그들에게 꼭 보여주고,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바로 고택에서 좀 배우라는 것이다. 그 안에 정말 국민을 위하고 나라를 올바로 끌고 갈만한 지혜가 있기 때문이다.

증평에 있는 연병호 선생 생가. 선생은 제헌국회의원과 2대 국회에서 활동을 하셨다. 집은 모두 네 칸으로 아랫방과 윗방을 연결하는 문에는 문짝도 없는 집이다


제헌과 2대 국회의원의 집을 보라

충북 증평군 도안면 석곡리 555번지에는 충청북도 기념물 제122호로 지정이 되어 있는, 연병호 생가가 자리하고 있다. 독립운동으로 집안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연병호 선생은, 오직 나라의 앞날만을 생각하다가 일생을 마친 분이다.

제헌과 2대 국회의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들이 이런저런 재산을 마련할 때도 태어난 생가 한 채만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도대체 연병호 선생이 태어나고, 만년에 다시 돌아와 살았다는 생가는 어떠한 모습일까?

여주군 북내면에 있는 의병 이인영 팔도의병 총대장의 집. 이런 집에서 나라를 위해 떨치고 일어난 의병총대장이 살았다.


석곡리 마을 길 한편에 자리 잡은 연병호 생가. 돌로 쌓은 축대 위에 담장을 두르고 계단으로 오르면, 싸리문이 손을 맞이한다. 안에는 모두 네 칸으로 마련된 초가가 한 채 있을 뿐이다. 지금은 마당 앞에 연병호 선생의 생가임을 알리는 석비가 서 있지만, 이렇게 생가지가 정비되기 전에는 정말로 초라한 민초의 집이었을 것이다.

정남향으로 서 있는 초가는 네 칸이다. 좌측 세 칸은 방으로 드리고, 우측의 한 칸은 부엌이다. 정면 네 칸, 측면 한 칸 반으로 꾸며진 집은, 그저 어느 깊은 산골 외딴집을 보는 듯하다. 꾸미지도 않은 초가는 사람이 겨우 살아 갈만하다. 말이 집이라고는 하나, 이 집이 제헌국회의원을 지낸 분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어이가 없다. 눈물이 흐른다. 지금의 내 신세를 탓하기 전에, 선생의 그 살아오신 일생이 눈앞에 보이는 듯하기 때문이다.

보성 이용욱 가옥의 담장에 난 소리통. 마을 사람들의 소리를 이 소리통을 통해 듣고 아픔을 달래주었다 


고택에는 국회의원이 가져야 할 덕목이 있다

연병호 선생은 독립운동가이다. 나라의 독립은 위해 두 번이나 옥고를 치루면서도, 정작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한 것이 없었다. 4월 11일이 제19대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총선이다. 제발 이번에 의원이 될 사람들은 연병호 선생의 백분지 1이라도 닮은 사람들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병호 선생뿐이 아니다. 정말로 나라를 위해 자신을 버리고 수많은 일을 하다가 간 선조들의 모습을 보면, 지금 국회로 나가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사람들을 보면 먼저 답답해진다.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에 자리한 의병 총 대장 이인영의 생가, 동학을 일으킨 전봉준의 생가 등을 보면, 이 분들이 진정 이 나라를 살피기 위해 어떻게 살았나를 알 수가 있다.

구례 운조루의 타인능해. 정말로 남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전남 보성군에 이용욱의 고택에 가면 담장에 소리통이 있다. 그 밖은 마을 공동우물이다. 땅의 한편을 담을 들여쌓고 우물을 마련해, 그 우물가에서 들리는 동네의 모든 소리를 소리통을 통해 들었다. 그리고 마을의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마을사람들의 작은 고민까지도 일일이 소리통을 통해 듣고 해결을 했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런 소리통이 되어야한다.

구례에 가면 운조루가 있다. 알만한 사람은 이 운조루 안에 타인능해가 있다는 것을 다 안다. 타인능해는 없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식량창고이다. 누구나 다 먹을 것이 없으면 이곳에 와서 쌀을 가져갈 수가 있다. 엄청난 재산을 갖고 해마다 이런저런 일로 재산을 늘리는 것을 자랑삼지 말고, 타인능해가 되어 남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아야 한다.

의원나리들. 저마다 잘났다고 목소리를 높일 것이 아니다. 이제는 그렇게 바보스럽게 국민들이 넘어가 주지 않는다. 스스로 소리통이 되고, 타인능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연병호 선생의 생가, 전봉준 선생의 생가, 이인영 대장의 생가에서 좀 보고 느껴라. 국회의원은 돈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된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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