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된 가옥 주변에 노랗게 꽃을 피운 돼지감자

 

뚱단지리고 하는 돼지감자는 예전에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었다. 울 밖이나 밭두렁, 산기슭 등에 가득 난 돼지감자의 다른 이름은 국우, 뚱딴지, 미국감자, 당뇨고구마, 캐나다감자, 예루살렘아티초크 등 다양한 명칭을 갖고 있다. 국화과에 속하는 돼지감자는 덩이진 뿌리의 성분에는 이눌린(inulin)을 함유하고 있다.

 

돼지감자는 사람이 일부러 재배하지 않아도, 한번 심어놓으면 번식이 강한 식물이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국우(菊宇)’라는 약재로도 사용하는데, 해열 작용이 있고 대량 출혈을 그치게 한다. 유럽에서는 요리에 넣는 야채로 덩이줄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돼지감자에 들어있는 이눌린이라는 성분은 제당이나 알코올 원료로도 사용한다. 이 이눌린 성분은 민들레, 우엉, 엉겅퀴 등 국화과 식물에 많으며 그 중 가장 많은 성분은 돼지감자에 있다.

 

돼지감자에는 여러 가지 효소가 존재하고 특히 이누리나제는 효소 작용이 강하다. 이 효소는 이눌린을 분해하여 과당을 생성하기 때문에 저장 중에 단맛이 생겨난다고 한다. 또한 이눌린은 췌장을 강화시키는 물질로 이눌린을 제일 많이 포함하고 있는 식물이 바로 뚱딴지로 부르는 돼지감자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이눌린 다량함유

 

이눌린은 위에서 소화가 되지 않고 장으로 내려가므로 혈당이나 혈중 인슐린의 농도가 증가하지 않아 옛날부터 당뇨환자용으로 사용되어 왔다. 또한 이눌린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현대인은 하루에 필요로 하는 식이섬유의 60%정도만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공급이 필요하다.

 

이눌린은 장내 유산균을 5~10배까지 증가시키고, 동시에 유해세균을 감소시킨다. 즉 유익한 비피더스균(비피도박테리움)의 대사를 촉진하고 활동성을 증가시켜 장내 환경을 건강하게 만들어 변비에도 효과가 좋다고 하며 전문연구가관인 주식회사 일본 바이오 센터 하시마 연구소에서 돼지감자의 안전성을 검증한 결과 독성이 전혀 없는 것이 증명되었다.

 

한국본초도감에서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며, 효능은 청열양혈(淸熱凉血), 활혈거어(活血祛瘀)한다. 골절(骨折), 열성병(熱性病), 당뇨병(糖尿病)을 치료한다." 고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10년 전부터 나카야마에 의해 이눌린엑기스 음료이눌린맥스가 개발된 후 당뇨 환자들 사이에서 입에서 입으로 그 효능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애용자 수가 4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화성외곽 문화재보호구역에 돼지감자 꽃피워

 

10, 머리도 식힐 겸 화성외곽인 지동의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공시된 곳을 돌아보았다. 이곳은 지난해부터 이주를 한 가옥을 철거하고 있다. 집을 철거하고 난 축대 등에 노랗게 꽃을 피우고 있는 똥단지. 마을 주민 한 사람이 무슨 꽃이냐고 묻는다. 어릴 적 울타리 밑에 꽃을 피운 돼지감자를 캐서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돼지감자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고있는 편이다.

 

또한 전라북도 남원시 도통동에 소재한 천년고찰 선원사의 주지인 운천스님(수원출신)이 이 돼지감자를 이용한 국우치를 개발하여 그 차를 판 기금으로 이웃에게 스님짜장을 봉사하고 있다. 오래도록 봉사를 계속하고 있는 운전스님은 벌써 40만 그릇 가까운 짜장면을 봉사하고 있다.

10월이 되면 야생에서 자라는 돼지감자를 수확한다. 10월 말 경부터 12월 초까지 자라나는 돼지감자를 수확하여 자르고 말려 조제한 돼지감자차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마신다. 특히 딩뇨환자나 부인병 등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고 있어 사람들이 즐겨 찾고는 한다. 이런 돼지감자인 뚱딴지가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있다.

 

집주인이 보상을 받고 떠난 자리에 자라고 있는 뚱단지. 몇 곳에서 자라고 있는 양을 보니 적은 양이 아니다. 10월 말경 돼지감자를 수확해 여기저기 옮겨 심어야겠다. 자연에서 자라는 야생의 무공해인 뚱딴지. 벌써부터 수확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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