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8일 수원역에 모여 촛불집회 가져

 

12월의 비는 을씨년스럽다. 어른들은 이렇게 12월 초에 내리는 비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비라고 했다. 누군가 이렇게 비가 내리는 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인간 때문이라고 빗대어 말한다. 비가 내리는 8일 오후 7. 수원역 앞에 사람들이 모였다. 촛불집회를 이어가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내리는 비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전봉준 투쟁단과 함께하는 수원시민 촛불문화제1차 상경집회 때 전남 해남을 출발하여 트랙터를 앞세우고 서울로 진입하려고 시도했던 전농회 회원들과 전봉준 투쟁단, 그리고 수원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대통령 탄핵과 하야, 그리고 구속을 위한 집회였다. 12월의 비도 이들을 막지는 못했다.

 

 

“2차 궐기 이번에 청와대까지 간다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촛불문화재를 열고 있는 민중 앞에 선 전국농민회의장이자 전봉준 투쟁단 대장인 김영호 의장은 오늘 이렇게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모여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오늘 저희들이 갖고 올라온 것은 트랙터입니다. 트랙터란 논에 씨를 파종하기 위한 농기구로 논을 깊게 갈아엎어 벼가 잘 자라도록 하는 기계입니다. 저희들은 오늘 평택에서 출정식을 갖고 출발하며 평택 경찰저지선을 돌파하고 수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이번에는 청와대까지 올라갈 것입니다라고 했다.

 

김영호 의장은 트랙터로 땅을 갈아엎듯 박근혜와 새누리, 그리고 정경유착을 일삼는 경제계와 사이비 언론 등 모든 썩어 빠진 것들을 갈아엎기 위해 트랙터를 몰고 상경할 것입니다라면서 탄핵이 되었다고 해도 우리의 촛불은 꺼지지 말아야 합니다. 농민들이 잘 살고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제대로 된 임금을 쟁취하는 날까지 저희들의 투쟁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라고 했다.

 

 

비가 내리지만 전봉준 투쟁단과 수원시민들의 열망을 가시게 할 수는 없었다. 문화행사로 연 집회 중간에 부루젤라와 집회참가자들의 구호소리가 수원역에 메아리쳤다.

국민의 명령이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박근혜 즉각 퇴진. 노동자 민중 생존사수

친일 독재 미화. 한국사 국정화 반대등의 글이 적힌 현수막이 수원역 앞 여기저기 붙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비가 내려도 우리들의 집회는 이어갈 것

 

집회가 시작되기 전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전봉준 투쟁단 일행인 듯한 집회참가자들이 컵라면 등으로 식사를 대신하는 것을 본 한 수원시민은 아무리 그 자리가 좋아도 이렇게 전 국민이 퇴진하라고 고함을 치는데 버티고 앉아있는 박근혜라는 사람을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이 비가 오는데 국민들이 비를 맞으며 컵 라면을 먹어서야 되겠느냐고 한다.

 

수원영복여자고등학교 3학년생이라고 하는 김아무개 양은 이렇게 개판인 나라가 내 나라라는 것이 창피하다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박근혜를 그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정신 못 차리고 있는 국회의원들도 이참에 모두 엎어버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수원역 앞에서 열린 전봉준 투쟁단과 수원시민이 함께하는 촛불문화제. 지난 11251차 집회 시 트랙터를 몰고 서울로 상경하던 투쟁단의 트랙터가 발이 묶었던 평택에서 출정식을 갖고 서울로 향하고 있는 투쟁단. 이번에는 필히 청와대까지 가겠다면서 강한 의욕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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