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방문의 해라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한 지 220년이 지났다. 그래서 수원시는 올해를 수원화성 방문의 해로 정하고 해외에 많은 홍보를 했다. 그런 덕분인지 요즘 주말이 되면 화성을 돌아보는 외국인들을 예전보다 많이 만날 수가 있다. 그들은 대개 화성 안을 돌아보기 때문에 성 밖에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다.

 

문제는 이들이 성안을 돌아 동남각루에서 상 밖으로 나온다는 점이다. 이들이 성 밖으로 나오는 것은 바로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지정을 받은 수원남문시장 때문이다. 이곳에는 푸짐한 먹거리를 자랑하는 순대타운과 통닭거리가 자리하고 있다. 누구나 이런 색다른 풍물을 즐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이들은 성 밖으로 나와 지동교 인근 시장을 누비고 다닌다.

 

그런데 참 부끄럽게도 이들 중 일부가 지동을 향한다는 것이다. 지동을 왜 찾아들어가는 것일까? 그것은 인터넷에 지동벽화골목에 대한 소개 글들이 검색되기 때문이다. 한 때는 수원을 대표하는 벽화골목이기도 했다. 지금도 수원의 벽화골목을 들라고 하면 지동과 행궁동을 주저없이 이야기 한다.

 

 

 

폐허로 변한 공가를 촬영하는 외국인들

 

27일 낮 시간에 일이 있어 집으로 향했다. 지동시장 주차장 앞으로 외국인들이 몇 사람 지나간다. 그러더니 지동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지동시장에서 창룡문로를 따라 창룡문까지)을 보더니 무엇이라고 한다. 그곳 벽에 쓰인 낙서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더니 사진촬영을 한다.

 

그곳에는 낯부끄러운 낙서들이 붉은 글씨로 적혀있다. 대충 같은 색 칠로 지우기는 했지만 누가 봐도 낯 뜨거운 글씨가 그대로 들어난다. 도대체 무엇을 촬영하는 것일까? 드문드문 집을 부수고 남은 집들은 대개 공가이다. 그런데 그 집들 주변에 늘어진 전깃줄이며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있다. 집 뒤편에 있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명색이 수원화성 방문의 해이다. 그런데 화성 성 밖이라고 해도 바로 인근에 순대타운과 통닭거리 등이 붙어있어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곳 중 한 곳이다. 그런 지동 창룡문로 일대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일부는 철거를 하고 아직 1차년도 구간에도 철거를 하지 않고 흉물처럼 방치된 집들이 있어 볼썽사납다.

 

가끔 밤이 되면 빈 집에서 소리가 나기도 해요. 사람이 살지 않는 집은 바로 철거를 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철거를 한 부분은 정리를 했으면 좋겠고요. 물론 예산을 세워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도대체 이렇게 방치를 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이라도 찍고 있으면 정말 얼굴이 화끈거려요

 

 

공가(空家)는 하루 빨리 철거를 했으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이 된 곳이기 때문에 모든 철거문제 등은 문화재청과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실행기관은 수원시이다. 이렇게 사람이 이주를 하고 난 뒤 비어있는 공가를 오래 방치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 거기다가 빈지 오래된 집들도 아직 폐허로 방치가 되어 있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주말이면 외국인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처음 지동 벽화골목을 찾는 사람들보다는 줄었지만 그래도 주말이 되면 카메라를 들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꽤 모여드는 곳이다. 그런데 그들이 빠트리지 않고 촬영하는 곳이 바로 폐가로 남아있는 문화재보존구역의 공가들이다.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이 공가들을 볼 때마다 기분이 언짢다고 한다.

 

비어있는 집들을 하루 빨리 철거했으면 좋겠어요. 벌써 저렇게 폐허가 되어서 방치한 지가 꽤 되었는데 수원화성 방문의 해에 이런 추한 꼴을 보여서야 되겠어요.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들이댈 때마다 낯이 뜨거워 견딜 수가 없어요. 빈집들은 바로 조치를 취해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한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이다. 사람이 이사를 나가고 창문의 유리들이 다 뜯겨지고 깨진 채로 방치된 공가. 조속한 시일 내에 철거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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