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늘리기보다 기존의 벽화 정리해야

 

지동 벽화골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 마디로 문패를 달았다고 안내를 하면 빠를 것이다. 제일교회 인근의 벽화골목으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커다랗게 마련한 벽 안내판에는 생태, 골목에 심다라는 글씨를 조성하여 이곳이 벽화마을인 것을 알려주고 있다. 곳곳에 마련한 이 안내 벽은 지동 벽화골목의 새로운 면이다.

 

벽화골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벽마다 작은 안내판이 붙어있다. ‘생태골목 창룡문로 36-136-16’ 등 주소를 안내하고 있다. 벽화골목으로 들어가는 길 입구로, 이 안으로 들어가면 생태골목이 시작된다는 안내판이다. 골목마다 붙어있는 이 주소 안내판으로 인해 벽화골목을 찾아 온 사람들이 쉽게 벽화골목을 돌아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동 벽화골목은 해마다 주제를 다르게 설정해 조성하였다. 2012년은 생태골목, 2013년은 동심, 골목에 펼치다’, 2014년은 한글, 골목과 만나다‘, 2015년은 추억, 골목에 그리다등 해마다 벽화골목의 주제가 변했다. 그런 와중에는 시인의 벽시장 가는 길‘, ’학교 가는 길등 새로운 주제의 벽화도 조성됐다.

 

 

새로운 벽화를 만날 수 있는 지동

 

지동 벽화는 날마다 그 길이가 늘어나고 있다. 2016년 말 현재 3.4km의 벽화로 전국 최장의 벽화이다. 그 지동 벽화골목은 날마다 작업을 하면서 길이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까지도 전국 최장이지만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른다. 아마 2017년까지는 계속 길이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 지동 벽화가 달라지고 있다. 지동 창룡마을 창작센터를 중심으로 벽화골목 투어를 하면서 곳곳에 마련한 스탬프를 찍으면 창작센터 카페에서 커피를 그냥 마실 수 있다(7개 이상), 여러 곳을 섭외중이라고 하는 지동 벽화골목 스탬프 투어는 심심찮게 사람들이 찾아온다. 그런 지동 벽화골목이 문패를 달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동 벽화골목 중 흥부 놀부라는 그림이 그려진 벽화는, 그동안 낮에만 보아왔는데 벽화 위에 밤에도 관람을 할 수 있는 등을 설치했다. 밤이 되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는 벽화가 새롭게 보인다. 4일 아침 운동 삼아 돌아본 지동 벽화골목은 그동안 조금씩 변화를 하기 시작했다. 지동을 찾아 온 관광객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더럽혀진 벽화 정리가 우선이다

 

몇 년 전 지동벽화골목이 형성되면서 지동은 많은 지자체들이 마을만들기 담당자들을 보내 현장투어를 했다. 전국에서 찾아 온 관계자들은 원도심인 지동의 변화를 부러워하기도 하고, 돌아가면 지동과 같은 벽화골목을 조성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런 지동이 요즈음은 찾아오는 발길이 현저히 줄었다.

 

전국에 수많은 벽화길들이 생겨나고 각 벽화골목들이 개성있는 벽화로 조성되면서 지동 벽화골목은 사람들의 눈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자동 벽화는 한 마디로 밋밋하고 지루하다라는 것이 수원시 파워블로거 팸투어를 했을 대 찾아왔던 블로거들의 이야기다. 길이는 늘어나고 있는데 비해 색다른 볼거리가 그만큼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는 평이다.

 

                        

 

그 뿐 아니라 다양해지는 타지의 벽화골목을 돌아본 사람들은 지동벽화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오래전에 그린 벽화는 새롭게 조성해서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퇴락하고 색 바랜 벽화골목은 오히려 사람들에게 안 좋은 인상만 심어줄 뿐이다. 벽화골목이 너무 길어 모두 돌아보기가 힘들다. 그보다는 짧은 깊이있는 인상을 심어줄 벽화가 필요하다라고 한다. 지동 벽화골목은 최장의 벽화골목이지만 벽화골목을 돌아보면서 느끼는 재미는 오히려 짧은 벽화만 못하다는 평이다.

 

4일 오전 돌아본 지동벽화골목. 나름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한 눈에 들어와 강한 느낌을 주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하단 생각이다. 최장 벽화골목을 자랑하기 보다는 기존의 더렵혀지고 미처 완성이 되지 않은 벽화같은 곳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일 듯하다. 더불어 노을빛 전망대와 갤러리와 같은 좋은 관광자원을 갖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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