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상품 날개 돋친 듯 팔려

 

작지만 알찬 자유시장이다. ‘프리마켓(free market)’이란 자유시장을 말한다. 시장에 참가한 판매자들이 자유로 가격을 책정하고 자유롭게 판매할 수 있는 시장이다. 그렇기에 프리마켓에는 다양한 상품을 딴 곳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에서 열리는 프리마켓은 이미 소문이 나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열어 쏠쏠한 재미를 본 지동 프리마켓이 2018년 들어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앞마당에서 열린 프리마켓에는 수제 먹거리부터 꽃, 비누 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선을 보였다.

 

문을 열자마자 몰려들기 시작한 사람들로 인해 채 한 시간밖에 되지 않았는데 준비한 상품이 모두 소진되기도 했다. “오늘 적은 양을 준비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빨리 다 판매가 될 줄은 몰랐다고 지동행정복지센터 박란자 동장은 말한다. 이미 프리마켓이 문을 열기도 전에 예약판매로 상품을 팔기도 했다는 것이다.

 

 

사회보장협의체 닭도리탕 예약판매로 인기

 

지동 프리마켓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품목은 지동사회보장협의체와 지동기동순찰대에서 준비하는 탕 종류의 음식이다. 매번 조금만 늦어도 구입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원들이 직접 조리하는 탕 중류는 화학조미료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멸치, 다시마, 대파 등으로 국물을 내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다고 소문이 났다.

 

거기다 직접 준비한 김밥 등도 저렴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다 팔려나간다. 이번에는 닭곰탕과 닭도리탕을 준비했다고 하는데 이미 예약판매만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닭도리탕의 경우 2만 원 이상 받아야 하지만 프리마켓의 특성상 일만 원에 판매를 했기 때문에 문을 열자마자 멀리서 차들을 몰고 와 구입해 가기도 했다.

 

프리마켓 매장을 찾은 수원시의회 김진관 의장도 이웃에게 선물을 하겠다며 광천 김을 구입했다. 지동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구운 김은 이미 12시 이전에 준비한 수량을 모두 소진했다. 봄철이라 그런지 이번 프리마켓에는 봄철에 만날 수 있는 꽃들을 판매하고 있어 분위기 또한 봄처럼 밝다는 것이 프리마켓을 찾아온 사람들의 이야기다.

 

 

수익금은 이웃을 위하는데 사용해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프리마켓을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것은 음식에 정성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동 주민단체들 뿐 아니라 외지에서 들어오는 판매자들도 모두 정성이 가득한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지동은 먹거리를 구입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시식을 할 수 있는 공간인 카페가 있기 때문에 찾아온 사람들이 지동만큼 좋은 곳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지동사회보장협의체에서는 먹거리인 탕과 김밥을 판매하면서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된장국과 김치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다. 전 지동주민자치위원장인 표영섭 대표는 이분들처럼 이렇게 정성들여 판매를 하는 분들이 없다면서 음식 하나를 판매해도 정성을 다하기 때문에 나도 구입을 했다고 한다.

 

정이 넘치는 지동 프리마켓. 작지만 그 안에는 온갖 정성이 깃든 음식과 상품들을 판매한다. 프리마켓에서 상품을 판매하면서 남긴 이익금은 모두 불우이웃을 돕는 기금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지동 프리마켓은 정이 넘치는 곳이다. 아침 일찍부터 프리마켓이 열리는 판매장에 나온 박란자 지동장은 문을 열기도 전에 미리 판매가 되는 곳은 우리 지동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이웃을 돕기 위한 자유시장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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