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꽃피는 계절이 오면 팔달산을 멀리서 바라다만 보아도 꽃이 피어 산이 아름답게 보인다. 봄이 되면 난 팔달산을 자주 오른다. 봄꽃이 만개한 아름다운 길을 걷기 위함이다. 경기도청 뒤편으로부터 걷기 시작해 팔달산 중턱에 있는 시민회관을 지나면, 사람들이 꽃구경을 하면서 사진찍기 바쁜 모습을 볼 수 있다.

 

팔달산은 봄철이 오면 진달래가 활짝 피고, 축대에는 노란 개나리가 늘어져 그야말로 꽃 천지다. 꽃 피는 계절이 오면 팔달산이 온통 꽃으로 화려하게 채색을 한 듯하다. 이런 아름다운 시기가 오면 천천히 걸어 회주도로로 접어든다.

 

광교저수지 목책길과 황구지천 차 없는 거리는 매년 봄이 되면 벚꽃놀이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곳 못지않게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길이 바로 팔달산 회주도로이다. 특히 이곳은 산자락을 끼고 노란 개나리가 함께 피어있어 또 다른 즐거움을 주는 길이기도 하다.

 

 

정말 아름답네요. 수원에 사는 친구가 수원 팔달산 벚꽃이 아름답다고 전화가 와서 찾아왔어요. 도청서부터 구경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곳은 벚꽃과 개나리, 그리고 진달래까지 한데 어우러져 정말 꽃 천지인 것 같아요,”

 

지난 해 회주도로애서 만났던 안성에서 친구들과 함께 올라왔다는 이아무개(, 44)씨는 연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대고 있었다. 저녁에는 친구들과 함께 수원의 유명한 순대타운에 가서 함께 즐기기로 했다고 자랑도 했다.

 

아름다운 낙화를 볼 수 있는 곳

 

걷다보면 성신사 앞에 늘어진 능소벚꽃을 만날 수도 있다. 능소벚꽃의 가지가 늘어질 때면 성신사와 어울려 한 장의 작품을 만드느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담아내기에 바쁘다. 젊은 연인들은 차 없는 거리를 마음껏 걸어가면서 무엇이 그리 즐거운지 연신 웃느라 정신이 없다. 꽃이 만개하면 평일에도 꽃구경을 하러 나온 사람들도 회주도로가 북적인다.

 

우리 수원은 정말 사람살기 좋은 곳이죠. 서호 벚꽃축제를 구경하고 왔는데, 회주도로가 더 아름다운 것 같아요. 이곳은 벚꽃과 개나리가 어우러져 정말 환상적이네요. 수원에 살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올해는 수원 꽃길을 제대로 한 번 즐겨봐야 할 것 같아요.”

 

지난 해 만난 영통에서 왔다는 신아무개(, 27)는 여자친구와 둘이 왔다고 하면서 좋은 추억거리 하나를 만들어 간다고 즐거워했다. 지난 해 평일 오후에 돌아본 팔달산 회주도로. 봄꽃이 아름다운 길을 많은 사람들이 차 걱정 없이 길을 걸으며 마음껏 봄을 즐기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아마 올 4월이 되면 이곳 회주도로는 또 다른 사람들이 찾아올 테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벚꽃이 바람에 날리는 모습은 정말 장관입니다. 꽃이 만개했을 때도 아름답지만 꽃잎이 바람에 날려 지는 것을 보면 그 이상의 아름다움이죠. 낙화를 보지 못하면 팔달산 회주도로 꽃 잔치를 제대로 감상했다고 할 수 없어요

 

성신사 앞에서 만났던 한 분은 팔달산을 늘 올라 다니면서 운동을 하는데, 벚꽃이 낙화가 지는 것을 보면 정말 장관이라고 한다. 꽃이 만개한 것보다 낙화가 지는 것이 더 아름답다는 것이다. 올 봄에는 회주도로의 꽃구경과 함께 낙화가 지는 모습도 꼭 보아야겠다.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것은 남녘에서부터 꽃 소식이 전해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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