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 흥청이던 화서시장의 정취 못 잊어

 

사람들은 두 종류의 기억을 한다. 과거를 생각하며 아쉬워하는 사람과 과거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다. 과거를 기억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자신이 살아온 세월이 많은 굴곡진 역사가 있어 기억하는 것 자체가 아픔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기억이나 즐거웠던 기억이 많기 때문이다.

 

저희 화서시장은 명절 때가 되면 시장통이 좁다할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아왔어요. 한 마디로 수원에서도 가장 흥청이던 시장이었죠. 그런 화서시장 바로 옆에 LH공사에서 아파트를 짓겠다고 하면서부터 그곳에 거주하던 주민들이 이주해 지금은 쇠퇴한 재래시장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벌써 7년 째 공사는 하지 않고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끌고만 가고 있습니다. 이젠 상인들도 지쳐가고 있어요. 어제나 오늘이나 하고 기다린 세월이 벌써 7년이나 지났으니까요

 

화서시장 구완회 상인회장은 화서시장이 과거의 영화를 찾을 길은 시장의 환경개선과 인근 LH공사가 주관하는 아파트 건립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이주를 한 주민들이 2~3년은 자손들을 데리고 옛 정취와 인정을 찾아 시장을 방문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책 없이 길어지고만 있는 공사로 인해 이젠 지역에 거주하다 이주한 주민들의 발길마저 끊어졌다고 한다.

 

 

그래도 노력해야죠. 기회는 있으니까요

 

8일 오후 화서시장을 찾아 구완회 상인회장을 만났다. 날이 더워서인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시장을 살피고 다닌다. 상인회장이라는 직함이 에어컨 틀어놓고 자리나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케 한다. 폭염 중에도 일일이 시장을 돌며 안내한다. 조금이라도 상인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당연히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상인회원들이 점포를 열고 있는 건물은 팔달구 화서동 97-1에 소재한 가동과 나동, 그리고 화서시장을 가로지르는 100m의 현시장과 잇대어 점포들이 즐 지어 선 150m의 시장 등 모두 220여개의 점포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중 상가건물인 가동과 나동은 상가건물과 중간지역에 노점들이 자리하고, 신규로 상인회에 가입한 150m의 점포들은 노점으로 구성되어졌다. 모두가 1차상품을 판매하는 점포들이다.

 

 

올 초 화서시장 상인회를 찾았을 때 가동 1층의 보강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 1층 한편에는 400평이나 되는 할인마트가 자리하고 있고, 그 옆에 빈 공간은 점포 23개가 자리하던 곳이라고 한다. 구완회 회장은 그곳에 시장과 상생할 수 있는 점포를 유치하겠다고 한다. 일부에서는 청년몰을 입주시키자고 제안도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이 빈 공간이 23개의 점포주들이 차지하고 있는 자리예요. 선을 그은 사각형이 한 점포거든요. 이 자리에 청년몰을 유치하자고 하는데 점포주들은 임대료를 먼저 생각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저희 화서시장괴 상생할 수 있는 판매장을 확보하려고요.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면 시장도 변하고 상인들도 변해야죠

 

 

상인교육장 넓은 장소 마련하고 새로운 발돋음

 

젊은 상인회장답게 구왼회 회장은 상인들의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상인화사무실을 옮겨 넓은 교육장을 마련했다. 어둡고 침침하던 상가 내 좁은 통로에 점포들은 간판을 정비하고 전면을 유리로 교체해 밝게 만들었다. 건물 외곽면도 산뜻하게 정비하였다. 시장이 개선되고 있다는 것을 고객들에게 알려주어야 고객들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수원시에서 현재 상가 건너편에 150면 주차가능한 주차장을 마련하려고 해요. 저희들은 200면을 마련해 화서1동 주민들과 함께 시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필요하다고 건의를 하고요. 건너편에 주차장이 마련되면 도로를 건너는 연육교로 주차장과 시장을 연결하려고 합니다. 그럼 많은 분들이 찾아오겠죠

 

이런 바람은 구완회 회장만이 바라는 점이 아니다. 상인들 역시 주차장이 없어 불편을 겪는다면서 “LH공사가 아파트를 마련하면 주차공간이 확보될 줄 알았는데 7년 째 저렇게 공사시작도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한다. 화서시장은 햇볕이 뜨겁거나 비가 내리면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는 곳이다. 통로가 질퍽거려 고객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서 비가림 아케이드 공사신청을 했다.

 

 

문제는 저희 상가건물 사이 통로가 도로부지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노점을 하고 있는 분들이 다 불법이라는 겁니다. 수원시에서는 불법점포기 때문에 철거를 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미 30~40년을 이곳에서 청춘을 보낸 분들입니다. 이분들을 나 몰라라 하면 안 되죠. 이번에 아케이드 공사를 할 때 이분들이 생전에 운영할 수 있는 점포를 조성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화서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수원시, 그리고 자부담 10%를 더해 모두 156000만원의 아케이드 공사비를 확보했다. 아케이드 공사를 하면서 주변 경관까지 함께 정비한다면 쾌적한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구완회 회장의 설명이다. 35도를 웃도는 폭염에도 시장 곳곳을 누비며 설명하는 구 회장. 그의 소망대로 화서시장이 아름답게 치장하고 올해가 가기 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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