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 집어넣는 그릇이야 당연히 사서 사용을 하지만, 그 외에 밥그릇이나 국그릇은 제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해요. 그래야 마음이 편하고 또 제가 도자기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즐거움도 있고요.”

 

9월이 끝나가는 날, 인계동에서 만난 김인순(, 41세 연무동) 작가. 물레질을 하고 있다가 묻는 질문에 가족들이 사용하는 밥그릇이나 국그릇은 직접 만들어서 사용을 한단다. 올해로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 8년 째. 중간에 잠시 쉬었다고 한다. 하루 종일 앉아서 물레질을 하고 무거운 것들을 들고 다니다가 허리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정말 우연이라고 한다. 진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다닐 때 옮겨온 곳이 경기도 화성.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게 되면서 수원으로 왔다고 한다. 벌써 20년을 수원에서 생활을 한 것이다.

 

제가 좀 예뻤거든요. 그래서 일찍 결혼을 했죠. 몇 사람이 어울려서 매탄동에서 홈패션 가게를 차렸는데 망했어요. 장사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마음만 먹고 시작한 것이라서. 그리고 좀 쉬다가 도자기를 시작했어요.”

 

도자기라는 소리에 불쑥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

 

농담을 할 정도로 지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한다. 처음에 일을 놓고 쉬고 있을 때, 지인 한 사람이 도자기를 만들 수 있는 자리가 하나 비었다고 해서 찾아간 곳이 광교에 있는 흙지기라는 공방이었단다.

 

그 때 저희들을 가르치신 분은 지방으로 떠나셨고, 몇 사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죠. 저는 주로 생활자기를 만들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어요. 그동안 2007년에는 그룹전도 열었고요. 현재 전국예술인연합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2014년에는 국토해양환경미술대전에 작품을 출품해 특선과 입선을 했다. 또한 제10회 대한민국 평화예술대전에 작품을 출품해 역시 특선을 했다고. 세류중학교에서 장애인들에게 도자기를 가르친 것을 비롯해, 어린이집과 장애인들에게 주로 도자기 수업을 했다고 한다.

 

 

물레질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해

 

김인순씨는 자신은 작가라고 하기보다는 단순히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한다. 작가들이라면 당연히 작품전시회도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룹전 밖에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작가라고 볼 수는 없다고. 물레질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하는 김인순씨. 지금도 매주 수요일이면 10여 명의 장애인들에게 기초부터 도자기 강의를 하고 있단다.

 

매주 수요일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강의를 하고 있어요. 일반인들은 재료비 정도를 받지만 장애인들은 그냥 가르치죠. 이분들이 나중에 작품을 만들어서 판매를 할 때까지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해 드리려고요. 저희들은 장애인들이 자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그동안 자신이 배운 도자기가 실생활에 사용하는 생활자기 위주였기 때문에, 장애인들에게 생활자기를 직접 생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그들이 만든 생활자기를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장애인들이 집중력이 좋아서 열심히들 해요. 이분들에게 조그만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이죠. 함께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사회가 정말 바람직한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분들을 가르치고 싶지만 아직은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아서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세상을 착하게 살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고 하는 김인순씨.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서 개인전을 열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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