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시장 전통체험으로 2년간 꾸준히 체험자들 늘어

 

금박은 금 7()를 가지고 사방 1()의 금편 천편을 만들 수 있다. 또 물면(物面)에는 종횡으로 3척의 너비에 바른다. 금박을 얇게 붙인 뒤에 오금지(烏金紙)안에 싸고 방망이로 힘껏 두드려서 박을 만든다. (중략) 종이 한 장에 금박 50편을 두드려 만들 수 있다. 이 뒤에 약 싸는 종이는 제거하고 주를 써도 파손되지 않으니 실로 교묘한 지혜로 만들어 낸 이물이다. 오금지내에서 두드려 박을 만든 뒤에는 먼저 초를 구어 압피를 팽팽하게 당겨서 소방판을 만들고 줄을 그어 피상에 재를 뿌리고 오금지 안의 박을 꺼내어 그 위에 덮고 칼로 사방 1촌으로 줄을 긋는다. 입 안에서 숨을 죽이고 손으로 가벼운 막대를 잡고 침을 바르면서 한 장씩 들어내어 소지 가운데 끼고 화물로 포지에 칠을 해서 붙인다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徐有榘)가 저술한 백과전서 11352책의 필사본인 임원십육지(林園十六志)담용지에 보이는 금박에 대한 설명이다. 금박공예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20159월 국립부여박물관이 테마전으로 연 백제의 색에 부여 능산리 사지에서 나온 금박채색칠기편을 등을 전시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금박공예는 이미 삼국시대부터 성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금박공예를 전통시장에서 즐길 수 있는 곳이 수원남문시장이다.

 

글로벌명품시장인 수원남문시장 고객센터 2층에는 금박체험장이 있다. 2016년 수원화성 팔달문 앞에 소재한 9곳의 전통시장이 전국 10대 글로벌명품시장으로 선정되면서 시작한 체험이 바로 금박체험이다. 남문시장의 금박체험은 소문이 나면서 전국 전통시장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체험이 된 것이다.

 

 

아쉬워하면서 발길 돌리기도

 

오늘은 금박체험 하지 않나요? 인터넷에서 보고 아이들과 함께 금박체험을 하기 위해 먼 길을 달려 왔는데요

14일 오전, 남문고객센터를 찾아온 선상님 한 분이 아이들을 데리고 금박체험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남문시장의 금박체험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체험을 하고 월요일은 휴무인 것을 모르고 찾아온 것이다. 한 주에 100여 명 정도가 금박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오고 있으며 체험을 한 사람들은 주소와 성명 등을 기록하며 자신이 만든 잔을 소장할 수 있기 때문에 점차 체험장을 찾는 가족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월요일이 휴무라는 것을 모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일요일까지 체험을 하기 때문에 강사들이 월요일엔 체험장을 열지 않지만 수학여행 등을 오는 학생들이 월요일에도 체험을 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발길을 돌리기도 한다. 그만큼 남문시장 금박체험은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

 

남문시장 금박체험이 이렇게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은 이천에서 제작한 도자기에 금박으로 매화 등의 그림을 그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소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값비싼 금박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그보다 자신이 정성을 다해 만든 작품을 자신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인기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체험 이어갈 수 있어야

 

문제는 금박체험이 글로벌 명품시장 3년차 사업인 20187월부터 20196월까지 이어진 후 과정이다. 글로벌사업단이 20196월에 모든 업무를 마치고 해체가 되기 때문에 그 이후에 남문시장이 금박체험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이다. 지금의 상태라면 20196월에 금박체험도 자연히 끝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박체험으로 인해 남문시장이 많은 득을 보았다는 것이 모든 이들의 생각이다. 금박체험하면 남문시장을 떠 올리게 되고 수원을 찾아온 관광객들이 금박체험을 하기 위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현재는 금박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이러한 무료체험은 글로벌명품시장이 3년 동안 국비와 지방비 50억 원을 지원받기 때문에 체험사업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사업비에서 충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96월이 되면 강사비며 재료비 등을 지원할 수 없게 된다. 글로벌명품시장 사업을 마쳤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이 사업을 계속하려면 오롯이 상인회가 부담을 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 3년 동안 애써 가꿔온 전통시장 최고의 관광체험상품이라는 금박체험도 함께 문을 닫아야 한다.

 

앞으로 수원남문시장이 이 금박체험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이대로 금박체험을 마감할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할 것인지? 전국 전통시장의 관광 상품 중 최고의 체험이라고 하는 금박체험의 운영여부에 관심을 두는 것은 전통시장 활성화에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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