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도자장신구 전도 함께 열려

 

정월행궁나라갤러리는 팔달구 행궁동(동장 민효근) 행정복지센터 민원실 벽면에 마련한 전시공간이다. 행궁동을 찾아오는 민원인들이나 행궁동을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대로 관람할 수 있는 정월행궁나라갤러리 전시는 한 달에 한 번 전시품목을 교환한다. 매번 미술작품 전시와 공예전시를 동시에 하고 있는 행궁동은 작지만 실속있는 전시공간이다.

 

15일 오후 행궁동을 찾았다. 벌써 전시품목이 교환되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만나기 쉽지 않은 전시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1031일까지 전시되는 초우 김선화 문인화 전김경희의 도자장신구 전이 열리고 있다. 상단 벽면에는 문인회가 걸려 있고 하단 장식장 안에는 김경희 작가의 작품이 진열되어 있다.

 

 

어릴 적 고향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풍경. 앞마당엔 닭이 한가로이 노닐고, 화단엔 한 가득 꽃이 피고, 과실이 열리고, 산밭을 오갈 때면 새와 곤충들 노랫소리. 그 안에서 나는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 그때를 추억하며 그 느낌 그대로 맘속에 스케치를 하고 붓을 잡는다. 그 안에 사랑을 담고 평온함을 담아 안식을 주려 한다. 나와 더불어 누군가가 행복하길 바라며.

 

작가 김선화는 어릴 적 고향에서 본 자연을 그대로 붓으로 작품 안에 옮겨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인가 작가는 그런 작품에 대한 기획의도를 , 글씨, 그림이 어우러진 문인화에 담긴 맑고 향기로운 정신으로 마음의 평온함과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우리 민족의 문화 향기가 숨 쉬는 문인화를 지키고 널리 알리며 계승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먹 향이 묻어나는 김선화의 문인화에 반하다.

 

작가 김선화는 원광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그동안 개인전은 4, 단체전과 부스전은 80여 회를 가졌다. 수원 문인화 협회 회장, 수원시 서예가 총연합회 이사, 한국미술협회 수원지부 문인화 분과장 등을 역임한 작가는 한국문인화협회, 한국미술협회, 수원문인화협회, 수원서예가총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활동을 보면 대한민국 문인화대전 특선 2,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 4, 목우회 특선, 전국대학미전 특선, 수원시 여성기예대회 최우수상 등 다수의 수상 경력도 갖고 있다. 그런 김산화가 이번에 네 번째 개인전으로 정월행궁나라갤러리에서 찾아가는 미술관 전으로 전시를 갖게 된 것이다.

 

문인화를 만나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것은 화선지에 수묵담채로 그려낸 문인화의 경우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던 풍광을 그려낸 작품이기 때문인 듯하다. 문인화는 사부화·사인화·이가화·예가화 등 여러 가지 명칭으로 불린다. 문인화를 조선시대에는 유화라고도 불렀다. 문인화는 사대부를 비롯한 벼슬하지 않은 선비와 시인묵객이 주로 그렸다고 한다. 김선화의 문인화를 보면서 그 작품에 매료된 것은 어릴 적 늘 보아오던 정겨움 때문인 듯하다.

 

잔잔한 그림 속에 보이는 작가의 심성

 

많은 미술작품들 중에서도 유난히 문인화 전시를 관람할 때는 마음도 편해지고 작품을 그녀려낸 작가들을 생각하게 된다. 그것은 가끔은 문인화를 그릴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답사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온갖 풍경과 많은 문화재들. 그리고 한가한 시골길에서 만나게 되는 것들. 그런 것들을 그려낼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 아마 나의 작은 소망이었는가도 모르겠다.

 

초우 김선화 작가의 작품을 보면 한 여름의 축복’ ’봄 마중‘ ’함박웃음연꽃향기등 우리주변에서 늘 보아오던 풍광들을 그려냈다. 가을국화, 매화꽃이 핀 뜰에 선 닭 등,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런 정겨운 사물들을 그려낸 작가의 문인화를 감상하면서 문인화를 그리는 작가들은 아마 세상에서 가장 선한 심성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마음이 악하지 않아요. 항상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때문이죠”. 언젠가 전시회에서 만났던 작가 한 분이 한 말이다. 미술 작품, 특히 문인화를 그리는 작가들의 심성이 가장 선하다는 말을 하면서, 그렇게 선한 것은 바로 선비의 마음을 갖고 있어야 문인화를 그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당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김선화 작가의 문인화 전을 관람하면서 그 말의 뜻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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