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달구 새로나눔장터 수익금 이용 이웃사랑 전해

 

지난 926일 팔달구청 앞에서 열린 팔달구 새마을 3개 단체 새로나눔장터에서 팔달구 10개 행정복지센터가 모여 먹거리 및 생활용품 등을 판매하는 장터를 열었다. 각 행정복지센터 주민단체 중 새마을이라는 호칭을 가진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새마을문고회가 주축이 돼 장을 열어 그 판매 수익금으로 이웃을 위해 사용하기로 정하고 장을 연 것이다.

 

팔달구 지동에서도 새마을 3개 단체가 참여하여 순대, 묵무침, 두부, 김밥 등을 판매하였는데, 이날 판매한 수익금은 새마을 3개 단체 공동명의로 사용한다. 지동은 올해 초에도 장터에서 먹거리를 판매해 얻은 수익금 전액을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고성군에 전액 기부한 바 있다. 그런 새마을 3개 단체가 이번에도 가장 먼저 이웃돕기에 나선 것이다.

 

211, 지동행정복지센터 다용도실에 마련한 전달식에는 김민수 지동장을 비롯하여 김경희 행정민원팀장, 이진숙 맞춤형복지팀장과 새마을 3개 단체인 새마을지도자협의회(회장 문강오), 새마을 부녀회(회장 윤영순), 새마을문고(회장 김성숙) 등이 모여 이웃돕기 물품 전달식을 가졌다,

 

 

도움 필요한 이웃이 많은 지동

 

지동은 수원에서도 노인충이 가장 높은 마을이다. 원도심인 지동은 젊은이들보다 노인들이 지역에 더 많이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19%가 넘는 노인층 인구가 있다. 그런 지동은 항상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동민들이 많기 때문에, 이웃돕기 물품 전달식도 가장 먼저 실행하게 된 것이다.

 

"관내 생활이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문강오 지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이웃돕기 물품 전달식에서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앞장서는 새마을 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전달식에 동참한 새마을문고 김성숙 회장은 "지동은 타 동과는 달리 공무원과 주민들의 사이가 돈독하다"면서 "지동에 근무하다 떠난 공무원들도 새로나눔장터를 찾아와 많은 도움을 주고 갔다"고 전한다.

 

이날 이웃돕기 물품 전달식에서 전달된 물품은 라면 40박스와 백미 10포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이웃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30만 원 상당의 이 물품들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관내 어려운 이웃에게 우선 전달될 예정이다.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즉석 라면 원해

 

전달식을 마친 후 김민수 지동장은 "지역 어르신들께 백미를 전달하려고 했더니 일회용 라면을 요구하셨다."면서 "혼자 사시는 분들이라 번잡하게 밥을 해 드시는 것보다 손쉽게 드실 수 있는 라면이 좋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라면을 전해드리자고 결정했다"고 한다. 찬을 준비하지 않아도 먹기 편한 라면을 요구하셨다는 것이다.

 

이날 이웃돕기 물품 전달식에 참여한 지동 새마을부녀회 윤영순 회장은 "자동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주민들이 상당히 많은 마을"이라면서 "1011일에도 지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마을 어르신 생신상을 차려 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지동 새마을부녀회가 마련하는 어르신 생신상은 50~60명 정도의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이 담긴 생신상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정월 나혜석은 1986418일 경기도 수원군 수원면 신풍리 291번지에서 출생했다. 그녀는 일제강점기와 대한민국 시대의 작가, 시인,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화가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아명은 나아지, 나명순이며 아호는 정월이다. 일본 도쿄여자미술학교 유화과에서 서양화를 공부한 후, 1918년 귀국하여 화가, 작가로 활동을 했다.

 

경성으로 돌아 온 나혜석은 191931, 3,1만세운동에 참가하여 5개월 간 투옥되기도 했다. 1920년 김우영과 결혼하여 그를 따라 만주와 프랑스 등을 여행하였으며, 1927년에는 유럽과 미국 시찰을 가게 된 남편을 따라 여행길에 올라 조선 최초로 유럽여행을 한 여성이 되었다.

 

 

19232월 동명지에 첫 딸을 출산한 나혜석은 원래 임신이라는 것은 여성의 거룩한 천직이니 여성의 존귀가 여기 있고, 여성이 인류에게 행하여 이행하는 최대 의무의 한 가지인 것을 자각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기고한 바 있다. 그녀는 출산과 자녀양육을 감동적이라고 표현하였다.

