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서 힘이 들긴 하지만 보람되죠

26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 작업실에 학생들이 모여 자장면을 먹고 있다. 유순혜 지동 벽화마을 총괄작가의 지도로 그림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하고 오후에 작업할 내용에 대한 설명도 듣고 있다. 이들은 지동벽화마을에 그림을 그리기 위해 찾아 온 화홍고등학교 동아리그룹인 띠앗동아리 모임이라고 한다.

 

화홍고등학교 학생들인 이들은 미술대학에 진학하려고 준비를 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처음에는 몇 명이 무작위로 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학교에서 동아리를 조직해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죠. 벌써 5회 정도 봉사를 왔는데 단지 벽화를 그리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 날이면 한 시간씩 미술사 등을 공부하고 가요

 

지동 벽화작가 한 사람은 학생들이 미술을 전공하기 위해 벽화를 그린다고 하면서 이렇게 벽화를 그리면 학생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한 낮의 더위에 땀을 흘리며 벽에 칠을 하고 있는 학생들은 더위를 가실 수 있는 얼음과자를 한 개씩 입에 물고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

 

지동 벽화를 그리기 위해 지동을 찾아 온 화홍고등학교 학생들은 단지 벽화작업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 자신들에게 도움을 될 만한 곳이 있으면 함께 찾아가 관람도 하고 서로 정보교환도 하는 등 미술을 전공하기 위한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화홍고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는 노진경, 유다빈, 김나현 학생은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해 이야기를 하면서 봉사를 하면 대학에 갈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봉사시간이 점수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꼭 그런 것만으로 봉사를 하는 것은 아니다. 미술전공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재료를 이용하기도 하고 현장에서 공부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또한 바람직한 학습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두 12명의 학생들이 찾아와 봉사를 하고 있는 화홍고등학교 그림봉사동아리 띠앗’. 아직도 한 낮의 날씨는 덥다. 그런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봉사를 하고 있는 이 학생들이 장해 보이는 것은, 남들이 친구들과 어울려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말에 자신의 길을 걷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모두 열심예요. 착하고 자신의 할 일을 요령피우지 않고 하거든요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 이 다음에 이 중에 대단한 작가가 나올 수도 있다는 막연한 기대를 해본다. 남들이 놀고 있는 시간에 자신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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