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고성주씨 댁에서 특제 삼계탕 대접받아

 

요즈음처럼 국정농단으로 인해 나라가 시끄러울 때 소소한 미담 하나가 사람을 미소짓게 만든다. 더욱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의 껄끄러운 관계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방문이 뜸해진 사이 벌어진 일이라 더욱 기분 좋게 만드는 일이다. 중국 짱수성 여자핸드볼선수들에게 특제 삼계탕을 대접한 사람은 바로 지동 고성주씨이다.

 

짱수성 핸드볼 팀의 감독 김갑수씨는 한국인이다. 중국으로 건너가 짱수성 여자핸드볼팀 감독을 맡은 지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몇 번이고 한국으로 현지훈련을 나올 때마다 고성주씨와 인연을 맺고 있는 관계로 늘 고성주씨 집에서 얼굴을 마주하고는 했다.

 

이번에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나온 것은 8월에 중국에서 가장 큰 핸드볼대회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전지훈련은 1516일 정도 일정으로 나왔는데 한국체육대학과 서울시청 핸드볼 팀과 연습을 하고 오늘은 강원도 삼척으로 가서 그쪽 팀들과 연습을 하려고 합니다. 짱수성은 인구가 9천만명 정도되는 성으로 그 중 여자핸드볼 선수 17명과 임원 5명을 합해 오늘 22명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전복과 낙지가 들어간 특제 삼계탕

 

17일부터 고성주씨는 삼계탕 끓일 준비로 부산하다. 농수산물 직판장을 찾아가서 전복과 낙지를 구입해왔다. 삼계탕 50마리를 끓이기 위해 소뼈를 24시간 삶아내고 다시마와 파뿌리 등을 함께 삶아 국물을 만들었다. 18일 아침 일찍부터 국물에 삼계닭과 전복, 낙지 등을 넣고 끓인 특제 삼계탕을 조제한 것이다.

 

운동선수들이라 식성이 좋아요. 우리나이로 20대 초반의 선수들이기 때문에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먹성이 좋은 편이죠. 한 마리로는 부족할 것 같아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을 준비했습니다. 전복과 낙지도 두 마리씩 넣어서 끓여냈고요

 

18일 오전 1130분 경. 버스로 서울서 내려온 핸드볼 선수단이 도착했다. 사전에 푹 끓여둔 삼계탕을 큰 그릇에 담아 한 그릇씩 앞에 놓았다. 떡과 음료, 김치 종류도 빠트리지 않고 상을 차린 것이다. 젊은 여성들이라고 보기에는 상당히 먹성들이 좋다. 고성주씨 집 1층 거실에 앉아 삼계탕을 먹는 선수들을 보면서 절로 침이 넘어간다.

 

 

3월에 칠보체육관에서 만나요

 

짱수성 여자핸드볼 팀 김갑수 감독은 짱수성 핸드볼 팀의 나이가 대개 20대 초반으로 평균나이가 22세 정도입니다. 이 선수들이 2년 정도 열심히 연습을 하면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보입니다. 3월에 수원 칠보체육관에서 국제 핸드볼 대회가 열리는데 9명의 선수가 참가할 예정입니다. 그 때 오셔서 취재 좀 해주세요

 

감독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나온 짱수성 여자핸드볼팀. 삼계탕으로 점심을 마치고 삼척으로 떠나기 전에 중국에서 가져 온 술 등을 고성주씨에게 전해준다. 기념촬영을 하자는 말에 주먹을 들어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을 보니 앞으로 이 선수들이 큰일을 해낼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

 

어린선수들이라 음식이 입에 맞았는지 모르겠어요. 나름대로 건강식으로 준비를 한 것인데. 오늘 이렇게 중국 선수들이 저희집에 와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그래도 고마운 것은 중국 선수들을 대접한다고 하니까 주변에 여러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혼자 이일을 감당하려면 버거운데 말이죠. 남을 도우면 많은 사람들이 동참을 한다는 것이죠

 

고성주씨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은 많은 사람이 함께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게 도움을 주기 때문에 매년 삼계탕 보사와 노인잔치 등을 열 수 있었다고 하면서 선수들이 훈련을 잘 마치고 3월에 한국에 와서 시합을 하게 되면 더 영양가 있는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한다.

 

고성주씨의 행동을 보면서 국위선양이란 대단한 것이 아니란 생각이다. 나이가 많다면서 올해 시집살 수 있느냐고 묻는 한 선수의 질문에 온통 웃음바다가 된 집안. 모든 훈련 일정을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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