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박물관 앞에 조형한 봉돈 우체통

 

우체통(郵遞筒)’이란 서간을 수집하는 통이다. 우체국에서 지정된 시간에 우체통의 서간을 수거하여 배달 주소지에 배달한다. 우체통이란 길가나 건물 밖 등에 위치하고 있으며 아파트 등 각호에 마련한 우편물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우체통이 아닌 우편함이다. 우체통은 발신을 목적으로 하는 통을 말한다.

 

대한민국의 우체통은 1884년 우정총국이 처음 출범하면서 설치되었다. 1993년에는 대한민국에 57천여 개의 우체통이 있었지만 이후 점점 줄어들어 2006년 말에는 전국에 27,317개의 우체통이 설치되어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후 인터넷과 휴대폰 등의 발달로 인해 우체통은 점점 그 성능이 축소되어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우체통은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동쪽 해안에 자리하고 있는 간절곶의 소망우체통이다. 높이 5m에 무게가 7톤이나 되는 간절곶 소망우체통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엽서 한 장을 써서 넣어보았을 것이다. 이 간절곳 소망우체통은 매일 오후 1시에 집배원이 와서 서간을 걷어간다.

 

 

화성박물관 앞에 자리한 봉돈 우체통

 

팔달구청을 찾아갔다가 들린 화성박물관. 문을 나서는데 외국인 한 사람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사진을 찍어댄다. 무심코 바라보았더니 작은 봉돈 모형이 하나 서 있다. 언제 세운 것일까?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을 리가 없다. 내 집처럼 드나들었던 화성박물관이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것은 봉돈 모형의 우체통이라는 점이다.

 

봉돈 모형의 가운데는 붉은 판을 부쳤는데 그곳에 우체통이라고 써 놓았다. 우편물을 거두어가는 시간이 매일 평일 오후 2시라고 한다. 토요일과 휴일에는 <거두어가지 않음>이라고 적혀있다. 작은 봉돈 모형의 우체통 하나가 작은 즐거움을 준다. 왜 그동안 이 우체통을 보지 못했을까?

 

 

우체통이 참 예쁘죠. 수원 화성을 상징하는 봉돈으로 우체통을 만들아 놓아 사람들이 이곳에 오면 많이들 카메라로 담아가고는 해요. 저도 늘 이곳에 와서 책을 보지만 저 우체통에 꼭 편지 한 장 써서 넣어보아야겠다고 생각을 하죠. 가까운 친구들에게 엽서라도 한 장 보내야겠어요

 

화성박물관 앞 나무그늘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한 분이 사람들이 이 봉돈 우체통을 많이 촬영을 한다고 일러준다. 아마 이런 우체통을 보면 누구라도 편지 한 장을 써 집어넣고 싶지 않을까? 작은 봉돈 모형의 우체통에서 눈을 쉽게 떼지 못한다. 글자 한자마저 다 읽어야 할 것 같아서이다.

 

봉돈 모형이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우체통

 

우체통에는 거두어가는 시간 이후에 투함된 우편물은 다음 근무일에 수거하며 금요일에 투함된 우편물은 토요일과 휴일에 거두어가지 않으므로 배달이 늦어질 수도 있다고 적어놓았다. 우편물의 기본요금은 300원이며 규격봉투가 아닌 경우 크기나 중량 등에 의해 요금이 추가된다는 설명도 있다.

 

이 우체통을 보면 우리 수원의 우체통을 이렇게 모두 교체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체통이 꼭 일률적으로 같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수원화성을 상징하는 이런 우체통이 거리에 놓여도 보기 좋을 듯해서요.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이 있는 곳이니 이런 우체통이 거리에 놓여있다면 화성 홍보도 저절로 될 것이고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 말도 일리가 있다. 작은 우체통에 지나지 않지만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봉돈 모형의 우체통이 자리하고 있다면 그 의미가 상당히 깊을 것 같다. 우편물을 배송하는 기능도 하면서 수원화성의 홍보에도 일조를 할 수 있으니 말이다. 화성박물관 앞에서 만난 수원화성 봉돈 모형의 작은 우체통 하나. 그 우체통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깊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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