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보면 가끔은 황당한 일도 있다. 하지만 황당을 넘어 요즈음 말로 졸결자로 불리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문화재를 찍으로 다니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세상을 보다가 우연히 주변에서 보이는 것들. 그런 것들이 세상을 사는데 청량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남들이야 그것이 머 대단한 것이냐고 할 수도 있겠으나, 내가 보기에는 이보다 더한 종결자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다. 일을보러 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친 것들. 그러한 것들이 지친 몸과 마음을 조금은 누그러트리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수박장사의 종결자

 


수박이라는 것이 둥글다보니 차에 싣고 다니면 굴러 떨어지기 십상이다. 트럭 한 가득 수박을 싣고 팔러다니는 수박장수의 고민을 한 방에 해결한 것. 그것인 바로 스카치테이프였다. 스박을 가득 싣고 스카치테이프로 고정을 시켰다. 우습기도 하지만, 더 많이 싣고 많이 팔아야겠다는 이분, 수박장사의 종결자가 아닐까?

신팻션의 종결자일까?

정말 모르겠다. 이것이 신 팻션인지, 아니면 실수인지. 당당한 걸음걸이로 보면 실수는 아닌 것도 같다. 처음엔 손수건으로 멋을 냈다고 생각을 했다. 당당히 걸음을 걷는 어느 여성의 가슴에 보이는 흰 것. 손수건치고는 두텁다. 멋을 낸 것일까? 그런데 아닌 것도 같다. 보는이의 생각에 맡기자. 

 

 

문화란 한 나라의 척도를 재는데 있어서 중요한 자원이 된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처럼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나라는 그리 흔치가 않다고 한다. 하지만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정작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보편적 생각이다.

문화란 어찌보면 단순할 수도 있겠지만, 폭 넓게 생각을 한다면 세상살이 모든 것이 다 문화의 범주에 포함될 정도로 다양하다. 요즈음 들어 '문화켄텐츠'라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전문가가 아닌 나로서는, 겨우 생산적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을 말하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다. 


여기서 새삼스레 거창하게 문화에 대해서 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 문화적 소양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 문화라는 것 안에는 실생활에 있어, 사람이 지텨야 할 기본적인 도리도 포함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얼마전 수원에 일이 있어 갔다가 한 동네의 골목에 들어갈 일이 생겼다.

우연히 골목 길 어귀에 담벼락을 보았더니 블럭 사이에 이상한 것이 보인다. 한 마디로 웃음이 터졌다. 블럭 사이에 음료수 병들이 여기저기 빼꼭 차 있다. 이곳에서 누가 이렇게 음료수를 많이 마신 것일까? 특별하게 주변에 가게도 보이질 않는데 말이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니 이번엔 벽에 붉은 글씨가 보인다. 글씨의 내용을 보다가 보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경고문

대문 앞 담장 쪽으로 주차하다보니까 그 사이에다 대소변 보는데
잡히면 형사고발 조치함 도저히 냄새나서 못살겠다


라는 문구가 보인다. 도대체 누가 주차를 해 놓은 담장 사이에 대소변을 보는 것일까? 그 골목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출입을 하는 곳도 아닌데 말이다.

세상을 살면서 조금은 흐트러질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을 보면 거의 습관적으로 이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국민으로서의 품위는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지. 하기사 이것 뿐이겠는가? 다니다가 보면 참 한심한 작태를 너무 많이 보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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