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성 행사보다 실제 개울치기가 우선돼야

 

수원천 개울치기. 말 그대로라면 긴 가뭄으로 인해 녹조가 심각하게 낀 수원천을 말끔하게 치워낸다는 뜻이다. 수원천은 수원의 젖줄이다. 도심 한 복판으로 물이 흐르는 수원천은 광교 절골약수터에서 발원하여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중앙을 가로질러 흐른다. 하기에 수원천은 수원의 중요한 수자원으로 그 가치가 매우 높다하겠다.

 

광교산에서 발원하여 수원 화성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수원천. 수원천이라는 이름 그대로 수원을 상징하는 하천이다.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은 광교산에서 흐르다가 화성 용연을 거쳐 화홍문으로 흘러든다. 그곳부터 수원천은 주변을 풍성하게 살찌우며 많은 생명을 품고 있다. 물에는 어른 팔뚝만 한 물고기들이 유영한다.

 

수원천은 생명이다. 그 많은 생명들을 품고 흐르는 수원천이야 말로 수원시민들에게는 큰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수원천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많은 물고기 떼를 보면서 어쩌면 인간들이 자연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뭇 생명들은 자연을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유일하게 인간들은 자연을 스스로 훼파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수원천 개울치기 그 의미를 담다

 

24일 오후 1시부터 수원천 남수문 일대에서 역사와 환경의 만남-수원천 개울치기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남문시장 지역경제 활성화와 수원천 수질환경 보전을 위한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수원천 개울치기는 정조시대 시행되었던 개울치기에 대한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것으로, <화성성역의궤> 등 역사적 고증을 통하여 실행한 것이다.

 

수원천 개울치기는 장마 전과 장마 후에 수원천을 정화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시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수원문화재단, 남문시장상인연합회, 창룡마을발전협의회, 수원천유역네트워크, 청소년 화성환경지킴이 봉사단, 풍물굿패 삶터 등이 관여했다. 한 마디로 수원천이 수원시민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하천인가를 알게 하는 대목이다.

 

수원천 개울치기는 고증을 통한 역사적 환경보전과 문화의 계승발전, 청소년과 시민의 지역사회 참여기회 부여 및 환경의식 함양, 거버넌스 행정을 통한 수원남문시장 활성화 및 사람중심 환경도시 조성을 그 추진동기로 밝히고 있다. 이날 수원천 개울치기 행사에는 김창범 팔달구청장을 비롯하여 경기도의회 최중성 의원, 수원시의회 김미경, 장정희 의원, 수원남문시장 최극렬 대표회장 및 각 시장 상인회장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말 그대로 수원천 개울치기는 역사에 근거한 환경정화 운동이다. 수원천을 깨끗이 청소하고 많은 생명이 살아가는데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며, 수원의 젖줄인 수원천에 맑은 물이 흐르게 만들기 위한 중요한 행사이다. 오래도록 가물었던 날씨도 수원천 개을치기를 시작하려는 시간에 빗방울을 뿌려 많은 사람들이 개울치기를 한다니까 비가 온다. 좋은 징조라고 즐거워했다.

 

 

수원천은 그대로 있고 사람들만 들썩여

 

개울치기라는데 정작 수원천은 그대로 있고 사람들만 들썩이네요개울치기를 보고 있던 한 시민의 말이다. 개울치기를 한다고 해서 심하게 낀 녹조라도 걷어내는가 하고 기대했었다. 여름철에 긴 가뭄으로 인해 남수문에서 지동교 사이에 심하게 녹조가 끼어있었기 때문이다. 개울치기를 하고나면 많은 생명들이 살아가는 깨끗한 수원천을 만날 것으로 기대했다.

 

<화성성역의궤>까지 참고를 해 수원천 개울치기를 한다고 했으면 다만 몇 명이라도 실제로 개울치기를 해야 옳다. 몇 사람이 개울에 들어가 치우는 시늉만 하고 끝낼 일이 아니다. ‘역사와 환경의 만남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전시성 행사를 하기 위한 개울치기가 아니라 녹조가 심하게 낀 수원천을 치워냈어야 했다.

 

행사로 끝나버린 수원천 개울치기. 의미가 남다른 행사이기 때문에 기대가 컸기 때문인지 실망도 크다. 수원천 개울치기는 행사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 의미에 맞게 수원천을 깨끗하게 치워 정화를 시켰어야 했다. “수원천은 그대로 있고 사람들만 들썩인 수원천 개울치기. 많은 아쉬움이 남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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