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주, KBS대전총국 등 발간도서

 

30년이면 세상이 세 번 바뀐 세월이다. 그렇게 오랫동안 잊고 잇었던 책 세 권을 한꺼번에 찾아냈다. 한 권은 KBS대전총국 개국 5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대전·충남 옛 소리 기해>이라는 책이다. 당시 KBS대전방송국에서 대전과 충남 지역의 옛 소리 기행이라는 생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현장에서 지역민들을 상대로 수집한 소리를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오랫동안 현장을 다니면서 녹음하고 채록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하면서 채록한 내용을 그대로 가사와 악보를 합해 개국 50주면 기념서적으로 냈다. 책머리에는 나태주 시인의 축시도 실려있다. 많은 시간을 현장을 다니면서 채록한 소리이기 때문에 꽤나 신경을 써서 집필했던 책이다. 당시에 비매품으로 3000권을 발행했으니 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소장하고 있엇을 것이다.

 

 

그런데 살아가다 책이 모두 소실되는 바람에 이 책을 소장하고 있디 못했다. 어떻게 도서관에 있는 책을 빌려다 복사를 한 책 한권을 갖고 있었는데 우연히 알라딘이라는 인터넷 서점에 이 책이 판매한다고 나와있기에 주문을 했다. 책을 받아 첫 장을 열어보이 ◯◯ 기자님께/ 하주성 드림이라는 내 친필로 쓴 글이 있다.

 

당시 이 책 100여권을 지역에 있는 신문사의 기자들께 보냈는데 그 중 한 권이다. 참 세월이 많이 흘러 25년이나 지난 책이기에 왜 일 책이 헌책을 매매하는 곳으로 나왔는지 알 길은 없지만 그 친필 사인을 보는 순간 기분이 참 묘하다. 책의 받은 사람이 그 책을 내다 팔았다는 이야기니 말이다.

 

 

30년 된 책 두 권도 구입

 

당시는 대전KBS에서 방송을 할 때라 그곳 대전과 충남지역의 자료를 많이 썼다. 대개는 지역 문화원 등에서 의뢰를 받고 책을 쓰는 작업을 했다. 어차피 현장을 돌아다니면서 우리 옛 소리를 채집하고 녹음, 채록을 하였기 때문에 자료를 많이 갖고 있었던 터라 그 자료들을 정리해 책으로 낸 것이다.

 

<한밭의 옛 노래>는 대전문화원에서 의뢰를 받아 1987년에 발간을 했고, 공주문화원에서 이뢰를 받아 쓴 <웅진의 옛 노래>1988년에 발간했다. 벌써 30년 전이다. 그 때만해도 늘 현장을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휴대품목에는 항상 카메라와 녹음기, 수첩 등은 필수 품목이었다. 그렇게 현장을 다니면서 쓴 책이 상당수이다.

 

 

세권 모두 비매품이고 한정판이다. 그런데 한밭의 옛 노래와 웅진의 옛 노래는 희귀본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만만팒다. 권당 20000원이란다. 망설일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서둘러 신청을 하고 이틀 후 책을 받았다. 그렇게 모아들인 책이 16권이다. 지금까지 24(공저 2권 포함)을 썼으니 이제 8권만 더 모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중 몇 권은 아예 찾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책을 발간한 곳에 찾아가도 대여도 해주지 않을 만큼 귀하게 여기고 있는 자료들이다. 다행히 그 희귀본들이 대학과 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등에서 몇 권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올해가 가기 전에 복시본이라도 만들어두어야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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