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오랜만에 참으로 자유로운 여행을 즐겼습니다. 전주를 떠나 진해, 마산, 창원(그리고 보니 창원과 마산 등은 이미 통합이 되어 있더군요)을 지나 고성으로, 그리고 다음날은 울산을 거쳐 포항, 울진까지 쉬엄쉬엄 떠난 여정이었나 봅니다. 참 많이도 돌아다녔습니다. 아마 3일간 차를 탄 것만 해도 40시간이 넘었으니까요.

양산 홍륭사, 울산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정자와 고택 등을 주로 답사일정을 잡았습니다. 지나는 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된 은행나무 두 그루까지, 소득이 꽤나 좋았다는 생각입니다. 답사는 늘 기대감으로 가슴이 설렙니다. 그러면서도 발길을 재촉하는 것은 한 가지라도 더 보겠다는 욕심 때문이란 생각입니다.


해지는 남해의 작은 포구에서 피곤한 다리를 쉬다.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가 보면, 갈아타는 시간이 항상 아깝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에 주변의 볼거리를 하나씩 살피다가 보면, 그 또한 즐거움일 수가 있습니다. 이번 답사 길에서는 남해의 일몰을 보려고 애를 썼지만, 그것마저 마음대로 되지가 않아 조금은 서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참으로 나름대로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오기도 했습니다. 철 지난 포구는 왜 그리도 한가한지. 저녁의 햇볕이 비치는 포구에서 한참이나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네요. 작은 배 한척이 물살이 이는대로 일렁이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나그네의 피곤한 발길을 쉬게 한 한가로움이기도 합니다.



2박 3일의 여정. 그렇게 그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음을 기약하지만, 이번처럼 자유를 만끽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빈집을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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