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 문화재보호구역 정리 시 화성 돌 찾아야

 

지동시장 주차장 위로부터 창룡문 일대까지가 문화재보호구역으로 고지가 되었다. 2013년 문화재청은 4월에 관보에 문화재법 제27조 및 제34조 규정에 따라, 수원시 팔달구 지동 270-66번지 등 167필지 13,520를 사적 제3수원 화성의 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사항을, 같은 법 시행령 제11조 제4항의 규정에 따라 예고했었다.

 

공고안대로 문화재청이 지동 일대를 사적 보호구역으로 정하고 정비를 하게 되는 곳은, 동삼치를 조금 지나 창룡대로(지동에서 창룡문 방향으로)의 좌측 도로 인접부분부터, 성곽까지 일대가 헐리게 된 것이다. 2015년부터 화성사업소는 이 일대의 건물들을 매입하고 주민들이 떠난 공가 등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2차년도 사업을 시행중이며 앞으로 순차적으로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가옥들의 매입을 마치게 되면 바로 중장비를 동원하여 철거를 하게 된다. 이 곳은 화성 성곽으로부터 경사가 진 곳으로 대개의 집들은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주거지를 축조한 가옥들이다. 보존지역을 정비하면서 창룡문로 평지를 뺀 남은 가옥들은 대부분 축대가 남아있다.

 

 

화성 성 돌로 보이는 돌들 찾아내야

 

문제는 이 문화재보호구역 안에 거주공간에 쌓아놓은 축대들이다. 거주공간을 정리하고 남은 축대에는 화성 성 돌과 같은 색을 띠고 있는 돌들이 보인다는 점이다. 과거 이 지역에 집을 지을 때 수원 화성의 성 돌을 빼다가 주추며 축대를 쌓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곳에 축대를 쌓고 집을 지은 사람들 대부분이 지역 원주민이기 보다는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위해서 화성의 돌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예전에 이 동네 집을 새로 지을 때 성 돌을 빼다가 축대를 쌓은 집들이 많았다고 해요. 이번에 문화재 보존구역을 정리할 때 화성의 성 돌을 한 곳으로 보아 보존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 돌은 그냥 돌이 아니고 정조대왕의 정신이 깃든 돌이잖아요

 

언젠가 이곳이 문화재보존구역으로 고지가 되고난 후 만난 지역 관계자 한 사람은 화성의 성 돌을 빼다가 축대를 쌓은 것은 이곳 일대를 정비할 때 한 곳으로 모아 보존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 화성은 정조대왕의 강한 국권을 상징하는 성이기 때문에 그 성 돌의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이다.

 

만약 이 돌들을 그냥 묻어버린다거나 혹은 이곳 돌들을 딴 곳으로 옮긴다고 하면 안될 것 같아요. 축대로 사용된 돌을 하나하나 조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220년 전 정조대왕이 화성을 축성할 때 그 의미를 생각한다면 말이죠. 그 성 돌들이 그냥 한꺼번에 어디로 사라진다고 하면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일부가 사라지는 것이잖아요

 

 

문화재보존구역 한 편에 화성 석재 모았으면

 

지난해부터 문화재보존구역으로 거주민이 떠난 집들을 차례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집이 헐린 자리에는 남은 축대 등이 보인다. 그 중에는 색이 다른 돌들도 있다. 얼핏 보아도 화성의 성 돌과 같은 색을 띠우고 있다. 축대 군데군데 끼어있는 색다른 돌. 모두가 화성의 성 돌이 아니라고 해도 일일이 점검은 해보아야 한다.

 

지역에 거주하고 계신 어른들도 예전에 이곳으로 사람들이 들어와 집을 짓고 축대를 쌓을 때 화성의 돌을 많이 갖다 사용했다는 말을 했다. 당시는 문화재에 개념도 없을뿐더러 수원화성이 문화재 지정이 되기 이전이고, 지금과 같이 문화재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화재보존구역으로 고지를 하고나서 주민들이 떠난 자리. 그 자리에 남아있는 축대 등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남아있는 축대 등을 조사해 화성의 성 돌이 있다면 그 돌들을 한 곳에 모아두어야 하지 않을까? 그 역시 문화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조대왕의 뜻이 그 돌 하나하나에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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