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각 구청마다 청사 벽면을 이용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청사 벽면을 갤러리로 이용하는 곳은 팔달구와, 권선구, 영통구 등이다. 장안구는 장안구민회관에 전시실을 따로 갖고 있어 그곳을 이용하지만 가끔은 민원실에서 전시를 열기도 한다. 각 구청이 이렇게 지역주민들을 위해 수준 높은 전시를 유치하고 있다.

 

1일 오후 팔달구청을 찾았다. 팔달구청은 분기별로 2층과 3층 복도 벽면에 전시를 하고 있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면 3개월 동안 직원들은 물론 구청을 찾아 온 민원인들도 벽에 걸린 작품을 마음껏 관람하면서 힐링할 수 있다. 팔달구청의 2층과 3층에는 1일부터 김승호 작가의 산하풍경전이 열리고 있다.

 

831일까지 3개월 동안 전시되는 김승호 작가의 작품은 수묵담채이다. 수묵담채화는 먹이나 색의 농담과 번짐을 활용하는 기법으로 그린 그림을 말한다. 화선지 위에 은은하게 그려진 수묵화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팔달구청 2층과 3층 복도 벽면을 채운 김승호 작가의 작품들로 청사 전체가 먹 향이 나는 듯하다.

 

 

25회의 개인전 연 김승호 작가

 

김승호 작가는 홍익대 미술디자인교육원 지도교수(2002~2013)를 지냈으며, 아세아미술초대전(20개국) 초대작가 및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성묵회원이기도 한 작가는 아세아미술초대전과 동남아미술초대전(6개국순회), 대한민국중심작가 초대전, 기타 초대 및 그룹 단체전을 400여회나 가졌을 정도의 대가이다.

 

더욱 개인전을 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25회나 열 정도로 많은 활동을 한 작가이다. 그런 작가의 작품을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오늘도 여지없이 발걸음은 화실로 향한다. 35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자유인이 되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작업을 할 수 있어서 한없이 작품과 마주하는 기쁨을 만끽한다. 제약받지 않는 공간과 시간으로 사물을 서정적으로 대할 수 있거니와 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아무튼 요즘의 나날은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여유로움이 생겨난다.”고 김승호 작가는 작가노트에서 밝히고 있다.

 

1일 팦달구청 청사 2층과 3층 벽면을 가득채운 작품들이 걸렸다. 청사 복도를 거닐면서 만나게 되는 작품에 빠져든다. 몇 사람인가 작품을 담아내느라 열심히 셔터를 누르고 있다. ‘그리운 산하라는 제목을 단 많은 수묵화들이 발길을 잡는다. 그림에 빠져 그냥 눈을 돌리기가 어렵다. 그 정도로 그리운 산하는 사람을 끌어당긴다.

 

 

 

관람객들 작품에서 눈을 떼지 못해

 

첫날 찾아간 전시회에는 구민들보다는 구청 직원들이 더 많이 감상을 하고 있다. 팔달구는 이렇게 전시를 열 때마다 직원들이 복도를 거닐며 작품 감상을 한다. “직원들이 전시된 작품들을 보면서 일의 능률도 오르고 정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작가들에게는 전시공간이지만 저희 구청 직원들은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청사에서 만나는 것이죠팔달구 관계자는 작품 전시를 시작하면서 직원들의 업무 능력이 높아졌다고 한다.

 

이렇게 구창을 찾아와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습니다. 구청이 그저 만원업무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소양을 배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아요.”

 

전시가 바뀌는 것을 알고 찾아왔다는 이정옥(, 42)씨는 분기별로 작품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첫날 꼭 전시를 보기위해 찾아온다고 한다. 구청을 찾아와 호강을 하고 간다는 이 씨의 말대로 구청이 구민들을 위해 마련한 청사 복도 갤러리. 이렇게 구청마다 전시회를 열어 구민들과 시민들을 위하는 곳이 바로 수원이다. 831일까지 이어지는 김승호 작가의 산하풍경 전에 꼭 한 번 들려가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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