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민자로 수원거주 5년차인 베트남인 남유민

 

보는 사람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처음 등장할 때부터 장윤정의 노래에 가사를 바꿔 자신을 소개하더니, 장윤정의 노래 벚꽃길을 부르면서 마치 전문 가수인양 제스처가 화려하다.

 

남인가 내가 남인가요 나 없인 안되면서 없을 때 찾지 말고 있을 때나 잘해주지

남자들은 모른다 여자의 속마음을 허전해 옷을 사입고 사랑이 고파 배고픈 거야

 

외국인들이 부르기 어렵다는 장윤정의 노래를 마치고나자 관람을 하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낸다. 모두 같은 입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지만 워낙 노래를 하는 몸짓이 마치 남자를 유혹하는 듯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21일 오후 2시부터 팔달문시장 3층 문화센터에서 진행된 팔달문 다문화가요제예선 때의 모습이다.

 

 

결혼 5년차인 25살 젊은 베트남 여성

 

한국이름 남유민이라는 베트남 여성 누엔티뚜엣란은 이제 25살이라고 한다. 20살에 결혼이민자로 한국으로 건너왔고, 수원에서 직장인 남편과 함께 5년 쨰 결혼이민자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대답한다. 처음에는 한국어도 서툴고 아는 사람들도 없어 많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주변에 베트남인 친구들도 많고 한국인 친구도 있어 외롭지 않다고 대답한다.

 

처음엔 상당히 힘들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한국생활이 재미있어요. 남편이 잘해주기 때문에 어려운 점도 없고요. 한국이름은 남유민이라고 남편이 지어주었는데 아직 주민등록상에는 개명을 하지 못했어요

 

노래를 부를 때와는 사뭇 다르다, 무대에서는 그렇게 온몸으로 표현을 하더니 정작 대화를 할 때는 사뭇 여인이다. 말도 조용조용 하는 것이 전형적인 한국의 옛 여인을 닮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동안 베트남에는 세 번 정도 다녀왔다고 하는 누엔티뚜엣란은 528일 오후 5시에 팔달문시장 특설무대 본선에 올라 자신의 끼를 마음껏 보여주고 싶다고 한다.

 

 

한국에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장 가졌으면

 

한국생활에 만족한다고 하는 베트남 결혼이민자 누엔티뚜엣란. 젊은 여성답게 자신이 갖고 있는 마음을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베트남문화센터를 통해 한국의 문화와 한국어 등을 공부했다고 하는 누엔티뚜엣란은, 한국생활에 적응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느냐고 물으니 처음엔 어려웠지만 문화센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 이젠 큰 불편이 없다고 한다.

 

저도 그렇지만 한국에 건너와 생활하는 베트남 여성들 모두가 같은 생각일거예요.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적당한 일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직장을 갖고 있어야 한국생활에 빠르게 적응을 하고, 더 많은 한국의 생활이나 문화 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배울 수 있으니까요

 

다문화가요제를 찾아 함께 온 베트남 결혼이주민 중에서도 가장 활달한 성격을 갖고 있는 누엔티뚜엣란. 다문화가요제 예선장이라 소음도 크고 긴 시간 이야기를 할 수 없어 오랜 시간 대화를 할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다. 28일 팔달문다문화가요제 본선에서 누엔티뚜엣란를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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