 

그러나 어머니가 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녀에 대한 맹목적 희생을 당연하게 여기는 풍조에 염증을 느낀 그녀는, ‘어미 된 감상기를 발표한다. 여기서 나혜석은 스스로 나는 할 일이 많다. 이제야 예술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는데 이와 동시에 나는 어머니가 되어가고 있었다.’라는 말을 통해 모성은 본능이 아니다 라는 점을 지적한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솟는 정이 아니다.

 

20일 오후 팔달구 행궁동을 찾았다. 6회 나혜석 생가터 문화예술제인 붉은 꽃 피고지고 다시피다.’라는 주제로 행궁동 일원에서 19일부터 21일까지 행사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팔달구 화서문로 45번길11-4에 소재한 행궁동 새마을문고는 주민들이 소통 공간으로 1층에는 문고와 열람실, 2층은 주민대화방(동아리방)과 나혜석 자료관 등이 자리한다.

 

이 새마을문고에서 축제 기간 중 길거리로 나온 나혜석이라는 제목으로 우리들의 모()된 감상기전이 열리고 있다. 행궁동에 거주하고 있는 자식을 둔 어머니들이 나혜석의 감상기를 읽고, 스스로 나혜석이 되어 모된 감상기를 적은 것이다. 새마을 금고 이층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 좌우벽에는 니혜석의 그림도 몇 점 걸려있다.

 

 

한편에 나혜석의 모된 감상기를 큰 종이에 적어 놓은 것이 보인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솟아오르는 정이라고들 한다. 그러면 아들이나 딸이나 평등으로 사랑할 것이다. 어찌하여 한 부모의 자식에게 대하여 출생시부터 사랑의 차별이 생기고, 조건이 생기도 요구가 생길까. 아들이니 귀엽고 딸이니 천하며, 여자보다 남자를, 약자보다 강자를, 패자보다 우자(優者), 이런 절대적 타산이 생기는 왠일인가. 이 사실을 보아서는 그들의 소위 솟는 정이라고 하는 것을 믿을 수 없다

 

1922429일 큰딸 김나열의 1년 생일에 나혜석이 쓴 감상기 중 일부이다. 이 글에서 나혜석은 자식이란 모체의 살점을 떼어가는 악마라고 표현을 하기도 했다. 세인들은 항용 모친의 애라는 것은 처음부터 ()’된 자 마음속에 구비하여 있는 것 같이 말하나, 스스로는 도무지 그렇게 생각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혜석이 되고 싶은 어머니들

 

벽에는 행궁동 주민들이 모된 감상기를 쓴 내용들이 죽 걸려있다. ‘사랑하는 내 딸’, ‘양동이와 탕수육’, ‘엄마가 되는 것은 경이롭다’, ‘스물 둘에 첫아이 낳던 날등의 제목을 붙인 글들이다. 니혜석의 모된 감상기를 읽고 나서 스스로 나혜석이 되어 모된 성장기를 적은 글들이다.

 

벽에 붙어있는 글들을 읽어보는 중에 남다른 글 하나가 보인다. 모된 감상기는 부모가 자식을 갖고 난 후 그 느낌을 적은 글들인데, 그 중 하나는 그리운 아버지께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아마도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부모님께 대한 감정이 남달랐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느낌도 어찌 보면 모된 감상기일수도 있겠다. 정숙녀의 글이다.

 

 

생전 농사꾼이셨던 울아버지

, 들기름, 참기름, 마늘, 양파, 고춧가루, 김장까지 4남매를 위해 챙겨주시고

엄마 역할까지 하신 울아버지

엄마 죽고 36세에 홀아비 되시고, 두 번의 결혼 실패

큰 딸의 오랜 지병으로 병원비 부담하시며

아내 없이 혼자 고민하시고 혼자 견디셨던 고독함을

자식들은 알 리 없었다.

 

눈물이 난다.

폐암 진단 이후 성빈센트 병원에서 6개월간 항암치료를 받고

요양병원 입원 중 폐 손상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지금은 새벽 2

눈을 감고 아버지의 만남을 기대해봐야겠다.

남자인 아버지 몫, 여자인 엄마 몫까지 잘해주신 정제훈 울아버지의 진심.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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