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수 100선 중 으뜸인 느티나무 주변에서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 1047-3에는 수령 530년이 지난 느티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영통 단오 어린이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는, 19821015일 수원-11 보호수로 지정이 되었다. 넓은 차도를 지나면서 바라다 보이는 이 나무는 멀리서보아도 그 나무의 모습에 위압감을 느낄 정도이다.

 

가슴높이의 둘레는 5.1m에 높이가 23m에 달하는 이 느티나무는 지역에서 자랑을 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매년 단오 때를 맞아 이 나무 앞에서는 청명 단오제를 지내기도 한다. 그만큼 이 나무는 모양이 좋고 잘 자라고 있다. 가끔은 이렇게 생육이 좋은 나무가 왜 도 지정 기념물이나 국가지정 천연기념물로 지정을 받지 못했는지 안타까울 때가 있다.

 

27일 아침부터 영통구 어린이공원 내에 식재되어 있는 느티나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나무에서 영통 청명 단오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나무 주변에는 부스에 각종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즐길거리, 지역 특산품 등이 나열되어 있고, 느티나무 앞 제상에는 제물을 차리고 사람들이 제를 지낼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4대 명절 중 하나 단오(端午)

 

음력 55일을 단오라고 한다. 단오절은 설날과 추석, 한식과 함께 우리나라 4대 명절 중 한 날이다. 단오는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五節), 단양(端陽)이라고도 하는데 이 날은 양수가 겹치는 날로 가장 양의 기운이 강한 날이라고 한다.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하는데 여기서 말하는 수리란 수레의 바퀴를 뜻하는 것으로 농경사회인 우리나라에서는 수레의 중요성 때문에 붙여진 명칭으로 추정한다.

 

경도잡지(京都雜誌)’에는 단오를 술의일(戌衣日)’이라고도 불렀는데 술의는 우리 발음으로 수레의 뜻이고, 이날 속가에서는 쑥잎을 찧어서 팥가루를 넣고 푸른빛이 돌게하여 수레바퀴 모양으로 둥글게 떡을 만들어 먹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라고 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전한다.

 

 

단오가 되면 사람들은 창포에 머리를 감는다. 창포를 뿌리채 뽑아다가 삶아 그 물에 머리를 감는데, 엣말에 여자는 숱이 많고 채가 길고 윤기가 있어야 한다고 했기 때문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흐른다고 한다. 또한 창포 뿌리로 비녀를 만들어 수()자나 복(0자를 새기고 끝에 연지를 발라 사용했는데 이를 단오장(端午粧)’이라고 했다.

 

이 외에도 단오날이 되면 사람들은 그네를 뛰고 남지들은 씨름을 했다. 또한 천중부적(天中符籍)’이라고 하여 붉은 주사로 오월 오일 천중지절에 위로는 천록을 얻고 아래로 지복을 얻는다라는 내용을 적어 문 위에 붙이는데 104가지의 모든 병이나 나쁜 기운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의미였다.

 

 

전국 최고 보호수에서 단오제 열어

 

염태영 수원시장은 인사말을 통해 영통구 어린이 공원에 자리하고 있는 이 느티나무가 전국의 보호수 14000여 그루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100그루에 선정이 되었고, 100그루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나무로 선정되었디면서 영통은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에 영통출신 김진표 의원이 선정됐고, 그 대변인에는 역시 영통출신 박광온 위원이 선정되었기 때문에 이번 정부의 중요 요직을 영통출신 의원들이 맡았다고 했다.

 

염 시장은 잎으로 5년 동안 우리나라 국정기획을 맡을 두 분이 영통출신이므로 임기 동안 지역에서 중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오전 7시부터 산신제를 올리기 시작해, 9시부터 식전행사, 10시부터는 느티나무에서 행해지는 단오제 행사로 이어졌다. 유교식으로 치러진 단오제는 올해로 12회째 맞고 있다.

 

이날 초헌관에는 이상훈 영통구청장이 맡았으며, 아헌관에는 박광온 의원이 맡아 진행했다. 영통지역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무사함을 기원하던 영통 청명 단오제. 주민들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은 이 제의식이 앞으로도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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