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풍족한 시절의 중심인 추석 풍속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과거 우리네들은 먹고 살길이 막막할 때 가장 좋은 계절이 바로 추석 무렵이었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고 오곡이 무르익으며 과일이 결실을 맺을 때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나 먹을 것이 풍족했기 때문이다.

 

추석은 한가위, 중추, 중추절, 가배일 등 많은 명칭으로 불린다. 추석은 음력 815일에 치르는 명절로, 설날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중요한 2대 명절이다. 가을 추수를 끝내고 햅쌀과 햇과일로 조상들께 감사의 마음으로 추석차례를 지내며, 특히 송편은 추석에 먹는 시절음식이다.

 

 

 

근친(覲親)과 반보기를 하는 추석

 

추석에는 일가친척이 고향에 모여 함께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하는 전통이 있다. 설날보다 추석이 일가친척을 방문하거나 고향을 찾아가기에 적당한 계절이기 때문이다. 부모를 떠나 멀리 외지에 나가있는 자식들도 이날 부모를 찾아뵙는데 이를 근친이라고 한다. 추석 때는 시집을 간 딸도 친정을 찾아간다.

 

시집을 간 딸은 어지간한 일이 아니면 친정으로 나들이를 하기가 쉽지 않다. 하기에 농사일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고, 먹을 것이 풍부한 계절인 추석 때를 전후해 친정과 시집의 중간 지점에서 부모를 만나게 된다. 이때는 좋은 음식을 서로 준비해서 만나게 되는데, 이를 반보기라고 한다.

 

해마다 추석이 되면 고향을 떠나있던 전 국민의 대다수가 고향을 방문한다. 이 때문에 전국의 고속도로가 정체되고 열차표와 고속버스표 등이 매진되는 현상이 벌어지는데, 이를 '민족대이동'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추석은 우리에겐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 한가위 슈퍼문볼 수 있을까?

 

추석인 오늘 밤에는 평소보다 더 큰 달을 볼 수 있을까? 오늘 뜨는 달을 슈퍼문(Super Moon)’이라고 한다. 슈퍼문은 보름달 또는 신월이 가장 커 보이는 현상을 말하며, 특히 보름달이 가장 크게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슈퍼문은 평소 보름달보다 크기가 10% 이상 크고, 밝기도 30% 이상 밝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추석에 뜨는 보름달은 1년 중 가장 큰 달이 될 전망이다. 보통 지구 주변을 도는 달과 지구의 평균거리는 38km 정도인데, 오는 28일엔 356882km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 때문에 다른 때의 보름달보다 14% 가량 크게 관측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슈퍼문이 뜨는 시각은 서울 1750, 춘천 1742, 대전 1748, 광주 1750, 부산 1741분경이라고 한다. 오후 6시가 되기 전에 달이 뜬다는 것이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슈퍼문은 월식과 함께 나타난다고 밝혀, 1982년에 있은 후 33년 만이다.

 

 

 

각종 놀이가 연희되던 추석

 

추석을 명절로 삼은 것은 이미 삼국시대 초기이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3대 유리왕 때 도읍 안의 부녀자를 두 패로 나누어 두 사람의 왕녀가 각기 거느리고, 음력 715일부터 8월 한가위 날까지 한 달 동안 두레 삼 삼기를 하였다. 마지막 날에 심사를 해서 진 편이 이긴 편에게 한턱을 내고 회소곡을 부르며 놀았다고 하는데, 이를 가배라 해서 추석의 시원으로 보고 있다.

 

추석에는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세시풍속으로 전승되고 있다. 한 해의 농사를 마친 농부들은 마을을 돌면서 거북놀이를 하게 된다. 오산지역에서 전승되던 거북놀이는 두 사람이 둥근 멍석을 쓰고 앉아, 머리와 꼬리를 만들어 거북이시늉을 하고 집집마다 찾아다녔다.

 

사람들이 거북이를 앞세우고 큰 집을 찾아가 서해바다에서 거북이가 왔는데 목이 마르고 배가 고파 쓰러졌으니 먹을 것을 주시오라고 하면서 음식을 청한다. 집 주인은 거북이가 들어가면 음식을 내어 일행을 대접한다. 이때 걷힌 음식과 재물은 없는 사람을 돕는데 사용했다고 하니, 추석은 그야말로 공동체가 살아있고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날이었다.

 

풍족한 먹거리와 모든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길 수 있는 명절인 추석. 올해는 대체공휴일까지 연 4일의 연휴를 맞게 된다. 추석을 맞아 그동안 잊고 있었던 이웃과 주변의 외로운 사람들을 찾아보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