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느라 출근하기 전 업무보는 번거로움도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은 한 달에 두 번씩 음식을 한다. 지동에 거주하는 마을어른 30명과 조손가정의 어린이 5명에게 매달 둘째 넷째 화요일마다 반찬을 조리해 배달하기 때문이다. 둘째 주 화요일엔 기동순찰대 이층 지동경로당 어른들과 지동경로당을 찾아온 마을 어른들을 위해 70여 명의 점심까지 대접한다.

 

22일 아침부터 수원시 팔달구 세지로314번길 38-13(지동)에 소재한 지동경로당 1층 지동기동순찰대 사무실에는 7~8명의 순찰대원들이 모여 반찬을 조리하고 용기에 담느라 바쁘다. 이날은 어른들 점심준비까지 겹쳐 여느 때보다 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아무래도 점심에 콩국수까지 준비해야 하니 그만큼 일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여성순찰대원 틈에서 유일하게 남자대원인 김기철씨가 이리저리 다니면서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다. 김기철 대원은 이날 어른들 30명에게 반찬을 배달하는 책임을 맡았다고 한다. 동료 박안희() 대원과 함께 배달할 반찬을 준비하고 있는 김기철 대원은 수원 지동으로 이주해온 다음 바로 순찰대원으로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어린 조카 때문에 순찰대 조직해

 

수원 지동으로 옮겨와 자리를 잡았는데 어린 조카가 사고를 당할 뻔 헸어요. 그 당시만 해도 지동이 치안은 물론 상당히 불안한 동네였거든요. 그래서 형님과 함께 20여 명이 모여 민간순찰대를 모여 조직했어요. 민간순찰대가 지금 지동기동대가 된 것이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순찰대로 봉사를 하고 있어요. 벌써 20년이 지났네요

 

김기철 대원은 순찰대가 반찬봉사를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나와 봉사를 한다. 지동 반찬봉사는 평일인 화요일에 배달을 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봉사를 하기에는 힘들다. 더구나 직장을 갖고 있는 사람이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반찬배달을 도맡아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건만 김기철 대원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화요일에 한 달에 두 번 반찬봉사를 하기 때문에 그날 배달 등 할 일을 그 전날 다 해 버려요. 이젠 단골들도 화요일 반찬배달 하는 날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전날 필요한 것을 모두 일을 처리하죠

 

김기철 대원이 한 달에 두 번 반찬배달을 할 수 있는 것도 어머니가 대표인 회사에 근무를 하기 때문이란다. 그렇게 때문에 마음 편하게 봉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이 봉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20년이나 봉사를 한 김기철 대원이 남자순찰대원 중에서는 막내라고 한다. 그만큼 젊은 봉사자들을 구하기기 어렵다는 것이다.

 

 

봉사란 즐거운 마음으로 해야 하는 것

 

요즈음은 젊은이들이 순찰대 지원을 하지 않아요. 왜 시간 빼앗기고 비용 들여가면서 그런 일을 하느냐고 질문을 하기도 하고요. 봉사란 자신이 즐거워야합니다. 먼저 그런 행복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봉사할 수 없는 것이죠

 

20년 동안이나 봉사를 한 사람답게 봉사에 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이날 지동기동순찰대가 준비한 반찬은 가래떡과 닭도리탕, , 양상추샐러드, 감자볼, 양배추무침 등이다. “해가 갈수록 반찬 가짓수가 점점 많아지는 것 같다면서도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지동기동순찰대원들. 이들은 남을 위한 봉사가 몸에 배이있다.

 

야간에는 순찰을 돌면서 방범활동을 겸하고 있고, 주간에는 각종 봉사 등으로 지역을 위해 힘쓰고 있다. 지동은 이런 봉사자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그 어려움을 이겨나갈 수 있다고 한다. 20년간이나 지역에서 봉사해 온 김기찰 대원처럼 봉사를 즐기면서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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