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선동 동아리 소리파워의 난타공연에 반하다

 

소리파워’, 다양한 북소리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드는 동아리이다. 모두가 주부인 소리파워 단원들은 수원 곳곳의 행사장에서 만날 수 있다. 그 정도로 수원의 동아리클럽 중에서는 이미 정상에 올라있는 모임이다. 날마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지만 그녀들의 열정을 이겨내지는 못한다. 삶 자제가 열정적이기 때문이다.

 

소리파워'는 권선구 곡선동(동장 김영란)의 난타동아리이다. 2003년 결성한 소리파워는 2004년부터 공연장에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12명의 단원들이 모여 연습하고 공연을 담당했으나 시간이 가면서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다 현재는 9명의 정예단원들만 남아있다고 한다. 5, 2018 수원 무궁화 축제 끝날 무대에 오른 소리파워는 이름 그대로 힘이 넘치는 열정적인 공연을 보여주었다.

 

 

연일 35도를 웃도는 기온으로 인해 사람들도 지쳐가고 있는 축제장이다. 축제장에 모인사람들을 다 둘러보아도 1천여 명도 되지 않는다. 그나마 그늘로 숨이 들어 정작 행사장 인근에는 사람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그런 축제 3일차인 오후 2시부터 지역동아리 공연이 시작됐다. 객석에는 무더위로 인해 관람객 100여명이 앉아있을 뿐이다.

 

가정 먼저 무대에 오른 공연단이 바로 소리파워 난타동아리이다. 요즈음 들어 여성으로만 구성 된 타악 그룹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수원시 각 주민센터마다 문화강좌가 개설되면서 가장 많은 종목 중 하나가 바로 난타동아리이다. 그러나 난타동아리라고 해서 모두가 다 인정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는 타악 그룹이라고 하기에는 정말 시원찮은 모임들도 간혹 눈에 띠기 때문이다.

 

 

각종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저력

 

수원시에 열리는 많은 행사를 관람하러 다니면서 만난 난타동아리 중 가장 눈에 띤 것이 권선구 곡선동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구성된 소리파워라는 여성 타악 그룹 무대였다. 처음 소리파워를 만났을 때 주부들로 구성된 타악 그룹이라고 하기에 그저 어디를 가나 만날 수 있는 그런 타악 동아리 정도로만 여겼다. 그런데 만나고 난 뒤 인식이 달라졌다. 전혀 아마추어 같지 않은 파워와 다양한 북 가락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악 그룹 소리파워는 2003년 창단 후 그동안 많은 경연에서 수상했다. 권선구 전체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수원시 동아리경연대회 대상, 경기도 동아리경연대회 대상을 받았다. 전국 동아리 경연대회에 나가서도 최우수상을 내주었지만 우수상을 수상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소리파워는 10년 세월을 훌쩍 넘어 15년이 되었다.

 

소리파워는 현재 백승화 단장을 비롯하여 김수연 팀장, 남정선, 이복순, 이은숙, 김미숙, 권지연, 이현주, 최영란, 장경희(무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폭염 속 오후 무대공연을 마치고 내려온 소리파워 단원들의 얼굴은 온통 땀범벅이다. 잠시 쉬고 난 후 김수연과 남정선 두 단원과 이야기를 나누어보았다.

 

 

순수한 아마추어 동아리로 최정상에 서다

 

저희들은 그동안 많은 공연을 했어요. 많이 할 때는 하루에 3회 이상 공연을 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요즈음 보면 난타동아리들이 장단으로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것이 아니라 춤과 소리 등도 함께 곁들이는 추세잖아요. 그런 것을 보면 저희들은 순수하게 가락만 갖고 승부를 걸기 때문에 조금은 불이익을 당하기도 해요

 

하긴 그렇다. 요즈음 공연을 보면 이건 난타동아리인지 댄스동아리인지 구별이 가질 않는다. 결국 장단이나 북 가락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퍼포먼스를 접목시키는 경우가 허다하다. 순수하게 난타의 다양함에 빠져들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소리파워 단원들도 그런 점을 걱정하지만 그곳은 고민거리가 아니다. 실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북 가락만 갖고도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이 많이 때문이다.

 

저희가 가장 힘든 것은 이렇게 날씨가 무더울 때예요. 짧은 시간을 공연을 해도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거든요. 추운 겨울철에도 마찬가지죠. 가끔 새벽에도 공연준비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는 정말 곤욕을 치루죠. 공연을 마치고 집에 가면 가끔은 남편들이 늦게 들어온다고 핀잔을 줄 때도 있어요. 그래서 공연을 할 떄 한번 함께 공연장을 다녀왔더니 그 뒤로는 이해를 해요. 얼마나 힘들여 공연을 하는지 직접 보았으니까요

 

 

춥거나 더운 날도 힘들여 북을 나르고 북을 두드리는 난타동아리로서는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가정을 갖고 있는 주부들로서 많은 공연으로 인해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두 이해해주고 격려를 한다는 것이다. 오롯이 가족과 공연밖에는 모른다고 하는 소리파워 단원들.

 

그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오늘의 소리파워를 만든 것이다. 15년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북 가락을 치면서 실력을 쌓아온 소리파워. 이 무더운 여름의 폭염조차도 그녀들을 어쩌지 못했다. 그녀들에게는 난타동아리라는 자부심과 난타로 승부를 걸겠다는 근성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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